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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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시위의 영향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아직 섣부른 예측이 힘든 상황이지만 보수언론, 이른바 '조중동'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 이후 언론들이 가장 비판을 받는 시점인 것인데, 그 시절을 돌이켜봐도 이번이 훨씬 더 강도가 센 것 같다. 촛불시위의 지지자들은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이라는 초유의 방법으로 조중동을 압박했고,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그런 점에서 경향신문의 약진은 의미가 있다. 시사in의 보도에 따르면, 경향신문은 5월 한달 동안 5천명의 정기구독자를 확보했다고 하며 이 숫자는 이 신문이 1년에 확보하는 정기구독자 수에 맞먹는다고 한다. 이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경향신문이나 한겨레 같은 언론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튼튼한 기반을 가지게 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탄탄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경향신문의 사정이 더 좋아질지에 대해선, 여전히 속단할 수 없다. 구독자수의 증가가 신문 만드는 '기업'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구독자수가 증가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그런 효과가 있겠지만, 이 정도 증가로는 아직 효과를 말하기가 어렵다. 시민들의 의견광고로 현재 경향신문의 1면 광고료는 매우 올라가 있는 상황이고 (시사in 보도에 의하면, 현재 경향신문 1면 광고료는 조중동의 그것에 필적한다고 한다.) 이것은 그 자체로 경향신문의 재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의견광고가 상시적으로 나올리도 없는 만큼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언론의 경우 구독료가 수익의 2할이면 광고가 수익의 8할이라고 한다. 그리고 광고료는 발행부수나 구독자수에 의해 책정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 자체가 투명하지 않다 보니 기존 언론에 유리한 점이 많고, 무가지나 경품 등을 통해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이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신문고시가 생겼지만, 이명박 정부는 신문고시를 완화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이 겪게 되는 어려움의 원인은 그것만이 아니다. 만일 두 개의 신문이 비슷한 구독자수를 확보하고 있다면, 기업은 어떤 신문에 광고를 싣고 싶어할까? 아무래도 기업에 유리한 기사를 실어주는 신문에 싣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기업 생태계는, 기업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고, 대기업 중심적이며, 수많은 중소기업들도 주로 대기업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업의 이익을 거스른다면 광고를 따내기가 매우 어렵다. 꽤 많은 구독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시사in이 광고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정도 이에 기인한다. 시사in의 탄생 자체가 삼성과의 불화를 통한 것이기는 했지만, 삼성과 불화했다고 해서 다른 기업의 광고도 들어오지 않는다니 이건 좀 심하다. '단결'은 프롤레타리아의 무기인데 기업주들이 더 잘 단결을 하는 것이다. 이건 농담이고, 아마도 대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독립적인 중소기업이 적은 한국의 현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경향신문은 지금보다 구독자수가 훨씬 늘더라도 여전히 조중동만큼의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 신문사업이 사양산업이 되고 있고 조중동조차 방송 진출에 뜻을 품고 있다는 풍문이 도는 지금 상황에서, 미래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답은? 뾰족한 수는 없다. 그래도 일단은 구독자수를 늘려야 한다.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구독자수가 지금보단 늘어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쓸 수 있는 방법들일 것이다.
프레시안의 경우는 사정이 더 어렵다. 쇠고기 정국 이후 프레시안의 접속자수는 세배 가량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접속자수의 증가는 프레시안의 재정상황을 '전혀' 개선시키지 못할 것이다. 적어도 한국에서 사람들은 아직 인터넷에서 접속자수를 통해 이윤을 창출해내는 성공적인 방식을 계발해내지 못했다. 해외에서 수입(?)된, 프레시안도 사용하고 있고 (이 블로그에도 장착되어 있는) 구글 에드센스 정도가 하나의 방법인데, 이것의 수익은 신통한 수준이 못 된다. 프레시안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정론지'라 볼 수 있다. 나는 네이버나 다음에서 뉴스 찾기가 성가실 때는 아예 프레시안에 접속해서 메인에 올라온 글을 다 읽어본다. 그만큼 그것의 가치는 소중하지만, 내가 아무리 클릭을 해줘도 프레시안은 돈을 벌지 못한다.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프레시앙'이란 이름의, 일종의 유료 구독자 모임을 출범시켰지만 돈을 낸 이들에게 차등적인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아닌 만큼 유인효과가 적다. 당장 이렇게 말하는 나도 학생 신분을 핑계로 프레시앙에 가입하지 않고 찜찜하게 무료로 읽고 있으니 말이다.
