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피곤

기타 조회 수 2903 추천 수 0 2013.03.13 01:15:52

피곤하다. 자기를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들과, 어디서 대장 노릇을 하고 싶은 사람들과, 남이 잘 되는 것은 죽어도 못 보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사는 데도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이런 삶이 너무 피곤하다.


글을 왜 쓰는가? 잘난 걸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가? 그렇게 물으면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게임실력이나 음악이나 이런 것으로 잘난 것을 인정받는 것이 좋지, 글은 아니다. 나는 원래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지 않았다. 글쟁이랍시고 폼 잡는 인간들, 사실 내가 다 좋아하긴 하지만, 알고 보면 참 한심한 양반들이다. 물론 이렇든 저렇든 내가 제일 한심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오히려 늘 인정받고 싶은 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거다. 뭐든지. 정치적 지향 때문에 이득을 본 일도 없고 선거를 해봐야 1% 정도나 나오는 그런 정당에서 일을 했지만 어쨌든 내가 틀린 게 아니라는 것, 1.13%라는 게...


이런 얘긴 해서 뭐 하나. 요즘 온라인으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몇몇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무슨 말을 하면 싸이코패스들처럼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인다. 뭔가를 요구하는 것에만 익숙하고 남의 말을 이해하려 들지를 않는다. 최근에는 거의 글을 쓰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얘기도 들었다. 네가 그렇게 잘났느냐는 것이다. 뭘 그렇게 잘 알아서, 뭘 그렇게 자랑하고 싶어서 글을 쓰냐는 것이다. 잘 모르고, 자랑할만한 것도 아닌데,  내 말이 맞다니까..


가끔 '왜 이러고 살지?'라는 생각이 한다. 왜 굳이 비아냥과 비웃음과 경멸과.. 뭐 그런 것들의 대상이 되는 길을 스스로 선택했느냔 말이다. 어차피 사람들은 '좋다'. '나쁘다' 밖에 생각을 안 하는데... 기쁘다, 신난다, 재미있다가 다 그냥 좋다이고 슬프다, 화난다, 안타깝다 다 그냥 싫다인 이런 세상에서 무슨 '말'이라는 걸 하고 자빠졌냐는 것이다. 세상에 좋은 놈이랑 나쁜 놈 밖에 없는데 이 놈은 이렇고 저 놈은 저렇고 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왜 그 모든 것을 쌀가마니처럼 머리에 이고 이렇게 미련하게 사느냔 말이다.


못난 놈은 못난 놈 답게 주제파악을 하고 살아야지...


댓글 '2'

unknown

2013.03.14 16:04:23
*.93.79.50

스승님 힘내세요.

박버섯

2013.03.20 09:47:49
*.73.24.243

스승님 힘내세요 2

그런데 전 이 글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면서 또 눈물이 날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8 기타 몽준이횽의 어딘가 어설픈 비율 이상한모자 2013-12-01 420
27 기타 박용진 똑바로 하라 이상한모자 2013-12-11 413
26 기타 아무렇게나 말하는 황우여 이상한모자 2013-11-06 409
25 기타 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이상한모자 2013-12-06 408
24 기타 장관 머리가 왜 그래? [1] 이상한모자 2013-12-12 404
23 기타 짜증 file 이상한모자 2013-12-10 402
22 기타 정으니는 피곤해 이상한모자 2013-12-17 399
21 기타 일본인들의 당명 만드는 센스 이상한모자 2013-12-18 399
20 기타 정일이는 잘 생겼다 이상한모자 2013-12-20 397
19 기타 아 아퍼 아프다고요 이상한모자 2013-12-12 395
18 기타 박지원, "아하 네~~" file 이상한모자 2013-10-31 394
17 기타 이게 뭐야... 이상한모자 2013-12-02 390
16 기타 전병헌 대장 이상한모자 2013-11-08 386
15 기타 와일드 한길 이상한모자 2013-12-19 383
14 기타 어디서 많이 뵌 분들이... 이상한모자 2013-12-10 376
13 기타 이게 우리 동네다 이상한모자 2013-12-19 375
12 기타 내가 말했지 장성택 실각된 거 맞다고 이상한모자 2013-12-09 366
11 기타 민망해 죽겠다. 이상한모자 2013-12-12 361
10 기타 어제 이상한모자 2013-12-03 353
9 기타 의협 이상한모자 2013-12-16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