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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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386633.html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연임이 안 될 뿐 다른 공직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는 법은 없으니 퇴임 이후 (다른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노무현은 국회의원에 다시 나오지 않을까."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같이 얘기하던 친구들이 대통령 하던 양반이 어떻게 쪽팔리게 국회의원을 나오겠냐고 반문했었다. 나는 그 친구들이 노무현이란 사람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도 잘난 척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던 거다. 김해 시의원이라니, 이건 나같은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실제로 노무현이 전국에서 가장 압도적인 지지율로 김해 시의원이 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친노세력의 정치세력화, 국민참여신당에 비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그것이 민주당과 진보정당들 사이에서 구별될 수 있는 정치적 노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실험이었던 개혁당과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대한 어떤 반성이나 성찰이 있단 얘기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친노인사들의 '하방운동'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설령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의 정치노선이 의미가 없을지라도, 지역사회에서 공직을 수행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새로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비슷한 경험이 없는 진보정당 인사들에 비해 엄청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나를 포함한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줄곧 '노빠'들을 향해 너희들은 이벤트를 통한 감동만 추구하지 실질은 없다는 식으로 비판해 왔는데, 말하자면 이것은 '실질이 있는 이벤트'인 셈이다. 그리고 '하방'할 만큼 높이 올라갔던 인사가 많지 않다는 점, 심상정 노회찬 같은 이는 '상방'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이해는 가긴 하지만, 이런 이벤트를 벌일 수 없다는 것은 진보정당들의 무력함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하겠다.
컥. 진짜 무섭군요.
지난 번에 박상훈 선생님이 우리나라에서 따라할 만한 정치인 '모델'은 노무현 밖에 없다고 했는데,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한 거 같습니다. (물론 이 평가는 집권 까지의 과정을 얘기하며 나온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