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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관련 글 리스트
김규항, 타인의 취향 : http://gyuhang.net/archives/2007/08/25@01:43PM.html
김규항, 평론가 : http://gyuhang.net/archives/2007/08/29@04:44PM.html
김규항, 콧노래 부르며 : http://gyuhang.net/archives/2007/09/01@04:27PM.html
뉴욕펑크, 진중권 파시즘 진중권 상업주의 : http://blog.naver.com/nypunk/20041088353
뉴욕펑크, 김규항 논란과 '살롱좌파 지망생 : http://blog.naver.com/nypunk/20041226535

*링크는 해두었지만 정신건강상 읽지 마시라는 권고를 드립니다. 특히 뉴욕펑크의 두 번째 글은 쓸데없이 길군요. 저 혼자 욕봤으면 됐습니다.


간단한 상황 설명. 며칠 전에 나는 김규항이 <한겨레 21>에 쓴 “타인의 취향”을 오프라인의 기준으로 보면 꽤 과격하게, 온라인을 척도로 하면 평균적인 레벨로 비판/비난했다. 상대방을 그토록 격렬히 씹었다면 그 사람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예의’였기 때문에 나는 그 글을 김규항 블로그에 트랙백으로 보냈다. 얼마 후 이미 “타인의 취향”에 우호적인 트랙백을 보낸 바 있는 뉴욕펑크라는 분이 내 글을 대표적으로 지적하는 반론을 김규항의 글에 다시 트랙백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내 글에 트랙백을 보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규항넷을 그리 열심히 뒤지는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었던 거다. 그런데 혹시나 내가 뉴욕펑크 글을 보지 못했을까 우려해서인지 얼마 후 김규항이 짧은 포스트를 통해 그의 글을 언급하고 나섰다. 상황이 웃기게 되어버렸다. 아마 뉴욕펑크의 ‘예의’ 감각은 나와 다른 모양이고, 나에게 자신의 글을 읽히기 싫었던 뉴욕펑크의 ‘타인의 취향’을 배려할 정도로 김규항은 사려깊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두 사람은 나와 사태를 인식하는 방법 자체가 다르고 그 방법은 분명히 ‘틀렸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이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김규항은 이렇게 말한다.



“사회적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어 대전제는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먹는 것, 이다. 그 다음에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는 법인데 어떤이 말마따나 그런 사람이 참 가뭄에 콩나듯 하다. 갈수록, 아무것도 보지 못하면서 모든 걸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서 모든 걸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차고 넘친다. 세상은 안개에 갇히고 체제는 콧노래 부르며 힘을 더해 간다.


(힌트 하나. 타인의 취향은 폭주족을 위한 변명과 비슷한 글이다.)“



내가 자기 말을 못 알아먹었다는 거다. 그래서 당장 “폭주족을 위한 변명”을 클릭해 보았다. 좋은 글이다. 옛날에 한번 본 기억도 있고. 그는 한국의 폭주족이 저지르는 범법행위라는 것은 중산층들이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범법행위와 별 차이도 없는데, 그들에 대한 사회적 적의가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 적의의 존재는 노동계급에 대한 중산층의 경멸이라는 것이다. 이런 문화비평은 훌륭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정말 궁금한 것은 삐삐밴드가 TV 카메라에 침을 뱉는 일을 저항이라고 우기는(당사자는 극구 아니라고 하는데도) 진보적 지식인들이 폭주족의 저항과 예술에 대해선 침묵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서양 대중문화사라는 메뉴판에 나와 있지 않은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는 그들의 격조 있는 식성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스피드를 모르기 때문일까.”




평론가들에 대한 이런 지적도 적절하다.


문제는 그가 자신의 말마따나 <디 워> 사건을 이 폭주족 논란과 비슷한 범주의 것으로 파악한다는 거다. 도대체 왜? 어떻게? 이런 문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으니 편의상 “평론가들의 민중에 대한 경멸”이라는 카테고리를 붙이자. 딱히 다른 방법은 없고, 김규항도 더 복잡한 생각을 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


일단 논리적인 옳고 그름을 떠나 그 가치판단의 계급성을 봐도 두 개의 사안이 비교대상인 것 같지는 않다. <디 워> 팬들을 비판한 진중권은, 한국 중산층의 노동계급에 대한 경멸을 후원자로 지니고 있었던가?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하는 쪽이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쪽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을 테다. 중산층의 일부는 <디 워>빠로서 진중권을 공격했고, 중산층의 일부는 <디 워>빠의 난동과 진중권의 온라인 대응을 이른바 ‘어른’의 눈으로 똑같이 눈살을 찌푸리며 바라보았으며, 중산층의 대변자이며 권력관계에 민감한 주류언론들은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양자 중 어느 쪽도 편들지 않으며 “진중권 막말파문”에 대한 선정적인 기사나 뽑으면서 기사의 조회수나 올렸다. 덧붙여 조선일보처럼 특별히 진중권을 미워하거나 <디 워> 팬같은 거대 집단의 지지를 필요로 했던 정치적인 언론들은 진중권을 386으로, <디 워> 팬들을 포스트 386으로 계열화하면서 ‘포스트 386’의 정치적 지지를 이끌어내려고 했다. 이것이 ‘객관적인’ 상황 설명이다. 여기에 반대하려면 다른 자료를 제시하기 바란다. 그런데 일부 <디 워> 팬들의 난동에 대한 건전한 시민적인 분노가 어찌하여 ‘노동계급에 대한 중산층의 경멸을 등에 업은’ ‘평론가들의 민중에 대한 부당한 경멸 행위’가 되는 걸까?


