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상한 모자

2011.12.06 19:46

첫번째, 기관지에 뭘 담을거냐 하는 것은 따로 기획이 필요한 일이고 그냥 여기서 단순하게 말하기란 어렵습니다. 다만 2002년 ~ 2004년 까지의 민주노동당 진보정치, 이론과 실천이 모범적인 사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우리는 조각배에 타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같은 운명입니다. 파도가 치는 것에 따라 배가 뒤집어질 수도 있고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수도 있죠. '뭔가 되는 당'을 하고 싶으면 상대적으로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 커다란 범선인 민주당에 가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을 사람들이 선택하는 이유는 이념적인 지향의 문제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이 사회에 진보정당이 필요하게 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통합진보당의 당원들도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다만, 그들은 맹아를 지키겠다는 우리와는 달리 연립정부 구성 등 개혁적 정권의 등장에 협력하겠다는 것인데, 그 정권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므로 2012년의 국면을 지나면 분명히 진보정치 재편의 기회가 찾아오고야 말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세는 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정세가 변화하는 것은 곧 파도의 세기와 조류의 방향이 바뀐다는 것이며, 어떤 시기에 우리의 조각배도 순풍을 받아 목적지에 도달하는 날이 있겠지요. 그때까지 최대한 흘러 들어오는 물을 퍼내면서, 지친 선원들에게 물과 음식을 배분하고 격려하면서, 그렇게 버텨야 할 필요도 있는 것이겠지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