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회대는 어디 계열 운동권들이 있지요? 예전에 학사정연이라는 몹시 빨간 분들이 계셨던 곳이라는 건 알겠는데. '불가능을 요구하라! 함께 만드는 가능성, 레디 액션'은 전형적인 운동권 선본 이름이군요. 예전에 대통령 아들이 극렬 운동권일 때, 그 운동권의 삶은 어떨까를 궁금했던 적이 있는데, 이 분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겠군요. 그나저나 궁금하다. 독자파냐 통합파냐...
2009년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입학한 유씨는 지난달 26일 사회대 학생 516명의 추천을 받아 후보등록을 마쳤다. ‘불가능을 요구하라! 함께 만드는 가능성, 레디 액션’ 선거운동본부 후보로 나선 그는 “지난 6월 법인화를 반대하며 총학생회가 대학본부를 점거한 것을 계기로 아직 학생들에게 힘이 남아 있다는 희망을 발견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유씨는 아버지 유 대표가 국민참여당을 창당할 무렵 진보신당 당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당선되면 곧바로 법인화 반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지금도 아버지는 서울대 법인화 과정이 절차상의 문제는 있었더라도 경쟁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보다 책을 통해 아버지와 ‘교감’하는 편이고,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에 대해선 “정치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딸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해주는 좋은 아버지”라고 평가했다.
사회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로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회 부조리에 분노를 많이 느꼈지만, 사람들이 나빠서라기보다 저마다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불가능을 요구하라! 함께 만드는 가능성’이란 구호엔 세상을 바꾸고 싶은 의지를 담았다. 유씨는 “현실을 바꾸라는 대부분의 요구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만들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는 9일부터 11일까지 치러진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