그 이유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정말로 고맙겠다. 설명 안 할 거면 몇 줄 안 되는 걸로 “사실 이거랑 이거랑 비슷한 글이다. 이해 못하는 놈들은 즐-” 따위의 어설픈 정치행위도 하지 말도록 하자. 


뉴욕펑크는 김규항과 달리 글을 길게 썼지만, 그래봤자 전혀 정리가 안 되고 있다. 그의 글에는 1) 팩트에 대한 문제제기와 2) 정치적인 견해차이, 그리고 기타 한 두가지 것들이 혼합되어 있다. 1)에 대해서는 내가 옳고, 2)에 대해서는 토론을 해봐야 할 일이다. 그런데 그는 이런 문제들을 전혀 구별하지 않는다. 싸워본 적이 없거나, 멍청한 것일 텐데, 이런 것들을 내가 하나하나 가르칠 수는 없으니까 그저 팩트에 대해서만 얘기하도록 하자. 상대방과 논쟁할 거리가 워낙 많을 경우엔 사실 이게 편한 방법이다.


그는 “진중권 파시즘,진중권 상업주의”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최근의 이른바  `디워 사태`에서 대중의 광기만큼이나 위험하다고 느낀 것이 바로 진중권 파시즘이다.오히려 늘상 있어왔던 대중의 광기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했던 (일부는 분명 진중권 파시즘을 인식하고 경계해왔다) 진중권 파시즘을 제대로 확인했다는 소득이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진중권은 대중을 도발하여 대중의 광기를 유도해낸 다음 이른바 핍박(?)받는 `진보적` 지식인으로 스스로를 마켓팅해왔다.진중권의 도발에 넘어간 대중도 잘못이지만 그런 식으로 `먹물밥` 먹고사는 진중권도 딱하기는 매한가지다.말하자면 진중권과 대중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그러한 진중권을 `장삿속으로` 섭외한 MBC 백분토론의 고질적인 선정주의,상업주의를 지적하는 것 또한 이젠 지겹다.)“



또한 그는 내 글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 `김규항 논란`과 살롱좌파 지망생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디워 사태의 전후사정을 따지는데 있어 고작 디시 디워갤의 글을 붙여준다?그런데 그 글은 누가 작성했으며 과연 얼마나 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으며 그 글의 불편부당함의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는가?그 글이 디워 사태의 모든 진실을 담고있다는 어떤 공신력이라도 획득했는가?김규항의 "평론가들의 대중의 취향에 대한 경멸이 사태의 발단"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데 있어 고작 "디시 디워갤의 글 하나 붙여줄까?" 운운한다.이게 반박의 전부다.당최 이것은 김규항의 주장에 대한 반박인가,(감정적) 반발인가?”



평론가로부터 핍박받는 부당한 민중을 수호하려는 뉴욕펑크의 글에서 ‘고작 디시 디워갤’이라는 표현이 나오다니. 여기서 나는 뉴욕펑크의 인터넷 유저에 대한 경멸감을 확인해도 되는 걸까? 뉴욕펑크는 그게 아니라 그들이 단지 ‘불편부당’한 가치평가의 주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래,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 뉴욕펑크가 생각하는 불편부당한 가치평가의 주체는 뭐지? 평론가는 당연히 아닐테고. ‘디시 디워갤’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에 있는 민중도 안 되는데. 그럼 뭐가 남지? 아, 자신이 존중하는 추상적인 ‘민중’? 그 치들은 무조건 나와 같은 말을 했다고 우길 수 있으니까? 지금 뭘 어쩌자는 걸까?


나는 ‘디시 디워갤’의 ‘디워 사건일지’가 불편부당한 텍스트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불편부당을 논하기 전에 그저 팩트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 팩트가 틀리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아는 다른 팩트를 가져와 지적해주길 바란다. 그게 토론이며, 이성과 이성이 만나는 방식이다. 이전 글에서 디워 사건일지를 붙여주지 않았던 건, 내가 그 팩트는 논할 가치도 없이 명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김규항과 뉴욕펑크는 그러한 내 상식에 어긋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다시 ‘디워 사건일지’를 찾아서 동봉한다.



“마치 일본애들이 과거사 발뺌하듯 디워 사태도 본질은 묻혀지고 그저 취향 차이로 인한 대중과 지식인의 대립이라는 식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혹시라도 정권이 바뀌면 조선일보는 포스트386세대의 봉기는 디워사태로부터 시작되어 정권교체를 이루었다고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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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21일, 씨네21 김도훈 기자 블로그 폭격


2. 7월 26일, 디워 비판한 이동진 기자 게시판과 그가 출연한 라디오 프로 게시판 털림


3. 씨네21 김도훈 블로그 악플러 쇄도 연이어 남동철 편집장 털림....

   김도훈 블로그에는 망치 들고 회사 앞에서 기다린다고까지 올라옴


4. 심형래에 대해 애정이 듬뿍 담긴 평을 쓴 익스트림무비,

   단지 "B급 괴수 영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서 해당 포스트 털림


5. 디워를 “B급 아동영화”라고 평한 김세윤 영화평론가가 일하는 직장 홈피 게시판

   (작가로 일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 게시판) 털림, 연이어 필름2.0 게시판 완전 캐털림


6. 7월 30일 디워 단평한 허지웅 기자의 블로그 털림.


