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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지옥을 경험하는 그리스 총리

조회 수 2458 추천 수 0 2011.11.03 09:03:02
상산의 뱀 *.1.81.191

org_27105719.jpg  ㅆㅂ..괜히 집권했어....


그리스 사태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몹시 흥미진진하다.

그리스 총리 파판드레우를 보니 저게 바로 지옥이겠구나 싶다.


2년전 임금, 연금 상향 조정, 일자리 창출, 재정확충을 내세우며 신민당을 이길 때까지만 해도, 이 아저씨는 희망에 부풀었다. 보수당을 물리친 중도좌파의 결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스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을 설득해 잠재력을 현실화시키는데 노력하겠다"


자기가 잘못한 점도 있겠지만, 이 아저씨 진짜 불운한게, 정권 잡고 보니 전 신민당 애들이 이중장부 만들어놓고 채무 비중 높여서 실제 알려진 것보다 그리스가 훨씬 더 막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 경제 위기가 유럽까지 퍼지고 이러니깐, 사람들이 다 '그리스 막장이네' 이러면서 돈들고 떠남. 망해버린 국가에서 좌파가 집권하고 있는 것 만큼 불행한 것도 없어보이는데, 이 사람이 딱 그짝임.


안 망하려면 돈을 빌려야 하는데, 돈을 빌리려면 노동자들 연금 깍고 해고하고, 긴축재정하고 그래야 함. 그런데 그러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음? 죄다 거리에 나와서 다 때려 뿌수고 불지르고, 점거하고 그러지. 상황을 타개해보려고 신민당에게 거국내각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것도 퇴짜. 그 때 이 아저씨가 생각해낸 꼼수가, 때려뿌수러 나온 사람들이 그렇다고 유로존에서 빠지는걸 원하지는 않는다는 걸 간파하고 이를 연동시킨 국민투표로 돌파를 해내려고 한거 같은데, 이랬더니 사회당에서도 탈당하고 막 내분이 일어남. 뭘 해도 상황이 끊임없이 악화되는 걸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런 시기에 좌파가 집권하면 X 되는구나.


-질문-


그나저나 그리스의 더 빨간 좌파들은 무슨 주장을 하는가. 이들은 빚 갚지 말아버리자! 유로존도 탈퇴하자! 조기총선하자! 이러는 거 같음.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하고 유로존 탈퇴해버리면, 바야흐로 유럽의 파국이 찾아오게 될꺼라고 부르주아들은 말하는데, 큰 스승님, 이것이 사실일까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리스의 더 빨간 좌파들은 사실 파국을 원하는 것일까요? 혁명하려면 일단 다 망해야 하는거니깐요.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그리스도 행복하고 유럽도 안망하는 디폴트, 유로존 탈퇴라는 방법이 정답일까요?


이들은 왜 조기총선을 하자고 주장하는 걸까요? 정권을 잡으면 잘 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해서일까요? 물론 현재 여론 조사에 의하면 조기총선을 하면 신민당이 다수당이 되고, 사회당은 망하고, 더 빨간 좌파들은 쪼금 세를 늘릴 수 있을꺼 같던데, 그걸 원하는걸까요?


오히려 디폴트 선언해버리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국민투표를 이용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자기들이 다수당이 되지 않는 한 달라지는건 없을텐데, 오히려 더 가능성이 큰게 국민투표를 통해서 구제금융 거부해버리는거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도 부르주아들이 국민투표 제안보고 불안해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꺼구요. 






댓글 '4'

이상한 모자

2011.11.03 11:35:55
*.114.22.71

그리스에는 혁명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는 백약이 무효임.

아드소

2011.11.03 12:21:24
*.112.253.161

그리스에서 어떤 '관행'을 무너뜨렸군요.

123

2011.11.03 22:07:58
*.224.172.100

유로존 탈퇴+디폴트는 그리스인 개인의 입장으로서는 최적의 선택이나, 과연 똥물을 뒤집어쓴 독, 프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아니겠습니까.

요즘은 20세기보단 좋은 시대라 빚갚으라고 전쟁을 하진 않겠지만 독 프도 국내여론이 있으니 뭔가 수를 쓸테니 말이죠.

123

2011.11.03 22:59:25
*.224.172.100

가디언은 대마불사론을 들고 나왔는데 과연 대마불사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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