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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한옥집 - 김치찌개, 김치찜

식당 재판 조회 수 4691 추천 수 0 2013.02.05 18:33:06

서대문역 근방에서 일한다고 말만 하면 한 번쯤 가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그 유명한 한옥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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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의.. 가타카나의 표기가 약간 틀린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오다 가다 몇 번 가본 적이 있었지만 점심 끼니를 때운다는 생각으로만 음식을 접했기 때문에 무슨 맛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갔다. 다들 시키는 대로 김치찜과 김치찌개를 시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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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파 넣고 양파 넣고 두부 넣고 고기 넣고 끓인다. 간단한 구성이다. 김치찌개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차피 김치찌개이기 때문이다. 양은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좀 걸린다. 양은냄비 그 자체가 무슨 대단한 악영향을 미치는 듯이 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냄비가 오래되면 문제가 된다. 양은냄비의 피막이 다 벗겨져 있는데, 이런 걸 계속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냄비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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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김치찜이다. 냄새가 약간 좋지 않다. '묵은지라서 그렇다'라고 때우기에는 좀 부족하다. 고기는 돼지고기 안심이나 등심, 아니면 뒷다리살을 쓴 것 같다. 오랫동안 익혔는지 고기가 부드럽게 부서진다. 내가 좋아하는 식감은 아니다. 김치의 정체는 잘 모르겠다. 김치와 고기 모두 상태가 좋은 것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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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의 김완 기자가 대뜸 라면사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이 집은 김치찌개에 라면을 넣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나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김치찌개에 왜 라면을 넣는가? 밥도 있는데 왜 라면을 넣어 먹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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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에 라면을 넣은 처참한 모습이다. 옆 테이블 등을 둘러보니 다들 하나같이 이렇게 먹고 있다. 같이 들어있는 고기는 돼지 앞다리살이 거의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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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지방이 붙어 있으면 거의 앞다리살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뒷다리살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다리살 이라고 생각해준다. 찜에 들어있는 것보다는 상태가 좋았다. 찌개를 한 번 끓일 때 넣은 것이 분명한 것 같았다. 긍정적인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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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 원산지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 메뉴판 하단에 아주 자잘한 글씨에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라는 표기가 있다.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재료가 다 국내산인데 왜 그렇게 작은 글씨로 표기를 하는가? 이런 일이 많아서 올해 6월 말 부터는 모든 식당의 메뉴판에 다른 글자와 똑같은 크기로 원산지를 표기하도록 하는 법률이 적용된다.


솔직히 김치가 국내산이라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겠다. 중국산임을 확신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국내산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확신은 못하겠다는 것이다. 어디가서 7천원 내고 이 정도 음식은 못 먹지 않느냐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나름 소문이 난 맛집이기에 한 마디를 더 얹어보는 것이다.


언론에는 기가 막힌 인터뷰를 해놨다. 어느 인터뷰에는 목살을 쓴다고 하고 어느 인터뷰에는 앞다리살을 쓴다고 한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돼지고기 가격의 변동에 따라 사용하는 부위는 점차 변화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섬세하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내가 알기로는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는 등 프랜차이즈화 하는 과정이라고 들었다. 그런 과정이 있다면 음식의 질 저하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유죄다.


yyy.jpg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178이다.


댓글 '4'

완군

2013.02.06 14:45:14
*.193.210.48

제 외모를 동반 심판하신겝니까? 

최군?독수리?

2013.02.07 21:40:28
*.1.101.120

우왕 큰스승님 저도 여기서 먹어봤어여 ㅎㅎ!

근데 전 맛있었음

유죄는 유죄이나 집유로 풀어주는게 어떨까요

애독자

2013.02.08 15:55:53
*.91.138.27

김완기자 잘생기셨네요.

수정

2013.02.09 14:08:26
*.228.26.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하씨 재판은 글이 단호해서 좋아요 ㅋㅋ 건조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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