7. 7월30일 잠자는 봉준호 공격..


8. 디워 광풍 비판한 허지웅 기자 블로그에서 이글루스 최다 리플 신기록 세우는 쾌거.


9. 허지웅 기자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되어 욕설 전화에 시달리는 등

   디빠들의 행패 오프라인까지 확대..


10. 심형래를 비판한 많은 블로그들 디빠들의 악플에 시달리면서 이글루스, 티스토리 등의

   블로거들 사이에 심형래 비판하면 블로그 문 닫는다는 괴담 떠돔.


11. 이런 현상을 보다 못한 이송희일 "막가파식으로 디워를 옹호하는" 디빠들을 비판하자

     홈피 털리고, 디빠들 사회적 소수자(동성애자)에 대한 악질적인 편견까지 악플 테러에 이용


12. 꼭지 돈 진중권 100분 토론 출연, 일본인 부인과 아들에 대한 욕설과 비난은 물론

     신상정보 유출로 욕설전화에 시달림.


13. 진중권이 일하는 중대 게시판 털리고..

     애꿎은 중대는 빗발치는 항의전화로 업무 마비됨


14. 기타 디빠들에게 털려서 악플 도배된 일반인 개인 블로그는 셀 수 없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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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할 거 있으면 계속해서 보완 바람... “



그리고 비슷한 상황을 기술한 노바리님의 요약도 인용한다.



“게다가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히자면, 불과 경력 2년 여의 영화기자가 역시 심형래에 대한  팬심을 바탕에 깔고 썼던 개인 블로그의 리뷰와, 심지어 애정과 아쉬움을 가득 담은 심형래의 오랜 팬인 어느 웹진의 리뷰어가 쓴 리뷰에조차 제목만 읽고 개난장질을 펼친 '선빵'을 시도한 게 바로 그 불특정 네티즌들, 즉 대중이며, 이 시기는 대충 기자시사회가 있었던 <디워> 개봉일 2주 전 월요일 저녁 즈음을 전후로 한다. 이후 개봉 때까지 인터넷에는 "디워 씹으면 블로그 닫는다"란 말이 돌았다. 저 개난장질의 1차 피해자에는 기자와 리뷰어뿐 아니라 일반 네티즌까지 포함돼 있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도 김영진 말대로 아예 <디워>에 대해 언급조차 안 한 채 '개무시'로 일관하고 있었고 언론 기자들은 마치 짜고친 고스톱인 듯 'cg는 훌륭하나 스토리가 좀...' 정도의 하나같이 조심스러운 평들을 썼으며, 영화잡지들은 그저 별점과 그에 따르는 20자평 정도나 싣고 있었을 뿐이다. 이동진 정도만이 꽤 쎈 비판을 날렸는데, 이동진이 <용가리>가 개봉할 무렵 지금 <디워>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내세웠던 바로 그 논리로 <용가리>를 적극 옹호하고 지지했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완전히 잊혀진지 오래다. (...나는 선빵 중의 선방을 날린 이들의 진짜 정체가 '디워를 열광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그들로 위장한 "대기업에 고용된 일종의 작전세력 + <디워>에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이 아닐까, 란 의심을 살짝 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이는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뉴욕펑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구체적으로 사태의 전후사정을 따지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대중이,혹은 `디빠`가 가만히 있는 평론가한테 느닷없이 가서 욕설을 퍼부었을까?먼저 평론이 있었으니 그에 대한 반발이 있었을 것 아닌가?그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평론가가 먼저 대중의 취향을 경멸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잘못이 아닐 수는 없는 것이다.김규항은 바로 이 말을 하고 있다.”



그 ‘상식’이 통하지 않으니까, 영화 개봉하기 전에 이루어진 그 ‘선빵’이 하도 이해가 안 가서 거대 영화자본 쇼박스의 작전세력이 아닐까 의심까지 간다는 게 노바리님의 지적이다. 이제 이해가 되는가? 여기서 뉴욕펑크의 상황인식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볼 수 있다. 진중권은 뉴욕펑크의 주장대로 일부러 대중의 매를 벌어 자신을 진보적 지식인으로 위치시킨 것이 아니라, 모든 평론가에 대한 대중의 무한한 경멸을 자기 한 사람에게 집중시키는 탁월한 정치적 기동을 한 거다. 그 기동의 영리함은 두고 두고 칭찬받아야 할 것 같다. 사태에 관심이 없는 많은 이들이 뉴욕펑크의 생각처럼 ‘진중권 이후’만 보고 진중권을 매명의식이 충만한 지식인으로 파악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리고 자칭 ‘B급좌파’ 김규항의 포지셔닝은 얼마나 헛다리를 짚었는지도 알 수 있다. 거대 자본이 손실을 회수하기 위해 일으켰다는 의심이 농후한 논쟁을 “무지한 민중에 대한, 실은 더 무지한 평론가들의 경멸”이라는 틀로 설명하려 들다니. 김규항이 "타인의 취향"을 쓸 때, 쇼박스는 "콧노래 부르며 힘을 더 해 간다." 두 사람 모두 이 사안에 개입하기엔 게으르다. 자료조사는커녕 서핑도 안 했다. 서핑도 안하고 상식 운운해서야 쓰겠는가? <디 워>는 진중권보다 더 열심히 봤을까? 그랬을 것 같지도 않다. 평론을 위해 두 번이나 꼼꼼히 봤다는 진중권과, 두 자식의 반응을 체크하며 영화를 보았던 김규항. 누가 더 영화를 열심히 봤겠는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 명명백백한 팩트에 대한 반론이 불가능하다고 미리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엉터리라고 말하려면 다른 팩트를 가져오라는 것일 뿐이다. ‘선빵’이라는 용어에 합당하려면 적어도 <디 워>가 개봉하기 전에 평론가들이 특별히 이 영화만 심하게 비판했다든지, 아니면 일부 평론가들이 <디 워> 옹호 네티즌들의 블로그에 찾아가 악플을 달았다든지 등등의 정황을 제시하란 말이다.


