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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상산의 뱀

2011.12.01 23:32

음.. 그럼 이상한 모자 님은 레닌이 왜 당 분열을 만들어내며 1조 논쟁을 크게 벌였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시 러시아사회민주주의당을 근대적 당으로 개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게 당시 레닌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그 당은 그 시기 뿐 아니라 한참 이후로도 비합적 조건 속에서 당위원회같은 조직도 제대로 못세우고 간신히 만들어도 붕괴되고 간부들이 체포되거나 외국에 떠나고 그런 당인데, 그런 당이 근대적 의미의 당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레닌이 당을 직업적 혁명가 조직으로 만들려 했던 것은, 그 시기가 혁명이 임박한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1905년 혁명의 시기가 도래했을 때는, 이와 반대로 당을 급속히 확장시키죠. 1908년 레닌은 그 시기 자신의 주장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크라가 직업혁명가들의 조직이라는 사상을 지나치게 강요했다(1901년과 1902년에)고 지금 주장하는 것은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러시아 군대의 전력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전쟁 전에 러시아 군대와 싸우기 위한 준비의 필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비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중략) 그들은 문제의 핵심을 알지 못하고 오늘날 직업혁명가들의 조직이라는 사상이 이미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당시에 이런 사상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면, 그 사상이 실현되지 못하게 하려 했던 사람들에게 그 사상을 납득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았다면 그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레닌1, 토니 클리프)

레닌이 규약 1조 논쟁을 크게 확장시켰던 것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이런 맥락이 있는 것이죠. 레닌 스스로도 직접 그 맥락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실제 논쟁 과정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상한 모자님께서 자꾸 아니라고 하시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네요.

* 잘못된 정보가 있어서 약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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