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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냉담 카톨릭

조회 수 955 추천 수 0 2007.08.23 16:49:37

얼마전 지인과 얘기를 하다가 나 자신을 '카톨릭 냉담자'라고 소개했는데, 그러고보니 이것이 하나의 종교적 범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톨릭에 가장 우호적이고 친화적인 종교는 불교나 개신교가 아니다. 바로 '냉담 카톨릭'이다. 그들은 신심이 투철하지는 않지만 이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조직의 선택에 그대로 묻어간다. 몇 년에 한번 성당에 나가 고해성사를 하고, 결혼할 때 천주교회에 신고만 하면, 왠만해선 교적을 유지할 수 있다.

냉담 카톨릭 교도들끼리 추기경도 뽑고 교황도 뽑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냉담 카톨릭 교황'. 교황님은 베드로의 후예로써 천국의 열쇠를 쥐고 있으니, 이들은 도마의 후예로써 주의 상처를 찾아다닌다고 말해야 할까?

어머니께서 얼마전 사당동 천주교회에 가서 내 교적을 이동했단다. '냉담 카톨릭' 유지하려면 몇 주 성당을 나가고 다시 발길을 끊어야 할까 보다.

정고서

2007.08.23 17:24:45
*.216.114.61

유럽에는 성당이랑 별 관계없이 사는 모태 신앙 카톨릭의 수가 무지 많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었는 뒝. 이것도 냉담에 속할 듯? 세례를 받았으니까.

시니피에

2007.08.23 17:44:04
*.157.204.81

재밌네요. ^^
전 열성 카톨릭..

pathfinder

2007.08.23 19:49:57
*.150.38.217

심증은 있었는데, 냉담 카톨릭이셨군요^^. 저는 게을러서 대부분 도마 후예 노릇하다가 가끔 베드로랑 화해하고 그러는 편인데...

지금은 그러고 놀진 않지만, 중고딩때는 개신교 다니는 친구들과 마리아, 고해성사, 성체 등으로 많이 떠들었죠. 영원한 떡밥 ㅋㅋ

동류

2007.08.23 21:42:12
*.85.224.211

1년에 딱 1~2번만(헉!)나갑니다(효도라 공언하면서.우헤헤)
부활과 성탄 판공성사만 거르지 않으시면 돼여 ㅎㅎ=3==33==33

로망롤랑

2007.08.24 03:51:16
*.222.80.120

오호...냉담 카톨릭..훗
카톨릭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초교파는 뭔지 잘 모르지만,,,
초교파, 무소속,,,이고요...ㅡ.ㅡ

김대영

2007.08.24 08:16:39
*.138.147.134

흠... 그럼 난 냉담개신교~

Svinna

2007.08.25 12:41:35
*.121.150.173

멋진 농담입니다...ㅎㅎㅎ
그래도 미사가는 건 항상 귀찮습니다...-_-;;;
1시간 내내 딴생각... 딴생각...-_-;;;

마리

2007.08.28 03:13:33
*.54.64.24

냉담 개신교랄까. 교회를 나가지 않지만 신의 존재는 믿고 사필귀정과 인과응보는 믿으니까.요즘 저 단순한 진리도 지키지 않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야무진

2007.09.11 02:43:15
*.143.212.125

가톨릭에 가장 우호적인 종교...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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