만일 그게 아니라, “지금껏 대중이 좋아한 영화를 비판한 평론가들의 행태”가 ‘선빵’이라고 우긴다면, 세상에 정당화되지 않을 사이버테러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사이버테러에서 ‘타인의 취향’을 발견해야 할 테다. 뉴욕펑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김규항은 `디워`가 훌륭한 영화가 아니며 심형래의 행태가 바람직한 것도 아니며 대중의 광기는 (당연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후사정을 따졌을 때 이른바 `대중의 광기`는 자신들의 취향을 경멸하는 (잘난?) 평론가들에 대한 반발이 수위를 넘은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어리둥절해진다. 정말 그런가? 김규항은 이렇게 말했다.



“<디워>를 옹호하는 사람들 역시 타인의 취향에 폭력적이지 않은가, 라는 반문은 맥락을 잃은 이야기다. 그들은 타인의 취향에 폭력적인 게 아니라 제 취향을 경멸하는 재수 없는 인간들에 반발하는 것이다. 동네 양아치들이 싸우다 파출소에 잡혀가도 ‘선빵'을 가리는법이다.”



전체적인 글이 애매하긴 하지만 이 구절을 보자면 김규항은 (가령 진중권에 비해) 대중은 별로 잘못한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제 취향을 경멸하는 재수없는 인간들에 반발하는 것’ 뿐이니까. 역시나 내 생각처럼 김규항은 모든 사이버테러에서 타인의 취향을 발견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가령 부산대 모 페미니즘 웹진에 쏟아진 예비역들의 테러는 ‘예비역들을 경멸하는 재수없는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것’ 뿐일테고. 이특이 거짓말한 게 아니었다면 김연아 싸이에 몰려간 슈주팬들은 김연아의 '선빵'에 반응한 것이었을 테고. 이런 식으로 따지면, 말이야 만들면 그만이다.


“폭주족을 위한 변명”에서 김규항은 훌륭한 평론가였다. 그는 계급의 잣대로, 그리고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다른 평론가들이 하지 못했던 작업을 보완하고 있다. 그때 그가 했던 것이 바로 ‘평론’이다. “평론가란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산에 기생하는 사람’이다.”라고 그 자신이 말했던 그 평론가. 평론가에 대한 그의 단언은 매우 특수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논란에 자신의 옛글을 끄집어내면서, 그의 주장은 일거에 ‘평론무용론’으로 전락한다. “폭주족을 위한 변명”은 그 잣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떤 악의적인 김규항 따라쟁이에게 그 글은 ‘폭주족에 대한 민중의 정당한 경멸을 조소하는, ‘생산에 기생하는’ 좌파 먹물의 배설물‘일 수가 있다. 그리고 폭주족들은 중산층들의 잠을 깨우면서 ’선빵‘을 날린 것이고. 이래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될까?




P.S

덧붙여 멍청한 뉴욕펑크에게 보내는 두 개의 메시지.


“하지만 이런 자들은 사실 김규항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김규항이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발언하지 않는다고 투정부리고 있는 것이다.김규항의 글을 쭉 봐왔다면 `타인의 취향`을 읽고 `김규항다운` 글이라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친구야, 난 투정부린 적 없다네. ‘어떤 이’들은 김규항이 변했다고 말하겠지만, 난 이 글이 ‘김규항다운’ 글이라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니까. 그러니까 더 한심하지. 일개인과 한 개의 집단을 동시에 호출할 때는, 섬세한 구별이 필요하네. “물론 한윤형은 김규항이 변했다고는 말하지 않지만” 정도의 말은 붙여줘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제발 오바 좀 하지 말게. 김규항의 글은 "김규항 논란"씩이나 불러올 성격의 글이 못 되네. 뭐 논점이 있어야 '논란'이 되지. 그리고 한윤형은 "한윤형 사태"씩이나 일으킬만한 위인이 못 되네.

“이쯤에서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살롱좌파! 한윤형은 아직 살롱좌파는 아니다.살롱좌파를 간절히 열망하는 지망생 신분이다.”


한윤형은 ‘살롱’갈 돈도 없고, 본인이 ‘좌파’인지도 의심스럽다네. 그나저나 ‘진중권 파시즘’ 운운하는 당신의 머리로는 평생 ‘살롱좌파’조차 꿈도 꾸기 힘들 거라는 정당한 지적을 함세. 설령 진중권이 당신의 말대로 행동했다 한들, ‘사기꾼’이라 하지 ‘파시즘’이라 부르진 않는다네. 자네 말대로 하면, 신정아도 파시스트인가? 피식.


