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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겠다.

조회 수 1497 추천 수 0 2011.10.01 00:46:28

우리는 진보정당운동을 한다고 모여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진보정치다.

우리는 보수정치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겠다고 인민들 앞에서 약속을 한 사람들이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겠다.


우리 선배들은 많은 것을 했다.

인정한다.

잡혀가기도 많이 잡혀갔고, 개중에는 죽은 사람도 수두룩하다.

맞을 만큼 맞았고, 고생할 만큼 했다.


하지만 진보정치에서, 우리가 과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만큼 했는가?

우리가 그렇게 무시하고, 경멸하고, 증오해마지 않았던 민주당만큼, 자기 인생을 걸고 진보정치에 매진해본 일이 있는가?

우리가, 우리의 선배들 만큼 정말로 죽을 각오로 무언가에 도전했던 일이 있던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겠다.


역사의 물결에 휩쓸려간 사람들을 추억하는 것은 어떤 사람들의 분명한 의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로운 정치의 어떤 역사를 열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더 이상 사람들이 주눅들어 살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사람들이 비겁하게 살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사람들이 두들겨 맞아 죽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사람들이 불에 타죽지 않아도 되는 그런 역사 말이다.


의지는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는 의지가 없다.

좋은 세상을 바라는 절실한 마음이 없다.

우리 자신에게 진보정당운동을 왜 하는지 묻고 싶다.


지난 시간들이 후회스럽다.

왜 더욱 열심히 하지 않았는가, 왜 더욱 나의 모든 것을 바치지 못했는가..

왜 더욱 주체적이지 않았는가, 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운동의 선배들을 그렇게 믿었던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겠다.

정말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겠다.


댓글 '1'

'ㅅ'

2011.10.01 07:36:38
*.36.33.64

힘내요. 아직까지 진보정당에겐 민주당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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