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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20대는 정말로 정치에 무관심한가

조회 수 1429 추천 수 0 2010.01.22 11:09:04

아침부터 사람 기분을 좋게 하는 기사를 보았다. 흔치 않은 일이다.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대학 상대로 연전연승하는 할머니 노동자"가 그것이다. 시사in이란 매체가 있다는 것에, 그리고 고재열이라는 기자가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환경미화노동자들의 투쟁과 학생들의 연대에 관한 기사인데, 이런 식으로 '이기는 싸움'에 관한 기사를 얼마만에 읽는가 싶다. 정신건강을 챙기기 위해 한번씩 일독하시라. 다음 뉴스에서 선플까지 감상하면 기분이 더 좋을 것이다.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대 보수화'는 분명 하나의 경향성이다. 나는 '원자화'라고 고치는 쪽을 더 선호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경향성이 왜 나타났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행동이 무언가 구체적인 것들을 바꿀 수 있다는 가망이 보였을 때, 20대는 행동했다. '등록금 투쟁'에 대한 서명보다 미화노동자에 대한 지지서명이 훨씬 더 '흥행'이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이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20대 보수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김용민 교수는 추적 60분에서 여전히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20대가 걱정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같은 방송에서
'청년 이그나이트'라는 단체의 설문조사에서 많은 20대들은 '의외로' 20대를 위한 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제는 어떤 운동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서 20대들이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대에게 운동을 요구하는 '어른들'은 '어떤 운동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이건 20대들만의 문제는 아닌 거다.


정치적 행동이 쓸모있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20대들만이 아니고) 어떻게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할 때다.

파인로

2010.01.22 11:38:23
*.194.102.70

확실히, 주변을 봐도 현재 상황이 전혀 바뀔 필요가 없다고 만족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더군요. 다만 함께 행동할 것을 이야기하면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물론 아예 정치에 관심이 없는 애들도 있지만, 일종의 패배주의 때문에 깊이 고민해봐야 나만 피곤해지고 답도 안 나온다고 생각하더군요. 정말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Nothomb

2010.01.22 15:10:54
*.162.197.153

씽-난-당!!!!!!!! 간만에 신나는 기사가 올라왔네요. 우울한 기분을 싹 날려줍니다. 소개 감사.

라임

2010.01.22 16:19:42
*.36.229.79

매우 공감합니다.

super-nova

2010.01.23 06:36:34
*.74.234.139

blackflag

2010.01.25 22:04:52
*.11.247.220

20대가 보수화 된다는 것에 많은 지적이 있었는데, 사실 사회 전체적으로 전세대에 걸쳐 보수화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대의 보수화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김휘순

2010.01.29 04:09:33
*.37.1.47

추적60분ㅋ 실물보다 화면이 낫더근영. 우아아아앙

김휘순

2010.01.29 04:14:39
*.37.1.47

정치적 행동이 쓸모있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할 때다.

->애국주의 민족주의 시장코드에다 인생극장 을 잘 활용하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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