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아직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는 말이 사실???

설마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네이버에 악플이나 다는 찌질이들만 참여하고 있는 거겠지???

설마하니 자기가 긴 글을 쓸 수 있다고 믿는 블로거들이 이런 내용도 없는 쉰 떡밥에 달라붙진 않을 거 아냐.

구라치지 마라, 이 사이비 지식인들아!

우리 네티즌들은 니들이 종이에 써갈기는 것보다 훨씬 수준높은 토론을 하시는 분들이시다!!

조금 있으면 블로고스피어 때문에 모든 언론이 망할 거란 말야.

어디서 방구석에서 담배피면서 악플달다가 실수로 제 덧글 날아가면 성질내는 찌질이들과 헷갈리지 말기 바란다.

무슨 남자들은 뇌에 주름도 없는 줄 아나.

이왕 남녀차별적이라고 욕 들어쳐먹을 거면 99년도 이전 군가산점제처럼 약탈적 제도쯤 되는 것을 옹호하지, 이름만 군가산점제지 실은 안 될 남자 몇 사람 붙이고 될 여자 몇 사람 떨어뜨리는 이런 소소한 정책을 옹호하진 않을 거 아냐.

설마 여자도 군대가라고 시비걸 거면 여성전용 국방세 같은 거 신설해서 군인들 월급이나 올려달라고 얘기하겠지.

도대체 0.1% 미만의 예비역에나 해당할 이 정책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분통을 터트릴 수는 없을 거 아냐.  

설령 그렇다 해도 이 문제와 아무 상관도 없는 페미니즘을 걸고 넘어지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남자들 우습게 본다 해도 이건 너무 한다. 여보세요, 초등학교 커리큘럼에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있어 없어??

우리도 의무교육은 받았다구!!!




......이건 농담(?)이고......

아침에 서핑을 하다가 아이추판다 님의 글을 읽었다. (그의 블로그가 내 블로그에 링크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평소에 이분의 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과시적 소비로서 남성의 페미니즘


단순한 팩트를 나열한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가 동의가 안 되는 글이지만, 어쨌든 이만하면 재미는 있는 편이다. 이 글에 내가 단 댓글은 다음과 같다. (이 덧글을 이해하려면 원문을 봐야 합니다. 둘다 귀찮으면 스킵하시길...)


1) 일단 남자들만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여성들이 논쟁에 끼어들기엔 인터넷 논쟁의 환경이 (특히 이런 문제의 경우엔 더더욱) 너무 폭력적이기 때문이겠지요. 이 점을 지적하는데엔 진화심리학까지도 필요없을 것 같고...

2) 군가산점제가 가져오는 군복무에 대한 '보상'의 효과는 굉장히 미미한 것인데, 이것을 각 집단의 이윤의 문제로 치환하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3) 설령 설득력이 있더라도, 오히려 군가산점제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만한 사람들, 적어도 남보다 머리굴리는 일에 자신있고 시험공부할 끈기도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제도가 아닌가요? 몸을 써서 먹고 사는 집단이 군생활로 인해 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머리로 먹고 사는 예비역 남성들을 유리하게 만들어주려고 흥분하고 있다는 것은, 님의 논변에선 논리적 모순입니다. 사람들이 실질적인 이득을 추구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상에게 분통을 터트리는 현상은, 진화심리학이 아니라 다른 방법론으로 따져봐야 하겠죠. 설령 진화심리학의 적용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런 방식은 아닐 것 같습니다.

4) '과시적 소비'라는 게 그 자체로 나쁜 건가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겠지요. 저 위에 분이 짜증을 내는 과시적 소비의 행태를 보세요. "과시하려고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과시하려고 사회운동을 지지하고 과시하려고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고 과시하려고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고 과시하려고 뉴스비평 밸리에 글을 쓰고 기타 등등..." 이런게 나쁜 건가요? 제가 보기에 아이츄판다 님의 이 글은 머리로 먹고 사는 사람이 몸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채의식을 정교하지 못하게 표현한 듯 싶어요. 그런 의미에선 님의 글 역시 '과시적 소비'의 일종이죠. 참신하면서도 다수를 교묘하게 옹호하니 남들이 알아주기도 쉬운. 님의 분석을 활용한다면, 저는 님의 글이 나쁜 의미에서의 '과시적 소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한가지 빼먹은 게 있는데 무슨 군가산점 따위를 반대하는 게 페미니즘 씩이나 될까? '과시적 소비'로서의 가오이즘이나 마초주의로 바꿔주면 좋겠다. 흑흑. 여기서 페미니즘이 튀어나오는 건, 우리 의견에 반대하는 건 정상인이 아니라 (꼴페미라는 이름의) 외계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이데올로기적인 책동이겠지. 안 그래도 어제 여자도 군대 가라고 소리치는 형들 세명이랑 술 마셨는데, 그 사람들조차도 군가산점제는 삽질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더만......

내일이 씨네21 원고 마감인데 그냥 이걸로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이걸 소재로 삼으면 너무 날로 먹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목하 고민 중......



아참... 저는 군대나 갔다 오라는 예비역들에게 과시하려고 그냥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사람입니다.

kritiker

2008.02.18 10:35:11
*.50.194.71

음. 나도 덧글을 달긴 했는데(비밀글;;) 재미있었어.
생각해보니 정작 군대 간 내 동생은 저 제도가 시행된다 해도 혜택 볼 가능성이 없네.
(그런데 나...밤중에 웹서핑을 했다는 건, 너는 이미 죽어있다-로 봐도 되는 거겠지...ㅠㅠ?)

흥, 아이추판다님의 글을 좋아한다니, 나는 이미 3년 넘게 몰래 따라다니고 있다고-_-! 그런데 어째서 내가 단 덧글이 네가 단 덧글보다 훠얼씬 더 적은거지;;

오디

2008.02.19 00:04:23
*.96.185.28

내용 좋은데요-^^
"무슨 군가산점 따위를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즘씩이나 될까?.." 에서 완전 끄덕끄덕..ㅋㅋ
근데 가오이즘과 마초주의 부분을 읽다보니 또 갸우뚱하게 되요, 지난번에 했던 얘기가 아직 이해가 잘 안되나봐요. 아함, -_-;;

하뉴녕

2008.02.19 21:45:36
*.106.194.28

ㅎㅎㅎ 과시적 소비라는 낱말 때문에 갖다붙여본 거고, 진지한 접근은 아니에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 우리편 전문가, 비평의 방법론, 그리고 현실의 재구성 [13] 하뉴녕 2011-09-13 26522
» 뭐?? 쥐뿔 보상도 안 되는 군가산점 따위가??? [3] 하뉴녕 2008-02-18 978
1 솔직함에 대해 [4] [1] 하뉴녕 2007-02-16 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