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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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대학생의 아버지, 사상의 은사, 7-80년대 운동권의 의식화의 원흉이라 불렸던 리영희 선생님 팔순 기념 생신잔치에 어제 다녀왔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오는 리영희 선생님 80회 생일을 기념하는 헌정도서의 한 꼭지를 쓰게 되었던 터라 사계절 출판사에서 주최한 모임에 초청받았던 것이다. (선생님 가족들끼리는 음력 날짜 맞춰서 한번 다시 하신다고.) 내가 잘 모르는, 그리고 나를 잘 모르는 '어른들'이 즐비한 자리에서 최연소 참가자는 묵묵히 음식과 술을 먹느라 위장을 혹사했다. '필자'들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노동연구원 은수미 박사님과 수유의 고병권 선생님 정도가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었는데, 이 분들도 조심을 하는 자리였다. 사계절 출판사와 인권연대 분들이 있었고, 국회의원 정범구 님이 리영희 선생님 옆자리에 앉았다.
헌정도서는 원래 생일날짜에 맞춰 2009년 12월에 출간되는 것이 목표였으나, 원고들이 늦어져 내년으로 미뤄질 것 같다고 한다. 나는 '리영희와 청년세대'라는 주제로 청탁을 받아 이미 원고를 넘겼는데, "냉소주의 시대의 우상과 이성"이란 제목을 붙였다. 리영희 선생님은 1929년 생으로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돌아가신 내 할아버지보다도 한 살이 많다. 아버지뻘인 70년대 대학생들에게 '선생님'이었던 리영희와 현재의 청년세대 사이의 '접점'을 찾기 위해, 내 원고는 7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대학생 문화의 변천을 언급하고 냉전시대의 정치평론과 냉전시대 이후의 정치평론의 차이를 되짚어야 했다.
한겨레21 이번 호에서도 리영희 선생님 팔순을 맞이하여 기사가 나왔고, 내게도 전화 인터뷰로 코멘트를 따갔는데, 나는 아직 기사를 보지 못했다. 인터넷 판으로 올라오려면 며칠 걸릴 것 같다.
익명희망
"8억인과의 대화"나 문혁 옹호 드립은 분명한 과오지만 "군사 정권이 이뤄낸 성취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하는 건 어폐가 상당하지 않습니까?
리영희 선생이 군사정권 때 경제가 발전하지 않았다거나, 그런 게 전혀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 것도 아니고, 그 "군사정권의 과오"란 것이 완전히 허언도 아닐진댄, 꼭 긍정적인 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부정적인 면만을 주로 말한다고 그걸 "근현대사를 부정적으로 깎아 내린다"고 말하기는 좀. -_-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그림자라고는 한점 보이지 않는 찬란한 경제발전의 연속이었다고 천편일률적으로 외우고 다녀야 하는 겁니까? 리영희 선생을 싫어하시니 선생의 말을 끌어다 대는 것이 싫으시겠지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지 않나요?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닌 나름의 근거를 가진 주장이라면 님이 싫다고 무조건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리영희 선생이 군사정권 때 경제가 발전하지 않았다거나, 그런 게 전혀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 것도 아니고, 그 "군사정권의 과오"란 것이 완전히 허언도 아닐진댄, 꼭 긍정적인 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부정적인 면만을 주로 말한다고 그걸 "근현대사를 부정적으로 깎아 내린다"고 말하기는 좀. -_-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그림자라고는 한점 보이지 않는 찬란한 경제발전의 연속이었다고 천편일률적으로 외우고 다녀야 하는 겁니까? 리영희 선생을 싫어하시니 선생의 말을 끌어다 대는 것이 싫으시겠지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지 않나요?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닌 나름의 근거를 가진 주장이라면 님이 싫다고 무조건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윤형씨 글이 기대가 되네요 ㅋ
사계절에서 당시 대학생이 아니라 윤형씨에게 의뢰를 했다니 의외라능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