나는 “넷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숱하게 발에 밟히는 살롱좌파 지망생”이 아닐세. 첫째로 살롱좌파 지망생이 그렇게 많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네. 둘째로 내가 키가 좀 작긴 해도 남의 발에 밟힐 정도는 아닐세. 그리고 나야말로 자네의 개성없는 악다구니에 대꾸해야 할 필요가 없지만, 싸움 건 이에겐 대체로 리액션을 취하는 저열한 키보드 워리어의 본능이 나를 지배한다고 변명해 두도록 하겠네. 그리고 자네의 멍청한 글을 꼼꼼히 훑어볼 사람은 ‘키보드 워리어’ 모드에 빠졌을 때의 한윤형 정도밖에 없을 테니, 그 점도 감사히 여기도록 하게나. 아마 자네 평생토록 나 하나 정도만이 자네 글을 참고 정독할 수 있는 위인일 걸세.     


N.

2007.09.03 08:01:28
*.5.145.168

진중권의 정치적 기동은 매우 영리할 뿐 아니라 "윤리적"이기까지 했죠.

두 사람 글 보고 딱 한 마디, '이뭐...'밖에 안 떠올랐는데, 결국 사실 인식에 큰 문제가 있는 만큼 차분히 조근조근 날카롭게 잘 지적하신 듯합니다.

나아가, 지적하신 대로, 김규항은 '특수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이라고 충분히 선의의 이해를 받았던 자신의 과거 글을 잘못된 맥락에 끌고 와 버림으로써 자신의 글을 자신 스스로 먹칠하며 그 '특수한 맥락'을 스스로 지우고 스스로 왜곡해 버리는 바보짓을... 이러기도 아마 쉽지 않을 거예요. 글쟁이들은 자신의 글이 왜곡되고 오독되는 걸 끔찍히 두려워하는 편인데 말이에요. (김규항도 예외가 아니면서 말이죠.)

양녕대군

2007.09.03 08:22:05
*.24.179.119

김규항씨가 쓴 글 반복해서 읽다보면 웬지 우리나라의 기득권층 부유층들이 죄다 은밀하게 타르코프스키나 베리만 같은 영화 즐겨보면서 디워팬들 비웃을거 같은 착시현상이 들지 말입니다.

하뉴녕

2007.09.03 08:32:31
*.176.49.134

제 취향은 전혀 고상하진 않지만, 그런 부르주아들이랑 살고 싶네요 -_-;;

nova

2007.09.03 09:40:56
*.100.202.191

이 글을 읽고 김규항 씨가 폭주족 링크를 단 이유에 대한 그럴듯한 해석 하나를 얻었지만 뉴욕펑크 씨의 링크를 단 이유는 여전히 짐작이 잘 안 되네요. 그게 본인의 입장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했으니 링크를 걸었을 것 같은데, 쩝......

제 생각에도 뉴욕펑크 씨의 글을 정독한 건 한윤형 씨 하나이지 싶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스쿱

2007.09.03 09:45:46
*.140.169.73

김규항 씨가 자신만큼이나 사태파악을 못하고 '진중권 파시즘' 운운하며 나대는 철없는 '동지'의 글을 슬쩍 올려놓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팩트 파악을 못한 건 게으름의 문제일 수 있지만, 이쯤되면 사람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원래 김규항 씨와 진중권 씨가 사이가 안 좋았나요? 왜 저렇게 바보처럼 구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jiva

2007.09.03 10:16:59
*.95.196.230

김규항씨의 글이 좀 논란이 되고 있네요.
음..
개인적으로 김규항씨에 대한 호감이 크긴 한데..
역시나 글쟁이로써 지금 모습은 비판의 여지가 많군요.

태공망

2007.09.03 10:33:45
*.121.171.41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 디워 파동(?)을 계속 지켜 보았는데, 디워 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정리해 주신 사실이 순서상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소위 디빠들의 광기에 엄청 분노했었죠. 다행히 100분토론 이후에 그들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났고, 분위기가 바뀌었죠. 이에 대해서는 역시 진중권씨의 힘이 컸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까 어떤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최초에 심형래감독은 평론가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했고, 디워를 보지도 않은 많은 대중이 그것에 분노를 했다'는 문구인데, 출처는 http://blog.naver.com/nadiajun/120042073538 여기입니다. 요즘 넷상의 분위기가 기독교라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달려들어 거의 박살내 버릴 분위기인데, 아프간 피납자에 대해서도 사실 지나치다싶을 정도의 반감이 드러났었죠. 사실 정부의 만류를 무시하고 위험지역에 갔다가 납치를 당했다고 해도 그들이 기독교 선교 단체가 아니었다면 이번처럼 '하나님께 구해달라고 해라','거기서 그냥 순교해라' 이런 식의 무자비한 반응이 넷상에서 주류를 이루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디워 사태를 떠나, 영화 평론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감이 그동안 축적되어 있었고, 이번에 심형래와 디워 마케터들이 그 감정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일단 디워와 관련한 '선빵' 논란에서,

1. 디워 파동 자체를 보면 선빵을 날린 건은 디워-빠들이겠고
2. 좀 더 거시적으로 보자면 이들 디워 빠에게 선빵을 날리도록 유도한 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디워 마케팅 세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케팅 세력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이 마케팅에 참여한 사람이 심형래와 영화사 관계자 뿐 아니라 언론, 포털 등등 다수일 것이라 추측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런 선빵 유도 전략이 먹히게 된 배후에 '평론가들에 대해 그간 쌓여 왔던 일반인들의 나쁜 감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디워 사건 일지에 정리된 '팩트'는 제가 그동안 보아 온 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하지만 시간 순으로 정리된 것이라 이것만으로는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일지는 '현상'만 기록한 것이니까 말이죠. 따라서 저는 '선빵' 논란이 조금 더 그 폭을 넓혔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동네 양아치들의 싸움에서는 '선빵'이 중요하겠지만, 이런 사건에서 '선빵'이 갖는 의미는 좀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세력간의 싸움을 조장하고, 뒤에 숨어서 돈을 챙기는 세력도 언급해야 할 것이고 또한 그들의 '조장'이 이렇게 제대로 먹혀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도 파악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뉴녕

