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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디 워>의 흥행과 정치적 소비의 문제

조회 수 1371 추천 수 0 2007.08.31 09:35:28

 

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어떤 대중문화 텍스트가 흥행을 하면, 그것의 수준을 논하기 전에 그것이 어떤 부분에서 대중의 욕망을 꿰뚫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문화비평의 기본이다. 그런데 <디 워>의 경우 흥행 이전에 ‘디 워 현상’이 존재했기 때문에 (개봉 이전에 영화 잡지 사이트와 기자들에 대한 조직적인 덧글 공세가 있었다.) 이것을 논하기가 힘들어진다. 단순히 그 텍스트 안에 대중의 욕망을 꿰뚫은 것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진중권은 <디 워>의 흥행요인을 민족주의, 애국주의, 인간극장, 시장이라는 네 개의 코드로 분석했지만, <디 워>의 팬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물론 진중권의 말대로 <디 워>의 팬들은 사실상 진중권이 분석한 틀 안에서 발언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영구 없다’를 반복하는 이유가 있다면, 진중권이 그 코드를 텍스트 안에 위치한 것이라고 판단한 반면, <디 워>의 팬들은 그것이 ‘코드’가 아니라 텍스트 바깥에 위치한 현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디 워>의 흥행은 ‘정치적 소비’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유럽에서 ‘정치적 소비’라는 것은 가격경쟁력이나 품질경쟁력이 아닌 다른 정치적 요인에 의해 소비할 상품을 결정하는 소비자들의 행태를 의미한다. 가령 유럽의 노동자들은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좋은 기업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연대의식을 과시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복리후생을 도모한다. 또 많은 유럽의 시민들은 친환경적인 기업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생태주의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낸다.


한편 한국에서는 유럽과는 다른 종류의 비경제적 소비 행태가 존재했다. 바로 박정희의 산업정책에 부응하는 소비였다. “국산품을 애용하자.”로 대변되는 이러한 소비형태를 ‘정책적 소비’라고 부를 수 있을 텐데, 크게 보아 ‘정치적 소비’로 봐도 될 것 같다. 유럽과 한국의 차이가 있다면 유럽에서는 비경제적 소비의 판단의 준거가 개인의 정치성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독재자의 산업정책이었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비자발적 호응이었다는 것일 테다.


<디 워>의 애국주의에 대한 평론가들의 비판이 시민들의 냉소에 부딪힌 이유를 분석해 보자. 그들은 평론가들에게 그러는 너희들은 왜 한미 FTA를 반대했으며 스크린 쿼터에 찬성하느냐고 묻고 있다. 이런 의문은 ‘논리적으로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가령 변희재가 진중권을 까면서 한미 FTA 운운했을 때 나는 여기에 대해선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보았다. 그의 머릿속의 정신병까지 내가 해석해 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논변이 많은 사람들에게 먹힌다면 대꾸할 가치가 있는 문제가 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들은 <디 워> 관람을 한미 FTA 찬반이나 스크린 쿼터 찬반과 동등한 ‘정책적 선택’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물론 모든 <디 워> 비판자들도 이 사실을 어렴풋이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디 워>의 텍스트의 문제와 컨텍스트의 문제를 구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진중권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이 문제를 말끔하게 개념화하진 못한 것 같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디 워>는 텍스트의 면에선 다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은 괴수영화와 비교되어야 한다. 한편 <디 워>에 묻어난 심형래의 “한국 영화 산업 키우기”라는 정책은 다른 종류의 정책들과 비교되어야 한다. 양자는 범주가 다른 문제다. 전자의 범주로 <디 워>를 아무리 비판해봤자 <디 워>의 많은 지지자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


박정희 시대 그의 산업정책에 부응한 시민들의 정치적 소비는 한국 경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즉, 그것은 성공을 거두었다. 유시민의 말처럼 박정희를 ‘성공한 독재자’로 보지 못할 사람들이라도, 그의 산업정책이 그 시대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시민들의 정책적 판단에 의한 선택은 아니었다는 점인데, 물론 박정희 당시에는 결과가 좋으니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와선 시민들이 정책적 판단을 내리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디 워> 네티즌과의 맞장토론에서 진중권이 황우석 사태와의 유사성을 언급하자, ‘아나키스트9’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꽤 흥미로운 말을 했다. “황우석 사태를 통해서도 대중들이 학습효과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결과론적인 얘기인 것 같습니다. 황우석이 옳았다면 그런 소리 못하실 겁니다.” 물론 이 말은 엉터리다. 진중권은 결과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발언에 대해 신뢰를 하는 과정이 너무 단순하다는 과정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정책적 판단을 내리는 습관이 들지 않은 사람들로서는, 그 과정의 문제가 번거로울 수밖에 없고, 하나의 정책을 화끈하게 제시하는 사람들에 대한 옹호로 정치적 소비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황우석의 경우는 원천기술이 있다고 애초부터 주장한 것이었으므로 정치적 소비와 큰 관련이 없지만, 심형래의 경우는 그런 부분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게 황우석과 심형래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지지자들은 대충 이 차이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황우석은 줄기세포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사실의 문제였다. 하지만 우리는 심형래의 영화가 지금 이 순간 대단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으며, 다만 <디 워>를 지원해야 더 높은 수준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심형래가 선택한 한국 영화산업의 해법이 올바르냐는 것. 그는 자본을 집중하여 헐리우드의 CG 수준을 따라잡아 세계시장(=미국시장)에서 승부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고, 그것이 한국영화의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노린 CG영화가 아닌 헐리우드를 노린 CG영화라는 것이 한국의 전략으로 가능한 것인지 관계자들은 친절하게 따져줘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는 만약에 심형래가 가령 메이저리거들처럼 완전히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받아 그런 시도를 한다면 지지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는 국내의 자금을 그러모아 거대한 규모의 (한국 실정에선) 영화를 만들게 될 것이므로, 오히려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침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경제적으로 말하면 그가 한편의 영화를 만들게 되면 다른 감독들이 수 십편의 영화를 못 만들게 될 거라는 거다. 그리고 그의 한편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지는, 자신할 수 없는 일이다. 이건 리스크가 너무 큰 선택이다.


둘째는 시민들의 정치적 소비의 방식이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경제적 요인에 의해 소비를 하겠다는 시민들의 자체는 기본적으로 환영할 만한 것이다. 그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작용할 경우 시장의 비인간성을 제어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정치적 소비의 주체자인 소비자들이 얼마나 현명하냐는 것이다. 가령 심형래의 한국 영화 산업정책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한국 영화 산업정책과 비교해서 판단할 역량이 시민들에겐 필요하다. 그 사실을 인지한다면 심형래의 방식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도, 평론가들에 대한 무분별한 테러도 부질없는 일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스크린쿼터 논쟁 때 시민들은 스크린쿼터의 정책적인 효용보다 영화 제작사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사실 스크린쿼터가 사라진다고 해서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들의 처우가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대개는 그 반대라고 볼 수 있다.)


왜 너희 평론가들은 (물론 나는 평론가가 아니다.) 스크린쿼터에 찬성하면서 <디 워>의 애국주의는 비판하느냐고? 그것은 한국 영화산업 육성(그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반론을 제기할 이는 거의 없다.)에 대한 정책적 관점이 심형래와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스크린쿼터 찬성과 <디 워>에 대한 조소는 논리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이쪽 입장에선, 스크린쿼터라는 정책적 보호망이 있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한국영화만 골라봐도 충분할 것을, 왜 굳이 다 열어놓고 애국심으로 몇몇 영화만 밀어줘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디 워>의 흥행이 보여주는 한국 영화산업의 동향이 결코 장밋빛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스크린쿼터도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다만 <디 워>의 청사진과 비교할 때는 그렇다는 것이다.


<디 워> 논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영화계 안팎에서 한국 영화산업 정책에 대한 백가쟁명식의 대안이 쏟아져 나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민들은 <디 워>를 밀어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구나라는 사실을 좀더 쉽게 납득하게 될 것이다. 물론 시민들의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 박정희 경제정책이 성공했던 건 박정희가 민족주의, 애국주의, 인간극장의 코드를 지니고 있는 청렴한 독재자였기 때문이 아니다. 그의 산업정책의 방향이 옳았기 때문이다. 박정희 시대에 한국인들은 선택할 권리가 없었지만, 운이 좋았다. 민주주의 이후에 시민들의 선택이 독재자의 개인적 선택보다 뒤떨어진다면 그것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시민’의 이름에 걸맞는 주체가 되려면 모든 문제를 좀 더 세심하게 판단해야 한다.      




P.S 물론 아이들, 아이들과 같이 영화를 본 김규항, 영화를 잘 안 보다가 영화를 본 사람들 등 <디 워>를 정말로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을 게다. 이러한 '타인의 취향'에 대해선, 이 글에선 편의상 논의하지 않았다. 이 논의는 <디 워>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는 점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의 논의다.

P.P.S 이쯤 쓰면 이제 제가 <디 워>에 대해 더 쓸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문제는 영화나 영화산업에 좀 더 관심있고 정통한 분들에게 맡겨야겠죠.

P.P.P.S 그 동안 제 블로그에 들러주신 <디 워> 옹호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아마 더 이상은 들르실 일이 없을 겁니다.


수영

2007.09.08 21:55:03
*.171.79.143

작품에 대한 혹평이 작가의 인격에 대한 모독은 아닙니다. 더구나 심형래와 클라리넷 님은 다른 사람이고, 심형래의 영화는 클라리넷 님의 얼굴이 아니니, 미학자 진중권이 심형래의 영화에 대해 한 말로, 클라리넷 님이 상처를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진중권 씨는 그 영화를 두 번 보았고, <디워> 팬카페에 팬들이 올린 리뷰들과 그외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글들을 분석한 후 그가 가진 미학 지식들을 동원하여 비평을 했습니다. 그것을 '근거 없다'고 하기 위해서는 그의 글을 꼼꼼히 읽고, 영화를 그보다 더 잘 분석해서 그가 제시한 근거들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깨 나가야 합니다. 논리가 전제되지 않은 인상만으로는 진중권 씨는 물론이고 일개 대중에 불과한 저같은 사람조차 설득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는 취향에 대해서는 남을 설득할 필요가 없지요. 클라리넷 님이 그 영화를 아주 좋아하신다는 것은 잘 알겠고, 님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그러니 부디 진중권이나 한윤형이나 여기 찾아와 그들에게 동감을 표하는 저 같은 사람은 잊어버리시고, 그 영화의 재미와 시장에서의 성공을 있는 그대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N.

2007.09.08 21:39:39
*.5.155.249

질롯 / "이송희일도 네티즌의 '이상반응' 때문에 글을 썼다면, 김세윤이나 평론가, 언론들을 잊으신 듯 합니다." 님이 쓰신 글 일부입니다. 님의 선빵론에 "김세윤, 평론가, 언론들"이 등장합니다. 제가 유치한 게 아니라 님이 억지를 부리고 있거나, 글을 왔다리 갔다리 이 말했다 저 말했다 하며 쓰거나, 둘 중 하나죠. erte님께 왜곡하네 글 못 읽네 하지 마세요. 님의 첫 등장에 제가 '질문'과 '확인'부터 들어간 이유가 뭐겠습니까?

이송희일 감독에 대한 사과는 저한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송희일 감독에게 직접 하세요. 여기뿐 아니라 님이 그간 인터넷 온 곳에 동네방네 다니며 이송희일 감독에 대해 왜곡한 거 전부 사과하셔야 할 겁니다. 한 가지 충언을 드리자면, 기왕 하는 사과, '제대로' 하시기 빕니다.

김세윤의 손가락평점에 "띠리리리 어'이'없다"가 있었나보군요. 제가 참고한 8월 21일자 348호 필름2.0에는 제가 인용한 게 전붑니다. 원하시면 인증샷 올려드리죠. 하지만 "띠리리리~"가 원래 있었다 해도 그게 '맞을 짓'이란 데에 전혀 동의 못합니다. 참고로 김세윤 씨가 다른 영화에 대해 뭐라고 20자평 썼는지 좌락 올려드릴까요? 다른 영화 씹는 건 되지만 <디워> 씹는 건 안 된다? 뭔 소린지. 게다가 그게 뭐 제대로 씹은 거랍니까? 애들 눈높이 운우이나 '아동영화' 운운이나. 참, 아동영화 운운은 님도 했던 소리죠? 이런, 몸조심하세요, "일부 정신나간 광신도들"한테 어디서 어떻게 씹히실지 모르겠습니다.

전 님이 이 글 어디로 퍼갔는지 몰랐고 확인 안 했습니다. 제 리플 퍼간 거 정말 사과하시려면 가서 수정 누르시고 제 리플 부분 지우세요. 사과란 게 어디 말로 떼워지는 거랍니까?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야죠.

님의 첫 등장이 영락없이 '자, 저기 적진이 있다, 쳐들어가자'의 매우 호전적이고 무례한 등장이었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인데 그거 정말로 쳐들어온 거였군요. 확인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저기 적진이 보이다, 가서 깽판놓자, 뭐 그런 생각이라도 드신 겁니까? 무려 "쳐들어오셔서" 난동부리려는 분께 여기 주인장님이, 제가 어떻게 대해 드렸는지 돌아보며 반성하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너도 나 비웃었으니 덜 미안하다? 한번으로 끝내시던가 아예 하지 마시던가요. 진중권 친척 운운한 건 님이 먼저인데 유치하고 어이없어서 가만 있었더니 또 써먹으시더군요. 한 번이면 실수로 대충 봐드릴 수 있지만 두 번이면 고의고 악의죠. 님은 쇼박스 알바 소리 들어도 할 말 없습니다. 예의바른 대답은 여기까지입니다.

질롯

2007.09.08 22:10:01
*.250.223.88

N님. 제가 님의 수준을 너무 과대평가했나보네요^^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님을 왜 유치하다고 했는지를.

"님에겐 평론가들이 영화를 평한 것 자체가 선빵이 되는군요"

N님의 글입니다.

제가 평론가들이 평론하는 행위 자체를 '선빵'으로 여긴다고 이해하셨다는 말이죠?

제 이전글 밑에서 4번째 문단에 답변 담겨 있습니다. 다시 찬찬히 읽어주세요. 김제동 예시는 이미 읽으셨겠고.. 고작 유치한 '선빵논쟁' 때문에 N님을 유치하다고 말했을것 같습니까?

그나저나 '저의 선빵론' 에 김세윤 평론가 언론들이 등장하는게 뭐가 어떻다구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유치하다고 한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소리를 하시니 원..

어쨌든 반복해서 설명하지만, 한윤형님의 원글에 제가 지적했듯이 디빠들의 주장이랍시고 사실은 디까들이 말하는 바를 끼워 넣은 부분이 있었던 것 처럼, 제가 마치 영화에 대해 평론을 하는 것을 '선빵을 날리는 것' 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려 하신 것 사과하시죠. 뭐, 그냥 착각이시라면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띠리리발언' 을 설마 모르실줄은 몰랐네요. 뭐, 할말이 없습니다. 뭐가 어떻게 문제가 되었었는지 아실 도리가 없으셨겠군요.

"다른 영화 씹는건 되지만 디워 씹는건 안된다?" 이거는 무슨 소리십니까? 디까들의 페이버릿 넘버 원 베스트 논리인건 알겠는데, 이 논쟁 하자는건 아니실테고..(디까들 최선호 논지이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반박된 논리이니 새삼 다시 시도한다는게.. 하긴 아직도 4가지 코드론이 살아숨쉬고 띠리리발언을 모르시는 분이 있는 마당이니)

그리고 자꾸 이미 설명했던 내용들 또 설명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4가지 코드가 그만큼 저한테 충격이었고, 왜인지도 충분히 설명했으니까.

N님, 예의바른 대답은 이제 그만 해주셔도 좋겠구요. 다음부터는 논리가 있는 대답을 기대하겠습니다. 제가 이 게시판에만 쓰거나 올린 글의 양이 얼마인데, 그 논점들에 한가지도 제대로 된 반박도 못해보시고 예의만 찾으시면 안될테니까요. abcdefgx 예시에 반박해주시고, 김제동 예시에 반박해주시고, 저의 논지 왜곡건 해명해주시고, 코드 민족주의 선빵논쟁에 새로운 논리 있으면 제기해주시고, 김세윤 이송희일 관련 다시 제대로 저랑 붙어보시려면 논지 이끌어가 주시고, 이미 논쟁이 끝났고 현실상황상 더이상 진전되기 힘든 시장규모논쟁 처음부터 저랑 리바이벌 해보시려면 어디 해보시고, 파시즘 논쟁, 어디 쇼박스 논쟁도 하려면 해보시고, 왜 진중권이 틀렸는지, 제가 메인이벤트 서사논쟁 한번 하려면 떠보시고, 제가 귀찮아서 펌글로 땜질했던 cg논쟁도 한번 뜨려면 떠보십시다. 무슨 논리를 가지고 나오시든지 조각조각 분해해서 밝혀드릴 테니까요. 어느쪽이든, 정체운운이니 알바운운이니는 집어치우고요. 님이 정중하게 나오실때는 저도 정중하게 대해드렸습니다. 저의 등장이 무례했다구요? 님이 옹호하는 진중권의 발언에 비하면 그닥 쇼킹하지도 않은데요? 사람 차별하시는건 아니겠죠?

정리하죠. 님 이번 글의 첫 문단은 총체적으로 잘못 이해하신데에서 온 알수없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원인이 님의 이해력 부족인지 제가 '글을 모호하게'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띠리리발언' 을 모르시는 분과 김세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니 머랄까 허탈하군요. 그런 분께 김세윤 변명글에 대한 반박글을 올려드릴지를 물었으니..

저의 첫 등장이 호전적이고 무례해서 불쾌하셨다면, 100분토론에서 진중권의 등장이 시청자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을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심감독의 열정은 높이 사지만(이송아무개는 그 열정을 350편으로 치환해 버리지만), 그의 구라는 분명히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진중권이 대중적인 미학서적을 쓰고 이전에 진보논객이랍시고 시원한 토론을 펼쳤던것은 높이 사지만, 이번 디워사태 관련의 거짓과 무식과 헛소리와 망언과 폭언은 분명 심하게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선빵운운으로 호도하지 마십시오. 친구맞았다고 보복폭행하면 역시 같이 형사처벌받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선빵이니 뭐니 하시면서, N님은 비판받아 마땅한 진중권의 행동에 대해서만은 너무나 관대한 태도를 보이시는것 같습니다. 저의 등장은 '호전적이고 무례한' 등장으로 평가하시는 분이 말이죠.

예의말고 논리를 원합니다 N님.

수영

2007.09.08 23:20:19
*.171.79.143

질롯/

진중권의 행동이 왜 정당한가에 대해서는 위에서 제가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이해가 안 가시면 다시 읽어보십시오. 예의 있는 대답은 여기까지라고 선언하신 N님이 예의 없는 대답을 더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들을 생각이 없는 분께는 아까운 노력인 것 같군요.

이걸로 아고라에 가서 "쳐들어가서 이기고 왔다."고 또 자랑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의 누구도 님에게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님이 진중권에게 당한 악플러들을 옹호하는 한 님께는 도덕적 정당성이 없으며, 그런 상태에서 하는 진중권 비난에 설득될 사람은 님의 동료 신도들 외에는 없으니까요.

