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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시사평론가 김민하씨

조회 수 4861 추천 수 0 2011.10.25 21:12:35
정교한 ‘안철수 코드’
[한겨레] 이태희 기자   
등록 : 20111025 20:42
   
박원순 캠프방문 되짚어보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24일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캠프 방문을 되짚어보면, ‘안철수의 정치코드’가 엿보인다. ‘비정치적 방식을 통한 정교한 정치행위’가 그것이다.

안 원장이 이날 박 후보의 캠프를 찾은 이유는 특정 후보 지지라는 명확한 정치행위였다. 안 원장은 그러나 ‘지지한다’는 표현을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 박 후보에게 건넨 응원 편지 2장은 “여러분도 저와 함께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라는 문장으로 끝나, 박 후보에게 전달한 편지이긴 하지만 내용상 수신인은 서울시민임을 드러낸다.

최첨단 아이티(IT) 전문가가 종이에 출력한 ‘편지’ 라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매체를 선택한 점도 이채롭다. 캠프방문이란 형식도 지지연설이나 유세 등 기존의 정치적 방식과는 다르다. 시사평론가 김민하씨(<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메디치 펴냄)의 공저자)는 “서울시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박원순 후보 지지라는 정치행위를 하면서 시민운동을 사례로 꼽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편지의 절반 쯤은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의 계기가 됐던 로자 파크스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안 원장은 자신의 정치행위를 일종의 시민운동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일까. 박원순 캠프의 송호창 대변인은 “표면적으로는 투표 참여를 이야기하지만, 결론은 대립과 갈등의 정치 구도를 바꾸자는 호소였다”며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형태의 지지행위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편지엔 안 원장이 앞으로 걸어나가려는 정치적 지향점도 살짝 묻어난다. 박원순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안 원장이 편지에서 화합과 통합을 이야기했는데, 이번 선거에선 당장 그걸 기대하기보다는 앞으로 자신이 활동하려는 방향을 편지에 적은 게 아닌가 싶다”며 “이런 방향을 목표로 하되 그 과정은 정치와 비정치의 경계를 뛰어넘는 행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다음은 위의 기사에 대해 트위터에 올린 나의 의견.

weird_hat 이상한 모자 
^_^ 이렇게 얘기 안 했엉

weird_hat 이상한 모자 
이제 유명인이 되었으니 말을 잘하는 연습을 하자.

weird_hat 이상한 모자 
어떻게 하면 기자의 마음에 들면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으면서도 남들과 다른 특이한 관점을 제시하며 그러면서도 매우 생산적인 결론으로 이어지는 말을 예고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대고 할 수 있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weird_hat 이상한 모자 
결론. 사실은 내 의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그냥 저 말을 하는 것이 중요했구나 라는 생각! 그러니깐 아무렇게나 말하자! 얏호!

weird_hat 이상한 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명하자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탈정치로 대변되는 자기 지지층에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택한 것임.' 이었음. 그냥 별 것도 아니지만 여기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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