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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죽지 말아야 할 이유

기타 조회 수 634 추천 수 0 2013.06.08 16:22:31

꿈에 누군가 나와서, 대체 죽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죽어도 상관 없는 거 아니냐, 삶에 더 이상 무슨 미련이 있고 희망이 있느냐,

남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스스로를 구제하지도 못하는데 도대체 뭘 보고 앞으로 살겠다는 거냐, 이런 얘기다.

그건 또 내가 스스로를 통해 묻던 말이기도 하다.

이제와서.

무엇을 위해서?


나름대로 대답을 해봤다.


첫 번째 대답은 죽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거였다.

죽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하나 같이 어렵다.

죽다가 말면 더 힘들다.


두 번째 대답은 죽는 것으로 남을 괴롭히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럼 사람들이 무슨 체념이라도 할 것 아닌가?


마지막 대답은, 좆같아서 못 죽겠다는 거였다.

총알을 다 쐈으면 하이바라도 내던지고 육탄전이라도 벌이다 폭탄을 안고 탱크에 뛰어들기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주 벌벌 떨면서 후회하게 만들어 준 다음에야 죽을 수 있다는 허세다.


즉, 한 마디로 비겁한 변명만 늘어 놓았다는 그런 이야기.
지긋지긋한 일이다.

서른 몇 살 처먹고 이런 글이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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