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윤형씨
제가 여기 살면서, 한 두번 이런 말을 한적이 있죠.
"내가 한국 가면, 만나서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한윤형."
그러면, 저랑 같이 정씨 만나러 같던 그 친구는 "나두" 하며 서로 "하하" 웃곤 했죠.
여기 살면서, 친구랑 둘이서 그런 말을 한적은 있지만,
제가 한윤형이란 이름을 웹상이든 종이에든 써본 적은 어제가 처음인거 같네요.
그런데 한윤형씨는 제 이름 몇번이나 써보셨나요.
그리고, 어떤 내용이었죠?
한윤형씨가 여기 저기에 다니면서,
저에 대한 비난의 글을 올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 번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전, 트윗도 안하고, 저에 대해 누가 무슨말 하는지
별로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그렇게 많이 들려오는 걸 보면
한윤형씨가 저를 엄청나게 비난하셨던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마도, 진중권씨의 저에 대한 의견에 근거해서겠죠.
이제 와서 보니, 진씨는 마치 자기가 거기 현장에 있었던 것 처럼,
자기 버전의 사건일지를 갖고 있더구만요.
한윤형씨는 그 말을 바이블처럼 믿고... 계속 확대 재생산했구요.
그 자리에서 벌어졌던 일을 잘 아는 사람, 저와 제 친구, 그리고 정씨 밖에 없습니다.
제가 한 말이 틀렸다면, 정씨 쪽에서 반박이 있었겠죠.
암튼, 이렇게 메일까지 드리게 된건,
제가 한윤형씨의 이름은 단 한번, (앞으로도 없으리라 봅니다) 제 블로그에서
언급했다고 해서 그리 억울해 하실 건 없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섭니다.
저는 과거형 인간은 아니어서, 속에 쌓아두고, 되돌아 보고 하는 일은 잘 안합니다.
이번 일이 발생된 건,
아시다시피 진씨가, 없는 얘기까지 지어내가며, 당시일을 트윗에서
퍼트렸기 때문이고, 하필, 그걸 저와 함께 정씨를 만나러 간 친구가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번 쯤은 진씨가 지어내는 말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앞으론, 어떤 글을 쓰기전에, 사실 확인을 분명히 하시고 본인의 신념에 입각하여
글을 쓰시기를 권합니다.
목수정 드림
bastille님의 블로그
soori
2. 두 번째 메일
한윤형씨,
제가 한윤형씨 한테 꿀밤 한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 글로 삐져나간 적이 있었더군요.
미안하게 됐네요. 그냥 삼키고 살려고 했는데. ㅎㅎ
제 블로그는 그닥 많은 인간이 드나드는 데가 아니라서,
별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진중권이 난데없이 제 블로그를 자기 트윗에 끌어다 놓아서 잠시 북적거리고 있긴 하지만
잠깐 이겠죠.
하지만, 메일로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너무 억울해 하지 말라고. 긴 시간 동안 당신이 나한테 한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당신이 그 정도 일로 억울해 하는 건, 너무 아이처럼 보인다고.
그냥 그 얘길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한윤형씨가 진중권씨 버전으로
정명훈 사건을 알고 있다는 믿었던 건, 두 사람이 너무나 똑같은
어휘로 이 사건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라면 이 점도 미안하구요.
두 분 다 합창단 사건에 연대하고 계셨고, 평소 가까이 지내시는 두 분이라고 알고 있기도 합니다.
몇 달 동안, 온갖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그 사건 가지고 말하는 중에, 당연히 서로의
의견이 오고갔으리라, 짐작하지 않을 수 없지요.
아니라면, 아닌거죠. 그거 갖고 맞지 않냐고 우길 맘 없습니다.
전혀 안 중요합니다.
오해는 풀죠.
그런데, 자신의 사소한 감정의 기복과, 남들이 자신에게
전하는 말까지 낱낱히 트윗에 올리는 거... 별로 신중해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거의 하루종일 트윗에 붙어계시나 본데
그럼, 삶을 어떻게 사시나요.
자신의 삶을 이제 좀 더 살지게 돌보세요.
트윗의 넝쿨 속에서 그게 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목수정 드림
bastille님의 블로그
soori
3. 답메일을 보낸 후에 온 세 번째 메일
한윤형씨,
당신이 저에 대해 비난의 말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부인하신다고 해도
저는,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수년 동안 당신이 인터넷에 쓴 글을 다 뒤지고 다니는
부질없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했군요.
그런데 왜, 내 귀에는 그런 말들이 들려왔을까.
참 기이한 일이지만,
안했다면, 또 안했겠죠.
