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Q

2011.12.17 13:31

하뉴녕/


목수정님께 "목수정님 블로그에 오해를 푸셨으면 그랬다는 내용이 담긴 글 좀 올려주세요"라고 요청하시는 게 좋았지 않았나 싶네요. 

당사자가 오해를 해서 문제가 생겼다면 그 당사자가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거부 되었을 때라면 하뉴녕씨가 목수정님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해서 공론화하는 것은 상관이 없긴 한데요.


저도 이번 일은 우선적으로 목수정씨가 잘못한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진중권이 말한 것처럼 개인적 감정 때문에 공적인 일을 그르치고 있고, 또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보 운동 하는 활동가들이 이런 식으로 서로 오해를 하고 그 오해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서 어떤 공적 기준을 만들 수 있는 논의가 형성된 판이 깨진 게 한 두번이 아닌 거 같아서요. 제가 보기에는 목수정씨는 자기 블로그를 공적 장소로 안 여기고 있는 것 같거든요. 물론 활동가로써 이런 자세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블로그에 올라간 글이 공적 글인지 사적 글인지는 거기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만 해도 메일 공개 이후에 이곳에서 보면 목수정 씨가 거의 정신병자로 몰리는 것 같네요. 이런 상황에서는 목수정씨가 하뉴녕 씨의 의견을 존중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요원해질 것 같습니다. 담론장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상황이 더 멀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제가 하뉴녕씨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 우습긴 합니다. 저는 익명이니까요.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부끄럽습니다. 부끄럽기만 하다는 것도 부끄럽습니다. 그렇지만 하뉴녕씨가 목수정 님께 먼저 하뉴녕씨가 그녀에게 보낸 메일을 이곳에 공개한 것을 사과해주셨으면 합니다. 하뉴녕 씨가 부당하게 비난받은 사실을 정정하기 위해서였다고는 했지만 목수정씨가 그녀의 오해에서 비롯된 과오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사과해주셨으면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하뉴녕씨가 만약 목수정씨가 또라이 취급 받는게 정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대로 계셔도 좋은데 그렇게 생각 안한다면 위에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시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주제 넘은 참견을 해서 죄송합니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