저의 대답도 여기까지입니다. 자기 만족을 위한 말꼬리 잡기 놀이에 더이상은 어울려 드릴 수 없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노지아

2007.09.08 22:52:02
*.40.203.39

질럿은 광신자이지요.

질롯

2007.09.08 22:52:53
*.250.223.88

맞습니다^^ 스타 플토 미션 첫겜에서 질롯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반해버렸어요^^ 포 아둔~~!!

클라리넷

2007.09.08 23:25:26
*.72.76.84

수영/

네에~ 작품을 혹평하는게 감독이나 관객에 대한 인격모독은 아닙지요.. 하지만 그 감독의 노력에 공감하는 사람 또는 그 감독이 만든 영화를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진중권이나 이송희일처럼 말하는게 몹시 부당해 보이거든요. 서사구조가 없다거나 영화도 아니고 심형래는 영화감독도 아니다는 말. 개그맨 따위가 코미디나 하지 영화는 왜 만드냐는 말. 이런 말들이 정말 심형래에 대한 인격모독이 아닌가요? 심형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나 심형래 영화를 애정가지고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인격모독이 되고도 남지요. 그러한 인격모독이 정당한 근거가 있다고 보시나요?

질롯

2007.09.08 23:35:14
*.250.223.88

워 수영님;

수영님이 저한테 권유 또는 강요하신(비도덕적이라고 질타하면서) '도덕적인' 대응방식은, 그들이 비록 맞을짓을 했을지언정 집단구타를 말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결국 수영님의 의견은 그들이 맞을짓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군요. 그런데 그들이 나선것은 악질디빠들이 '맞을짓'을 했기 때문에 나섰구요.

아하, 도덕이란 참 편리한 거군요. 지루한 선빵논쟁의 답이 드디어 나오네요. 디빠개티즌의 행동은 맞을짓, 그것을 비판한 이송진중캠비시는 안맞을짓, 이송진중캠비시에 분노한 네티즌의 반박은 다시 맞을짓, 오 원더풀 모럴리티여~~

"이걸로 아고라에 가서 "쳐들어가서 이기고 왔다."고 또 자랑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의 누구도 님에게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혼자 저에게 졌다고 생각하시던지 마시든지 제가 알 바 아니고, 제가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논점들에 대해 제대로 반박이나 하시고 그런소릴 하시던지 마시던지 하십시오.

"님이 진중권에게 당한 악플러들을 옹호하는 한 님께는 도덕적 정당성이 없으며,"

수영님, 눈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눈을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면, 제 글을 다시한번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디빠개티즌들은 저도 좋아하지 않으며, 그들과도 의견이 충돌하면 싸울수 있습니다. 전 인정할것 다 인정했다고 했습니다. '진중권에게 당한' 즉, 여기 표현으로 '선빵을 날린' 악플러들을 옹호한다구요? 고작 진중권의 파렴치한 언행들을 '옹호하는' 사람에게 들을만한 억측은 결코 아니라고 보는데요? 위대하신 모랄리티 또 나왔네요. 네, 선빵과 모랄의 법칙이군요. 악플러 - 진중권 - 네티즌의 반박구도에서 진중권만 면죄부를 주는 그 모랄말이죠.

수영님, 자기만족을 위한 모랄찾기 놀이에 저야말로 더이상 어울려 드릴수가 없어서 유감이네요. 저에게 '졌다' 고 생각지 않으시면, 도덕이 아니라 논리로 반박을 해 주시죠. 어디 기대해 볼까요?

클라리넷

2007.09.08 23:58:02
*.72.76.84

그리고 진중권의 디워에 대한 발언은 디워 영화에 대한 평이니 이것은 진중권의 권리이므로 그 발언때문에 비판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 역시 대략난감이지요. 평을 어떻게 하든 자유이지만 그 평이 근거없이 잘못된 기준에 의한 것이라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죠. 생각없이 달려드는 악플러들도 있지만 진중권이 들이대는 기준이 불공정하거나 근거가 미약한 것이라 거기에 부당함을 느끼고 그것을 비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기계신 몇몇분은 진중권의 부당한 디워발언까지 감싸는 듯 하군요. 진중권이 악플러에 당했다고 해서 그가 싸질러 놓은 잘못된 발언들까지 옹호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수영

2007.09.09 12:07:03
*.171.79.143

님께도 이게 마지막입니다. 겨우 어제 처음 인사를 드린 남의 블로그에서, (그것도 되도록이면 잘 보이고 싶은 분의 블로그에서 ㅠ.ㅠ) 들을 생각이 없는 분과 마냥 어울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심형래는 영화감독도 아니다는 말. 개그맨 따위가 코미디나 하지 영화는 왜 만드냐는 말"
->그런 말 없습니다. 원문을 찾아서 확인하십시오. 심형래 인격 모독 안 했습니다.

"그 평이 근거없이 잘못된 기준에 의한 것이라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죠."
->비판하고 싶으면 영화와 비평을 꼼꼼히 다시 읽고 근거를 하나씩 논파하라고 했습니다. 울컥해서 욕하는 건 비판이 아닙니다.

질롯

2007.09.09 02:30:15
*.250.223.88

수영님....

종교인이라구요. 네 저는 광신도 질롯입니다만, 제가 님에게 비도덕적인 언사를 좀 사용한다면, 미쳤다고밖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우선, 수영님의 이전글에서 "님이 진중권에게 당한 악플러들을 옹호하는 한 님께는 도덕적 정당성이 없으며,"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디빠개티즌의 행동은 맞을짓" (0) -> 이건 당신도 인정했고," 라고 하셨으므로, 저는 악플러들을 옹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위의 문장을 쓰셨네요. 이 무슨 근거없는 비난입니까? 님의 논리대로 해도 저는 '도덕적 정당성' 이 있군요. 맞죠?

캠비시의 행태에 대해서 좀 알아보려는 노력이라도 하시기 바랍니다. 알수 없으므로 패스라..

이송 홈피 비판은, N님과의 논쟁에서 제가 논박했습니다. 좀 찾아보시죠.

"진의 행동에 대해서는 이전 댓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음."

이라고 하셨는데, 바로 이 문장 때문에 제가 님이 이 페이지에 올린 모든 글을 전부 다 조사해 보았습니다. 글을 올린 일시와 각 글에 대해 문단별로 구분했습니다. 문단 설명은 제 임의로 붙인거니 너무 '부도덕'하다고 생각지는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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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10시 53분 글,

첫문단 - 저에 대한 말, 서두
둘째문단 - 전근대적 폭력성 제시
셋째문단 - 도덕훈계

9월 8일 16시 31분 글,

첫문단 - 감사말
둘째문단 - 이송과 진상만 답변
셋째문단 - 영화혹평의 자유
넷째문단 - 디빠 비판
다섯째문단 - 선량한 관객은 제외
여섯째문단 - 위로

9월 8일 21시 55분 글,

첫째문단 - 혹평은 모독아님
둘째문단 - 진중권의 비판
셋째문단 - 취향의 자유

9월 8일 23시 20분 글,

첫째문단 - 진중권 건 얘기했어
둘째문단 - 안졌다
셋째문단 - 안녕히

9월 9일 0시 46분 글,

첫째문단 - 종교인은 무대책
둘째문단 - 내가 수습할께
셋째문단 - 그런말 안했어
넷째문단 - 근거를 논파하라
다섯째문단 - 개티즌 맞을짓
여섯째문단 - 이송진조 안맞을짓
일곱째문단 - 네티즌 맞을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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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사하고 판단하기로는 님이 말씀하신대로 '이전 댓글에서 자세히 설명' 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는 9월 8일 21시 55분 글의 두번째 문단 부분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하두 설명했다고 자신있어하셔서 정말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보아도, 진중권의 행위에 대해서 님이 설명한 부분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이 논쟁을 지켜보시는 다른 분들 확인좀 부탁드립니다.


그 문단의 요지는,
1)진중권은 그 영화(디워)를 두번 보았고,
2)디워 팬카페에 팬들이 올린 리뷰들과 그외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글들을 분석한 후,
3)그가 가진 미학 지식들을 동원하여 비평을 하였다.
4)그것을 '근거 없다'고 하기 위해서는
5)그의 글을 꼼꼼히 읽고,
6)영화를 그보다 더 잘 분석해서,
7)그가 제시한 근거들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깨 나가야 한다.
8)논리가 전제되지 않은 인상만으로는 진중권 씨는 물론이고 일개 대중에 불과한 저(수영)같은 사람조차 설득되지 않는다.

다시 확인해 보아도, 이 문단을 포함하고 있는 글 다음에 쓰신 9월 8일 23시 20분 글에 이미 "진중권의 행동이 왜 정당한가에 대해서는 위에서 제가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라고 하셨고, 제가 찾아낸 문단 이전에는 진중권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어떠한 내용도 찾을수 없습니다.

진중권의 행동(즉, 그의 발언들이 주가 되겠죠)이 정당한가?

1)우선, 영화를 두번 본 것이 평론의 권위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거야 뭐 가볍게 워밍업이죠. 오히려 디워의 경우는 영화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감상한 관객까지도 싸잡아서 천박한 언어로 비난을 하다가 개망신을 당한 사람이 있으니, 이건 기본사항이죠.

2)리뷰와 댓글을 분석한다.. 네 그랬었죠. 그리고 그 결과물로 진중권이 들고나온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4가지 코드였습니다. 4가지 코드에 대해서는 제가 지겹게 논박해드렸는데, 님이 이 2)번 항을 통해 진중권의 정당성을 입증하시려면, 저의 논박을 재반박하셔야 합니다. 기대해 보죠. 그가 분석을 한 결과물인 4가지 코드가 맞다고 쳐 봅시다. 그런데, 이 4가지 코드중, cg는 그럭저럭 볼만했으나 서사가 없었기 때문에 작품은 평론할 가치가 없었고, 그럼에도 관객들은 나머지 3가지 코드때문에 디워를 찾았다고 합니다. 제가 위에서 이미 설명했지만, 용가리는 진중권이 들고나온 이 '코드론'에 정확히 매치됩니다. 용가리 당시의 열기, 못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제일 유행어는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라 안하니까 못하는 겁니다' 였습니다. 우리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 출품되고, 금방이라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같은 분위기, 심형래는 정부선정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어 최고의 관심을 독차지.. 디워의 흥행이 애국, 인간극장 코드 덕분이라면, 용가리도 흥행했어야 합니다. 애국, 민족코드를 더욱 철저하게 담고 있는 한반도 천년학등도 흥행했어야 합니다. 용가리, 한반도, 천년학은 왜 흥행하지 못했습니까? 관객이 극장을 찾도록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죠. 관객이 극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애국코드? 민족코드? 인간극장 코드? 세 작품들은 이 코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디워로 인해 우리나라나 우리나라 영화의 미래에 대해 뿌듯함을 느낄 지언정, 그런 정도의 애국심 '코드' 는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지 않는다는 것을 이 세 영화가 증명합니다. 제가 etre님과의 논쟁에서 어린이들에게 집중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요인은 무엇입니까? cg코드입니까? 하지만 진중권의 평으로만 치자면, 디워의 cg코드는 그다지 막강하지 못해 보이는군요. 서사도 없구요.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코드' 는 무엇입니까?

재미입니다.

영화흥행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입소문이라는 것은 우리가 영화얘기를 하고 있는 이상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어떤 영화를 본 친구에게 어떻게 물어보십니까?

- 그영화 서사가 있어?

이렇게 물어보십니까?

- 그영화 재밌어?

이렇게 물어보죠?
진중권은 왜 이걸 보지 못할까요? 왜 모두에게 보이는게 그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

3)
'데우스 엑스 마키나' 는, 약 2500년전의, 그리스라는 특정한 지역에서 유행하던, 그리스 비극이라는 특정 장르의 연극예술에 특화되었던 시학이론(당시 용어로는 시학 > 문학, 연극예술)의 개념입니다. 그리스 비극은, 운명(또는 신의 뜻)을 알게 되는 영웅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결국 운명(또는 신의 뜻)에 굴복하여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며, 그를 보는 관객은 카타르시스, 즉 마음의 정화를 느끼게 됩니다. 당연히 절대적인 금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구요.

미학자라고는 하지만, 어째서 이런 시대도 장르도 목적도 기술수준도, 예술담론도 전혀 다른 장르의 예술의 기준을 cg로 무장한 현대의 종합예술, 오락을 주 목적으로 하는 이미지 중심의 대중예술에 적용하게 되는 우를 범하였을까요?

그가 가진 미학지식을 동원해서 비판을 했는데, 그 비판이 어떻게 '서사가 없다' '평론할 가치도 없다' 라는 결론으로 나버렸을까요?

서사구조가 없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디워의 줄거리가 뭡니까? 500년만에 이무기가 어쩌고 하는데, 부라퀴가 어쩌고~ 해서, 근데 마지막에 선한 이무기가 나와서, 어쩌고~ 그래서 용이 승천하고 끝났다. 스토리의 배분, 장면장면의 매끄러운 연결, 전후관계와 복선이 모두 매우 빈약했을 지언정, 분명히 기승전결의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김제동 예 들었지요? 김제동의 친구도 아닌 사람이 그의 작은 눈과 코를 '없다' 고 해 버리면, 분명히 참과 거짓의 기준에서 거짓이고, 인격적인 모욕이 되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에 대해서 어떠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까? 어떤 사람이 못생겼다고 해서 그사람 얼굴을 평가할 가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장 수영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사람을 두둔하고, 못생겼을지언정 그런 모욕을 하는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항의하는 사람들은 때려주겠습니까? 더구나 진중권은 공중파 tv토론이라는, 가장 공적인 자리에서 이러한 말들을 뱉어냈습니다.

평론할 가치가 없다는 말, 정말 기가 막힌 말입니다. 그 말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진중권은 디워에 대해서 평론하고 있는것 아닙니까? 평론할 가치가 없는데 애초에 토론에는 왜 나온겁니까? 디워를 둘러싼 사회현상이 답답해서 꼭지돌아서 나왔습니까? 서사가 어떻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떻고 디워에 대해서 잘만 '평론' 하던데요?

자유론(On Liberty)을 쓴 밀(J. S. Mill)에 의하면, 가령 누군가의 의견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그 틀린 의견 덕분에 경험하게 되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교훈을 얻게 되기 때문에, 무시당할만한 의견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학시절 영어 원문으로 공부했었는데, 이제는 가물가물 하네요. 아뭏든 아무리 쓰잘데기 없이 보이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중권은 '미학'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현대 시민사회의 기본 교양을 닦는데는 소홀했던거 같습니다?

4)진중권의 글이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 아직 감이 안오십니까?

5)저는 진중권을 비판하기 위해, 100분토론을 보았고, 그가 쓴 웃기는 트랜스포머 비평과 화려한 휴가 비평까지도 읽어보았습니다. 비평의 자유를 부르짖는 분들이셨죠 여기 분들은? 진중권의 트랜스포머와 화휴 비평은, 제가 볼때는 수필입니다. 각각의 영화들을 감상하고, 그 영화에서 자기가 주목한 소재, 아니 '코드' 라고 해볼까요? 아뭏든 소재를 하나 잡고, 그것에 대해 자기 단상을 늘어놓는 식입니다. 트랜스포머의 테마는 '변신' - 그나마 공학 전문가나 과학도들이 보면 배꼽잡을 소리로 도배했더군요 ㅋ.. - 그리고 화려한 휴가는 기억('아르스 메모리아' 랍니다..)..영화 얘기는 마지막에 다시 살짝 언급해주는 센스! 요즘은, 디워의 정체가 sf냐 판타지냐 하는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이쯤되면 수필이죠 뭐..

6)영화를 그보다 잘 분석해서.. 이건, 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네요. 문장 자체가 오류입니다. 아, 물론, 영화에 '적합한' 분석을 하는 것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진중권보다 디워를 '잘' 분석한 분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제가 그리스 비극에 대해서 잠깐 설명 드렸죠? 제대로 이해시켜드리기 위해선 예술사 전반을 쭈~욱 훑어드려야 하는건 물론, 현대 철학의 이해도 필수입니다. 그냥 진중권이 좋아하는 그리스어들을 나열하면, 우선 에토스와 파토스, 로고스와 뮈토스를 아셔야 합니다. 철학강의할 생각은 없으므로 설명은 패스,(뭐, 원하시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만 ㅋㅋㅋ..) 결론만 얘기하겠습니다. 소크라테스 이래, 그리고 데카르트 이래서양철학의 빛은 언제나 '로고스' 였습니다. 니체나 푸코같은 철학자들은 이러한 철학의 에피스테메에 종언을 고하였고, 뮈토스의 시대로의 회귀를 원합니다(푸코에서 조금 명확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분명). 그리고 실제로 역전현상이 발생했는데, 철학에서는 해체, 예술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부릅니다. 그 양상은 무척 다양해서, 역시 여기서 어떻게 나열할 도리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로고스 중심, 에토스 중심, 서사 중심, 내용 중심, 텍스트 중심체제에 균열이 발생하고 뮈토스, 파토스, 심상, 이미지, 컨텐츠로 에피스테메의 중심측이 이동하였다는 겁니다. 그 일등공신은 아이러니하다고 할지, 과학기술로, 브루주아문명이 대중시대로 이행됨에 따라 대중문화를 탄생시켰고 인터넷의 발달과 개인주의로, 경제적이지만 획일적이었던 산업시대의 대중문화는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최대의 덕목으로 하는 복잡한 양상의 현대문화로 접어들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문자와 책에 이은 혁명적인 의사소통 + 문화유통 수단의 등장은 기존의 지식의 독점으로 권력을 유지하던 브루주아시대의 전문가 중심 상부구조를 전복시켜가고 있으며, 지식과 정보의 보급은 대중문화시대 문화의 보급의 수십 수백배의 폭발력을 지니며 오늘 이렇게 수영님과 제가 대화하고 있는 현상을 가능케 하였습니다.
애초에 영화평론가도 아닌 사람의 영화평에 대해서 그보다 '잘' 분석해보라니, 참 개그도 가지가지 하십니다..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지식인으로 행세하는 바보들은, 여전히 자신이 지식을 독점하고 있는줄 착각하며 2500년 전의 낡은 잣대를 최신 이미지의 시대에도 들이댑니다. 모순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용납할 수 없는 막말 잘하는 진씨성을 가진 어떤 '아그'는 그저 꼭지가 돌아 퍼포먼스를 남발해 대는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8)지금까지 제가 했던 헛소리들이 논리가 없는 '인상' 이 아닌것 정도는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7)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만, 이렇게 12345678번을 분석하고 나니, 대체 진중권의 행동을 옹호할만한 설명이 이 12345678번에 들어있기나 한 겁니까?

어쩔수 없는 리바이벌, 서사가 없다, 평론할 가치도 없다 프랑스도 못해 독일도 못해 안돼는걸 왜해*7 아그들 왔냐 퍼포먼스였다.... 그가 쏟아낸 막말이, 과연 '안맞을짓' 인겁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더구나 천연덕스럽게 검객과 양아치를 들먹이며 말이죠.. 자기는 양아치가 아니라 검객이라 이건가요? 아그들 왔냐? 이런 말을 쓰는 검객요? 그건 퍼포먼스였으니 괜찮은건가요? 퍼포먼스였으니 맞을짓이 아닌건가요?