2007.09.03 10:36:42
*.111.244.169

1. 마케팅 세력에 대해 논하고 싶지만 증거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 다른 팩트가 나오게 될지, 아니면 영영 묻히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2. 그 선동이 먹히게 된 데엔, 역시 반지성주의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봐야겠죠. 그 원인이나 향후 예측에 대해선 정말로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N.

2007.09.03 18:08:22
*.5.145.168

평론가들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 쌓여있었다... 라는 생각 별로 안 듭니다.
솔직히 평론가란 존재를 신경쓰는 사람은 영화를 그만큼 많이 보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디워에 대해 평론가들이 어떤 평을 할지 이미 알고 있었죠.
오히려 평론가들에게 방법 들어간 사람들은 세상엔 평론가란 사람들이 있다더라 정도의 인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솔직히 누가 평론가의 평에 그토록 신경쓰며 영화를 보는지...

N.

2007.09.03 18:10:12
*.5.145.168

만약 심형래가 평론가가 아닌, '해병대가 날 무시했다' 그렇게 말했다면 그치들 해병대 홈페이지로 쳐들어갔을 사람들입니다. 이거에 대해 전 전혀 의심을 안합니다.

평론가들에게 방법 들어간 건... 오히려 평론가가 너무나 '우스워서' 그랬겠죠. 그냥 그런 겁니다. 평소에 평론가 글 하나도 읽어본 적 없고 어떤 평론가들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평론가, 하면 일단 그냥 재수없게 생각하는 거요.

태공망

2007.09.03 10:46:39
*.121.171.41

그러고 보면 100분토론 이후 모든 디빠들의 공격 대상이 진중권씨로 바뀌었을 때, 포탈에는 '싸워라 싸워~' 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왔었죠. 진중권씨가 개인 블로그에 '이웃집 순이'라는 노래를 올려 놨다는 것까지 기사로 떴으니까요. 문제는 눈에 빤히 보이는 포털 운영자와 기자들의 장난인데, 많은 네티즌(여기서는 디빠만)들이 여기에 말려들었다는 말이죠. 그런데 진중권씨 말대로 '전쟁을 선포하라~' 라는 선동이 먹혀 들어갔다는 것을 문제 삼을 때, 도대체 왜 이런 유치한 선동이 먹혀들었을까 하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이런 유치한 선동이 통한 사회라면 앞으로도 이런 선동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 틀림 없는데. 이런 상황이 또 일어났을 때의 위험성을 생각해 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누가 선빵 날렸어?' 논의는 좀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문제는 조금만 간질여 주어도 선빵이 날아갈 수 있는 이 흉흉한 분위기와, 그 원인들. 그리고 그걸 상업적으로 이용해 보고자 오늘도 밤새워 전략 기획 회의를 하고 있을 이름 모를 마케터들일 지 모릅니다.

p.s 앗 그새 답글을 달아 주셨네요 ^^ (머쓱~)

hyun

2007.09.03 11:17:24
*.99.83.104

일찍이 김규항씨의 치사함을 감 잡고 있던 저로서는 이렇게 팩트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윤형씨에게 지원 댓글 다는 정도밖에는...

그래도 분이 안 풀려서 한마디, 힌트랍시고 타인의 취향은 폭주족을 위한 변명과 비슷하다고 괄호로 묶어논 꼬라지하고는~

딸기우유

2007.09.03 11:37:26
*.202.62.33

제가 보기에는 격하기는 하지만 뉴욕펑크의 글이 좀 더 논리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한윤형님 블로그에서 달 댓글은 아니지만 -_-;

우디79

2007.09.03 11:47:02
*.146.69.242

네, 전 뉴욕좌파님의 글이 참 읽기 어렵더군요.

하뉴녕

2007.09.03 11:53:21
*.111.244.169

글을 읽기 힘들어도 이름은 똑바로 불러주셔야...ㅠ.ㅠ (왜 내가 안쓰러워하는 걸까...;; )

딸기우유

2007.09.03 12:15:15
*.202.62.33

한윤형님도 이 단락을 문제 삼았지만 뉴욕펑크의 글 중에

"구체적으로 사태의 전후사정을 따지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대중이,혹은 `디빠`가 가만히 있는 평론가한테 느닷없이 가서 욕설을 퍼부었을까?먼저 평론이 있었으니 그에 대한 반발이 있었을 것 아닌가?그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평론가가 먼저 대중의 취향을 경멸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잘못이 아닐 수는 없는 것이다.김규항은 바로 이 말을 하고 있다"

이 단락은 교묘한 입장 바꾸기로 잘못된 선후 관계 논리입니다. 평론가가 대중의 취향을 경멸한적이 없으니깐요. 디-워를 비판하고 평론하는것이 대중 취향 경멸이라는 교묘한 등식으로 혼란을 일으키게 하는 글입니다. 이런 식으로 글 쓰면 나빠요 ~.~/~

하지만 뉴욕펑크가 한윤형님의 글을 비판한것도 전체적으로는 타당 하다는 생각입니다. 한윤형님 글은 주장만 있고 근거는 글 쓴 한윤형님만 이해 할 수 있는 개념으로 썼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근거가 추상적이며 모호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 할 수 있는 명백한 의미를 전달 하지 못하니 서로 오해가 생기고 비판이 날아 들면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혼자 이해한 한윤형님은 상대방이 이해를 못했다고 다시 반박 하는 형국인거 같습니다.

