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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논객' 진중권

조회 수 1759 추천 수 0 2011.10.12 21:59:43

정말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대중이 진중권을 사랑했던 바로 그 시기이다. 내가 더 이상 진중권의 글을 읽지 않게 된 것도 바로 그 때였다. 제 아무리 진중권이라도 ‘대중의 바다’라는 압도적 스펙터클 앞에서는 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밀월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명백해 보였다. 바야흐로 선거철이 다가오니 다들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고, 진중권 역시 이제서야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재확인한 것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이젠 전과 달리 ‘좌파’로서 돌아갈 자리마저 존재하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딱 하나의 해악이 있다면, 대중을 정치적으로 각성시킨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극도로 둔감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과거엔 그래도 ‘운동’이 대중에게 최소한의 양심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정확하게 그 반대다. 이젠 ‘운동’마저 대중의 취향에 맞추어 ‘내부적으로’ 검열되고 사장된다. 즉, 이미 ‘대중운동’으로서 일련의 ‘개혁담론’은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데에 진중권이 일조하였다는 것을 부정하긴 힘들다. (물론 여기서 그를 ‘자유주의자’, ‘당’을 타락시킨 주범으로 몰아간 ‘좌파’들의 실책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쨌든 그가 ‘논객’으로서 보여준 것들 중 가치있는 것들은, 언제나 대중과 불화할 때의 모습이라는 것만 기억하자. 누구 말마따나 그의 활동이 해결한 것이 아무 것도 없어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가 대중의 폭력 앞에 침묵할 때 홀로 나서서 거친 싸움을 시작한 것이 바로 진중권이었다는 것만은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논객’이라는 호칭이 우스꽝스럽다 해도, 오직 진중권에게만은 허락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댓글 '3'

이상한 모자

2011.10.13 11:52:49
*.208.114.70

오오 츤데레 진빠여..

스키너드

2011.10.13 12:15:37
*.88.210.189

난 츤데레가 아니다

하뉴녕

2011.10.13 20:00:04
*.118.59.228

논객이란, 본인이 진중권이 될 수 있다 착각하는 일군의 찐따들을 일컫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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