네티즌의 반박은 다시 맞을짓이구요? 일반 네티즌이라면 분노할 이유가 없다고 하셨는데, 인터넷도 잘 못하는, '네티즌'도 아닌 일반인들, 심지어 디워에 관심도 없이 우연히 채널 틀다가 100분토론 보게 된 사람들, 진중권이란 이름을 그날 처음 들어본 사람들, 어린이들, 학생들, 이 사람들은, 수영님 말에 따르면 '분노할 이유가 없'는데, 왜 분노했을까요? 왜 화가 날까요? 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저아저씨 왜저래 싫어 짜증나라는 반응을 보일까요?(인터넷에서 자기 자녀의 반응을 올린 글, 조작이라면 할말 없음, 자기 자녀를 팔아서 장난치는게 되버리니까요.)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개티즌 맞을짓, 진중권 안맞을짓, 네티즌 다시 맞을짓, 진중권에만 면죄부를 주는 이 '선빵'의 '도덕' 이.. 정말 말.이.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저는 수영님의 요구대로 나름 논리를 사용해서 님의 주장이 잘못되었고, 님이 진중권을 감싸고 도는 것이 옳지 않음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젠, 수영님이 제 논리를 반박해 주실 차례입니다. 도덕타령이 아니라 논리로 말입니다. 수영님, 지금 님이 하고 계신건 논리랑 가장 거리가 멉니다.

제가 미친걸까요 님이 미친걸까요?

N.

2007.09.09 07:51:52
*.5.155.249

이송감독 홈피 비판, 뭘 논박하셨단 건지.

클라리넷

2007.09.09 04:06:52
*.72.76.84

뭐 절 디빠로 오인할 사람도 있을까 싶은데..
솔직히 디워는 심하게 재미있지는 않고 어찌보면 재미있는건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허접한 그런 묘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죠. 특히 절정으로 치달을려고 하던 찰나에 갑자기 팍 끝나버리는 영화고 아마 그때문에 서사구조가 없네 허접하다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모양이라고 짐작은 했었습니다.

그런데 진중권이 말처럼 평론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영화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고 이송희일이 말처럼 영화도 아니다는 생각도 전혀 안들었죠. 저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디워좋아해서 본 분들, 심형래 좋아서 본분들은 얼마나 열받았었을까요.

N.

2007.09.09 08:21:08
*.5.155.249

질롯 / 논쟁과 토론에 있어서 최고의 예의는 상대를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검토하여 논리적으로 성의를 다해 반박하는 겁니다. 전 그 면에서 예의를 다했다고 한 겁니다. 고운 말 쓰면서 말 빙빙 돌리는 게 예의없는 짓거리죠. 님의 주장을 '확인'부터 한 게 설마 심심해서 그랬겠어요? 물론 전 거기에 심지어 고운 말씨도 썼지요. ^^ 논리는 이미 충분히 드렸지만 님은 아니라고 우기고 말을 이랬다 저랬다 횡설수설 하며 말장난이나 하는데 님이 원하는 게 정말 논리겠어요?

1) "남대문시장에서 고래고래 악쓰는 꼴은 사실 진중권의 행태를 보고 떠오른 표현입니다만.. 이송희일까지 같이 묶어서 '악쓰는' 것으로 취급한것은, 지금 보니 실수네요. 죄송합니다."
2) "이송 홈피 비판은, N님과의 논쟁에서 제가 논박했습니다. 좀 찾아보시죠."

둘 다 님이 쓴 글이죠. 뭐 하자는 건지. 이런 식으로 말바꾸는 건 이것 말고도 무수히 많죠. 님이 저더러 유치하다며 펄쩍 뛴 이른바 평론가 선빵론도 마찬가지. 전 님이 쓴 글을 그대로 긁어서 붙여드렸어요. 제 이해력이 문제가 아니라, 님이 말을 모호하게 하면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앞에선 이렇다 하고 뒤에선 뒤집고 하면서 횡설수설이나 하시니 토론이 안 되는 겁니다. 글을 정확하게 쓰세요. 입장도 일관되게 정리하시고.

불특정 다수께 : 성경의 바벨탑 얘기가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이 되고 있군요. 아, 이래서 서사는 멋지다니까요.

수영

2007.09.11 21:23:05
*.171.79.143

이 케이스는 사회학이 아닌 임상의학의 범주에 속하겠네요. 베르니케 실어증. ㅋ
답글 달다가 그만둔 후로 전 더 이상 안 읽고 있습니다만, N님도 그러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어짜피 아무도 안 읽을듯. ^^

질롯

2007.09.11 22:45:36
*.212.137.21

제가 생각하기엔 바벨탑이나 임상의학이 아니라 브누엘 망대입니다.(자세한건 밑 글에)

어익후 수영님 안읽고 있으시다구요? 마지막 구제의 기회를 외면하고 계시군요. 그래서 님의 논리는 진중권에만 면죄부로 굳어진 건가요? 저에게 졌다고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읽고 제발 논리적인 답변을 제시해 주시죠. 제발 저에게 님을 박살내버릴 기회를 좀 더 주세요. 뭐, 님에게 보낸 마지막 글로도 이미 충분한 듯 하지만..
(베르니케 실어증 운운한 것에 비해 크게 무례한 말은 아니지요?)

질롯

2007.09.11 14:29:40
*.212.137.21

N님께.

축하드립니다. 한껀수 건지셨군요?

1)

2)

로 제가 썼던 글들의 두 문장이 서로 모순되는것을 지적하셨네요.

결국 저의 논리가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것을 증명하셨군요.


자, 그런데 어쩌죠?

저의 첫 등장이 무례했다고 말하시는 N님의 첫 등장은, 저의 글에 대해서 정확히 다시 정리해줄 것을 요구하신, 매우 신중한 글이었습니다. 저의 부연 설명에 대한 다음 글도 문제의 내용을 다시 확실히 하는 것이었구요.

이렇게 신중한 태도를 보이시던 분이, 왜 이렇게 크나큰 실수를 하셨을까요 ㅋ..

대박입니다 정말..


자, 1)번 인용글 봅시다. abcdefgx 비유죠? 첨에 abcdefg 였는데, 님이 언론의 역할을 제기하셔서 언론 x를 추가하여 abcdefgx 비유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N님은 아직 재반박이 없구요. 제가 수정했던 비유는 c의 '남대문시장에서 고래고래 악쓰는 꼴' 에 대해서 입니다.

abcdefgx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시 요약해보죠. 남대문시장에 사는 불량배 a가 동대문시장에 사는 b를 찾아가 괴롭힙니다.

이것은 이른바 '선빵'논쟁의 여기 분들 논리를 최대한 인정해서 시작한 비유입니다. a가 b를 찾아가서 괴롭힌 것이 아무런 이유도 없기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단 a가 나쁜짓을 한 것은 맞으므로 a의 행패를 시작으로 본 것입니다. 또한 남대문 시장의 상인 d와 e가 a를 벌하지 않은 것은, a가 나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a가 피해를 준 상대가 동대문 시장의 b였기 때문에, 남대문시장에선 아직 a를 벌줄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d와 e도 a가 불량하다는 것은 알고 있으며, a가 남대문시장에서 잘못을 저지른다면 a를 혼냈을 것입니다.

아뭏든, 동대문 시장에 사는 c가(c는 물론 원래 a와 b와는 직접적인 관련 - 즉, 옛날식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면 부모님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 - 이 없던 사람입니다. b와는 같은 시장 상인으로서 안목이 있고 친분도 있을수 있겠지만요.) 남대문 시장에 가서 a 나오라고 고래고래 악쓰고 돌아다니면서 갖은 욕을 합니다. 남대문 시장의 상인 d와 e는 가만히 있다가 난데없이 c의 욕을 듣자 너무 기분이 나빠서 c에게 항의하구요. f와 g는 이 비유가 처음 나왔을 때의 상황하에서 아셔야 하기 때문에 위의 원출처를 찾아보셔야 좋겠습니다. 추가된 언론 x는 c가 남대문시장에서 횡포를 부릴때 옆에서 메가폰가지고 쫓아다니며 거들고 다녔고 c가 혼이 날 때는 자기는 c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다시 남대문시장 상인들 편에 붙은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물론 이는 이 비유에 관해 한정한 x의 역할이고, 실질적으로 언론은 이송희일 뿐 아니라 디워에게 최고의 가해자였음은 지금까지의 토론으로 완벽히 공인된 사실입니다.

c의 행위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abcdefgx의 비유에서 묘사한 대로이지만.. 남대문 시장의 d 와 e 가 도저히 듣기 힘든 욕설을 사용했다는 점(이송과 진중권의 명언들.. 다시 옮길 필요 없겠지요?) 그리고, 제 비유에 남대문시장에서 고래고래 악쓰고 돌아다닌 것으로 나옵니다. 어디까지나 제 관심사는 현재 진중권에 집중되어 있고, 진중권이 100분토론에 처음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평론가라고 하면서 공중파 tv 토론 프로그램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은 말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에 100분토론에서 그런 말들을 하는 것을 그런 비유로 표현했습니다. 이송희일은, 그런 점에서만 보자면, 개인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긴 했지만, 그걸 자기 스스로 여기저기 퍼날르고, 전파시킨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진중권과 같은 수준으로 취급한 것이 실수였고 그것에 대해서 사과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욕설의 수준은 동일합니다.

사실, 욕설의 수준으로만 따지면, 그가 더 괘씸할 지경입니다. 소위 독립영화, 예술영화 한다는 사람이.. 즉, 흥행이나 재미나 인기같은 요소 보다는 자신의 작품, 사상,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더 어려운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더구나 같은 감독이 말입니다. 사실, 디워를 토스터기에 비유한 것은, 음.. 그래 너 예술영화 하는구나, 상업영화 그렇게 볼 수도 있지.. 하고 이해할 수도 있겠고, 디워를 보는 관객들 까지 싸잡아서 비난한 것은, 음.. 그래, 어려운 길 가는 사람이니까, 여기저기 대중들이 쏠리는 현상을 안좋게 볼 수도 있겠구나..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정상의 자리를 버리고 밤무대 뛰어가면서 직원들 월급주고, 구라친다고 온국민의 공적이 되어가면서, 6년 7년동안 한가지에만 매진해서, 자신은 감히 시도할 수도 없었던 어떤 결과물을 들고 나온 동료 감독의 열정을, 자신은 같은 돈으로 350편 어쩌구 지껄인 것은, 아무리 개인 홈페이지든 블로그이든, 아니 일기장이든, 심지어 그가 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했던 것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니, 그 자신의 양심이 스스로 허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술영화네 뭐네 하면서 배좀 골아보고(문자적으로 배를 골았는지는 알수 없으나, 문자적인 의미가 아닌것 아시죠?), 원래 처음부터 버릴수 없는 스스로의 천박한 시기심이 고개를 들어, 자신의 양심까지도 속이는 비열한 타락으로 스스로를 망쳐버린 것입니다. 애초에 추구하는 영화 장르가 - 즉, 추구하는, 표현하고 싶은, 그 어떤 '것' 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 및 규모의 차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소리가 나왔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를 테면 인륜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모를 살해한 것과 정도는 달라도 같은 양상이기 때문입니다.(그만큼 인륜이 '이해할 수 어려운 것' 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임을 의미하는 비유입니다. 장르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디워와 이송희일의 영화에 대해서 돈을 언급한 자체가 이것과 마찬가지의 어처구니 없는 경우이고, 그것이 '무지'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라는 가정하에서의 비유입니다. '모호'하지 않죠?) 미술가는 시각적인 영감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그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음악가는 음악을 통해서 입니다. 심감독이 공룡 또는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를 처음 만든 것이 아니요, 현실적으로 괴수물에 열광하는 매니아층이 존재하고 있으며, 심감독도 동일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인정할 때, 어디 감히 350편 운운이 나올 수 있단 말입니까?

무슨, 자기 글에 대한 해석을 스스로 올렸다구요? 그럼 저도 해볼까요? 이송희일의 영화를 어디 한번 지대로 씹어본 다음에, 그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면, 저도 그런 의미가 아니었으며, 내 글은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고 부연설명을 드려볼까요? 저의 '글재주' 로 솔직히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만(제가 글재주가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작업이 그렇게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 일이란 얘깁니다.), 그게 인간이 할 짓이 아니기 때문에 즉, '해서는 안될 말' 이기 때문에 안하는 겁니다..

이송희일의 글을 읽는데, 그가 집적 부연한 해석까지 필요할 지경이라면, 그가 디워와 그에 대한 사태를 논할때 역시, 그의 이빨과 혀의 표적이 된 디워나 국민들 역시 어떠한 변명, 즉 '해석' 의 여지를 부여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가 아무리 영화 디워가 아니라 디워를 둘러싼 사회 현상에 대해 논했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그리고 실제로 그는 디워 자체에 대해서도 토스터기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디워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글을 썼죠. 자신의 말을 듣고 열받는 국민들은 그 자신의 '해석본' 까지 참조해서 읽고 판단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거고, 이송희일 자신은 영화와 그를 둘러싼 현상을 비판하는데 영화를 볼 의무조차 없는거죠? 저의 첫등장이 무례했다고 말씀하시는 N님께서, 진중권이 100분토론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서는, 별로 '예의' 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시는 거랑, 어떻게 그렇게 똑같죠?

여기서 잠깐, "영화에 선빵 날리는 일" 비스무리한 걸로 돈 벌고 있습니다." N님의 표현이시죠? 제가 평론을 '영화에 선빵 날리는 일'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오해하게끔 만든 글을 쓰셔놓고는 아직 사과 안하셨죠? 잡아떼지 마세요. 제가 이전 글에서 다 언급했으니까요. 제가 진짜로 문제삼고 언급하고 설명한 부분들은 일언반구 언급도 없으시다니.. 제가 말을 '모호하게' 해서 그런가요? 위에 제가 'N님 그러지 마십시오 유치합니다.' 로 시작되는 부분이 과연 '모호'했나요? 김제동 예시가 '모호함'과는 가장 거리가 먼 '확실하게' 이해하시라고 들은 건데, 다만, 맥락관계를 일부러 표시하지 않고, 이정도면 알겠는가, 좀 부끄러워하시라는 의미로, '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을 언급했죠. 평론은 당연히 '할 말'을 해야 하고 - 그것이 듣기 좋은 소리이거나 쓴소리이거나의 구분이 아니란 것은, "영화에 선빵 날리는 일"(이것은 님의 표현이니 제가 '평론' 이라고 원래 용어를 써도 되겠죠?) 비스무리한 걸로 돈을 버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아셔야 겠죠? - 진중권이나 이송희일은, 평론(즉 '말' - '(공적인 자리에서만은 절대로) 해서는 안될 말 - ( ) 안의 내용은 진중권에만 해당.. 이렇게 일일이 확실히 해드리죠. 모호하지 않죠?)이 아니라 '해서는 안될 말' 이었다는 것이죠. 이렇게 설명함으로서 '평론 = 영화에 선빵 날리는 일' 이라는 등식을 제가 주장했다고 오해하게끔 유도하는 님의 글을 반박한 것이었구요. 지금 이렇게 나중에 상세히 풀이해주지 않았을 뿐인, 갖출것 다 갖추었던 글(님의 말 언급 - 김제동 예시 - 할말과 못할말. 평론하시는 분이시라길래 이정도 생략은 이해하실줄 알았음. 기본적인 문학이론도 아셔야겠죠? 스티븐 킹이 '유혹하는 글쓰기' 에서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좋은 글의 요건은 무엇입니까? - 앗.. 방금 문장도 '모호'하군요.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좋은 글의 요건은,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간결함'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스티븐 킹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이겠지요. 진중권이 디워에 2500년전의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을 갖다붙였듯, 스티븐 킹의 글에 수사학(레토릭)을 들이댄다면, 스티븐 킹의 글은 글도 아니게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뭐, 이런 사소한 비유속에서도 진중권이 왜 어리석은지 이해되지 않으십니까? 그러시다면, 저야말로 N님의 사유체계의 모호함을 신기해하지 않을 수 없군요.. ㅋㅋ 글을 '모호'하지 않게 해드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잡설이 많이 붙네요.)여기까지가 괄호 끝이고.. 암튼, 이 글이 모호한지 잘못 이해 하셔서, 다음 글에 "제가 님의 수준을 너무 과대평가했나보네요" 하며, 다시 님의 잘못(의도적인지 모르고 한것인지는 모르지만)을 지적해드렸죠? 분명히 사과하셔야 하는데, 사과하기 싫으시다면 해명이나 재반박이라도 말이죠?


2) "이송 홈피 비판은, N님과의 논쟁에서 제가 논박했습니다. 좀 찾아보시죠"

저의 글 인용이고, N님은, 9월 9일 7시 51분의 댓글에서도 "이송감독 홈피 비판, 뭘 논박하셨단 건지." 라고 하셨습니다.

님은 이 글의 1)번과의 부합을 주장하시는 거죠? 정말,

축하드립니다. 한껀수 건지셨군요?


자, 우선 제가 찾아드리겠습니다.

다음 문장은 전체가 제 글의 재인용입니다.

"
이송희일의 경우는 변명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송희일 변명과 비난에 대한 옹호와 반박 논란 올려드릴까요?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일 뿐인데 퍼간사람이 잘못이라구요?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소입니다.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정말 자신만 보고 싶으면 일기장이나 워드 파일로 저장해두면 됩니다. 블로그는 인터넷 시대에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 - 이건 진짜 근원적인 욕구입니다. 여기에 글 달고 계신 모든 분 중에 이 욕구를 초탈하신 분은 한분도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면 성자(예수, 부처)거나, 악마입니다. 어느쪽이든 인간은 아닌듯 - 를 충족시켜주는 상품입니다. 자기와 친한 분들과만 공유할 의견이라면 글의 공개정도를 얼마든지 설정할 수 있으며, 펌 허용 여부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떠나서 자신의 블로그라 할지라도 그러한 글을 올렸다는 것은 이걸 '보아달라' 라고 하는 욕구의 표현입니다.
"

제가 범한 실수는 이송희일 글의 출처가 '블로그' 인줄 착각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무분별하게 퍼나르는 사람들의 폐해라고 해야되나, 정확한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제 책임입니다. 뭐, 그저 자신의 의견을 포함하는 공간을 '블로그' 라고 통칭해버리는 제 습관때문이기도 합니다만,(저는, 저의 예술론 - 수영님을 수신자로 한 위의 제 글에도 조금 나오며, 나중에 저의 예술론으로 책을 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 선전하는 것도 아니며, 제자랑 하는것도 아니고, 다만, 지금까지의 예술을 보는 관점과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표현해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는 것 뿐입니다. - 에서 현대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의 특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방법으로 '블로그나 미니홈피' 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의 '블로그나 미니홈피' 는, 네이버 블로그나 사이월드 미니홈피를 문자적으로 지칭자흔 것이 아닙니다. 뭐, 어찌되든 변명일 뿐이로군요..) 아뭏든, 제 인용문단의 '블로그' 를 '개인홈피' 라고 바꾸어도 글은 성립합니다. 요는, '이걸 보아달라', '내 얘기를 들어달라' 입니다. 이 욕망에서 자유로운 자기 표현은, 직무상의 보고서나, 과학적인 또는 사무적인 기록이거나, 개인의 일기나, 자기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 정도일 겁니다. 그리고, '내 얘기를 들어줘' 라는 목적의 글은, 자신의 욕망으로 쓰는 글이지만, '듣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라는 의무를 지켜야 합니다. 글을 보는 사람이 자신 외에는 없는 글은, 자신 스스로의 양심 그리고 신을 믿는 사람이면 신과의 관계에서만 책임을 지면 되지만, 자신 외의 사람이 한명이라도 자신의 글을 읽게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글의 경우는, 위의 책임과,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최소한의 윤리를 지켜야 합니다.

