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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재영을 처음 본 것은 대학생 시절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의 작은 강연회에서 이다. 무슨 주제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당원이 아니었지만 친한 선배로 인해 참석했었고, 그 강연에 온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았었다. 그는 매우 명료했고, 많은 운동권 야사들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뒷풀이도 함께 했는데, 나는 시장사회주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던 기억만이 난다. 답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뒷풀이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도 자신에게 제기된 질문에 언제나 진지했었다는 기억이 남는다. 그는 10살도 어린 후배들에게 계속 경어를 썼었다. 그런 사람은 영화평론가 정성일 외에 처음이었다.
그의 <이제 민주노동당을 넘자>를 보고 그에게 매료되었다. 진보신당에 가입하였고, 그것은 나의 첫 당이었다. 나는 이재영빠이다, 라고 말하곤 했다. 그의 글을 더 보고, 더 배우고 싶은데 그가 아파서 슬프다. 오늘 레디앙의 인터뷰를 봤다. 통합진보당 비당권파+진보신당 및 그 외 좌파들이 결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의 언어는 비관적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낙관적이다. 낙관과 비관 속에 허우적 대는 우리들에게 '재영을 권한다'.
아프지 말고 오래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