초코우유

2007.09.03 11:59:29
*.116.73.38

대체 뭔 말을 하시는지 하나도 이해가 안 가는군요. ^^

하뉴녕

2007.09.03 12:00:36
*.111.244.169

예. 저 논변에선 히트작에 별다섯개를 주지 않으면 '대중 경멸'이 되겠더군요.

글쎄, 이전 제 글이 그렇게 여겨질 수도 있겠군요. 저는 김규항의 논변이 그리 길지 않다고 봤고, 팩트는 확실하다고 여기는 상태에서 그 길지 않은 논변을 여러가지로 조소한 것이라서요. 그리고 딸아이의 취향과 판단을 구별못한 부분에 대한 비판은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고...

그리고 이 글은 이전 글의 모든 주장을 다루고 있는 건 아니고, 주로 팩트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으니 논리적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상한 모자

2007.09.03 12:06:31
*.221.215.49

여러분, 진정한 좌파는 접니다. 어디 지금 좌파 얘기를... 여러분, 제가 김규항보다 훨씬 쌔빨갛습니다. 여러분, 저는 현세에 다시 강림한 대머리, 이 시대의 큰 스승입니다, 여러분!!

하뉴녕

2007.09.03 12:11:09
*.111.244.169

선생님,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_-;;

님은 배효룡보다도 더 새빨갛다는 것을-.

초코우유

2007.09.03 12:13:29
*.116.73.38

전혀 다른 곳에서 링크 타고 여기까지 어찌저찌 흘러왔는데, 옛날 해우소에서 배 불룩 내밀고 락커 행세하던 이모도 간만에 보고 재밌네요. 농담도 여전히 썰렁하니 재밌고요. 이 블로그 쥔장은 아흐~ 그 분이시겠군요.

가을이 왔습니다. 팩트를 통째로 분실한 채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고 다니는 자칭 B급 좌파 '평론가' 글에 너무들 흥분하지 마시고, 다들 건강하시길.

(저는요, 이모씨. 그 옛날 고려장 시절에 해우소에서 맨날 보기만 하면 회비 내라고 이모씨한테 갈굼을 당했던, 금세기 보기 드문 미남자입니다. ㅎㅎㅎㅎ)

8con

2007.09.03 22:28:57
*.49.161.69

시대의 스승님!

이모팬

2007.09.03 12:16:25
*.112.148.19

멸종위기 국보법과 더불어, 이모님에게도 애정어린 관심이 필요한 때 입니다.

음냐

2007.09.03 13:14:45
*.208.181.168

뉴욕펑크씨가 쓴 글을 직접 링크까지 걸다니 김규항씨도 참 대단하네요.
카이만씨를 까고싶지만 손에 흙뭍히긴 싫고,
그래서 자긴 뒤에서 팔짱끼고 서서 힌트랍시고 선문답놀이 잠언놀이나 하고 앉았고,
결국 저 불쌍한 뉴욕펑크란 사람만 우스갯거리 소모품을 만들어버렸네요.
평소 싼마이를 그렇게 예찬하던 사람이라면 "교수씩이나 되는 놈이" 소리까지 들은 진중권처럼 이웃집 순이 놀이라도 하던가.

intherye

2007.09.03 13:41:40
*.49.21.61

경고 무시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정신이 혼미해져서 포기했습니다. 욕보셨습니다.

김수민

2007.09.03 14:00:43
*.205.14.204

김규항도 가끔 실수를 합니다.
그런데 요번에 이렇게 수준이하로 대응할 줄은 정말 몰랐네요.

글쟁이는 글로만 말하는 겁니다.
행간의 의미를 읽어 달라는 둥, 이런 의미에서 쓰여진 거니깐 배경을 봐달라는 둥...이건 찌질한 거지요.
김규항의 이번 글은 그 자체로 보면 아무리 욕을 먹어도 쌉니다.

그리고..비판을 해도 상황을 보고 하자라고 그렇게 목청을 높이던 사람이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자기 글이 어떤 맥락에서 읽힐지 가늠도 안하면서 평론가를 씹다니요.(아프간 인질 사태 때 기독교 씹는 네티즌들을 그렇게 욕하던 사람이...^^)

이번엔 김규항이 틀렸습니다.

그린볼

2007.09.03 17:18:40
*.133.121.235

김규항 칼럼 애독자인데요, 이번 일로 김규항씨 신뢰도가 한단계 추락하고 새로 한윤형님 블로그 애독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정통고품격서비스

2007.09.03 18:53:32
*.216.114.61

우선 김규항은 아주 자주 매우 빈번하게 실수를 합니다. 또한 제 생각으로는 다른 일반적인 교양에 특별히 무지합니다. (예컨데 여성연대가 좌파연대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은 한국적인 페미 현상이 아니라 급진주의 페미 전체에 공유된 오래된 주장 중 하나였죠)

저는 김규항이 성경과 자본론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더 이상) 읽지 않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무식한 것이 살롱 좌파가 되지 않는 지름길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가끔 좋은 글이 나옵니다. 특히 육아일기는 그가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부분입니다. ^^

논의를 확산시키겠지만, 이 김규항의 대응은 황우석 사건을 접하던 서프라이즈의 왜곡과 그 궤가 같다고 느낍니다. PD 수첩이나 업계 종사자들은 권력자 황우석의 뒤를 파는 데 상당한 애로를 겪었습니다. 황우석 사태 초반은 권력자 황우석에 대한 워터 게이트였죠. 그 선후관계가 서프라이즈에서 와서는 권력자들의 합의에 의한 비주류 탄압 행위로 선후가 바뀌더군요.

