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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대선 대응에 대한 이견들

조회 수 1564 추천 수 0 2012.06.11 20:14:39

지난 전국위원회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관측됐다. 빠른 창당과 공격적인 대선 대응을 주문하는 전국위원의 목소리가 과반에 달한 것이다. 누구는 그게 무슨 그리 놀랄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진보신당이 현재 처해있는 정치적 상황이 이러한 상황을 흥미롭게 만든다.


당 내에 형성되어 있는 각 의견의 흐름을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진보좌파정당의 건설을 결의했던 구 사회당 동지들과 좌파노동자회(이갑용, 김은주 동지 등이 소속되어 있다), 그리고 과거 진보작당으로 불렸던(지금도 이렇게 부르는 것이 올바른지 잘 모르겠다) 그룹의 동지들은 최대한 빨리 창당작업을 완료하고 대선 전술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일부에서는 대선에 당연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즉, 후보를 무조건 내자고) 주장하기도 하는 것 같다.


과거 전진으로 통칭된 동지들과 2008년에 사회당을 탈당한 소위 진보정치포럼 등은 대선 전술을 논의하기는 하되 범좌파 공동의 대응이 아닌 진보신당 단독 대응은 안 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하는 것 같다. 전진 소속이었으면서 왜 3자적 입장인 것처럼 얘기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전진에서 원래 왕따였으며, 지금도 그들은 나를 싫어하고, 나 몰래 모임을 개최하며, 다만 몇 차례 장석준 선생과 점심을 먹은 사실이 있는 것은 맞으나 그 자리에서 음식평과 신변잡기 외의 이야기는 한 것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소위 '하나로'라고 통칭되는 젊은 활동가 동지들의 경우도 범좌파 공동의 대응이 전제되어야 대선 대응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노동정치연구모임'으로 알려진 그룹의 동지들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 중 일부는 대선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불가피함을(즉, 후보를 내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하는 것 같다.


내 입장을 말하자면, 대선 대응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대응'이라는 것이 후보 전술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불출마'도 대응일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도 반드시 대선 국면을 통과할 수 있는 정치적 기획이라는 것이 존재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가장 위험한 것은 무언가를 '무조건' 하는 것이며, 가장 한심한 것은 무언가를 '무조건' 안 하는 것이다. 2012년 대선 국면의 정치적 성격이 뭐고, 우리 당이 하려는 것은 무엇이며, 이것을 관통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어떻게 정치적 기획으로서 외화할 것이냐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주위의 사람들이 단편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마음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미치고 팔짝 뛰겠다. 왜 다들 그렇게 시야가 좁은가? 똑같은 것을 해도 전체적인 맥락을 만들어서 하는 것과 즉자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 결과가 결국 1.13%냐 1.14%냐의 차이라고 해도 말이다. 좌파들이 즉자적 대응만을 반복한 것이 오늘날 거지꼴이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이다.


댓글 '2'

정동영선본장

2012.06.12 00:50:53
*.176.170.65

"비밀글입니다."

:

흠냐

2012.06.12 02:20:45
*.216.95.30

NL에서 어떤 극단적인 경향성을 경기동부와 이정희가 보여주었고 좌파에서 어떤 극단적인 경향성을 작당으로 불리던(지금은 좌파노동자회;;;) 그룹과 ㄱㅇㅈ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즉, 저 그룹은 좌파가 지향해야 할 모습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무엇이 아닌가 합니다.;;;; 사회당 주류가 ㄱㅇㅈ 직대시절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이 없다면, 급 암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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