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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김성근 감독 시선집중 인터뷰 발췌

조회 수 1824 추천 수 0 2011.12.10 22:56:31
(전략)

◎ 김성근 감독 :
야구의 본질이라고 하는 게 이걸로 요새 사람들한테 설명할 때 그렇게 하는데 기업으로 경영하는 사람이 살면서 법 안에서 움직이면서 기업을 하면 결과를 갖고 와야 하거든요. 그거 치사하다 뭐하다 이런 것은 살면서 프로세스 자체가 너무 깨끗하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그 기업은 망한 겁니다. 그죠? 그런데 스포츠를 볼 때 스포츠도 역시 결과라고 하면 역시 승리거든요. 내가 해야 된다는 건 승리를 해야 되는 게 내가 해야 되는 일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팬은 물론 선수들이 그것으로 인해서 유복할 수 있고 그래야 내가 감독으로서의 위치라고 그럴까 위신이 서는 거고요. 그 결과를 가지고 올 때 세상 사람들한테 맞추면서 오서독스 해가지고 나는 이길 수 없다고 봐요. 항상 내가 하는 말이 상식 속에서 사는 사람은 상식적인 결과밖에 못 가지고 돌아와요. 세상에 맞추고 사는 거거든요. 비상식 속에서 살아야지 비상식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이걸 할 때는 옆에서 볼 때는 잔인하게 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 잔인한 게 아니고 방법으로서는 그게 베스트라고 봐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아주 차갑고 아주 승부에 너무 그거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 손석희 / 진행 :
집착하고,

◎ 김성근 감독 :
그것은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이, 오늘 비로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주 표현이 나쁘지만 약자가 몰려서 소리 낸 소리라고 봐요. 그러니까 강자는 가만히 있다가 딱 한 마디하고 그치지 그게 승리거든요. 그러니까 세상 일에 맞춰서 사는 사람들이 난 약하다고 봐요. 그 사람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방법이에요.

◎ 손석희 / 진행 :
확고하시네요.

◎ 김성근 감독 :
선수들하고 미팅하고 강의 나갈 때도 그 이야기 많이 하는데 나무를 보자고 그래요. 큰 나무는 옆에 가시 없어요. 작은 나무는 옆에 가시 많아요. 그러니까 위에 못 자라나요. 세상 뜻이 있는 사람은 세상 맞춰서 살아가면 소위 말해서 앞에 갈 길이 없어요.

(중략)

◎ 김성근 감독 :
그래도 야신도 한 번, 야신정도는 아니죠. 사실. 공부는 한이 없이 해야 되니까. 내가 바뀐 건 지바롯데 2년 가지 않았으면 나는 아주 사라졌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SK 맡기 전에 가셨던 곳,

◎ 김성근 감독 :
예. 그 2년 동안에 그 2년 가가지고 느낀 게 우물 속에 개구리였구나 싶어요. 너무나 우리나라에서 작은 속에서 움직였다 싶어요. 작었다는 건 나라가 작은 게 아니라 사상이 작았다 싶어요. 이기는 것만 생각했고 소위 말해서 야구의 갈 길, 야구의 넓이, 야구의 세계라고 하는 건 전혀 모르고 움직였지 않았느냐 싶어요.

(중략)

◎ 손석희 / 진행 :
그나저나 고양원더스에 새로 뽑힌 선수들이 이젠 다 죽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 김성근 감독 :
내가 어려운 건 가만히 처음에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기존대로 연습을 시키고 하려고 했어요. 생리가 틀린 거예요. 이 팀은요. 기본적으로요. 프로는 프로가 하나 계약을 해가지고 움직이지만 얘네들은 그런 선수들이 아닌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아마추어에서 뽑은 선수들이죠?

◎ 김성근 감독 :
그렇죠. 목적의식이 걔네들은 프로에 가는 목적이지 돈 버는 건 아니예요. 우선. 1군 프로의 아이들은 돈 벌어야 돼요. 얘네들은 프로진출 해야 돼요. 그러니까 돈 벌라고 할 때는 팀이 이겨야 돼요. 승리가 앞장서버려요.

◎ 손석희 / 진행 :
그렇죠.

◎ 김성근 감독 :
얘네들은 승리해봤자 자기 기량 떨어지면 가지도 못해요. 방향 스타트가 틀려요. 그래서 요 근래 오케이 한 다음에, 감독 승인한 다음에 생각한 것은 내가 하고 왔던 것을 수정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나 싶어요. 개인이라고 하는 것도 중요시해줘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보통 여태까지 프로에 있을 때 또는 아마추어 감독 할 때도 제일 앞장세운 건 우리라는 말이었는데 여기는 우리는 반밖에 안되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나머지는 개인이다,

◎ 김성근 감독 :
나라고 하는 것도 들어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지도방법도 변화가 있으리라는 그런 말씀이신데

◎ 김성근 감독 :
조금 그런 게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중략)

◎ 김성근 감독 :
(웃음) 하도 잘려가지고요. 몇인지 알 수가 없는데 제일 중요한 거는요. 해바라기는 태양 쪽을 보고 돕니다. 그죠?