익명으로, 아무 근거도 없이 창녀니 뭐니 하며 절 욕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니까. 지들 머릿속에 그런게 떠다녀 그렇게 지껄이는 거려니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에 대해 내가 한 말들에 대해 다 부인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렇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뭐하는 짓인가요.
당신의 일방적인 답변을 공개하겠다?
뭐 그러시든지요.
중증의 관심집착증 환자라고만 볼 수 밖에요.
세상사람들이 당신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은 것 같나요?
그런 식으로 당신의 영혼과, 사람들의 금쪽같은 시간을 축내고 싶은가요.
더는 당신과의 이 소모적이기만 한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중권씨가 왜 죽도록 정명훈을 옹호하는지에 대한 추측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그의 신념, 예술가들은 가만 내버려둬라.
그것만 가지고는 그렇게까지 하기 힘들다고 보구요.
누나 관련. 단정할 순 없지만, 연관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굳이 당신의 답변을 공개한다면,
저의 메일까지 같이 공개하시는게 당신의 불쌍한 독자들의 이해를 조금이라도
더 돕는 방법이라 생각되는군요.
그럼...
목수정 드림
bastille님의 블로그
soori
-----Original 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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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서 여성운동하시는 분이나 그런 분들 만나뵌적도 없고 그 분들 전체를 모욕하면 안되겠지요. 제 경험상에서 총체적으로 상징화된 여자의 상 같은것에서 무책임하고 회피하고 타인탓을하는 정말 최악의 형태가 있습니다. 나는 여성이니까 당연히 ㅁㅁ를 해주어야한다는 세상사람들이 다 자기를 떠받들어주어야한다는 착각에 빠진 여자들이 간혹 있고 저는 순간적으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이것과 등치시킨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생존경하는 강인하고 자애로우시며 꺾이지않고 운동하시는 여성분들도 보았고 그분은 모두 자기에 대하여 항상 의문을 가졌습니다 이런 분들이 정말 여성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사람들이겠지요. 다만, 일련의 지속적인 상황으로 보아 목수정님은 과연 그런지 상당한 의문을 가지게 만듭니다. 저는 한국사회에서 제가 여성으로 태어났으면 어떤 박해를 받았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며 여성분들이 대부분 착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릅니다만 페미나치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여성분들이 생각나서 진짜로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실수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Q님께 : 목수정 님이 저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서만 제게 항의한 게 아니라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저에 대해 악의적인 사실을 유포해 왔습니다. 거기에 대해 제가 트위터에서 투덜대는 참이었는데 본인께서 메일을 보내서 직접 저를 질타하시니 제가 그 말도 안 되는 내용에 대해 항변서를 작성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단 말입니까? 메일을 써도 제가 쓰는 것이고 따로 글을 써도 제가 쓰는 것인데 제가 쓰는 글을 제가 공개 못할 이유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남는 것은 오직 목수정 님 본인이 쓰신 글에 대한 공개 여부겠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목수정 님께서 '쿨하게' 공개를 지시하셨으니 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로 압니다.
참고로 메일 이전에 블로그에서 목수정 님이 저에 대해 말한 것들입니다. 아래 답메일에 적혀 있는 부분들이죠.
“잔혹한 학창시절의 추억담은 한윤형이라는 인간의 찌질함에 대한 이야기 끝에, 결국 나온 얘기다. 이 사람 저 사람 헐뜯는 일을 자기의 정체성으로 삼는 이 시대 좌파의 기형아. 결국 논술교사나 하겠지 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논술이라는 과목이야 말로 아이들의 사고하는 방식을 정형화시키는 최악의 과목이라는 의견.”(2011년 2월)
“진보신당 당게에도 글이 올라갔고,
진중권은 또 다시, ‘어렸을 때부터 떠받들여 자란 사람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라고.
내버려 두자고. 봐주자고...’ 정명훈을 수호했었다. 그리고 한윤형을 비롯한 진중권빠들은 그의 뜻을 곱게 따르며, 진중권의 의견을 듣지 않은 나를, 배신자라는 식으로 욕했다.
이 상황에서 정명훈은 곱게 봐주고 넘어가야 하고, 나는 죽자고 욕을 먹어야 하는
진중권식 논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2011년 12월)
“이제 서야 뭔가 알 것 같다.
왜 저 많은 사람들이, 마치 자기네들이 그날 빠리에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왜곡된 그림을
한결같이 반복하고 있는건지.