이들의 목적은 "결국 우리는 피해자다" 라는 알리바이에 종사합니다. 심형래나 황우석처럼, 디워빠들도 피해자여야 합니다. 피해자라면 사면복권되는 것이죠. 김규항의 방식이라면 가급적 계급적인 방식으로 서술되겠죠.

이와 유사한 논리는 일본도 쓰고 있습니다. 일본에 따르면 일본은 태평양전쟁의 피해자지요. 이해가는 구석이 있더라도 기억을 왜곡하면서 그들을 피해자로 기억할 순 없지요. 그러나 역사적으로 가릴 것은 가려야죠.

팩트를 지적하는 친절함에 감동합니다. 한윤형님도 진중권만큼은 아니지만 책임감있는 처신을 보여주네요.

하뉴녕

2007.09.03 19:24:14
*.176.49.134

님하 갑자기 왜 존댓말인가요...부담스럽게 ;;

정통고품격서비스

2007.09.03 19:28:25
*.216.114.61

아 치매걸려서 아는 사이인지 잊어버렸옹.
심언니 되면 고기 사주마.

하뉴녕

2007.09.03 19:39:08
*.176.49.134

그건 살만한 상황이다. -0-;;;

스쿱

2007.09.03 22:28:59
*.140.169.73

육아일기ㅎㅎ

김대영

2007.09.04 09:47:48
*.138.147.134

아, 김규항이 육아일기에 일가견이 있는줄은 또 몰랐네요... 이건 새로운 발견인데..ㅋㅋ

노정태

2007.09.03 19:11:35
*.124.55.33

대단하다 ㅡㅡ;;

우디79

2007.09.03 20:19:42
*.146.69.242

아하, 뉴욕펑크와 살롱좌파가 혼합됐나봐요, 무의식중에.
저런 호불호를 요렇게 표현해서는 안 될텐데요...ㅋ 죄송해요.

N.

2007.09.04 06:13:10
*.5.146.225

아흐리만님 첫 글에 대해선 검열 안 했다고 웃기가 무섭게... ㅋㅋ 아흐리만님이나 저나 이번엔 검열당했네요.
우호적이고 자기 칭찬하는 글 사이사이 적당히 비판글 두어 개 배치하면서 이미지 관리를 하는 센스... 자기 블로그에서 자기가 검열하는 거니 뭐라 하고싶진 않지만, 앞으로 누군가의 '이미지 정치'에 대해 저 양반이 욕할 자격은 없어 보이네요.

하여간 (자칭) 지식인이란. 저 지식인 님이 소위 '대중'을 대하는 방식.

maybe

2007.09.04 06:19:11
*.253.54.241

글 잘 읽었습니다.
쌀롱 좌파 만 있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좌파도 있죠, 바람직한,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kritiker

2007.09.07 14:12:58
*.138.205.122

삐삐밴드가 아니라 삐삐롱스타킹 아녔어? 카메라에 침 뱉은 그룹-ㅂ-

이군

2007.09.12 09:51:35
*.95.101.172

놀고있네.;

철수

2007.09.22 19:17:54
*.73.43.111

김규항의 글을 가만히 보면 디워사태가 현학적 고급취향의 예술영화(충무로) VS 대중오락영화 (디워) 인듯한 착시현상이 벌어집니다. 특히나 그의 '선빵론'에 이르러선... 그러니까 디워팬들의 집단적 반충무로 대중선동의 중심내용이 그랬단 겁니까? 김규항씨가 전혀 팩트에도 없는 왜 그런 거짓글을 썻는지 아직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자신의 현실분석 없는 좌파적 '문체'를 옹호 고수하기 위해 계속 합리화하는 거 보면 이젠 좀 역겹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철수

2007.09.22 19:39:07
*.73.43.111

계속 옹호할 생각이라면 전 김규항씨가 아예 전면에 나서서 요즘 미국개봉성적때뮨에 갈팔질팡 의기소침해진 수십만 수백만의 디빠들을 직접 조직하고 영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동지들 우리의 적은 재수없는 평론가이지 않는가. 깃발을 다시 올리고 전진하라!"
하지만 요즘 미국개봉과 관련해서 디빠대중들의 모습을 관찰하면 그간의 열광이 박정희 산업화시대의 마인드에 불과하다는 이송희일씨의 현실인식이 김규항씨보다 한 열배는 뛰어났다는 걸 확인하게 되네요.

철수

2007.09.22 20:59:15
*.73.43.111

뉴욕펑크 이분도 참 대단한 분이네요.
이분의 주장에 의하면 진중권은 맘만 먹으면 말한마디에도 언제든지 '대중의 광기'를 유도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는...ㅋㅋㅋ
물론 그 재능은 '내용'보다는 '말투'를 뜻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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