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오늘 출판사에서 저자 증정본을 보내왔습니다. 인터넷 서점들을 둘러보니 이제는 주문하면 바로 배송이 되는 모양입니다. 책은 깔끔하게 잘 나왔더군요. 전통적으로 여름에는 축 늘어져 일을 하지 못하던 저는, 올해 여름만큼은 고생 고생 쓴 이 책이 나온 후에도 밀려있는 일들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활자화된 자기 글을 읽는 건 참으로 묘한 느낌을 줍니다. 제가 쓴 글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이 책은 비전문가로서 전문가의 영역을 건드린 책이라 지적받을 부분이 많을 겁니다. 대략 훑어보니 특히 전반부에 제가 썼다고 기억하는 것과 다른 문장들이 몇 개 있고, 그것들이 제가 생각하는 사실관계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 사실 이 책은 '사소한 오류'들은 꽤 많을 책이니 일단은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잘 팔려서 재판이 나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런 부분들을 다시 수정해 보고 싶네요.
일단은 뉴라이트 지지자나 비판자 모두 잘 주목하지 않는 사실이나 견해들을 그러모아 나름의 포지션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렵니다. 물론 탈민족주의를 표방한 학자들의 견해를 속류적으로 정리해서 서술한 구석도 있죠. '무지'하다는 말엔 자신이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모른다는 것도 포함되는지라, 사실 어느 정도로 타당하고 어느 정도로 무리한 얘기를 했는지 스스로는 판단이 서지 않네요. 코멘트를 많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올린 서문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2009/07/26 - [정치/분석] - <뉴라이트 사용후기> 머리말 )
각설하고 제목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지난번에 했던 책제목 응모 이벤트에 대한 당첨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제목이 좀 다른 방식으로 결정되어 버린지라 열심히 응모해주신 분들 중에서 임의로 세분을 뽑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뽑히신 분들은 이 포스트 밑에 비밀덧글로 본인의 주소와 이름을 남겨주세요. 소포로 사인된 책을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1. 나기사 님
2. Prudent 님
3. 인디언 님
축하드립니다. :)
블로그 독자 분들은 도서 구입과 홍보 부탁드려요. 막 출판계에 첫발을 내딛은 꼬꼬마 저자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
예스 24: http://www.yes24.com/24/goods/3489666
알라딘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691022
교보문고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7691021&orderClick=LAH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3469255&bsch_sdisbook
인디언
나기사
인디언
콩닥콩닥했습니다만 되려 결과를 알고 나니 상쾌했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1. 책 구입 후
2. 저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만나서
3. 여드름만 없는 뿔테 안경과 후덕한 풍채로 모종의 압력을 가하는 한편 공포감 조성 후 싸인을 받아낸다.
4. 1회 내지 2회 정도 정독 후 살균소독, 특수코팅지로 코팅.
5. 음흉한 미소로 바라보며 보관.
음모 계획 수립 중. 음후후핫핫핫(BGM: 착신아리 벨소리)
-_-;
안 하느니만_못한_개그.jpg
경망스러워서 죄송합니다. 좀 덥네요.
당첨자 분들 정말 축하드리며, 많은 분의 추천이 있기에 여유 생기면
바로 사겠습니다^^
좋은 책을 내시는 산고(産苦)에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한민형
뒷북
저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게..,
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다보니, 뉴라이트라고 들어는 보았지만,그들을 그저 또라이(?) 집단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던 저로서는 당연히 그들을 분석한 서적을 사 볼 필요성을 못느꼈던거죠. 아무리 논리정연한 님글이라 할지라도 주제자체가 전혀 관심이 없다보니(뭐랄까.., 한윤형 님 입이 열개라도 또라이들 가지고는 재밌는 얘기(가치있는얘기)를 하기는 힘들텐데... 뭐, 그런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은 님 신간을 마음에서 완전히 지우겠다는 생각으로 서점을 둘렀습니다. 막상 가서는 다른 책을 뒤적이다가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님 책을 아무곳이나 펼쳐서 읽었습니다.
놀랐습니다, 그 흡입력에!! "아니,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단 말인가?!"(재밌는 책이란 말에 심기가 불편하시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원체 사회에 관심이 없는지라...)
아무리 한국책이 비싼 편이 아니라 언론에서 떠들어도 저한테는 먼나라 얘기였습니다.(그러면서도 죽~ 지르긴 했지만^^*) 그런 제게 만삼천원은 적은 가격은 아녔죠. 그러나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위와 같은 이유로요.
각설하고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의 제목을 변경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뉴라이트 사용후기" 그 발상 자체는 훌륭한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 제목은 부제정도로만 사용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제목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좀 더 일반적인 의미를 가진 제목였으면 합니다. 예를 들자면, 박노자씨의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라든지, "당신들만의 대한민국"이라든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제목이나 하다못해 좌파적 성향을 초쬐끔이라도 가진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괌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제목였으면 합니다.
님 생각에는 그런 제목이 낚시질 같아 마음에 안드실지 모르겠으나... 뉴라이트 사용후기라는 제목으로 생을 마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인 거 같습니다.
그저께 교보문고에 갔더니 책이 없더군요. -_-;;
오늘 다시 한 번 가볼 참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