그리고 왜 진중권과 그 일당들은 내게, 개인적 감정을 가지고 공적인 일을 망치고 있다고
말해왔는지.”(2011년 12월)
봅
이 메일을 읽고 여러분들의 얼굴이 화끈거린다 해서 제가 메일을 공개한 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 화끈거리는 것을 저 혼자 안고 죽어야 한다는 것인지... 저는 최소한의 비밀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목수정 님의 친구라는 카르멘 님이 제 메일만 공개한 것은 비겁(!)하다고 비난하였고 목수정 님이 직접 메일을 보내 제 불쌍한 독자들을 위해 위 메일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이 메일을 공개한 제가 성인군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단지 성인군자가 아니라고만 비난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대체 제가 그분에 대해 무슨 의무를 지니기에 스스로 드러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분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낑낑대야 하는지 납득할 수도 없습니다. 만약 제가 이른바 '선배'라는 사람에 속하고 일종의 마초 꼰대윤리를 요구한다면 약간은 납득할 수도 있겠는데, 상황은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Q
하뉴녕/
목수정님께 "목수정님 블로그에 오해를 푸셨으면 그랬다는 내용이 담긴 글 좀 올려주세요"라고 요청하시는 게 좋았지 않았나 싶네요.
당사자가 오해를 해서 문제가 생겼다면 그 당사자가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거부 되었을 때라면 하뉴녕씨가 목수정님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해서 공론화하는 것은 상관이 없긴 한데요.
저도 이번 일은 우선적으로 목수정씨가 잘못한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진중권이 말한 것처럼 개인적 감정 때문에 공적인 일을 그르치고 있고, 또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보 운동 하는 활동가들이 이런 식으로 서로 오해를 하고 그 오해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서 어떤 공적 기준을 만들 수 있는 논의가 형성된 판이 깨진 게 한 두번이 아닌 거 같아서요. 제가 보기에는 목수정씨는 자기 블로그를 공적 장소로 안 여기고 있는 것 같거든요. 물론 활동가로써 이런 자세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블로그에 올라간 글이 공적 글인지 사적 글인지는 거기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만 해도 메일 공개 이후에 이곳에서 보면 목수정 씨가 거의 정신병자로 몰리는 것 같네요. 이런 상황에서는 목수정씨가 하뉴녕 씨의 의견을 존중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요원해질 것 같습니다. 담론장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상황이 더 멀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제가 하뉴녕씨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 우습긴 합니다. 저는 익명이니까요.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부끄럽습니다. 부끄럽기만 하다는 것도 부끄럽습니다. 그렇지만 하뉴녕씨가 목수정 님께 먼저 하뉴녕씨가 그녀에게 보낸 메일을 이곳에 공개한 것을 사과해주셨으면 합니다. 하뉴녕 씨가 부당하게 비난받은 사실을 정정하기 위해서였다고는 했지만 목수정씨가 그녀의 오해에서 비롯된 과오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사과해주셨으면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하뉴녕씨가 만약 목수정씨가 또라이 취급 받는게 정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대로 계셔도 좋은데 그렇게 생각 안한다면 위에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시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주제 넘은 참견을 해서 죄송합니다.
봅
쵸코하임
한윤형이 "목수정씨가 그녀의 오해에서 비롯된 과오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구요? 그녀에게 보낸 메일을 여기 공개한 것을 한윤형이 사과하라구요? 정말 이게 문제의 핵심으로 보이십니까?
목수정이 보낸 이메일, 한윤형의 해명, 목수정이 예전에 썼다는 글, 그리고 한윤형이 목수정에 대해 썼다는 모든 글들('아흐리만의 부끄러운 과거')만 찬찬히 뜯어보면, 목수정이 엄청나게 왜곡된 사실과 자기의 감정을 버무려서 한윤형을 부당하게 씹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보면 알겠지만 그녀는 한윤형 글 하나도 제대로 안 읽고 한윤형에게 묵은 악감정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인 몇몇의 말만 듣고, 한윤형을 '아이'니 '관심병 환자'니 하면서 모욕하고 있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나르시시즘이 이정도면 목수정은 정말 "정신병자"나 "또라이"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게 미친 게 아니면 뭡니까? 이렇게 사람을 존중하고 논쟁을 신중하게 하는 태도가 안 되어 있는데.. 그리고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메일 사이에 이 태도에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한윤형이 쓴 메일을 보면 진짜 이보다 더 정중할 수가 없습니다.. 귀를 딱 막고 자기 잘못을 해명할 기회를 갖다 버린 건 누가 봐도 목수정이지요.
"사회적 기준"이니 "담론장"이니 하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시면서 자신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 있다고 믿으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실제로 부당하게 욕먹고 싸우고 상처입는 사람들은 보지 못하고 높은 곳에서 훈수두는 걸로밖에 안 보여요..
아 진짜 읽는 내가 다 빡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