◎ 손석희 / 진행 :
태양 쪽을 보고 돈다,

◎ 김성근 감독 :
보고 돌죠. 리더라고 하는 건 태양이 돼야 합니다. 소위 말해서 아주 신기한 속에 있어야죠. 그렇다고 하면 일상 속에... 서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갖고 있는 지도자의 지론인데 그렇게 하면 우선 가는 팀마다 뭐라고 하느냐 하면 해바라기라고 하는 건 선수거든요. 선수한테 하여금 우리 리더는 태양이다, 하나밖에 없다, 이걸 어떻게 인식시키냐의 문제예요. 통솔을 한다는 건 그것부터 시작입니다. 그렇게 해가지고 프런트의 개입이라고 하는 건 내가 모든 걸 책임져요. 앞에서 막아요. 뒤에 선수들 숨겨버려요. 모든 비난은 내가 받아들어가요. 선수를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건 감독의 역할이에요. 대신 모든 비난을 내가 받고 살아야 되니까 그렇게 하다보면 프런트하고는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일부러 할 때도 있었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렇겠네요. 진짜.

◎ 김성근 감독 :
하지 않으면 예를 들어서 새로운 팀 갔을 때 그게 하루가 승부가 돼요. 과거에 태평양이라는 팀 갔을 때는 그 전임 감독이 매일 아침에 불려요. 구단에. 왜 가냐 싶어요. 코치도 불려요. 사장한테. 자 이걸 어떻게 바꾸냐 싶어요. 이거는 죽지 않으면 살기예요. 싸움이. 사장 운동장 갔을 때 운동장 오신 거예요. 내가 쳐다보지도 않아요. 일부러 안 봐요. 그러면 2시간 3시간 기다려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사장은 기분 나쁘겠네요.

◎ 김성근 감독 :
나쁘죠. 그런데 선수는 그거 보고 있잖아요. 일거수를 나를. 김성근 이가 과연 어떻게 하느냐, 그죠? 우리 오야가 그래도 세다, 이 사람 따라가도 되겠다, 그렇게 해가지고 우리 소위 말해서 리더는 김성근이다, 감독만 믿으면 우리는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심어줘야 돼요. 쌍방울이라는 팀에 있을 때 유난히 싸움 많이 해서 퇴장 많이 당했어요. 일부러 싸움한 겁니다. 그건. 야구장 가서도. 그 시절에 현대유니콘스가 굉장한 재력을 가지고 있어가지고 쌍방울은 소위 말해서 50억 갖고 했고 걔네들은 그 친구들은 200억 300억 가지고 움직였어요. 차이가 나요. 시합하기 전에 선수가 이미 소위 말해서 뒤에 나가 자빠져 있어요. 자, 이걸 어떻게 싸우게 만드느냐 싶어요. 심판하고 일부러 싸워요. 내가. 막 싸워요. 퇴장 당하고 애들 사기가 올라가요. 그러니까 그때 3~4번 퇴장 당했을 거예요. 그런데 일부러 한 거예요. 프런트 사이하고도 그렇고 선수들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 움직이게, 자기 힘이 그 이상 낼 수 있는 방법이 뭐냐 하는 건 감독으로서 해야 되는 생각이니까. 대신 나를 보호하고 있으면 안 되죠. 그래서 그게 결과적으로 볼 때 트러블메이커가 되고 자주 잘렸죠.

◎ 손석희 / 진행 :
그것도 조금 이제 줄이셔야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또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고양원더스가 그럴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선수들 입장에서 감독님이 통솔자로서 자리매김하는 건 좋은데 사장이 와도 또 모른 척 하시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우리 감독 또 좀 있으면 잘리겠군.

◎ 김성근 감독 :
그건 한 시기이고 잘렸다 안 잘렸다 하는 부분은 감독의 위치가 어딘지, 이거 인식해줄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너무 감독을 비하하고 보는 느낌이 있지 않나 싶어요. 이런 말씀 드리면 말이 나쁜지 몰라도 회사의 프런트에 오는 높은 분들이 야구 없으면 그 자리에 못 오는 사람들이에요. 그것을 첫째 인식해줘야 될 거 같아요. 그죠?

◎ 손석희 / 진행 :
맞습니다.

◎ 김성근 감독 :
우리가 무조건 위에다 아니고 야구 있기에 이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야구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과 표시를 할 줄 알아야 돼요. 우리는 아니거든. 비하시켜 버리거든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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