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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나꼼수에 대한 의구심

조회 수 1325 추천 수 0 2012.02.09 18:18:00
너구리 *.104.89.57

한윤형 님의 기사글을 읽고 문듯 든 생각인데,

 

(소위 말해) 나꼼수는 진보의 마케팅 부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나꼼수가 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명백히 "대중심리"을 자극한 시장주의라는 것이지요.

(이 대중심리는 아마도 안티 이명박이 되겠지요.)

 

100만 동시간 청취자는 이런 시장주의에 편승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

동시간 청취자 100만이란 수치는, 잠재 청취자까지 계산하면 거의 천만에 가까운 수치로 보아야 하는데,

이들이 전부 진보의식을 표명하는 사람들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또는 유의미한 정치집단)

그래서 나꼼수는 안티 이명박을 소비하려는 시장(대중심리)을 공략해서 흥한 케이스이지요.

 

물론 어떤 측면(내용)에선 촛불집회와 유사한 성격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선 나꼼수는 정치성이 강합니다.

그러나 디워와도 유사한 성격이 있습니다.(나꼼수의 형식) 이런 측면에선 나꼼수는 시장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나꼼수는 형식은 시장주의고, 내용은 정치라는

시장과 정치가 혼합되어 있는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나꼼수의 내용이라는 것이 (그러니까 나꼼수가 시장주의 전략으로 이룰려고 하는 목표, 대의 등등)

과연 무엇이냐 하는 것이죠.

여기에 대한 답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또한 너무 추상적인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추상적이고, 당연한 말처럼 들리는 나꼼수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가시화 하자면,

"마케팅"이 됩니다.

즉, "진보의 저변확대"가 나꼼수의 내용인 것이지요.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82

 

한윤형 님이 저 기사글에서 언급한 청취자/지지자의 구도가 처음에는 뭔 말인지 알쏭달쏭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시장과 정치가 혼제되어 있는 나꼼수의 독특한 포지션과 정체성을 말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에 대해서 한윤형님과 비슷한 생각일 수도 있고, 약간 다른 생각일 수도 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이 사안은 청취자와 지지자가 뒤바꿔 있는 구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꼼수의 내용이 진보의 저변확대이기 때문에, 나꼼수의 지지자들은 나꼼수의 청취자들의

요구사항(또는 대중심리)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요할 것이고,

이는 결론적으로 정치논리가 아니라, 시장논리에 사로잡혀 있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시장의 음모론입니다.

 

이를테면, 쫄지마, 남자답게, 쿨하게 등등 나꼼수의 주력 상품들이 더이상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나꼼수의 인기는 급속도록 떨어질 것이고, 진보의 저변확대라는 대의(내용) 또한 불가능해진다는 거죠.

 

(가령, 강용석이 페미진영에 사과를 한다고 했을 때, 강용석의 인기는 급속도록 떨어질 것이 예상됩니다, 그럼 이런 매카니즘이 과연 정치논리의 반영일까요? 아니면 시장논리일까요? 저는 이것 또한 시장논리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진보의 저변확대"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 나꼼수라면, 그들이 처음부터 고수해온 캐릭터와 정체성이 그 내용 자체와<진보의 저변확대>동일한 용법이기 때문에, 이것을 포기하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나꼼수의 정치성 마저 포기해버리는 결단이 될 것이고, 이는 시장이 정치를 형성해가는 음모론의 일면이 드러나는 장면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기에는 지지자에 대한 윤리(정치)가 아니라, 청취자에 대한 윤리(시장) 즉, 소비자 중심주의에 복속되어 있는 (이미, 소비자 중심주의가 은폐되어 작동하고 있는 음모론) 단상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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