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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20세기 초 러시아 망명자들의 신세

조회 수 2446 추천 수 0 2012.04.27 12:15:52

레닌이 1905년 혁명 실패 이후 인생의 두 번째 망명생활 중 남긴 기록


"망명자들의 생활에는 많은 고통이 뒤따른다. (중략) 망명자들은 다른 곳보다 더욱 심한 가난과 궁핍에 시달린다. 망명자들 사이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특히 높고 온몸이 아주 쇠약하고 무기력한 상태로 지내는 사람들의 비율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높다. 정말이지 고통에 휩싸인 사람들이 어떻게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 제네바에서


"우리는 넌더리나는 여기 제네바에서 며칠 동안이나 썩고 있어. (중략) 여기는 끔찍한 소굴이야. 그런데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우리는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질 것 같아." - 누이 마리아에게 보낸 편지


"대도시로 가면 우리 삶도 활기를 되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시골 구석에 틀어박혀 있는 것에 싫증이 납니다." -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 "파리는 여러 면에서 시궁창이다. (중략) 나는 아직도 이런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할 수가 없다.(여기에서 자그마치 1년이나 살았는 데도!)" - 그리고 1년 후


"다음 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우리가 살 수 있을까?" - 안나에게


"지금 망명 생활이 혁명 이전 망명 생활보다 백 배나 더 힘이 듭니다. 망명 생활과 사소한 언쟁은 서로 뗄 수 없는 것입니다." - 고리키에게 보낸 편지


"신이시여, 우리가 좀더 많은 접촉을 갖게 하소서. 접촉, 접촉, 접촉,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 러시아로 보낸 편지


크룹스카야의 기록


우리는 아주 가난했다. 노동자들은 그나마 입에 겨우 풀칠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식인들의 사정은 최악이었다. 항상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망명자의 돈으로 먹고살고...... 망명자에게서 밥을 얻어 먹는 것은 굴욕적인 것이었다. 몇 가지 슬픈 사건들이 기억난다. 어떤 동지가 프랑스 청소부가 되려고 했으나 일을 배우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그는 자주 직업을 바꿔야 했다. 그는 다른 망명자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노동계급 지구에서 살았다. 마침내 그는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허약해져 침대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게 되자 돈을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돈을 자기한테 직접 갖다 주지 말고 수위한테 맡겨 두고 가라고 부탁했다.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사포즈코프(쿠즈네초프)는 아주 어렵게 살았다. 그의 아내는 도기에 칠을 하는 일을 했지만 급료가 워낙 적어서 누구나 이 거인 같은 사람이 차츰 쇠약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꾸 굶는 바람에 그의 얼굴은 온통 주름 투성이가 돼 쪼글쪼글해졌다. 그래도 그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런 경우가 허다했다. 가장 슬픈 사건은 프리가라 동지의 경우였다. 프리가라 동지는 모스크바 봉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노동계급이 모여 사는 시외의 어떤 동네에서 살았다. 그래서 동지들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어느 날 그는 우리한테 와서 흥분한 어조로 옥수수가 잔뜩 실린 수레를 보았다는 둥 수레 위에 예쁜 여자들이 앉아 있었다는 둥 하면서 횡설수설했다. 그는 실성했던 것이다. 처음에 우리는 너무 굶어서 그런 것이려니 하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그에게 주려고 먹을 것을 마련하시기 시작했다. 얼굴이 하얗게 돼버린 일리치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 프리가라와 함께 남아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정신과 전문의였던 친구들을 부르러 달려갔다. 정신과 전문의인 친구가 와서 그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누어 보더니 굶어서 생긴 심각한 정신착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상 자체는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지만 자칫하면 자학증으로 발전해 프리가라 동지가 자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친구는 그를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의 주소도 몰랐다. 브리트만이 그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중간에서 그는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는 우리 그룹을 불러모아서 그를 찾아보았지만 허사였다. 나중에 그의 시체가 세느 강에서 발견됐다. 그는 목과 발에 돌을 매달고 자살했던 것이다.


댓글 '2'

Q

2012.04.28 08:56:37
*.134.84.201

때려치고 먹고 살 일 찾으세요. 님이 최선을 다한 것을 누구나 알고, 한국 사회의 구조의 굳건함이 너무 단단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괴롭다 싶으면 포기하시는 것도 괜찮아요. 정 그렇다면 대선 때까지만 하고 때려친다고 생각하시고....

gun

2012.04.29 15:52:51
*.137.116.26

총을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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