이송희일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대체적으로, 개인 홈피에 쓴 글에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을 뿐이며, 이것을 여기저기로 퍼간 사람들, 그리고 홈피에 쳐들어와서 테러와 인신공격을 한 사람들이 더 큰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개티즌들만이 잘못을 했으며, 이송희일은 아무 잘못이 없다, 즉, 그의 글의 내용과, 그가 홈페이지에 그 글을 올린 것 자체는 전혀 잘못이 없다라고 주장하게 되면 이성을 잃게 되는 겁니다. 뭐, 후자의 경우는 말을 할 것도 없죠? 제가 위에서 길게길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모호하지 않죠? 뭐, '해석본' 타령 하실건가요?

제 글은 그분들이 왜 이성을 잃은 분들인지 논증하는 글이었습니다. 설사, 그 자신이 자기 글을 여기저기 퍼뜨릴 의도는 없었다 하더라도,(즉, 고래고래 소리치며 다닌건 아니라 하더라도) '나의 글을 보아달라' 라는 근원적인 욕구에서 타인이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올렸다면, 당연히 그에 수반되는 최소한의 의무들을 지켜야 하는데, 이송희일은 이를 어긴 것입니다. 한사람의 영화 감독으로서 감독대 감독이라는 특별한 관계에서의 예의도 어겼을 뿐더러, 자신의 글에는 무려 해석본까지 강요해대면서 정작 자신은 영화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회현상이니 뭐니 하며 영화를 본 관객까지 씹어대고,(333마케팅 철판깔고 구걸마케팅 5번보기 10번보기 마케팅을 했으면서 디워를 애국주의 마케팅이라고 비판한 김조광수랑 왜이리 닮은꼴이죠? 같은 영화사라 그런가? ㅋ~) 그리고 그 글이 설사 그렇게 비 공개적인 글이었다고 해도, 350편의 열정 발언은 신과의 관계, 그리고 신을 믿지 않는다면 그 자신의 양심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발언이었습니다. 무슨, 700억을 주면 디워와 같은 sf 350편을 찍어내느니 하는 씨도 안먹히는 소리는 하지도 마십시오. 제가 바본줄 아십니까? 네, 그런 성질의 발언이 아니란 것쯤은 애도 알수 있습니다. 설사 그런 식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도, 이송희일의 억지에 자기도 억지를 좀 부려보는 수준일 것입니다. '그런 열정이라면' 이라고 했기 때문에, 디워만 열정이고 다른 사람의 열정은 모두 무시했답니까? 선빵선빵 하면서 진중이송이 모든 국민에게 망언을 한게 아니라 개티즌에게만 했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그 얘기도 '열정이 없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만 영화를 찍어대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고 변명하면 어떨까요? 같은 논리죠? 심감독과의 비교로 가끔 등장하는 임권택감독(전 임감독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고 이전글에도 분명히 했습니다.)의 100편 영화중 50편이 넘는 함량 미달의 영화를 제작했던 사람들 같은 경우말이죠? 그런것에 꼭지가 돌아서 350편 발언을 했다굽쇼? 열정 얘기를 하려면 진짜 열정 얘기만 할 것이지, 애초에 돈에 초탈한척 하면서 10번보기 마케팅을 하면서, 제작비를 먼저 운운한 거 자체가, 이미 에라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생각을 해보니, 제 생각엔, 이송희일의 발언의 최대 피해자는, 그 자신일 것 같네요. 그정도의 무서운 시기심과, 지혜의 부족, 잘못된 확신 - 애초에 소수자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이송희일은 근본적으로 심감독과 동지입니다. 심감독이 대중을 위한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저 방향성의 차이일 뿐이고, 순수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한 '열정'은, 서로 비교불가능한 것이며 동일합니다. 이송희일이 제대로 된 사람이었다면, 디워로 인한 '사회현상' 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되, 심감독의 영화의 떨어지는 수준은 비판을 하되(물론 이 경우 최소한 영화는 보고 나서 제발...), 심감독의 '열정'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지지하며 응원하며 공감하여야 합니다. 심감독은 b급 아동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그 열정에 교감할수 없는겁니까? 뭐랄까, 자신이 가장 큰 상처를 스스로 입힌것을 모르는 그를 생각하니, 진심으로 불쌍해져서 그를 비판하기도 싫어질 지경이네요. 사람이 감히 다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긴다는 것이 얼마나 건방진 짓인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말이죠.

아뭏든, 2)번을 정리해 보자면, 이송홈피 비판의 논박은 제가 이미 한 그대로입니다. 이 글에서 더 상세하게 덧붙였을 뿐이구요. "뭘 논박하셨단 건지." 이젠 아시겠죠? 단지 자기홈피에 썼을 뿐이다라는 말로는, 그의 잘못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제가 1)번에서 이송희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은, 단지 100분토론에 나가서 설레발이 친게 아니라 자기 홈피에 글을 올린 행위라는 이 점을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 것이고, 그러나 그 내용은 여전히 동일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번에서 이미 논박했다는 말이 바로 이 내용을 설명한 것이구요.


어때요?

"
축하드립니다. 한껀수 건지셨군요?

1)

2)

로 제가 썼던 글들의 두 문장이 서로 모순되는것을 지적하셨네요.

결국 저의 논리가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것을 증명하셨군요.
"

- 젤 첫부분 다시 인용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좀 얘기를 해볼까요?


"이렇게 신중한 태도를 보이시던 분이, 왜 이렇게 크나큰 실수를 하셨을까요"

님이 인용하신 2)번 문장은, 제가 9월 9일 2시 30분에 이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인용하신 글입니다. 문제의 글은, 수영님이 9월 9일 0시 46분에 올리신 글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수영님의 제가 반박글을 올리고 나니 반박글의 대상이었던 수영님 글이 없어져 있고, 제가 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또다시 올렸는데, 제 글도 삭제가 되었네요. 한윤형님이 삭제하신건지.. 제가 흥분한 상태에서 글에 심한 말을 썼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삭제될 만한 이유는 없어 보였는데, 0시 46분 글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그냥 같이 삭제된 것인지.. 아뭏든 수영님은 그 이후로 글을 올리지 않고 있고.. 한윤형님께도 제 글이 삭제된건지 어쩐지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아뭏든, 그 사정은, 저의 2시 30분 글에 나와 있는데, N님은 제가 그런 답변을 하게 된 내용이 담겨 있는 0시 46분 글을 보신겁니까? 처음에 저의 글에는 확인을 요청하시던 그런 신중한 태도에서, 뭔가 많이 조급해 지신것 같군요?

엄마에게 거짓말, 한번씩은 해보셨죠? 뭐 한번도 안해본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서 또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헤어나올 수가 없게 되는 경험.. 그런데, 논쟁에서도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논리를 포기할 수가 없어서 지키기 위해서 새로운 내용을 도입하다 보면, 자가당착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터무니 없는 논리나 사람을 옹호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영님의 9월 9일 0시 46분 글에는, 제가 수영님을 비꼬기 위해 개티즌 - 진중권 - 네티즌으로 이어지는 구도에서 진중권만 안맞을짓 - 즉 면죄부를 준 '모랄'의 법칙에 대해서, 그 비꼬는 내용을 인정해버리신 내용이 있었습니다. 즉, 개티즌과 네티즌은 맞을짓이고, 진중권만 안맞을짓이란 거죠.-_-;;; 완연히 본격적인 진중권 옹호를 표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2시 30분 글에는 코드론부터 시작해서 사실 지금시점에 그닥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로 세세한 진중권 논박을 담았구요.

N님도 그런데 진중권 옹호하시는게 수영님 못지 않습니다. 제가 진중권 친척 운운하며 비꼰것도 그래서이지요. 뭐, 사과가 되든 안되든 일단 사과를 한다고 쓰긴 했습니다만, 저는 N님의 사과 아직 받지 못했구요.(모호하다구요? 횡설수설한다구요? 차라리 글이 너무 길어서 못찾겠다고 말씀하시면 이해는 하겠습니다만.. 뭘 사과해야 되는지 모르시면 다시좀 읽어보시든가요.) 아뭏든, 수영님은 도덕을, N님은 예의를 들고나오시는데, 그 도덕과 예의는 좀 특이한 도덕과 예의인가 봅니다. 전, 도덕이나 예의 필요 없고 논리를 원한다고 말씀드렸는데, N님, 이번 글도 참 논리적이군요. 그쵸?


예의라, N님이 정의해 주셨군요. "논쟁과 토론에 있어서 최고의 예의는 상대를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검토하여 논리적으로 성의를 다해 반박하는 겁니다." N님의 말이 맞다면, 저는 예의를 지켰고, N님은 예의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저는, N님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검토하여 논리적으로 성의를 다해 반박했습니다. 예의를 지켰죠? N님의 이번 글은, 1)번 인용문과 2)번 인용문의 모순을 지적하려는 이번 글은, 2)번인용문의 정확한 출처와 배경도 조사하지 않으신채 인용하셨으며, 결국 목적하고자 하신 논리가 성립했습니까?

N님의 이전 글은 어떤가요? 저의 주장을 마치 평론 자체가 영화에 선빵을 가하는 식으로 왜곡하시려 한 이전 글 말입니다.

그나마 N님이 논리라고 들고나오신 시장의 규모 논쟁 볼까요? 이미 수없이 논의가 된 논쟁이기 때문에 제가 결론만 들어서 말씀드렸죠. 결국 최악의 상태라도 현재 디워의 성과로서 가격대 품질비 경쟁력이 있는 헐리우드 cg 외주제작사의 입지는 구축했다고. 어차피 저는 N님 맘에 들으라고 최악의 결과만을 예로 들었고, 최상의 결과만 생각하며 희희낙낙하는것도 한심하다고 했습니다만, 결과는 분명히 '최악 ~ 최상의 베리에이션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에 대한 반박이 참 논리적이십디다? 공인된 논쟁의 결과로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최악의 결과' 에 대해서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면서 그 이유가 심감독의 블러핑을 피차 알고있는 마당에 그가 외주제작사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네요? 정말 심감독의 영화가 그렇게 최악이면, cg는 맡기되 아무도 영화로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뻥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디 별 수 있습니까? 어차피 저는 N님 맘에 들으라고 최악의 결과만을 예로 들었고, 최상의 결과만 생각하며 희희낙낙하는것도 한심하다고 했습니다만, 결과는 분명히 '최악 ~ 최상의 베리에이션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심형래 씨 하도 블러핑이 심해서 저도 심감독이란 소리 잘 안 나옵니다." 상대를 참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논쟁에 있어서는 상대를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인정" 하는 분이시라면, 블러핑이 심하든 말든 엄연한 감독인 심형래감독을 감독으로서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성의를 다해 반박하는 태도를 예의로 알고 계시는 N님이 왜 abcdefgx문제에는 더 반박을 하지 않으십니까? 왜 김제동 예시에는 반박을 해주지 않으십니까? 제가 애걸하지 않았습니까? 논리를 원한다고?(또 '애걸' 이란 단어로 언제 애걸이란 말이 있냐고 딴지거십쇼.. 이거역시 장난인거 아시죠?^^)

아, 하나 예의를 지켜주신거 있군요. 하두 진중권을 옹호하시는 태도에 대해 제가 진중권 친척 아니냐고 비꼰데 대해서, 저는 쇼박스 알바 아니냐고 '상대를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인정' 하셨군요^^

그리고는 이어서 "질롯님 정체 드러나셨네요." "님의 결론은 이거네요." 라는 멋진 논리가 등장합니다?(두 인용문 사이에 있었던 문장은 이미 논박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고의누락.. 지켜보시는 다른 분들이 계시면 한번 찾아보세요^^)

진중권 옹호에 이어서 이송희일 옹호도 님의 예의의 진행과정인가보죠? 그리고, 제가 그동안 정성들여 설명드린 모든 논리는 "무려 "쳐들어오셔서" 난동부리려는" 행위로 설명하시구요?

N님은 이전 주장에서는 진중권의 발언을 옹호하시면서, 저의 등장은 무례하시다고 평하셨죠? N님이 진짜로 예의에 대한 관념이 개방적이시라면, 저의 등장역시 무례한 축에도 못들어야 정상일 텐데요.

같은 예를 진중권에게서 찾아볼까요? 진중권이 디워가 서사가 없다고 말하면서 비교한 대상이 바로 영화 300입니다.

잠깐, 인용문단,, 저의 다른 글에서의 인용입니다. 너무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지만, N님의 '예의' 의 기준대로 논리적으로 성의를 다해 반박하기 위해서, N님의 행태와 진중권의 행태가 유사한 점을 계속 비교해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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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딴에는 진짜 X도 모르는 주제에 300은 역사이기 때문에 서사가 있다나 어쩧다나.. 뭐 논할 가치도 없지만, 실제 역사와 300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는 아는 사람은 다 알지 않습니까? 진중권만 모르는거죠.. 진짜 그인간은 웃기다고 해야 할지.. 300을 역사공부하기 위해 영화관까지 보러 갑니까? 보면서 아~ 옛날 스파르타 병사들은 갑옷도 입지 않고 반바지에 망또만 두르고 싸웠구나.. 훌륭한 역사 현장탐방이 되었어.. 이렇게? - 또 이 부분을 가지고 고작 이런 사소한 디테일 잡고 늘어지냐고 딴지거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분들 계시면 저와 '300과 실제역사' 주제로 토론 한판 떠보실까요? ㅋㅋㅋ.. 극장판 영화 300이 단순한 서사구조의 원작 만화 300에 비해 스토리의 보강을 꾀한게 고르고 여왕과 테론 의원(페르시아와의 내통자)의 에피소드를 추가한 것이었죠. 이점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반드시라고 할수 있는 남녀 주인공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여주인공인 고르고 여왕의 역할이 너무 없기 때문에 만든 것이었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300을 보는 목적은 치밀한 스토리를 감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박력 넘치는 전투신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으므로, 별 필요도 없는, 오히려 방해만 되었던 부분이었습니다.
"

진중권은, 디워에 비해 300이 서사가 있는 이유가 300이 '역사' 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랑 역사얘기 진지하게 하실 생각 아니시라면,(정말 역사로 도전하실 생각이시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진중권을 까고있긴 하지만, 진중권에게 순수미학으로 도전하는 짓은 하지 않고있지 않습니까? - 물론 그 미학의 적용에 관계되는, 즉, 현대 철학과 문화의 경향성 파악에는 징중권이 삽질하고 있습니다. 위의 수영님께 쓴 제 글(어차피 수신자는 침묵하고 있으니)에 일부 나와있습니다.) 진중권이 300이 서사가 있는 이유를 '역사' 로 들은게 얼마나 개소리인지정도는 우리 합의를 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유주얼서스펙트나 메멘토와 비교해서 디워가 서사가 '없다'고 했다면, 아 그정도로 빈약한가보다 하고 이해해 주지만, 마찬가지로 도끼니 개끼니, 도토리 키재기인 300과 비교해서 없다고 하면, 이건 뭔가 아니게 되는 겁니다.(물론, 여전히 서사구조의 전개라든가, 난데없는 뜬금없는 전개의 황당함이라는 측면에선, 300이 무리가 없고, 디워는 문제가 심각하다는것은 인정하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자, 진중권이 300과 디워를 비교한 것과, N님이 '예의'를 들먹이며 저는 무례하다고 하면서 진중권은 옹호하는 모습. 왜이렇게 닮은꼴이죠? 제 눈에만 이렇게 보이나요? ㅋ~ (이 내용에 대해서도 어디 '모호'하다고 해보십쇼. 또 알아듣게 설명해 드립죠)


어디, 제가 '이런 식'으로 말바꾸는게 '무수히 많'다고 하셨는데, 또 한번 찾아보시죠. 이번엔 제대로 한 껀수 건지시기 바랍니다. 결국 상대방 말꼬리 제대로 한번 잡아보나 싶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본인이 헛짚으신 거라서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할까요? 제가 님께 논리를 원한다면서 수~ 많은 주제(이것도 다시 '문단' 단위로 재인용해 드릴까요?) 에 대해 논리적인 글을 원했는데, 고작 이겁니까? 다음은 어디 또 무슨 껀수일지 진짜 진심으로 기대됩니다. 제 말이 너무 모호하고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앞에선 이렇다 하고 뒤에선 뒤집고 하면서 횡설수설하니 토론이 안됩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글을 정확하게 쓰고 입장을 일관되게 정리하라구요?

제 입장은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님의 입장도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와의 논쟁 이전에 어쨌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노골적인 진중권과 이송희일 옹호, 더구나 저의 이 페이지의 등장 정도가 예의를 따져가면서 무례하다고 하실 정도의 기준과 신기하게도 '일관된' 그 진중권과 이송희일 옹호,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애초에 제가 이 글을 쓰게 만드신 문제의 글 자체가 그렇게 신중하고 '고운 말씨'까지 쓰신 같은 분이 작성한 바벨탑 무너지는 논리의 글이었는데, 이거 이렇게 이성을 잃으셔서 어디 "영화에 선빵 날리는 일" 비스무리한 걸로 돈 버시는 일이나 제대로 하실 수 있으실지..

N님, 다시 말하겠습니다. 논리를 원합니다. 그런데 제가 원하는 논리는, 아마도 N님이 말씀하시는 '논쟁과 토론에 있어서 최고의 예의' 에 부합하는 것 같은데요.. 논리를 원합니다. N님.. 다시는 이런 식의 글로 불필요한 논박을 하느라 저의 시간을 빼앗지 말아주세요. 저 역시 '영화에 선빵 날리는 일' 비스무리한 걸로 돈을 벌고 있지는 않지만, 저도 똑같이 바쁜 사람이거든요? 우린 이런 소모적인 말꼬리 껀수 말고 순수하게 논리로만 해도 할말이 태산인거 같아요.

논리를 주세요. 제가 최고의 예의를 다해서 아주 산산히 박살내드릴 테니까요^^

p.s. 바벨탑 얘기가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이 되고 있다구요? 무슨소린지 통 모르겠습니다. 우둔한 저를 위해 해석좀.. 아뭏든 그래서 서사는 멋진가 보군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인데, 제가 N님과의 관계에 대해 '지피' 는 잘 몰라도, '지기' 에 대해서 보유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때, 만에 하나 성경이나 종교쪽으로 화제가 옮겨간다면.. 결과는.. 바벨탑이 아니라 브누엘 망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질롯

2007.09.11 14:59:59
*.212.137.21

이번글은 정말 길었군요. 피드백을 해보니, 문장에서 적절한 단어사용이 안되었거나, 문맥의 의미를 방해하는 단어들이 들어간 경우가 있고, 문단에서 문장들이 (고의로 넣은 경우 빼고) 겹치기로 나온 부분들이 있네요.

그러나 N님의 하나의 딴지걸기에 대한 반박으로서는 솔직히 너무 길었기 때문에 이것들을 수정할 여력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쨌든 원뜻을 해칠만한 것들은 아니니, 모호하다느니 횡설수설한다느니 하는 소리는, 근거를 정확히 제시해서 문단을 분해해서 밝혀주실 자신이 없으시면 자제해 주십시오.

