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김은주를 위한 변명?

조회 수 2084 추천 수 0 2011.09.26 14:49:36

딱히 김은주 아줌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 사람이 대체 왜 저러는가, 이런 의문에 어떻게 하면 상식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를 고민하다가 쓴다.


사람들이 그냥 저 사람은 성격이 이상하다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뭐 그런 얘길 하는 것 같은데,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에 운동권에 성격 안 이상한 사람 없고 정신적으로 문제 없는 사람이 없다. 너무 심한가? 하여간 좀 이상한 사람들 모여있는 게 운동권이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님들도 어딘가는 다 조금씩 이상하다.. 문제는 왜 저 사람만 저러냐는 것이다. 그것도 운동권 물 먹은 만큼 먹은 사람이 도대체 왜...


내 생각에, 결국 김은주 아줌마가 저러는 것도 운동이 만들어낸 괴물같은 현실일 뿐인 것 같다. 김은주 아줌마는 중앙파의 막내 노릇을 하며 노동운동에서의 입지를 구축해왔다.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최고위원 선거에도 나갔다. 이때마다 김은주 아줌마가 느꼈던 것이 두 가지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첫째는 정파논리의 비정함이고 둘째는 타협으로 인한 패배이다. 전자는 우리가 너무도 뼈아프게 알고 있는 것이니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되는데, 후자는 잠깐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중앙파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들의 너무 많은 타협이 운동을 망쳤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김은주 아줌마는 이들의 전선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못볼 꼴을 보았을 것이다. 민주노총에서 중앙파는 계속 국민파와 타협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자주파와 타협했다. 타협이란건 물론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그로 인해 좌절감을 겪는 입장에서 타협은 마치 격렬한 투쟁 끝에 별볼일 없는 떡고물을 받고 사측과 타협을 하는 노조운동의 클리셰?를 그대로 떠올리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김은주 아줌마가 그런걸 반복적으로 겪었기 때문에 저러는 것 아닌가 싶다. 민주노동당 시절 타협만 하다 망했고 진보신당에 와서도 신당파들이 노심과 타협만 하다가 망했기 때문에 전진과 결별한 나는 절대로 타협 같은 것은 쉽게 하지 않겠다.. 뭐 이런 생각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자기가 보니까 구 전진 출신들은 내부에서 거래나 하고 타협이나 하고 막 그러는 못 믿을 인사들이더라.. 그래서 발표된 비대위 명단에는 구 전진 출신의 인사들이 한 명도 없다. 막판에 비대위 명단을 두고 협상에 나선 이용길, 김준수가 구 전진의 대표적 인사들인데 자기들 이빨은 비대위에 넣지도 못한 그런 합의안을 들고 왔으니 비토가 얼마나 심했는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즉, 우리 모두가 김은주를 만들었다는 그런 죄책감을 가지며.. 국민 여러분께 충정어린 사과를 올리는 바이다. 님들 죄송?


댓글 '7'

스키너드

2011.09.26 16:53:50
*.145.86.197

아 존나 눈에서 땀이..

황상

2011.09.26 18:43:33
*.63.39.32

전진떡밥을 완성하세요. 그것만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일요

2011.09.26 22:23:57
*.118.61.187

아 존나 눈에서 땀이..(2)

백수

2011.09.27 01:09:16
*.38.197.40

전진떡밥을 완성하세요. 그것만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유일한 길입니다...(2)

아 존나 눈에서 땀이..(3)

푸른글귀

2011.09.27 07:57:15
*.102.79.217

김은주는 내 10년후 모습이다.
한석호는 내 20년후 모습이다.
조승수, 노회찬, 심상정, 이창우, 김종철, 김준수, 이용길, 전원배, 유의선, 나경채. 다 내 미래 모습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나도 정신 안차리고 살면 저렇게 망가지겠구나 하고요.

이모사생팬

2011.09.27 20:30:20
*.32.56.48

후진을 조직합시다.
대표 이상한 모자
전략기획위원장 이상한 모자
재정위원장 이상한 모자
당직 후보 한윤형....ㅋㅋㅋㅋ

nuovo21

2011.09.29 11:41:22
*.237.164.46

타협을 해도 망하고 타협을 안해도 망하는군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57 달려라 고종수 이상한 모자 2011-10-20 1402
356 잘 하자 좀.. [2] 이상한 모자 2011-10-01 1405
355 오늘의 단상 메모 [5] 이상한 모자 2012-02-20 1409
354 뉴스클리핑게시판 못들어가나요? [1] 한수 2011-12-05 1416
353 냉소를 부정한 일이 없다. [1] 이상한 모자 2011-10-11 1423
352 전자 중앙위원회는 또 뭔가? [1] 이상한 모자 2011-09-26 1427
351 야, 앉어! 앉으라고.. [1] 이상한 모자 2012-02-16 1430
350 Untitled 사생팬 2012-02-07 1439
349 수수료랑 이명박이랑 뭔 상관이야.... [1] 이상한 모자 2011-09-30 1445
348 개 같은 소리들 [1] 이상한모자 2012-08-31 1445
347 오늘은 스승절이다. [8] 이상한 모자 2011-10-14 1446
346 아 피곤해 죽겠네.. [5] 이상한 모자 2011-09-29 1455
345 나경원이 성질내는 부분만 발췌 [3] 이상한 모자 2011-10-17 1458
344 안녕, 대하빌딩! [2] 이상한 모자 2012-07-06 1460
343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국가를 생각하는 원로들의 의견 [5] 이상한 모자 2011-10-02 1464
342 민노당의 정치공학? [9] 백수 2011-10-19 1464
341 홍보라면 잉여력! [3] 놀이네트 2012-02-10 1468
340 운동권 김진표?? 백수 2012-02-28 1476
339 기분 참 개같네. file 이상한모자 2012-08-31 1477
338 에유 답답해 이상한모자 2012-10-16 1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