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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일반적으로 창피함

기타 조회 수 3100 추천 수 0 2013.02.12 03:28:39

지금은 촬영을 직업으로 하며 먹고 살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 우연히 지금 내가 자취하는 곳 바로 앞에 살고 있다. 명절이고 해서 그의 차를 얻어타고 귀성을 하게 됐다. 귀성을 하면서 여러 대화를 나눴는데 그 중 재미있는 대목이 있어 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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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어제까지 세탁기 CF를 찍느라 잠을 잘 못잤어. 그냥 CG로 때우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아날로그적으로 하더라구. 근데 일본사람들은 참 대단한 것 같아. 일본 스탭들이 왔는데 촬영도, 조명도 60이 넘은 나이더라구. 우리나라에서는 40만 넘어도 퇴물 취급이거든? 역시 일본 사람들 대단해.


나 : 우리나라는 무조건 다 창피하잖냐. 자기 인생이 다 창피해요. 자기 인생이 자랑스럽다는 놈이 별로 없잖아.


친구 : 하긴 나도 그래. 나도 지금 내가 어디가서 뭐 한다고 말하는 게 쪽팔려 죽겠어. 애들한테는 선생님인데 (이 친구는 고등학교 방과후 교실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준다는 것은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거든? 근데 난 내가 뭘 안다고 이렇게 남을 가르치는 게 아주 창피해.


나 : 사람들이 다 그렇다니까. 사회가 모두를 창피한 사람으로 만들어. 그러니까 내세울 게 나이밖에 없어서 그런 꼰대질 밖에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 이건희도 봐라. 심지어 이건희도 창피해요. 구멍가게라구.


물론 이건희가 '우리가 구멍가게라 창피하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과거 삼성은 구멍가게였다'고 말하며 지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것 뿐이다. 그냥 오버를 해서 '구멍가게이던 삼성'에 대한 '창피함'을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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