아마도 그렇게 느끼시는 이유는 제가 글을 쓰면서 지나치게 예시를 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얘기를 하다가 예시로, 혹은 비슷한 경우의 예로 다른 얘기를 하는데, 원글의 흐름을 놓치시는 분들은, 이 얘기 하다가 갑자기 저 얘기 하고, 횡설수설 한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번 글에서는 N님의 비논리를 지적하기 위해 상세한 예시를 많이 괄호나 대시 - 를 사용해서 넣었습니다. 부디 본 흐름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설명한데로 이를테면 이전 글의 상대 글 인용 -> 김제동 예시 -> (뜬금없어 보이는) 일반적 원칙 서술.... 같은 식의 전개는 말을 모호하게 흐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문제의 부분은 다시금 자세히 설명해서 결코 모호하게 흐리는 것이 아님을 드러냈으며(그때문에 글이 길어져서 더욱 모호하게 보일수 있겠습니다만..), 혹 비슷한 경우를 발견하신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이해 못하신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겠습니다.

erte

2007.09.12 02:55:01
*.117.85.134

/질롯님

정말 죄송한데요, 몇가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1. N.님말고 저도 저 위에 답글달았는데 님이 보시기에 수준미달의 글일지언정 글쓴 성의를 봐서라도 답을 좀 해주세요, 굽신굽신~ (진중권씨가 디워가 엉망진창이었어도 비평글을 썼듯이 말입니다.)

2. 님의 쩌어어어어번 댓글을 보면 님께서 "선빵"을 맞은건 진중권씨에게서입니다. 님의 abcd...(길어서 기억도 못하겠네-_-;;) 여하튼 그 설명방식대로라면, 님께서는 이송희일씨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이송희일씨를 글에 자꾸 끌어들이시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3. 자꾸 진중권씨가 영화 본 사람을 허접하게 취급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글에서 진중권씨가 영화 본 사람을 허접하게 취급했는지, 저는 진중권씨가 직접 쓴 디워 관련글(씨네21의 디워평론, 100분토론 후기)이나 100분토론을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으니, 원문을 그대로 좀 보여주셨으면 (기왕이면 그게 왜 그런 의미로 읽히는지 설명도 좀 해주셨으면)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허접하게 취급한건지, 그리고 그런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모욕적으로 받아들일만한 것인지 이해가 잘 안되서요. (님께서 이미 파악하신대로 전 이해력이 워낙에 떨어지는 사람이니 정말 친절한 설명을 해주실 것이라 믿어마지 않습니다 ^^)

plath

2007.09.11 15:14:29
*.111.244.169

"비밀글입니다."

:

질롯

2007.09.12 17:49:40
*.212.137.21

etre님께

흠 etre님, 댓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etre님의 글을 쓰신 시점보다 상당히 늦게 발견하기도 했고, 기왕 늦은거 15일 이후에 답글을 올려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중에서 제가 원한 '논리' 를 가장 많이 보여주신 점에서 etre님을 가장 높이 사고 싶습니다. 수영님이나 N님을 위한 철저히 '박살내드릴' 의도에 의해서가 아닌, 정말 진지하게 etre님과 토론을 계속하고 싶은 의도에서 제 나름대로 성심껏 답변을 작성하였습니다.



1번.

맞습니다. 4가지 코드는 인정하지 않지만, 구태여 3가지 코드에 천착하신다면, 3가지 코드는 엄연히 허구가 아닙니다. 저 역시 제 글에서 4가지 코드를 언급할 필요성이 있을때, 제 기준으로 할때는 3가지 코드라고 했고, 진중권 식으로 언급할땐, '애국, 민족코드' 식으로 제가 이미 빼버린 민족코드를 적용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이용하였습니다. etre님과의 논쟁 말고 다른 분들과의 글에서도 많이 진전이 되었는데요.

아뭏든 코드론을 사수하시겠다면, 제가 묻겠습니다. etre님께 드린 글에도 이미 있었는데, 용가리 역시 진중권의 코드론에 정확히 부합하는 흥행요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9월 9일 2시 30분에 수영님을 수신자로 하는 글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 글에는 아예 코드론에 대해 다시 논박하고 예시로 용가리를 들어서 용가리가 디워와 같은 코드론이 적용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인용하는 것은 컨트롤 c 면 되지만, 뭐.. 집적 찾아보시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코드론에 집착하시면 용가리에 대한 해명을 주셔야 합니다.

...라고 하면, 님은

4번.

에서 들고 나온데로, 오히려 용가리가 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들고 나오시는군요.

우선, 용가리 미국비디오시장 대여 1위는, 디까들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걸 논박할 자료가 풍부하던데요 디까는? 비디오시장 관련해서는 하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서(심지어 매트릭스가 비디오판매로 올린 수익이 고작 50억(?이정도?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대충 그정도)도 안되었다는 황당무계한 소리들까지 있었을 정도죠. 매트릭스 극장수익이 얼만데 비디오 수익이 50억;;;;;;;; 아뭏든, 미국에 살고 비디오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분이 딱 정의를 내려주시면 좋은데,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아마도 외국영화던가, 무슨 특정한 분야에서 1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뭏든 님의 그 논리, 비디오시장 1위까지 했으니 용가리 안망했다는 논리는, 까드릴 디까가 수두룩 할겁니다. ㅋ~

자, 저는 용가리의 비디오시장 성적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하면, 전체 1위가 아니라 특정 분야일지언정, 잠시라도 1위까지 했다면, 그건 대단한 일이요, 그 역시 아마도 한국영화 최초의 쾌거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용가리라는 영화의 장르적 특성에도 기인할 겁니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엄청나게 급격히 변화하고 있지만, 오타쿠의 왕국인 옆나라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서도 우리나라의 문화는 엄청나게 획일화된 문화입니다. 모두가 드라마를 보고, 스타를 하고, 인구 5천만이 안되는 나라에 천만관객이 넘는 영화가 몇편이나 나오는 기현상(이건 기현상이라고밖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이 발생하고, 똑같은 유행의 옷에 똑같은 쇼프로에 몇겹으로 나오는 똑같은 스타와 mc들의 발언을 화제거리로 삼는, 어찌보면 섬뜩할 정도죠. 아뭏든, 바꿔 말하면, 일본은 말할것도 없고, 미국에도 수 많은 분야의 매니아들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매니아와 오타쿠들을 안좋게 보는 시선과는 관계없이, 라이트 유저 정도로 관심을 가지는 일반인들을 포함해서, 정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는 변변한 장르영화조차 없었던데 비해 일본에서는 괴수물이나 특촬물이 얼마나 번성하고 있는지는 잘 아시죠?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명작 킹콩을 비롯해서 수많은 괴수물 매니아들이 있습니다. 엄연한 b급영화인 용가리, b급영화는 킬링타임 특성의 - 즉, 영화관을 돈과 시간을 들여 가는것보다 훨씬 부담감이 적게 즐길 수 있는 - 비디오 시장에서 아무래도 선전할 여지가 높습니다.

원더풀데이즈를 아십니까?

기대를 모았다가 망한 대표적인 국산 애니메이션중에 하나죠. 저도 정말 기대했었는데.. 제가 애니메이션 교수에게 집적 들은 얘기입니다. 원더풀데이즈가 그렇게 망했는데, 해외에서의 꾸준한 dvd 매출로 결국은 제작비를 환수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고무적이죠. 특히 실망한 감독의 입장에선 대단히요. 그럴수 있었던 이유역시, 원더풀데이즈가 날림작이 아니라 높은 비주얼의 화면을 무기로, 특유의 분위기라든지, 매니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럼, 원더풀데이즈는, 망한겁니까, 안망한겁니까?

망했다고 해야죠 일단, 영화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 하는 '사업(비즈니스)' 인데, 추가수익은 커녕, 제작비를 환수하는데조차 몇년이 걸린다면, 그 몇년동안 같은 자금으로 예금이나 펀드를 드는게 훨씬 나았을 테니까요.

그럼 용가리는요? 망한거죠 뭐. 단지 반론을 제기하시기 위해서 망한 영화인 용가리를 미국비디오 순위를 근거로 안망한 영화로 되살려 보시려는 시도는..;;;;;;;;

설사, 용가리가 안망했다고 쳐 봅시다. 그렇다고 해도, 용가리와 디워의 극장 흥행 규모는 차원이 달라요. 단순히 제작비의 차이때문이라고 볼 수 없죠. 사실 sf는 (뭐, sf가 아니라는 논쟁이 있던데, 그 기준으로라면 디워는 sf가 아니라 판타지 맞더군요. 그런데 논쟁이 되는 기준조차 1~2 세기 전의 기준이고, 지금의 sf에 대한 정의는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는 그 논쟁이 아니므로 패스) 제작비 규모 = cg(특수효과)수준 이기 때문에, 제작비가 중요한게 맞지만, 어디까지나 '진중권의' 기준에 의하면 cg자체에 별다른 의미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용가리와 디워의 조건은 대동소이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흥행성적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하느냐 이겁니다.

또 하나, 용가리의 기본적인 "재미" 요? 정말 재미 자체가 없었다면, 매니아들조차도 외면했을테고, 미국 비디오시장 1위니 뭐니도 못했을겁니다. 제가 진중권인줄 아십니까? 아마도 용가리 미국미디오 1위 발언이 예전 진중권이 용가리로 심감독한테 어거지부리다 캐발렸던 토론영상에서 나왔죠? 뭐, 다른곳에서도 발언했겠지만.(여담이지만, 그때 진꼭지 완전 영구보다 더웃겼죠. 개그 그 자체.. 제 생각엔 그때 발렸던 것때문에 진중권이 꼭지돌아 거품물고 덤벼드는 거 같습니다. 이건 뭐 제 추측이지만요.) 진중권처럼 서사구조가 좀 빈약하다고 해서 서사도 없고 평론할 가치도 없고 해버리는 바보는 아닙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용가리와 디워의 비교에서 진중권의 말대로라면 두 영화사이의 코드차이는 진꼭지의 관점에서라면 거의 차이가 없이 동일한데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수 있는가를 물었고, 그 답변으로 '재미'의 차이를 들었기 때문에, 용가리는 디워에 비해 재미가 없었다는 결론을 추출해 낸 것입니다. 디워도 재미있느냐 없느냐 말들이 많지만, 지금까지 제가 수없이 논증한 바에 따르면, 재미도 없는데 '애국심만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없으며(천년학과 한반도가 왜망했느냐, 얘기했었죠?) 재미없다는 사람들의 의견은 그대로 존중한 채로, 아뭏든 재미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에 이정도의 관객이 들었습니다. 용가리 역시, 사람에 따라 재미있는가 없는가 하는 의견은 다를 수 있으며, 양쪽 모두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다만, 디워보다는,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겠죠?

아뭏든, 논의가 다른곳으로 많이 샜는데, - etre님이 방향을 틀어놓고, 제가 그쪽으로 쭉~ 달렸으니 양쪽의 책임이 다 있군요. - 용가리의 재미나 흥행이 문제가 아니라, 코드론을 고수한다면, 디워와 같은 코드가 거의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용가리와 디워의 이 현격한 차이는,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입니다. 코드에 의존해서는, 설명이 불가능한 것을 지금까지 논증해 드렸으며, 최악의 경우 이야기의 (서사구조의 엉성함과는 상관없는) '재미'라는 저의 논증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코드론이 적용된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부연 1. '재미'에 관해 몇가지 예시를 더 들겠습니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이라는 소설을 아십니까? 디워의 서사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면,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생 어거지입니다. 진중권의 관점에선, 이건 뭐 그냥 생 어거지일 뿐이죠. 그런데,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굉장히 '재미' 있습니다. 디워의 서사구조가 엉망인 점과, 디워의 '이야기'의 '재미' 는, 상충되지 않습니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과는 경우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진중권의 관점으로는 '매드무비(일본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을 팬이 뒤죽박죽으로 편집해서 즐기는 영상물)' 의 서사구조 역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매드무비 역시 매니아들에 한해서이지만, 미치도록 웃긴다고 하죠. 진중권은 2500년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을 (자세한 설명은 수연님을 대상으로 한 제 글에도 좀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에피스테메에 속해 있는 현대 영상물에 적용하려 하지만,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렇다고 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위대성에 흠이 갈 수는 없습니다. 현대의 웬만한 물리학자라면 아인슈타인보다, 그리고 뉴턴보다는 훨씬 더 풍부한 물리학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사람이 아인슈타인이나 뉴턴보다 위대하다고는 절대 말 할수 없겠죠.) 미술에서 인상파가 처음으로 나왔을 때, 흥분한 관중들은 우산으로 그림을 찢으려 했습니다. 그들에겐 인상파 그림이 그림도 아니었거든요. 어떻습니까. 진중권이 디워를 평론할 가치도 없다고 한 것이랑 똑같지 않습니까?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에는, 그의 문장론이 나오는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간결하게 쓰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중권이라면 미학의 권위자(? 국내에선 권위자래니까;;;;)이니, 중세의 레토릭(수사학) 이론을 들어서 스티븐 킹의 문장을 까댄다면, 스티븐 킹의 문장은 문장도 아니게 되겠죠? 그런 헛된 시도를 한다고 해서, 레토릭이나 스티븐 킹의 간결한 문장 둘중 어느 하나라도 상처를 받습니까? 아닙니다. 애초에 똥인지 된장인지 똥오줌 못가리고 낄데 못낄데 못가리며 천방지축 나댕기며 물흐리는 미꾸라지같은 진중권과, 그가 원래는 훌륭한 이론들을 일말의 고민도 없이 여기저기에 다 적용하며 무조건 까대는 행태와, 어쩜 이리 똑같습니까?


2번.

님의 결론은,

"아리랑을 민족주의적 감성에 간섭없이 객관적으로 좋은 곡이라 생각하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로 되는군요.
'객관적' 이라는 단어는 당연히 주관적이어야 할 곡의 감상에 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뭐, 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수식어일 뿐이니 빼보도록 할까요? 잠깐, 제가 함부로 님의 글을 난도질 하는건 아니죠? 님의 결론은 저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고, 저는 객관적으로 좋다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주관적인 음악 감상에 객관적이라는 단어가 적용되는것은 이상하니까요(이미 그 단어를 넣어서 글을 써버리셨지만-_-)

"아리랑을 민족주의적 감성에 간섭없이 좋은 곡이라 생각하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어떤 곡을 좋은 곡이라 생각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까?

제가 아리랑을 옹호하면서 어떤 표현을 썼습니까?

"실제로 음악이 듣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뭐, 제가 음악가이거나, 음악을 전공했다면, 어떤 '근거' 를 토대로 음악을 평가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음악은 길이가 적당하며, 대위법에 잘 맞으며, 화음과 성부는 어떠하며, 어떠한 악기의 선택이 좋았고 녹음은 어떠한 수준이며 등등..

일반인이 극장에 가서 듣고 온 영화의 엔딩음악을 좋다고 말하는데 근거가 필요합니까?

제가 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리랑이 듣기에 별로였습니까?

이 글을 보는 모든 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디워 영화 말구요, 디워 아리랑, 어땠습니까?

디워 아리랑에 대해서 설문조사라도 해서 결과를 바쳐올릴까요?

하두 etre님이 저 자신의 의견이 어쩌고 하셔서 말입니다.

etre님, 역으로 질문 하겠습니다.

1) 아리랑이 민족주의 '코드', 아니, 디워 아리랑이 민족주의적 감성의 간섭 때문에 좋게 느껴지는 겁니까? 원래는 그렇게 좋은 곡이 아닌데, 우리가 한국인이라서 말이죠?

아리랑이 민족주의적 감성 덕분에 좋게 들리는 것 뿐이라면, 우리와 같은 민족적 자산을 공유하고 있지 않은 미국인에게는 어필할 수 없다는 말이겠군요. 제가 생각해 낸 말이지만, 두고두고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으니 참 좋네요. 어디 두고 봅시다. 전 자브론스키에 걸었습니다.

2) 아리랑이 민족주의 코드라는 주장은 무슨 근거가 있습니까?

진중권식으로 하면, "왜 아리랑이 나옵니까?" 즉 그것이 아리랑이어서?

님이 '코리안레전드' 도 민족주의라고 들고나오니까 제가 쭉~ 훑어드리면서 물었죠? 어디 더 없냐고. 아리랑이어서 민족주의입니까?


하나 더, 자, 다음 중 어느 쪽의 말이 억지입니까?

1) 나는 디워 아리랑 음악이 좋았는데, 민족주의라니, 디워 아리랑이 민족주의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 여기에 진중권처럼 아리랑이 왜나오냐? 식으로 대답하게 되는 불상사는 없기를 바랍니다. 그건 진짜 어처구니입니다. 님이 언급하신 공각기동대의 일본음악은 일본음악이라서 일본민족주의입니까?

2) 아리랑이 민족주의가 아닌 근거를 입증하라. 아리랑은 민족주의적 감성의 간섭때문에 감동한다는 것이다. 어째서 민족주의가 아닌지 근거를 입증하라. 민족주의가 아닌 근거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아리랑은 민족주의다.

2번이 억지죠? 러시아 영화에 차이코프스키 음악이 나오면 그 음악이 러시아 민족주의가 아닌 근거를 입증해야 합니까? 프랑스 영화에 라 마르세예즈가 나오면 그 음악이 프랑스 민족주의가 아닌 근거를 입증해야 합니까? 심지어 명백한 '민족주의적' 의도를 가지고 작곡한 곡이라 하더라도 감독의 목적에 따라 본 목적과는 무관하게 영화음악으로 쓰일 수 있는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사람의 애창가곡 '선구자' 는 본래 친일적인 측면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 같은 분은 그때문에 평생 선구자를 부르지 않았다고 하구요. 하지만, 가곡 선구자를 친일목적으로 부르는 분이 과연 있습니까?

실미도에는 북한의 '적기가' 가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민족주의 내지는 북한 찬양입니까? 그렇지 않은 근거를 입증해야 합니까? 아!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적기가' 가 나온다는 이유로 실미도를 국가보안법위반으로 고발했었지요. 결과는? 아시지 않습니까? 그사람들 한심하지 않습니까? 영화에 나오는 '영화음악' 을 왜 '영화음악' 으로 보지 않을까요? 실미도라는 극의 특성상 감독이 필요하다고 넣었을 뿐인 '적기가' 가 그 사람들에게는 어째서 북한 찬양으로 보일까요? 디워라는 영화에 감독의 재량으로 넣은 '영화음악' 인 디워아리랑이 어째서 '영화음악' 으로 보이지 않고 민족주의로 보일까요?

애초에 '적기가' 자체가 독일의 민요 '탄넨바움' 의 멜로디를 따온 것입니다. 근현대사 용어로 말하자면 '창가' 이지요. 그리고 일제시대에는 (공산주의자들도 당연히 독립운동을 했었으므로) 원래 항일가요로 쓰이던 노래입니다. 그럼 적기가는 북한 민족주의입니까? 조선(우리나라) 민족주의입니까? 독일 민족주의입니까?

"자브론스키와 관련된 이야기를 뺀 나머지 근거가 있나요?" 라고 물으셨죠?

저도 다시 묻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여러가지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드렸는데, 이래도 디워아리랑이 민족주의라는 근거가 있나요?


