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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상한부자

2011.11.29 15:38

밑에 사생팬 님의 종북주의 관련 글을 올리셨는데 그에 관한 답도 일부 들어있겠네요.

일단, 종북주의 전술이 좌파정당의 주된 전술일 수 없습니다. 이미 2008년 분당 과정에서 종북주의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죠. 종북주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민노당은 의회권력을 어느정도 지켜냈고, 지방권력은 오히려 확장세를 보였죠. 인터넷에서 민노당은 종북, 주사 빨갱이로 불리지만, 현실에서 그들이 이루고 있는 승승장구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민노당의 '상대적 성공'은 그들이 진보세력의 대표주자라는 현실이 무너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신당이 성공하려면 민노당과는 분명히 다른 좌파적인 전망을 그려야겠죠. 그래야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색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인터넷 정치 오덕들과 좌빨들만 아는 진보신당의 정체성은 현실에서 별로 의미가 없어요.

지금까지는 진보신당의 좌파적인 기획이 부재 혹은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홍세화 대표가 자본주의 극복이나 근원적 성찰을 말하고 있습니다. 민노당이 '사회주의적 이상의 계승'을 포기한 이상, 그들도 망설일 수 있는 급진적인 구호를 제출하고, 진보신당의 존재이유를 '일반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대안은 묻지마셈.. 그걸 알면 제가 진보신당 정책을 만들었겠죠...)

일전에 레디앙에 모 당원이 홍세화는 혁명적 사회주의를 제창하거나, 그걸 못하면 그냥 당을 해산하라는 글을 싸지른 적이 있었죠. 다 동의할 순 없는데, 어느정도 유효한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차이에 대해 종북주의 이외에 일반적인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어 있지 못했다는 문제인식 말입니다.

물론, 한국 정치 현실에서 민주노동당보다 '왼쪽의 대안'을 가지고 활동할 공간이 많지는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습니다... 암튼 빡센 상황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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