조중동이 밉다고 해서, 욕이나 실컷 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블로고스피어도 좋고 다음 아고라도 좋지만 효율적으로 양질의 정보를 얻기 위해선 경향신문이나 프레시안 같은 정론지 형태의 언론의 존재가 소중하다. 시민들이 이런 언론들을 키우기 위해선 조중동을 지지하는 것보다 더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경향신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생겼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익명
모 대기업(시가총액순위 00위권 내) 언론관계부서에서 일합니다.
오늘 우연찮게 항의 전화를 직접 받고 보니 입이 근질 거려서 댓글 달아 봅니다.
저희 회사에도 얼마전 부터 항의 이메일이 쏟아져 들어오는지라 관련팀에서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경영층에 보고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만, 일단 잠정적인 결론은, '현재로써 조중동 광고중단은 없다' 입니다. 왜냐하면, 당연히도 그럴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이겠죠.
대기업의 경우 왠만한 일간지들에 다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광고노출효과 때문만은 아닙니다. 언론매체에 일정한 광고물량을 할당해 줌으로써 그 매체와 평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매우 큽니다. 가령 고발성 기사/불리한 기사를 막는다던가, 가능한한 기업에 유리한 논리를 유포해 준다거나, 슬쩍 띄워주거나 그 기업의 논리를 대변하는 홍보성 기사를 써준다거나...등등의 목적도 반쯤은 된다고 봐야죠.
그런데 항의 내용을 보면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있기 보다는 상당히 '순진한' 관점에서 광고중단을 설득 하시더군요. 가령..."회사의 매출증대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돈을 주고 광고 하는것 아닌가. 그렇다면 굳이 돈들이면서 역효과가 날 광고는 집행을 중지하시라"라는 논리 입니다.
안타깝게도 이건 어떤 업종의 기업에게는 별로 소구력이 없는 논리입니다.
대개 광고 철회하고 사과문까지 낸 기업들 이름을 보면,
대체재 혹은 경쟁상품 선택권이 많은 업종들이고
소비자와 판매기업간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밀착된 소비재 업종이며
신문사 입장에서 볼때 상대적으로 체급이 작은 광고주에 해당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회사들은 지금의 광고철회 압박에 민감하긴 하되, 광고 끊어봐야 조중동 입장에선 별로 타격이 크지도 않은 광고주들입니다.
진짜 물량 크게, 혹은 지속적으로 광고 넣어주는 대기업들은
직접소비재가 아닌 경우가 많고,
혹은 직접소비재에 가까운 업종이더라도, 어차피 소비자에게 별다른 대체선택권이 없는 업종일 경우가 많고,
따라서 불매운동 혹은 불매압박에 둔감한 기업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덩치큰 기업들이 또한 조직의 사고방식,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보수적이라, 당장의 광고중단 압박운동을 잠시 지나가는 바람으로 여기고 이런 상황에 일일이 장단 맞추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조중동 어려울때 광고중단 안하고 도와주면 나중에 회사에 더욱 호의적인 관계로 만들어 둘 수 있는 기회다...라는 계산도 당연히 하고 있을겁니다.
이게, 기업들이 무슨 신념이 있어 그런건 아니고, 주어진 언론환경에 자의반 타의반 그런식으로 적응한 결과겠죠.
그래서 제가 보기엔, 대상 기업에 따라 씨알이 먹힐 경우가 있고 안먹힐 경우가 있다, 따라서 좀 더 정교하게 압박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잔잔한 체급의 광고주들 보다 물량 큰 대기업 한두개를 잘 압박해서 광고중단 선언하게 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더 클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는 것, 이게 무척 중요할 것으로 생각 되구요.
(사실 조중동 체력...생각보다 만만찮을걸요. 인터넷 대안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정작 먼저 죽을둥살둥 하는건 한겨레 신문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진짜 효과적인건, 결국 기본적인거...조중동 절독이라고 봅니다. 물론 단기간에 성과 나오기 쉽지 않죠.