3번.

을 논의하기에 앞서..

용어정리.

아무래도 '디빠'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erte님과 저와 적용 범위에 차이가 있군요.

etre님에 의하면 전 디빠가 아니고, etre님이 말하는 디빠는, 제 표현에 따르면 (무개념)디빠개티즌.. 용어를 정리하죠. etre님의 범위로 따진다면, 상대적으로 디까역시, 무개념 디까찌질이등만을 지칭하는게 되겠죠? 그렇다면 etre님은 스스로를 디까로 생각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뭐, 디빠들은 개티즌이고, 디까들은 개념인.. 이라는 식으로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제가 느끼기로는, 스스로는 중립적이라고 말하지만 디워에 대해서 비판적인 분들이 디까및 디빠의 범위를 제한적으로 적용하는걸 선호하고, 디워의 가능성이라든지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진중권의 모순을 지적하되 중립적인 입장을 잃지 않는 분들은 스스로를 디빠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물론, 아닌 분들도 있구요.

자 3번.

아마도 님과 제가 아이들 반응이 들어있는 글을 서로 모아서 비교해본다면, 제가 더 많이 모을 것 같은데요? 뭐, 그래봤자, 800만에 비하면 택도 없는 수치이니 서로 어떤 통계치로 주장하기에는 모자라겠습니다만.....

문제는 그게 아니고, 정말 이런 말씀 드리기가 저도 싫은데, 이 3번에서는 etre님 진짜 유치하게 구신거 인정 하셔야 합니다...

"님 말씀대로" 디워가 재미있었던 아이들이 30프로 미만이라고 쳤을때, 그 경우 제가 어떤 주장을 했습니까? 일단 저는 디워를 재밌게 본 아이들이 30프로 미만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지만, etre님 보기 좋으라고 그런 가정을 했었고, 그 경우에도 그 30프로의 아이들이 디워를 재미있게 본 이유는 여전히 애국이나 민족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etre님은 30프로 미만이라면 디워가 재미있었다는 주장 자체가 흔들리지 않냐구요? 세상에 이런 황당한 대답이 어디있습니까 어거지도 아니고... 그럼 제가 디워 재밌게 본 아이들이 99프로 이상이라고 쳤다면, etre님의 아이들의 반응이 한가지로 통일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흔들리게 됩니까? 4번에서 논지옹호를 위해서 용가리를 옹호하시더니, 이젠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시면 ㅠ.ㅠ 그야말로 캐안습.. ㅠ.ㅠ

이건, 제가 N님에게 쓴 댓글중의 일부인데요.

"
엄마에게 거짓말, 한번씩은 해보셨죠? 뭐 한번도 안해본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서 또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헤어나올 수가 없게 되는 경험.. 그런데, 논쟁에서도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논리를 포기할 수가 없어서 지키기 위해서 새로운 내용을 도입하다 보면, 자가당착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터무니 없는 논리나 사람을 옹호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수영님은 같은 경우로 진중권에게 면죄부를 쓰는 용납할수 없는 의견을 고수하는 지경에까지 나아갔고, N님도 진중권에 이어서 이젠 이송희일까지도 면죄부를 남발하고 계시죠. '디빠(etre님 기준의 디빠)' 들은 여전히 맞을놈인 채로 말이죠. 혹시 etre
님 역시 같은 과정으로 용가리 옹호나 아이들 선호 30프로 미만 = 재미있었다는 주장 자체가 흔들려.. 의 괴논리에 빠지게 되신건 아니신지..


그런데, "뭐 저건 가정이었으니 일단 넘어갑시다." 라구요? 네.. 가정이었으니 천만다행이군요 ㅠ.ㅠ.....

"문제는 자꾸 님께서 그런 방법으로 "디빠"의 범위를 불필요하게 넓히신다는 겁니다." 디빠의 범위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다루었죠.

뭐, 디워를 아동영화 내지 가족영화라고 평하는 것에 제가 반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디워가 재미 없었다는 평에 대해서도 반대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주어야죠.(다만 제가 반대하는 것은 말했듯이, 이렇게 타인에 대한 존중을 전제하지 않고 있는, 서사가 '없다' 평론할 가치도 '없다' 라는 팩트에 어긋난 발언들입니다.)

아뭏든, 또한번 반복하게 만드시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했으니 디워는 재미있다.. 라는 주장을 하려는게 아닙니다. 애국이나 민족코드등을 적용할수 없는 계층이 아이들이며, 아이들의 판단이 진실하지 않겠느냐 하는 말입니다. 아이들 역시 디워가 재미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으며, 저는 당연히 재미있었다는 아이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님의 말대로 재미없었다는 아이들이 많다고 해도, 여전히 디워의 '재미'와 애국, 민족코드는 무관한 것임을 입증한 것입니다. etre님, 제가 아이들을 끌어들이면서 입증하려고 한 것은 '디워는 재밌다' 가 아닙니다. 비록 30프로설정의 가정에 etre님이 괴논리를 들이대시긴 했지만, 그 괴논리가 맞아서 디워가 재미가 없다라는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애국, 민족코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디워가 재미 없는데 애국, 민족코드때문에 본다구요? 성인들은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도, 아이들은 그럴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성인들의 애국, 민족코드에 대해서도 이미 충분한 설명을 드렸구요. 성인들 역시 재미도 없는 영화를 애국, 민족코드때문에 볼 사람은 많지 않으며, 그렇다면, 디워의 흥행을 애국, 민족, 인생극장 코드로 분석하는 것은 오류이며,(제가 지금 애국! 민족! 인생극장! 이라고 한다고 해서 또 제가 4가지 코드론의 허구논리를 스스로 무너뜨리는게 아니란거, 이젠 아시죠? 이건 진중권 입상에서 들이대본다면.. 이고 - 진중권 스스로 4가지라고 했지만, 그는 끝까지 4가지중 한가지이며 mbc설문조사결과 90퍼센트에 육박했던 cg코드를 등한시 했으므로 - 제 입장에서 4가지 코드를 말할 때가 있을땐 - 사실 저는 코드론 허구를 주장하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 코드론을 말할때가 드물지만 - 분명 허구란 것을 알수 있게 말하며 3가지 코드란 말을 씁니다.) 그것을 cg 한가지로만 보는 디빠 일각의 분석도 맞지 않고, (저의 의견에는) cg의 힘을 크게 입어서 그것과 어우러진 디워 '이야기' 자체의 '재미' 가 근원적인 이유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 디워 이야기의 '재미' 는, 디워를 재미없게 본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죠. 강요할 생각도 없구요.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해 볼까요? 애국, 민족코드 - 이건 디워를 재미없게 본 성인들에게는 당연히 적용되지 않으며, 재미있게 본 성인들이라 할지라도 부수적인 요인은 되었을 지언정, 재미도 없는 영화를 애국심때문에 보러가진 않는다. 재미있게 본 성인들이 디워를 재미있게 본 주 이유는, cg와 버무려진 디워 자체의 '이야기' 이다.(동양의 이무기 및 '용'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소재만으로(etre님께 드린 이전 글에서 '소재' 에 대한 이야기 길게 했었죠?) 상당한 매력을 지닌다는 점을 포함한) 아이들의 경우는, 디워를 재미없게 본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적용되지 않는 것은 성인들과 동일하며, 디워를 재미있게 본 아이들의 경우는 성인들처럼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들이 디워를 재미있게 본 이유에서 애국심이나 민족코드는 당.연.히. 제외된다.

입니다. etre님.. 이제 '아이들' 논쟁은 끝났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

4번.

은 위에 1번 할때 같이 했었죠.

5번.

etre님 말씀이 맞습니다. 4가지 코드는, 사람들이 디워에 열광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들고나온거고, 디워 자체를 까기 위해서 진중권이 가지고 온 무기는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주 내용인 서사와, 특정 내용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습니다. 진중권의 서사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운운은 이 페이지에 전체적으로 걸쳐서 골고루 제가 논박을 해 놓았으며, 그것들만을 수집해도 꽤 될겁니다.(원하신다면 컨트롤 c 신공으로 제출해드리겠지만.. 집적 찾아보시는 것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 논박은 이 페이지에서는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사실 서사 관련 논쟁보다 훨씬 쉽고, 뭐, 원하신다면 무한대로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진중권의 서사 관련 논쟁은 예술론, 현대철학, 문학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 뭐 저만의 스타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그럴 필요 없거든요.)

민족코드 인정 오해 관련은, 아마도 최초의 3가지 코드 오해와 관련있을테니 문제될 거 없겠구요.

뭐, 5번에서 분류해주신 것은 불필요한 세분화가 아닙니다. 어쨌든, 전 4가지 코드에 대해서 충분히 논박했으며, 3가지 코드를 유지하시려 하는 시도에 대해서도 부족하지 않게 논증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사도 완벽하진 않지만 상당히 많은 논증을 수행했으며, 데우스 엑스 마키나 논박은 원하시면 무한대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6번.

불필요한 세분화를 사용하고 계시지 않으시다는 거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님의 그런 세분화가 우리의 논쟁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필요한' 세분화를 사용하셨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제가 말을 혼용했습니까?(무슨 소린지 아시죠? 처음의 불필요한과 두번째의 '불필요한' 이 다른 의미라는 거, 뭐 이것까지 설명해 달라고 하시진 마십시오. 제 글 스타일좀 유지하고 싶습니다. 제멋에 사는건데, 저도 제 나름의 뽀대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제가 설명 안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실제로 제가 모르기 때문이거나 그저 얼버무러 버린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지금까지의 부연설명과 보충으로 이제 아시지 않습니까?)

진중권의 논점, 5번이랑 연결되는 이야기죠? 영화를 보러가는 이유와 열광하는 이유.. 즉, 디워가 순수하게 재미있을 것처럼 생각해서 영화를 보러갔다가, 막상 디워를 보고 나서는 디워의 재미나 cg보다도 애국심에 더 열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인가요? 진중권은 그것을 비판한 것이구요?

흠.. 이것은 님의 하나의 주장이고, 어떤 주장들처럼 어거지성의 주장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다른 문제들에 했던 것처럼 가볍게 물리쳐 드릴수는 없겠군요..(죄송합니다 ㅠ.ㅠ 상대를 얕보는건 큰 잘못인데 ㅠ.ㅠ)

흠, 제가 그 의견에 제기하고 싶은 반론은, 그러나 디워가 진중권이 말하는 것처럼 그토록 서사 자체가 없고 평가할 가치도 없어서, 디워의 이야기 자체가 아무런 '재미' 도 없었다면, 아무리 엔딩의 아리랑이나 '코리안 레전드' 등이 애국심을 자극한다고 해도, 재미도 없이 본 영화에 열광할 수는 없지 않을까.. 입니다.

뭐, 이 문제는 좀더 생각해 보아야 겠고, 저의 반론이 님의 의견을 논박하는데 성공했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님은 하나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고, 저도 그에 대해 하나의 반론을 제시했을 뿐..

그러나, 진중권에 대해서라면, 역시 양보해 드릴수가 없군요. 다른 예를 들어 보죠. 진중권은, 자기의 블로그에, 블로그 방문자들을 '아그들' 이라고 폄하하며 망언을 했죠. 뭐, 평소에 친분있게 자기 블로그에 들르는 지인들에게 한 소리는 아닐 겁니다. 그런데, 디워 논쟁 이후 로진중권의 블로그에 새롭게 글을 올린 사람들 중에는, 단순히 개티즌뿐만 아니라, 충분히 논리와 예의를 갖추어서 자기의 생각을 조목조목 올린 선량한 네티즌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 수가 소수라고 하더라도, 진중권과 생각하는 바만 다를 뿐인 그런 선량한 네티즌들도 그런 선량한 네티즌 역시 글을 올렸다는 것을 진중권이 인지한다면, 모든 방문자들을 향해 '아그들' 이란 표현을 써서는 안됩니다. 최소한 '아그들' 옆에 괄호라도 치고, 정상적이고 예의바르게 글을 써주신 양심적인 일반 네티즌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입니다 하는 정도의 부연설명이라도 있었어야 합니다.

진중권, 최근에는 디워의 미국 개봉일인 9월 14일을 '휴거' 라고 표현했지요? 물론, 디빠(etre님의 범위기준)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여전히, 100분토론에서도 그러했듯, 디워 관련해 어떠한 인터넷 테러도 해본적이 없는, 단지 디워를 재미있게 보고 미국시장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순진한 바램을 가지고 있는 순수한 디워 팬이 우연히 그 인터뷰를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진중권, 정말 대단한 혓바닥입니다.

부연 2. 진중권과 집적 관련은 없지만, 비슷한 관련경우로, N님과의 토론중에 김세윤이 잠깐 대화 내용중에 올랐습니다. N님이 김세윤 사건 전말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시는 듯해서, 잠깐 부연해볼까 합니다. 김세윤은 문제의 띠리리 발언으로 공격을 당한 뒤에, 자신이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전의를 불태운다' 는 등의 막말 방송을 해대서 대단한 물의를 빚었습니다. 진중권과 김세윤, 근본은 동일합니다. 둘다, 디빠(etre님의 범위기준), 즉 무개념 개티즌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tv와 라디오의 전파는, 그 수신지가 개티즌의 tv튜너인지 네티즌의 라디오안테나인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것을 단순한 실수로 보아줄 수 없는 이유는, 두명 다, 그러한 사실, 방송의 의미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abcdefgx 비유에서 c가 남대문 시장을 동내방네 돌아다니면서 고래고래 악을 쓴 부분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남대문 시장에는 분명히 잘못을 저지른 a가 있을 것이고, tv및 라디오 방송을 듣는 시청자 중에는 분명히 잘못을 저지른 개티즌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이 그 고성방가를, 그 tv와 라디오를, 보고 듣는다는 점이 현 사태를 촉발시킨 원인인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말.하.지.만. 그들은 tv와 라디오 방송에 대해서 이미 충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는 고범죄가 되는 것입니다.

7번.

다시금, etre님께 많은 질문을 드려야 겠습니다.

닌자거북이는 거북이들과 스플린터사범이 닌자이고 슈레더와 그 부하들조차도 닌자라고 볼 수 있으니 일본민족주의 코드입니까?

동명의 일본게임을 영화화한 '데드 오어 얼라이브' 는 어떻습니까? 주인공이 닌자인데..

현재 동양문화중 서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어느나라 문화일까요? 네. 당연히 예상했던데로의 답안인 일본문화입니다. 중국문화도 못지 않지만, 현시점으로서는 일본문화가 동양문화를 대표해서 알려졌습니다. 마치 우리에게 서양문화 하면 미국과 영국의 문화가 떠오르는 것과 같지요.

'닌자' 는, 아니, 서양인에게 '닌자' 의 이미지는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하자면 '두건을 쓴 슈퍼맨' 이라고 해둘까요? 이미 그들 머리속의 닌자는 진짜 닌자가 아닌, 미국에 와서 아메리칸 슈퍼 히어로 화 한 그런 모습입니다. 점프력은 뭐 말 할것도 없고, 모든 종류의 암기를 다루며, 스피드, 힘, 무술실력, 그리고 닌술(인술 - 펑하고 사라진다던지, 감쪽같이 위장한다던지 등등 완전 마술사의 마법을 능가하는) 등등, 이미 인간이 아니죠. 이는 일본의 적극적인 문화공세로 인한 '의도적인' 왜곡의 측면도 있습니다. 닌자가 훌륭한 문화상품이 된 것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무라이 잭' 이란 미국만화에서도, 주인공이 사무라인데, 이건 뭐 그냥 슈퍼맨입니다. 물론, 무조건 때려 부수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히어로는 아니고, 상당히 동양적이라고 할까, 아뭏든 굉장한 매력을 지닌 히어로이죠. 제가 한국인이지만, 주인공이 사무라이인 이 만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음식이나, 스시를 예로 들어 볼까요? 아니, 예를 들 것도 없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이것이 문화의 힘입니다. 원래 일본의 문화였던 닌자나 사무라이가, 일본인들만 선호하는 것이 아닌, 국제적인 선호도를 지닌 문화로 탄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김치는 일본의 김치를 탄생시켰고, 김말이 초밥은 캘리포니아에서 캘리포니아롤로 진화하여 본국에 역수출됩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중의 하나인 '개구리 중사 케로로' .. 애들만화인 것 같지만, 사실 일본의 만화를 비롯한 오타쿠 문화에 대한 패러디와 오마주로 철저하게 점철되어 있는 만화입니다. (저역시 케로로를 재미있어 하며, 케로로에 나오는 건담을 비롯한 각종 패러디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을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노출되는건 확실히 생각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문제는 케로로 자체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만화라는 게..) 아이들은 케로로에 나오는 수많은 패러디, 즉 진중권식으로 '코드' 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자연스럽게 일본문화를 우리의 문화로 착각하게 된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이게 문화의 힘입니다.

부정적인 영향을 막기 위해서 애들에게 케로로를 보지 못하게 해야 할까요? 일본만화의 일본어라든지, 일본색이 짙은 부분들을 땜빵한 기색이 확 나는 덧붙인 화면(예전엔 셀이었지만, 요즘 그래픽은 그래도 티가 덜나긴 함)으로 덧칠해야 할까요?

(어째 화두가 무슨 '일본의 문화침탈' 쪽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제가 횡설수설 한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을 듯한데, 본 흐름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가지만 예를 더 들겠습니다. 오래전 tv에서 본 이름모를 서양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동양 무술을 하고, 라이벌 팀과 대회에 나가서 승리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주인공들이 하는 동양 무술은, 아무리 봐도 '쿵푸' 내지는 중국 무술입니다. 그런데 그 무술의 이름은 '태권도' 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술을 할때 입는 복장은 눈을 씻고 보아도 일본풍의 닌자 내지는 무술 복장입니다.

이것이 문화의 전파를 단적으로 드러내어 주는 예입니다. 우리나라의 숭산 스님에서 이어지는 '선 불교' 는, 달라이 라마의 티벳 불교와 견주어질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러나 미국인에게는 한국어 '선' 이 아니라, 일본어 'zen' 으로 더욱 유명할 뿐입니다.

자, 본 문제로 돌아가 볼까요?

닌자거북이는 닌자가 나오기 때문에 일본 민족주의입니까?

이건 쉽죠, 당연히 아니죠?

그럼 etre님이 제기하신 문제를 살펴봅시다.

레이더스에 나오는 성궤는 "더이상 유대인들만의 문화는 아닙니다." 입니다.

사실, 종교적인 논쟁으로 유도하여, 인디아나존스 3편인 최후의 성전에 나오는 성배정도가 크리스트교의 문화유산이며, 유대교에만 있는 성궤는 성경에 있으므로 서양인들이 공통적으로 알수 있는 지식에는 포함될 지언정, 유대인 고유의 문화가 맞다. etre님의 괄호안 설명은 엄연한 '유태교' 와 '기독교' 의 구분을 흐지부지 시켜버리시는 것이다. 유태인 수난사에 대해 설명드려야 하는가? 라는 식으로 결론내긴 싫군요..(사실 여기서는 소재가 성궤였을 뿐이어서 겠지만, 저랑 성서나 종교 쪽으로 토론하시면.. 안되실 겁니다. N님에게도 했던 말이지만)

제가 레이더스의 성궤를 예로 들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레이더스의 성궤가 유태인 민족의 문화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etre님은 성궤가 유태인들 '만'의 문화는 아니며 기독교의 공통적인 문화라고 보아야 한다는 반론을 하신 겁니까?

