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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고스톱에 대한 큰스승 독트린

조회 수 3598 추천 수 0 2011.12.16 15:11:34
연말 연시와 명절이 다가와 고스톱을 즐길 일이 많아졌는데, 고스톱의 질서가 문란하여 각자의 경험에 따라 규칙이 난잡하기 이를 데 없으므로 큰 스승께서 친히 가르침을 내리시어 강호의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것이다.

1. 고스톱 규칙 합의의 원칙

- 모든 고스톱은 그 자리에서 합의된 규칙을 우선하는 것이 관례이나, 그렇든 말든 원칙을 세우는 데에 있어서는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 모든 도박은 두 가지 요소를 통해 승패를 결정하게 되는데, 첫째는 참가자의 실력이요, 둘째는 참가자의 운이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거나 오로지 운으로만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면 이는 바람직한 도박의 묘라 할 수 없을 것이다.

- 따라서 실력과 운이 조화롭게 작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합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며 둘 중 하나가 과도하게 적용되는 상황은 누구든 경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또한 모든 '규칙'은 결국 참가자 모두를 설득해야 하는 것이므로 수미일관한 논리적 근거를 갖춰 모두의 승복을 얻어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2. 화투의 구성

1) 갯수

- 화투는 우주의 원리에 입각하여 1년 12달을 표현한 것으로 각 달 마다 4장씩 총 48장으로 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이러한 우주의 원리를 훼손하는 소위 '보너스 패'(쌍피, 쓰리피)의 활용은 금지한다.

2) 쌍피

- 쌍피는 월별로 패를 정리하였을 때 그 구성이 예외적인 달에 한하여만 부여한다. 화투패 구성의 일반원리는 끗(알맹이) 2장, 피(껍데기) 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11월과 12월은 끗(알맹이) 3장, 피(껍데기) 1장이나 끗(알맹이) 1장, 피(껍데기)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11월과 12월의 특정 패에만 쌍피로서의 권능을 부여하는 것이 올바르다 할 것이다.

- 따라서 5월 10끗, 9월 10끗은 쌍피로 치지 않는다.

3. 예외법칙

1) 박(薄)

- 박은 오로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것만 인정한다.

- 피박(皮薄) : 화투장의 반 수 이상이 피임에도 불구하고 일정량 이상의 피를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핸디캡은 정당하다 할 것이다. 이 때 피를 면하는 '면피'의 기준은 1점을 내는데 필요한 피의 과반의 초과, 즉 10장의 과반 초과인 6장으로 정하는 것이 올바르다.

- 광박(光薄) : 화투장에서 '광'은 그 자체로 일종의 프리미엄패이다. 이는 민화투로부터 전래한 화투의 구성원리로서 48개의 화투장 중 5개 밖에 없는 광을 취하지 못했다 하여 이에 대한 핸디캡을 부여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할 것이다.

- 멍박(멍薄) : 올바르지 않은 표현이다. (아래 멍텅구리 항목에 추가 설명)

- 독박(獨薄) : 독박은 특정한 의미를 가진 규칙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고스톱의 여러 규칙에 따라, 혹은 정치적 책임에 따라 다른 사람의 몫까지 혼자 뒤집어 써야 하는 상황 그 자체를 이르는 수사적 표현이다. 보통 부당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나 자신의 과도한 행위에 대해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쓰는 말이다. 따라서 이를 "네가 그냥 독박써라!"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해당하는 규칙을 따로 만드는 경우에는 이를 인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그 외 친박, 비박, 반박 모든 박을 인정하지 않는다.

2) high risk high return

- 박 이외에 2배의 점수를 얻게 되는 규칙들은 고수익고위험부담 원칙에 따라 인정하도록 한다.

- 3고 : 상식적으로 고를 3번이나 하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3고를 부를 동안 상대가 피를 차곡차곡 모아 반격을 가하게 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3고 2배는 고스톱 불변의 규칙이다.

- 4고 : 3고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이것도 2배다.

- 멍텅구리 : 이는 10끗을 모아서 얻은 점수로만 게임에서의 승리가 가능할 때 (3명이 치는 게임이라면 7장 3점) 2배의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으로, 48장 중 9장 밖에 없는 10끗을 그만큼 모을 동안 남들은 피를 모아서 점수를 낼 가능성이 더 크므로 10끗에 투자하는 것을 high risk로 보아 이는 정당한 규칙이라 할 것이다. 이를 멍박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박'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을 경우'를 부르기로 한 것이므로 올바르지 않은 표현이라 하겠다.

- 흔들기 : 상대에게 3장의 패를 보여주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므로 올바른 규칙이다.

3) 그 외

- 총통 : 같은 패를 4장 받는 경우 이는 화투가 성립할 수 없는 것이 되나 굳이 책임소재를 가리자면 패를 받은 사람이 아닌 '선'의 실수 이므로 나가리로 치지 않고 4장을 받은 사람의 승리로 끝낸다. 그런데 고스톱의 승리는 그 사람의 점수가 '나야' 되는 것이므로 총통은 '나는 점수'로 환산하여야 한다. 즉, 3인이 치는 경우라면 3점이다.

- 폭탄 : 돌아가며 1장씩 내는 고스톱의 기본 원리를 크게 훼손하는 룰이이며 같은 패를 3장 들었을 때에 이미 '흔들기'를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므로 이러한 룰은 인정하지 않는다.

- 쌍피를 빼앗아올 때 : 뻑, 싹쓸이, 따닥, 쪽 등을 통해 상대의 피를 빼앗아 오는 경우, 상대가 쌍피만을 가지고 있을 때 피를 2개로 환산하여 거슬러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가 취한 패와 내가 취한 패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패 한 장이 하나의 패로서의 가치를 갖는다는 원리를 훼손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행태는 인정하지 않는다.

- 월약 : 각 달마다 4장의 패를 다 모으면 2배의 어드밴티지를 주는 룰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위의 1), 2)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므로 인정할 수 없다. '약'이라는 룰 자체가 민화투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마저도 초약, 풍약, 똥약, 비약에 한정되는 것이며 2배가 아니라 전체점수에 20점을 가산하는 것이므로 그야말로 근본이 없는 규칙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 첫 뻑 등의 '첫' 시리즈는 그냥 기분이 나빠서 인정하지 않는다.

- 그리고.. 아이 귀찮아... 담에 또 이어서 씁시다......... 지친다........... 고스톱 뭐 그거 그냥 아무렇게나 치면 되지......... 아유..........

댓글 '5'

하뉴녕

2011.12.16 17:38:04
*.118.59.198

독박 역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입각하여 인정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고를 했는데 다른 사람이 날 경우 고한 사람이 독박쓰는 거 아닙니까? 

m

2011.12.16 18:41:30
*.146.94.122

고박과 독박은 구별하는게 합당하지 않을까요? 

공포의잣나무

2011.12.16 17:53:22
*.152.23.221

'그 외 친박, 비박, 반박 모든 박을 인정하지 않는다'니 정말 충격입니다.

이상한 부자

2011.12.17 01:54:24
*.77.151.168

절대 반대합니다! 폭탄 첫뻑 따닥 쪽 쓸을 금지하시다니요!!! 큰스승님은 스탈린주의자였군요. 딱지 한번 치고 갑니다

이상한 모자

2011.12.17 14:06:41
*.208.114.70

폭탄은 금지. 나머지는 '첫'만 금지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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