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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종로보쌈 - 보쌈정식

식당 재판 조회 수 3215 추천 수 0 2013.01.14 00:13:22

누가 보쌈정식을 먹자고 해서 점심에 이 집에 왔다. 가게가 반 지하에 있고 사람이 많았다. 테이블과 상이 적절히 배치된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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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요리 21년째'의 기준이 정확히 언제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게 써 있으니 그러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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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정식을 먹으면 7천원짜리 점심을 즐기는 셈이다. 안주류의 가격대는 그냥 평균 수준인 것 같다. 왕족발이 3만원인데, 보쌈집에서는 보쌈을 먹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원산지를 표시한 '고기'의 앞에 '돼지'를 덧붙여 놨다. 지적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음식에 '고기'라고 표현할 만한 다른 원산지의 재료가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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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찬. 점심이니까 멸치와 낙지젓갈을 주는 것 같다. 따로 평가할만한 건 없는 것 같다. 밥이 있으니까 그냥 집어 먹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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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디쉬(?)인데, 7천원이 이 정도 양을 준다. 밥공기랑 비교하면 양이 좀 작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내 입장에선 퀄리티가 낮은 것을 많이 주는 것보다는 적게 주더라도 일정 정도 이상의 퀄리티에 맞춰서 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실 다른 동네에서 보쌈정식이라는 것을 먹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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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돼지고기가 쌀 때에는 과감하게 삼겹살 반 뒷다리살 반 해서 고기를 삶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경우는 전부 뒷다리살이다. 요즘 처럼 돼지고기가 비싼 상황에서는 거의 그럴 것이다. 뒷다리살은 돼지고기 부위 중 상대적으로 퍽퍽한 부분에 속하는데 그것을 감안해서 조금 얇게 썰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먹기에 아주 좋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질감이 좀 과했다.


김치는 흔히 맛볼 수 있는 전형적인 보쌈김치의 맛이다. 무채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무채를 말려서 무치는 게 번거로워서인지, 아니면 고유의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 김치가 그나마 모양을 갖춰서 있는 것도 그럭 저럭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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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를 약간 늦게 주던데,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판용 된장에 호박, 파, 고추, 두부, 양파, 고춧가루가 들어갔다. 조미료를 첨가하였을 것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추측 가능할 것이다.




지도가 어떻게 된 것인지.. 고쳐봐야 겠는데.. 서대문구 충정로2가 124 이다.




댓글 '1'

늑대가죽을쓴양

2013.01.14 01:02:48
*.154.57.49

글이 참 담백한게 마치 교과서에 나오는 담담한 수필류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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