제가 레이더스의 성궤를 예로 들은 것은,

성궤가 나온다고 해서 그것이 이른바 '유태 민족주의' 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였죠?

etre님이 만약 '저의 주장' 에 반대하시려면, 성궤가 나오는 것이 '유태 민족주의' 라는 것을 증명하셨어야 합니다.

네,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죠. 그런데, 성궤가 유태인만의 독점적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논증하신 것도 저와 etre님의 논쟁의 맥락에서는 한참 벗어난 것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성궤가 '기독교' 가 아니라 '유태교' 의 유산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는 반증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구요.

또 죄송하지만 이번에도 잘못 판단하신 겁니다 ㅠ.ㅠ (진심으로 이런 말씀 드리기가 자꾸 죄송스러워 지네요..)

레이더스에 "This is Jewish Legend"라는 대사는 당연히 나올 턱이 없죠?^^ 제가 그 말을 쓴건 "This is Korean Legend"에 빗대어 이를테면 성궤는 "This is Jewish Legend"이냐.. 라는 의미였죠.

그리고, 결국 성궤의 민족성 소속 여부를 어디로 잡느냐는 논박을 왜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의견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하실 생각이셨다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아마딜라 의상에 대해서는 왜 대답이 없으십니까? 에피소드 3의 아마딜라 의상이 한복풍 의상이라서 한국 민족주의 코드입니까? 제가 대답을 대신 해든린다면 No~ 죠? 왜인지는 이전글에서 이미 설명했고..

문화와 '소재' 의 개념에 대한 글이 etre님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은 저로서는 참 기쁘네요^^

그런데, "저야말로 계속 이야기하지만, 왜 그런것에 한국사람들이 감동을 먹고 열광하느냐는 것이지요." 라고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그 '소재'들은 미국인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 글에서 말씀드린, 이국적이고, 새로운, 동양의, 한국의 전설의 소재, 그리고 한국의 음악. 등이 미국인들을 비롯한 세계인들에게 우선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그 독창성이라든가 특유의 아름다움과 같은 특성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닌 '소래'로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러한 소재들에 자국민들이 공감하고, 또는 자랑스러워 한다든지, 더 나아가서 감동까지 하게 되는 것이, 진꼭지가 꼭지가 돌 정도로 부정적인 현상인가 생각하면 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요소들일 뿐인데.. 한국판에만 삽입된 심감독의 에필로그역시, - 뭐 이거야 두말할 것도 없는 '인간극장' 마케팅인거 인정합니다 - 주 목표를 미국과 세계로 잡고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의 태생으로서는 '부수적인' 것들인데 말이죠.

헐리우드 영화는 얼마나 철저하게 아메리카니즘, 팍스 아메리카나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지 또 긴~ 예를 들면서 설명해드릴 필요 없잖습니까? 미국 내에서 그것을 진중권처럼 씹어대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뭐, 사실을 왜곡할 정도면, 분명히 잘못이고 지탄받아 마땅하죠. 사실 적지않은 왜곡과 미화와 은폐가 있는것도 사실이고.. 저를 괜히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까지 찬성하는 그런 인간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십사 하는 뜻에서 덧붙입니다.)

요는 이겁니다. 디워에 나오는 한국적인 코드는, '민족주의' 가 아니라 '문화' '소재' 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그 소재에 감동하고 열광하는 것은?? 뭐, 당신이 열광하지 않으면 됐고, 세계 어느나라에나 공통적인 현상이며, 그것이 특별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도 없다. 디워가 국내의 흥행에 그러한 마케팅들을 좀 활용한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겠으며(해묵은 국내영화의 '애국주의 마케팅' 논란 다시나올 필요 없죠? 결론은 뻔한데, 다시 들고나오는 사람만 철저하게 공중분해 수준으로 해체시켜 드리느라 제 정력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애초에 그러한 코드만으로 디워의 국내흥행을 설명하려는 시도 역시 삽질이다. 위에 이미 설명했듯이, 아무리 '코드' 가 넘쳐나도 근원적인 이야기의 '재미' 와 어우러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7번인데 2번을 다시 언급하시는건.. 흠 저도 설명 했지요?

덧붙여, etre님이 포기하지 않으시는 건지, 아뭏든 etre님의 정신을 어지럽혀 드리고 있는, 그 '진중권의'(제가 왜 '진중권의' 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는, 읽다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민족주의에 대해서 좀 설명 드리겠습니다.



좀 관련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시더라도 들어주십시오.

새뮤얼 헌팅턴의 대표적인 명저는 역시 '문명의 충돌' 입니다. 냉전이 끝나고, 자본주의 승리의 미국 독주체제의 세계가 평화로울 듯 보이지만, 실제로 9.11을 비롯한, 그야말로 '문명의 충돌' 로 인한 위기상황들을 정확히 설명하는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문명의 충돌' 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우리의 논쟁과 관련해서는 '민족' 추출해 낼 수 있겠습니다. 민족의 개념 자체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같은 문화적 행동 양식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정의한다면, '문명의 충돌' 의 '문명' 역시, 이슬람 문화권이나 크리스트교 문화권등, 거국적으로 같은 문화적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거대화된 집단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새뮤얼 헌팅턴이 옳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무수한 예를 들 수 가 있겠습니다. 유고슬라비아의 분열과 전쟁, 구소련의 해체, 중국의 티벳을 비롯한 소수민족의 독립운동,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의 민족들간의 충돌, 그리고 거국적으로 이스라엘과 이슬람, 미국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

그런데, 새뮤얼 헌팅턴의 차기 저작은 무엇입니까? 바로 '문화가 중요하다(Culture matters : how values shape human progress)' 입니다. 뭐, 집적적으로 제가 하려는 논지에 적용해 댈 수는 없겠지만, 상징적으로 쓰인 단어만 해도, 어떤 개념에서 이제는 어떤 개념을 더 중요하게 고찰해야 하는지 아실 수 있겠습니다.

다음 문단은 제 글의 인용입니다.

"
예를 들어, 서양에서는 민족주의nationalism, 또는 애국주의란 단어가 대단히 부정적인 학문적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적용되지 않아. 애초에 서양 학문에서 '민족'이란 개념 자체가 나온것이 18세기정도의 일이고, 특히 독일의 전체주의 같은것과 연관이 되었거든.. 당연히 좋게 볼리가 없지. 일부 무식한 학자들은 그걸 모르고 그저 외국물좀 먹었다고 외국에서 공부하고 왔다고 우리나라에서도 민족 하면 안되는줄 알고 헛소리를 지껄여대지. 최근 외국넘들이 우리나라 민족주의 어쩌고 지랄떠는 것도 같은 맥락이야. 몰라서 그래. 자기들 기준으로는 민족주의 잘못된거 맞으니까 한국도 민족주의 주장하면 안좋을것 같거든?
물론 나는 독일의 전체주의와 같이 애국 애족을 강조해서 파시스트적인 권력을 휘둘러대는것을 극도로 혐오해. 이미 박정희 전두환때 실컷 해먹지 않았어? 난 어릴때 전두환정권이 선전했던 '금강산댐' '평화의 댐' 을 주제로 웅변까지 했던 사람이라고(웅변학원 에이스 ㅋ..) 진짜 혐오감이지.. 아마 진꼭지도 처음엔 같은 생각이었을거야. 근데 거기까지였던거지 진꼭지의 수준은..
어때? 우리나라도 서양처럼 '민족'이란 개념이 18세기때 형성되었을거 같애? 엉? 그런거야?

아니지?

임진왜란때, 동학혁명때 봉기했던 민중들은,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죽어갔던 거지? 서양에서야 여러 민족이 여러 국가를 이루며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와 다른 민족, 국가관을 가질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민족과 국가의 뚜렷한 구분이 없었어. 서양 학문을 배워와서 그 논리로 재려는 시도는 오류를 수반할 수밖에 없어.

다른 예를 들어보지. 대학시절 교수님 한분이 우리나라사람이 뷔페 먹는것에 대해 비판을 하셨지. 서양사람들은 한번에 한두가지 음식만 접시에 담아오는데, 우리나라사람은 이것저것 다 담아온다고.. 서양사람들이 볼때 야만적으로 생각한다고.. 서양은 프랑스 코스요리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한번에 한가지 음식을 먹는 요리문화지만, 우리는 주식인 밥과 부식인 반찬을 한상에(심지어 임금의 수라상도 찬의 가지수가 많을뿐) 먹는 한상 문화인 것을 모르는데서 발언하신 오류지.
"

다른분에게 쓴 글에서도 우스개소리로 말했지만, 저는 진중권에게 순수미학으로 도전할 생각은 없습니다. 뭐, 최홍만에게 씨름으로 도전할 생각도 없구요.(윽, 비유가 잘못됐군요. 마치 진중권이 미학에서 차지하고 있는 수준을 씨름에서의 최홍만의 위치처럼 표현하는 꼴이 됐네.. 암튼) 그러나, 진중권이 미학자로 머무르지 않고 여기저기 설레발이 치다가, 결국 전혀 엉뚱한 분야에 와서 개소리를 해대는 마당에는, 그가 하는 소리가 개소리란 것을 아는 이상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진중권에게 비판을 가할 수 있습니다.

아뭏든, 미학이 아니라, 이건 뭐 철학이나 사회학의 문제라고 해야 되는데, 진중권은, 독일물을 먹은게 한계인건지 어쩐지, 그 단골논리인 '파시즘' 에서부터, 근원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 인용글에서 나왔듯이, 민족주의 - 영어로는 Nationalism - 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민족' 의 개념과는, 정말 판이하게 다른 개념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개화가 늦게 되어서(억울하면 일찍 개화했으면 됐죠 머..), 대부분의 근대사상 용어는 죄다 일본에서 번역되고 만들어진 용어를 쓰는 마당이고, 민족도 그렇게, 근본적인 차이를 잘 모르는 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민족주의를 영어로 하면 뭡니까? Nationalism.. 정확하게 직역한다면 '국가주의' 정도가 됩니다. 이 민족주의, 즉, '내셔널리즘' 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겨레' 의 개념과는 정말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심지어 학자들 마저도 그러한 차이를 그다지 인식하지 못하고 함부로 사용해 대면서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진중권은 그러한 오류의 집대성이라고 보면 될까요?

제가 위의 인용글에서, 서양과 우리의 식습관의 차이를 생각하지 못한 교수님의 예를 들었는데, 한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정확히 언제인지도 기억 나고, 지금 그 사업이 좌절되었는지 계속 추진중인지 어떤 상태인지도 전혀 아는바가 없습니다. 뭐, 찾아보기도 귀찮고, 검색실력도 떨어지고.. 그런것 몰라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뭏든, 서울의 주소체계를, 미국처럼 oo스트리트 xx가, oo에버뉴 xx..... 하는 식으로, 거리 이름을 중심으로 한 주소 체계로 바꾸려고 했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뭐,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관료들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었겠습니다만, 그래서 실제로 oo길... 하는 식의 주소를 저도 한두번 본 것 같습니다. 미국은, 원래부터 땅이 넓고, 대도시가 아니면 3층건물조차 별로 없습니다. 스트리트와 에버뉴가 쭉~ 쭉~ 사각형으로 뻗어 있고, 당연히 미국식의 주소체계가 매우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강남이나 가면 모를까, 미국처럼 쭉쭉 직사각형으로 뻗은 땅이 얼마나 되며, 산동네에 무슨 길이름으로 주소를 붙이겠습니까? 문화 차이를 모르고 무조건 외국것을 수입해 오려고 하는 시도가 얼마나 멍청한지 증명하는 예지요.

어떻습니까. 제가 이 페이지 전체에 걸쳐서 진중권이 서로 다른 문화적 기준을 맞지 않는 곳에 적용하려 하는 시도와, 흥미롭게도 맞아떨어지는 예들이 아닙니까? 이건 잡설이지만, 현대 시대는 다양성의 시대입니다. 제가 그 사실을 인식하는 이유조차, 제가 그러한 점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적 구조의 에피스테메에 속해 있기 때문이며, 과거의 다른 시대와 인식론적 문턱으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뭐, 이건 제가 신봉하는 철학 이론에 따른 것이라면.. 이라는 전제 하에서의 이야기이지만요..

음.. 아뭏든 '내셔널리즘' 을 이해하시려면 서양사를 좀 아셔야 합니다. 필요한 정도로만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유럽의 지형부터 이해하셔야 합니다. 남유럽의 라틴문화와 서유럽의 게르만문화가 구분되는 것은,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 덕분입니다. 서유럽 내에서라면 우리나라처럼 산지가 많지 않고, 평원과 숲이 대부분입니다. 애초에 민족 자체도, 게르만, 라틴, 켈트족이 각각의 나라를 이루어 산 것이 아니고, 그저 게르만 민족이 여러 국가를 이루고, 또는 라틴족과 섞이고, 슬라브족도 마찬가지로, 민족이 섞이고, 끊임없이 작은 전쟁을 하고, 또 이동하고 하면서 섞여 살게 됩니다. 사실상, 섬나라보다 더 폐쇄적인 국경선(반도인데, 북쪽으로는 갈 수가 없기 때문에 4면을 다 활용하는 섬나라보다 더 불리한 사실상 3면의 바다밖에 없는 섬나라라고 할수 있으므로) 우리나라로서는 잘 상상이 가지 않는 국경과 민족 개념이 형성되었습니다. 아니, 무려 천년의 중세봉건주의 사회를 거친 유럽에서는 사실상 대단히 희박한 관념이었죠. '게르만이여 단결하라' 와 같은 상징적인 구호는, 말 그대로 상징성만을 지닐 뿐이죠. 그러나 현대의 유고라든지 동유럽에서는 확실히 민족간의 갈등이 치열했는데, 그러나 이것은 진중권이 공부했던, 서유럽에 속한 독일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각국에 민족주의, 즉 '내셔널리즘' 열풍이 불었을 때는 언제일까요? 네,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나폴레옹 시대입니다. 영국은 제쳐두고, 육지에서 영원한 라이벌 독일과 프랑스, 그러나 독일은 30년전쟁으로 신성로마제국의 영광은 간곳도 없이 풍비박산나고, 옆동네 사촌인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만 잘나갑니다. 프랑스는 성공적으로 절대왕정체제를 성립시켜 유럽의 왕자로 떠올랐습니다. 프랑스혁명에 이어 나폴레옹이 등장하여 전 유럽을 평정했을때,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의 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의 전파와 함께, 유럽에 민족주의를 일깨워주는 역할도 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가 어쩌구.. 헤겔에 의하면 그래서 나폴레옹은 세계이성의 꼭두각시인 세계사적 인물이구 어쩌구.. 비단 나폴레옹 때문만이겠습니까만, 아뭏든 독일민족의 각성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피히테의 '독일 민족에게 고함' 등, 민족주의 물결이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시는데로 프로이센의철혈재상 비스마르크와 빌헬름 대제등의 활약으로 독일은 프랑스를 물리치고 유럽의 최강자로 등극합니다. (테잎 빨리 감고~~) 1차대전의 패배와, 경제공황으로 극한까지 추락한 독일민족에게 히틀러의 연설이 어떻게 다가왔을지는, 각자의 감성에 맡기고, 아뭏든, 제3제국의 쇼비니즘 - 즉 파시즘 - 은 말그대로 '막나가는' 수준이었던게 맞죠. (다시 빨리감기~~) 그리고 지금의 유럽은 어떻습니까? 이젠 EU로 같은 통화를 쓰는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점점 하나로 통합되고 있죠. 역사의 세월동안 민족으로, 나라로 갈라져서 싸워왔던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하기도 힘들 정도로.. 사실 전쟁이 자주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끊임없는 인적 물적 교류의 현장을 반증하기도 합니다만..(동양의 경우는 다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임진왜란 같은 경우, 일본이 문화재와 장인들을 대거 약탈해간 것을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임진왜란 이후 동양 3국은 하나같이 나라의 문을 더욱 단단히 틀어잠그게 되죠.)

자, 그럼, 그들의 입장에서는 민족주의, 즉 '내셔널리즘' 이란, 어떻게 보일까요? 그것이, 과연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어난 의병, 구한말의 동학농민들과 의병들, 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주의' 와, 같은 성질의 것일까요?

아마도, 나폴레옹의 압제(?)에 분개하던 당시 독일인들의, 최초의 '내셔널리즘' 에는 우리의 민족주의와 비슷한 면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예이지만, 제 3제국의 '막장' 수준에 오면, 이건 뭐.........

서양인들 입장에서는, 사실 민족주의, 파시즘, 이런거 더이상 논의하지도 않습니다. 이미 구시대의 논리죠. 그들이 쓰다 버린 그런 시대착오적인 논리를 진중권은 쓰레기통에서 주워와서 자기 입맛대로 넌 파시즘! 하면서 남발하며 다닙니다. bb탄 총 하나 주은 꼬마아이가 동내방내 신나서 모두 꼼짝마! 하며 다니는 꼴이랄까요?

그리고, 이러한 '내셔널리즘'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제는 서로 통합된 유럽을 바라보는 서양인들의 시선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민족주의' 어쩌고 생각하는 것도, 충분히 말씀드린 예시들과 같은 경우라는 걸 아시겠죠? 동서양의 식문화차이를 인식하지 못하신 교수님(자꾸 죄송해지네요.. 참 훌륭하신 교수님이셨는데 ㅠ.ㅠ)과 같은 경우인 것입니다. 이건 지식인이건 아니건의 구분이 없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일 뿐입니다.

조정래 선생님 같은 경우는 "과거 유대인을 학살했던 히틀러식의 공격적이면서도 폐쇄적인 그리고 파괴적인 민족주의와 약소국의 민족주의는 엄연히 다르다" 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와 같은 약소국의 민족주의는 더불어 살자는 공생적, 개발적, 방어적 민족주의" 로, 제가 했던 것과 비슷한 민족주의의 구분을 하고 계십니다. 용어를 공격적 적극적 / 방어적 소극적 으로 사용하셨을 뿐이죠. 서양인들은 인식할 수 없어도, 우리는 민족문화의 전통과 서양의 학문을 모두 접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독일에서 그들이 쓰다 버린 쓰레기 논리를 주워온 진중권은 알 수 없구요.



