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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기타 조회 수 663 추천 수 0 2013.06.09 21: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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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의 끝까지 갔던 오후였다. 기분이 너무 좋지 않으면 잠을 자게 되는데,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땀을 흘렸다. 이러다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싶어서 아껴뒀던 마르티넬리 스파클링 애플주스(지난 주 녹음 때 스루스루만님이 산 것을 빼앗았다)를 마시고 평정의 시간을 가졌다.


가끔은 그런 게 필요하다. 스스로를 속이는 길이 될 지라도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해서 소외시키고 있는 게 아니라 관계가 소원해질 수 밖에 없었던 각자의 구체적 사정들에 대해 헤아려보려고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태도는 꽤 다양한 관계들에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적인, 정치적인, 사회적인 이유로 누군가가 엄청나게 미워질 때 해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그렇게 말할 만한 이유를 가진 것이 아닌 친한 친구가 "김민하는 글을 못 쓴다"라고 말을 하고 다닌다면 그 새끼 참 재수없는 새끼네 라고 생각하고 말 것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고 거리를 두어보는 것이다. 굳이 이유를 만들어 보자면 이렇다. 아, 그래.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최근 내가 쓴 글이 너무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고 있으므로 글을 잘 못써서 생긴 문제라는 방식으로 파장을 축소시키려고 한 것이군!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으려면 이런 극약처방도 써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실제로 과도하게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상황이 우울증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걸 '파국적 사고'라고 한다. 그걸 극복하는 게 중요한데, 알면서도 잘 안 된다.


이래도 내일이 되면 또 다시 우울이 도지겠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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