기업에게 조중동이 언론매체로서 우선 응대 파트너인 이유...기업들이 정치적으로 보수색이라서가 아니라 결국 시장에서의 매체영향력 때문입니다.
그 권력을 기업에 호의적인 아군으로 만들어 놓으면 더할나위 없이 편리하지만, 소원한 관계가 되면 뒷감당이 두려운거죠.
오늘 우연찮게 항의 전화를 직접 받고 보니 입이 근질 거려서 댓글 달아 봅니다.
저희 회사에도 얼마전 부터 항의 이메일이 쏟아져 들어오는지라 관련팀에서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경영층에 보고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만, 일단 잠정적인 결론은, '현재로써 조중동 광고중단은 없다' 입니다. 왜냐하면, 당연히도 그럴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이겠죠.
대기업의 경우 왠만한 일간지들에 다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광고노출효과 때문만은 아닙니다. 언론매체에 일정한 광고물량을 할당해 줌으로써 그 매체와 평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매우 큽니다. 가령 고발성 기사/불리한 기사를 막는다던가, 가능한한 기업에 유리한 논리를 유포해 준다거나, 슬쩍 띄워주거나 그 기업의 논리를 대변하는 홍보성 기사를 써준다거나...등등의 목적도 반쯤은 된다고 봐야죠.
그런데 항의 내용을 보면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있기 보다는 상당히 '순진한' 관점에서 광고중단을 설득 하시더군요. 가령..."회사의 매출증대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돈을 주고 광고 하는것 아닌가. 그렇다면 굳이 돈들이면서 역효과가 날 광고는 집행을 중지하시라"라는 논리 입니다.
안타깝게도 이건 어떤 업종의 기업에게는 별로 소구력이 없는 논리입니다.
대개 광고 철회하고 사과문까지 낸 기업들 이름을 보면,
대체재 혹은 경쟁상품 선택권이 많은 업종들이고
소비자와 판매기업간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밀착된 소비재 업종이며
신문사 입장에서 볼때 상대적으로 체급이 작은 광고주에 해당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회사들은 지금의 광고철회 압박에 민감하긴 하되, 광고 끊어봐야 조중동 입장에선 별로 타격이 크지도 않은 광고주들입니다.
진짜 물량 크게, 혹은 지속적으로 광고 넣어주는 대기업들은
직접소비재가 아닌 경우가 많고,
혹은 직접소비재에 가까운 업종이더라도, 어차피 소비자에게 별다른 대체선택권이 없는 업종일 경우가 많고,
따라서 불매운동 혹은 불매압박에 둔감한 기업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덩치큰 기업들이 또한 조직의 사고방식,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보수적이라, 당장의 광고중단 압박운동을 잠시 지나가는 바람으로 여기고 이런 상황에 일일이 장단 맞추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조중동 어려울때 광고중단 안하고 도와주면 나중에 회사에 더욱 호의적인 관계로 만들어 둘 수 있는 기회다...라는 계산도 당연히 하고 있을겁니다.
이게, 기업들이 무슨 신념이 있어 그런건 아니고, 주어진 언론환경에 자의반 타의반 그런식으로 적응한 결과겠죠.
그래서 제가 보기엔, 대상 기업에 따라 씨알이 먹힐 경우가 있고 안먹힐 경우가 있다, 따라서 좀 더 정교하게 압박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잔잔한 체급의 광고주들 보다 물량 큰 대기업 한두개를 잘 압박해서 광고중단 선언하게 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더 클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는 것, 이게 무척 중요할 것으로 생각 되구요.
(사실 조중동 체력...생각보다 만만찮을걸요. 인터넷 대안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정작 먼저 죽을둥살둥 하는건 한겨레 신문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진짜 효과적인건, 결국 기본적인거...조중동 절독이라고 봅니다. 물론 단기간에 성과 나오기 쉽지 않죠.
기업에게 조중동이 언론매체로서 우선 응대 파트너인 이유...기업들이 정치적으로 보수색이라서가 아니라 결국 시장에서의 매체영향력 때문입니다.
그 권력을 기업에 호의적인 아군으로 만들어 놓으면 더할나위 없이 편리하지만, 소원한 관계가 되면 뒷감당이 두려운거죠.
소심하게도 나는 회사에서 신문을 정리할 때 제일 위에 경향을 올려놓는 수준 밖에 못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