자, 어떠십니까? 아직도 패배주의에 빠져(진중권은 전자제품에서 소니와 삼성을 비교했죠. 이미 많은 부분에서 삼성과 엘지의 전자제품이 소니에 비해서 전혀 부족한게 없는건, 제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엄연한 팩트 아닌가요? 소니는 화려했는 워크맨 시대는 가고, 이제는 전자제품보다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먹고사는데..(플레이스테이션, 문화산업, 전두환 등에 대한 화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참아야지..))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남들을 매도하여 상대적인 우월감을 즐기기 위한 진중권 식의 '민족'(조정래 선생님의 비유로 하면, '공생적' 민족주의가 아닌, 진중권이 독일에서 주워온, 서양인이 쓰다 버린 부정적 의미의) 입니까? 다양성에 바탕한 발전을 바라보는 저의 '문화' 입니까? 저에게 오십시오. 문은 열려있습니다.


p.s. 1. '디빠' 의 범위에 대해서는 글 중간에 이미 논의되었지요. 솔직히 저는 디워의 장점과 단점을 다 인정합니다. 고로 디워가 썩 재밌었다는 소리는 절대 못하겠네요. 그러나, 현 상태에서는 스스로가 디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고라라든지, 정상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많은 디빠분들의 행태역시, 조금씩 뭔가 이건 아니잖아 라는 생각이 들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헷갈리네요.

p.s. 2. 제가 '선빵' 을 느낀건 분명히 말하면 김세윤의 '띠리리띠리리 어의없~다' 였습니다. 그리고 김세윤이 라디오에 나와서 '전의를 불태'우며 막말방송을 했고, 이송희일이 터졌을때 본격적으로 '선빵' 을 맞았죠. 진중권이 처음 아닙니다. 진중권만 단독으로 언급했던 부분들이 있는건, 노골적인 진중권 옹호를 외치시는(이젠 진짜로 노골적입니다. 그분들이 자신들이 주장한데로 입장의 일관성을 지키시는 한은 말이죠. 엎지른 물은 주워담을수 없는 법이죠.) 분들과의 토론에서 진중권을 단독거론한 것입니다. N님은 이제 진중권에 이어서 이송희일까지 노골적 옹호로 굳히셨는데.. 아뭏든, 제가 이송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이송희일 발언의 가장 큰 피해자는 그 자신이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런 정도의 시기심을 터뜨려버린 사람이 제대로 자신의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을지.. 그런 점에서만은 이송희일을 응원하겠습니다! 워낙 자신에 대한 공격이 커서였겠지만, 같이 삽질을 해놓고도 뻔뻔스럽게 100분토론까지 나와버린 김조광수에 비해서도 바로 버로우타고 조용한 것이(뭐, '해석본'을 썼다는 건...쩝..;;) 좀 동정표도 될 수 있겠구요. 아뭏든 N님에게 쓴 최신 글에서 이송희일을 '자꾸' 끌어들이는 이유는 N님이 진중권에 이어서 이송희일까지 노골적으로 옹호하셨기 때문입니다.

p.s. 3. 흠??? 영화본 사람을 허접하게 취급한 사람은 이송희일이겠죠? 제가 뭐 잘못 쓴 부분이 있었다면,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뭐, 자신은 순수하게 디워가 재밌어서 봤다고 생각했던 국민들은, 디워를 본게 코드론 때문이라는 백분토론에서의 망언에 분노했을 수도 있구요. 그리고 위에 잠깐 언급했던데로, 진중권 블로그에는 분명 정상적인 매너네티즌이 쓴 글도 있었을텐데, 그에 대한 아무런 구분 없이 '아그들' 글을 쓴 것은 '진중권의 막말은 개티즌만을 향한 것이다' 라는 명제에 상충되는 것이었구요. 그리고, 최근의 '휴거' 발언이라든지.. 그의 발언... 아시잖아요?

펭귄

2007.09.12 21:34:53
*.31.86.41

이송감독이 해석본 썼나요? 듣도 보도 못한 얘기.
질롯님 어디서 그런 얘기 들으셨나요?

클라리넷

2007.09.12 23:22:59
*.72.76.124

이송희일 감독이 영화본 사람을 허접하게 취급하는 부분은 그의 글 첫부분에서 드러나지요. "무작정"이라는 한정어를 붙이긴 했지만 그것을 인정하더라도, 무작정 디워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디워를 토스터기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디워를 영화가 아니라 저급할리우드 복제물 정도로밖에 생각 안한다는 건데 그런 언급 자체가 분명히 영화본 사람들의 영화관점을 건드리고 있죠. 그리고 이송희일 자신이 가지는 영화의 기준과 관점을 은연중에 강요합니다. "너네들은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싸구려 미제 복제품 따위를 영화랍시고 좋아하고 앉아있는 것이란다, 이 저급한 것들아 껄껄껄.." 교묘한 방식이죠. 자칫 토스터기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다면 이송희일의 그런 비아냥이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N.

2007.09.12 23:52:33
*.5.146.26

"심형래를 막가파 식으로 옹호하는 분들에게"

여기에서 중요한 건 '심형래'와 '막가파'입니다. 무작정이란 말은 쓰지 않았고, '무작정'과 '막가파 식으로'는 매우 다른 말이죠. '디워'의 막가파 옹호자가 아니라 '심형래'의 막가파 옹호자인 것도 중요합니다. 이송희일 감독 글 후반부에 노무현이 왜 등장하겠습니까? 구체적인 어떤 성과가 아니라, 아무 검증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 막연한 기대를 통해 몰표를 주는데 그 몰표도 심지어 '막가파' 식으로 주는 거. 이거 대단히 중요한 지적이죠. 또한,

그 토스터기가 어떤 토스터기냐도 매우 중요하죠. 실제로 디워 광팬들이 그러고 있지 않습니까? "비록 헐리웃 A급 블록버스터에 비할 바 못 되지만 한국에서 이만큼 해냈어, 울먹울먹" 거기에 다른 영화도 아닌 디워가 그토록 호응받은 게 "미국에 수출한대, 1,500개 극장에서 개봉한대" 아니었습니까? 그 정서 잘 아는 심사장이 최근 떡밥 하나를 더 던졌죠. "쏘니랑 계약했다..." 딱 70년대에 모방품 수출하던 그 정서 맞죠 뭘.

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말들이 나오면 나올수록 이송희일 감독이 애초에 정말 정확하게 꿰뚫었구나 감탄을 거듭하며 그 글을 다시 찾아읽게 되더군요. 토스터기 대신 청소기나 세탁기라고 했으면 뭐가 달라졌을까요?

클라리넷

2007.09.13 00:41:32
*.72.76.124

훗.. 그러니까 이송희일은 그런 정서를 저열하다 여기고 마음껏 비웃은 것이져.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의 가능성이자 희망으로 여기고있는데 말이죠. 사람들이 그렇게 가능성을 인정하고 희망을 품는건 너무도 당연하고 또 욕을 들어먹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한국영화중에 디워만한 시장성과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가 그동안 있었습니까? 그것이 미국시장을 겨냥할만 하다 여겨지니 그만한 영화를 만들었다는데에 충분히 기꺼울만 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송희일은 그런 정서를 그저 저열하다고 비웃을 뿐이죠. 마치 힘들게 살아온 세대들의 정서를 70년대 산업역군식 정서라며 비웃는 같잖은 쥐식인들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러한 이송희일식 관점은 충분히 분노할만 했습니다. 거기다가 심형래의 열정을 값싸다고 비웃는 짓까지 했으니 두배로 얻어맞는건 당연하죠.

N.

2007.09.13 01:27:25
*.5.146.26

하나 여쭤보죠. 토스터기가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고 비웃는 거라면, 토스터 대신 '짝퉁 루이비통 가방'이나 '짝퉁 프라다 지갑'은 어떻습니까? 이걸로 하면 자존심이 쫌 올라가려나요? 짝퉁 루이비통 가방이나 짝퉁 프라다 지갑도 시장 넓잖아요? 이건 용인이 되십니까?

N.

2007.09.13 00:42:09
*.5.146.26

erte님 : "님께서도 네티즌들의 반응과 평론의 선후관계에 대해서 좀 헷갈리신거 같은데, 분명히 네티즌들의 이상반응이 진중권씨의 평론보다 훨씬 먼저였습니다. 조금만 좋지 않은 말을 쓰면 두들겨 맞았지요."

질럿님 : "네티즌의 '이상반응' 이 진중권보다 먼저인건 맞으셨는데, 이송희일도 네티즌의 '이상반응' 때문에 글을 썼다면, 김세윤이나 평론가, 언론들을 잊으신 듯 합니다."

눈팅

2007.09.13 01:04:45
*.150.149.118

질롯님의 해박한 지식에 경탄을 금치 못 하겠군요.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수년 전 어떤 사이트에서 '수군작'이라는 장광설의 대가를 뵌 적이 있는데(논리적인 부분에 대해 한 가지 질문을 하니 어마어마한 분량으로 답을 합디다.) 질롯님은 그 분을 훨씬 능가하는 분이군요. 논쟁에 있어 분량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녕 님은 장광설 신공의 초절정 고수이십니다.


근데.. 이제 거의 평정이 된 것 같으니 그만 돌아가셔도 될 듯하군요.

질롯

2007.09.13 01:37:21
*.212.137.21

예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논의도 너무 자세하게 써놓고.. 그리고 실제로 논증과정이 복잡한 문제들의 경우는, 뭐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글의 분량 뿐 아니라 문장이 너무 긴것도 단점인 것 알고.. 결정적으로, 이 페이지의 글들은 글을 작성한 후에 1차퇴고도 없이 막바로 올려버린 것들이어서.. 눈팅님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질롯

2007.09.13 01:39:51
*.212.137.21

죄송합니다 ㅠ.ㅠ 꾹 참으려 했는데... 그러나 제가 이 페이지의 논쟁에서 상대를 제압한 것은 분량에 의해서였습니까? 논리는 틀린 논리인데 '어마어마한' 분량의 장광성을 늘어놓아 상대를 제압했다구요? ㅠ.ㅠ 충고해주시는 분인데 참어야지...ㅠ.ㅠ

people

2007.09.13 02:55:48
*.72.76.124

막장수준의 독일식 제3제국 민족주의에서 한 십여년만 거슬러와 보지요. 1차대전 패전 직후 막장이 되어버린채 승전국들에 삥듣기는(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독일 사회 내적으로 이해되는 상황) 상황의 독일에서 민족주의는 분명 내적논리상으로 저항적 민족주의죠. 일본의 군국주의 역시 내적 논리상으로는 저항적 성격으로 이해되었죠.(영국이나 미국같은 제국주의 국가에 맞서서 일본의 생존을 지키자는 식의) 민족주의를 읽어내는 문맥은 결국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 시절의 저항적 민족주의? 그거 2007년의 대한민국으로 옮겨오면 액면 그대로 유지되나요? 현실맥락은 분명 변화했지만(그래서 더이상 일제시대 독립운동 시절의 저항적 민족주의 문맥으로 이해되기 어렵지만) 내적논리로 이해되는 2007년 대한민국의 민족주의는 역시 저항적/방어적 민족주의(아니면 공생적 민족주의라거나)가 되겠죠.

뭐 내적논리로 내부민족성원 일반에 이해되는 민족주의의 성격은 죄다 "긍정적" 성격을 갖습니다.(중국의 동북공정식 민족주의가 중국인에게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낼리 있겠나요) 중요한것은 그것이 객관적 현실상의 좌표 위에 위치했을때 가지게 되는 객관적 성격이겠지요. 저항/방어의 맥락과 공격의 맥락이 현실속에서 뒤바뀌는 것은 생각만큼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히틀러는 1920년대 독일의 현실속에서 도출되는 저항의 맥락을 유연하게 공격적 맥락으로 전환시켜 놓았죠. 민족 대 민족 혹은 국가 대 국가라는 구도에서 저항적인 성격의 민족주의가 민족 혹은 국가 자신 내부의 다양한 소수자들을 향하는 칼이 되기도 하죠.(히틀러 시기 독일인들은 유대인만 겨냥한건 아니었죠.) 황우석의 줄기세포 연구에 열광했던 한국의 민족주의는 피디수첩을 한때나마 박살내었고 난자를 제공했던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윤리를 "양놈의 스탠다드" 운운하며 안드로메다로 보냈죠.

저역시 장광설로 욕깨나 얻어먹을 짓 해놓았지만 언급하신 조정래식 민족주의 인식은 현실로 옮겨오면 꽤나 엉성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질롯

2007.09.13 07:47:59
*.212.137.21

피플님 민족주의 토론을 하고 싶으시다면 조정래 선생님과 집적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제가 민족주의를 구분한 것은 진중권이 사용하는 민족주의 / 파시즘의 논리가 이젠 서양학자들도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논리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피플님의 글을 읽다보니 제가 '순수(또는 저항적?)' 민족주의자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지경이군요.

제 마지막 글의 p.s 이전의 본문 마지막 문단을 읽어주세요.

진중권 식의 (부정적) '민족' 인가? 저의 (발전적인) '문화' 인가?

이 페이지의 논쟁에서 '민족' 이란 말이 왜 문제가 되었는지 아신다면, 이렇게 그닥 상관없는 부분까지 논쟁을 걸어올 필요는 없으실 텐데요.

정리해 보자면, 피플님의 의견은 조정래선생님이나 제가 주장하는 저항적 / 방어적 민족주의의 개념은 사실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다라는 주장이신데, 뭐, 조정래 선생님과.. 아니다.. 이러면 또 장광설이 되겠군요-_- 제가 위에 설명해 놓은걸로 충분할테니;

그러나 피플님은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계십니다.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신채 계속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신다면, 어쩔수 없이 전혀 다른 논쟁의 장광설이 이어져야 하고, 그건 역시 새 논리를 들고 오시면서 중요한 사실을 알지 못한채 자기 주장을 하신 피플님의 책임입니다.

그걸 아셔야 합니다. 제가 설명하지 못하는걸 허풍을 떠느라 '그걸 아셔야 합니다~' 이 X랄을 떨지는 않는다는거, 이젠 모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people

2007.09.13 10:19:54
*.72.76.93

제 얘기는 간단한 것이었는데요. 해당 민족주의와 결부되고 있는 현실적 문맥을 논의하지 않은 채, (부정적)이네 (발전적 문화)네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다고요. 저항적이냐 공격적이냐는 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얘기를 꺼낸건 진중권이나 디워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죠.
그냥 "우리 민족주의는 저항적 민족주의" 이 얘기 보고 쓴거거든요.

질롯

2007.09.13 10:31:43
*.212.137.21

흠, 제가 글을 '장광설' 로 쓰면서 오바하긴 했군요. 진중권의 '민족'을 비판하면서 조정래선생님의 '저항적' 민족론을 인용한건, 분명 권위에의 의지로 제 주장을 더 공고히 하고 싶은 욕심에서였다는걸 인정하니까요.

아뭏든, 피플님의 식견은 대체로 맞으신데, 가장 중요한 한가지 기준을 생각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님보다 잘나서 건방을 떠는게 아니구요.(장기판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장기를 실제 두고 있는 사람보다 꼭 장기를 잘 두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그때의 상황에 따라 장기두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수가 훈수두는 사람에겐 보일 수 있는거니까요.) 잘난 척 으스대는게 아니라 피플님이 그 한가지를 찾으신다면 좋겠습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아무것도 없으면서 뭔가 있는 듯 '블러핑' 을 하는게 아니란건 이 페이지 전체가 증명합니다.)

people

2007.09.13 10:37:01
*.72.76.93

그렇게 장광설을 쓰시면서 자신이 건방을 떠는 인간임을 변호하실 필요 없이 그냥 니가 보지 못하는게 있다고 여겨지는게 있으시면 그냥 제시하시면 그만입니다.

people

2007.09.13 10:37:36
*.72.76.93

"건방을 떠는 인간임" ==> "건방을 떠는 인간이 아님" 으로 수정합니다.

질롯

2007.09.13 10:41:45
*.212.137.21

전 이미 '장광설' 을 많이 의식하게 된 처지에서 '그걸' 제시하려면, 또다시 '장광설' 을 써야만 하기에, 본 논쟁과 관련도 없는 논쟁에 또다시 '장광설' 을 보태지 않기 위해 피플님이 집적 발견하신다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그렇다고 회피라는 의혹을 받기는 또 싫기 때문에 제가 '블러핑' 을 일삼는 인간이 아니라는걸 구태여 강조했구요.

people

2007.09.13 10:44:44
*.72.76.93

^^ 뭐 그렇다면 하는 수 없고요.(장광설? 말고 다른 방법이 없는지는 갸웃하지만..) 뭐 언젠가 발견할 수도? 있겠죠.(님이 무엇을 '의도'했는지를)

질롯

2007.09.13 11:00:21
*.212.137.21

죄송합니다. 마지막 '장광설'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중권의 잘못된 적용과 비판을 수많은 분들이 틀린지를 모르고 계셔서, 그 한가지 주제의 논박에만 예술론 일반 + 시대, 문화 + 문학 + 현대철학일반 + 현대예술경향 + 문화적 상대성 + 포스트모더니즘과 구조주의 용어들을 동원해야만 했습니다. 예를 너무 많이 드는거라든지, 제가 오바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제생각에는 그런 저의 방식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족주의는 사실 국내 학자들 사이에서도 그다지 이런 식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었고,(서양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설명한데로이고) 디워 못지 않게, 아니 진중권을 보고 있자면, 디워보다 더 뿌리깊은 인식적 문제들에 얽혀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조정래선생님을 인용한게 권위에의 의지의 욕구에서였다는걸 시인하면서도, 그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제 판단으로는 '장광설' 을 절대로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p.s. 사실 전 저의 글이 길었다는 생각이 잘 안듭니다. 하지만, 다른사람이 내얼굴 못생겼다는데 내눈에만 잘생겨 보이는것도 문제일 테니 ㅠ.ㅠ 이 글의 분량도 긴가요? ㅠ.ㅠ

눈팅

2007.09.13 11:26:53
*.43.54.3

질롯/
님께서는 정말로 제압했다고 생각하나보네요. 음.. 반어적 표현도 함부로 쓸 게 아니군요.
님의 글에 대한 느낌은 마치 디워가 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서사의 논리적 전개를 망쳤듯이 님의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 논의의 전개를 망치는 듯합니다. erte님처럼 간단명료하게 핵심만 추려서 님이 주장하는 바를 논증의 형태로 제시해주면 훨씬 논의에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질롯

2007.09.13 11:33:48
*.212.137.21

해박한 지식만 자랑하느라 논리를 망쳤다면 눈팅님이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모든 예시는 이제 다 이해하셨으니 골개만 정리해서 제시할 수 있습니다. N님이나 수영님처럼 저의 '제시' 요구에 '껀수' 같은거나 잡으려고 XX대지 마시구요..

XX에 좀 심한 표현을 썼었는데, 음, 다른 마땅히 표현할말이 생각 안나서 그냥 XX로 바꿨습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장광설은 죄송하게 됐습니다만, 논리에서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노지아

2007.09.13 13:13:56
*.149.21.137

질롯님은 Not Even Wrong이지요. ^^

눈팅

2007.09.13 13:28:29
*.43.54.3

질롯/

그렇게 심한 말을 하시다니.. ㅎㅎ 많이 불쾌하셨나보군요.

자기가 주장하는 바를 간결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토론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게 바로 실력이겠지만.. 사회자 없는 토론에서, 핵심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장황하게 중언부언하시는 모습에 대해 방청객으로서 한 말씀 드린 것 뿐입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길..

지금의 논의를 망치고 있다고 했지, 논리를 망쳤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님 글의 논리적 타당성 여부는 알지 못 합니다. 십 퍼센트도 읽지 않아서.

질롯

2007.09.13 14:15:08
*.212.137.21

4가지 코드 논란이라는 '핵심' 에 관련된 토론을 끝까지 지속하신 분은 etre님 뿐이었습니다. N님이나 수영님은 논리를 제시해달라는 제 요구에 눈팅님의 말대로 논리의 '핵심'에서 벗어난 진중권과 이송희일 옹호를 노골화하였습니다. etre님과의 4가지 코드 그리고 민족 관련 논쟁에서는 '핵심' 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논의를 확장했습니다. 그러나 피플님의 민족 견해에는 '핵심'과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눈팅님이 제대로 읽지를 않으셨다고 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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