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얼마 전에 <디 워>를 봤다. 내 돈 내고 본 거 아니고, 공짜표를 얻어서 보았다. 관객수엔 카운트가 된다고 하더라. 이제 광풍도 조금은 사그러들었으니 정리해서 말해보자.
1.
이런 영화에 내 90분을 낭비하게 만든 건 디워빠들이다. 재미있게 봤으면 자기들끼리 떠들 것이지 왜 재미없게 봤다는 사람들을 공격해서 사회적 이슈로 만들고, 나처럼 재미없게 볼 것이 뻔한 사람을 극장에 가게 만드는가? 어이없어 죽을 지경이다.
평론가들이 <디 워>에 대해 특별히 안 좋은 평가를 했다고 말한다. 근거없는 말이다. 첫째로 한국의 평론가들은 조폭 코메디물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던 적도 없고, 둘째로 한국의 평론가들은 <트랜스포머>와 같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물에 별다섯개를 줬던 적도 없다. 씨네 21의 별점평을 찾아보면 오히려 내가 기가 막히는데, <트랜스포머>나 <디 워>나 별점 자체는 별반 차이가 없다. <트랜스포머>와 <디 워>가 비슷비슷하다는데 대해 ‘똑똑한 평론가’들과 ‘무지한 대중’이 그럭저럭 동의하고 있는 괴상한 현상이 벌어졌던 거다. 이는 별점평이란 형식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평론가들이 CG의 수준을 평가하는 눈이 낮아서 <트랜스포머>의 연출과 <디 워>의 붕뜨는 CG의 차이를 판별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 영화에 대해 관용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화려한 휴가>에 대해 평론가들이 좋은 평가를 내렸다는 일부 듣보잡들의 주장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오히려 서프라이즈의 노빠들은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디 워>와 <화려한 휴가>를 하나로 묶어서 보기도 했다. <화려한 휴가>도 그 한심한 연출과 광주를 상업적인 드라마로 소비하는 방식 때문에 평론가들의 욕을 좀 먹었어야 마땅한 영화인데, 오히려 디워빠들의 난동에 관심이 집중되어 그런 문제가 논의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우리들 대부분은 평소에 평론가들의 주장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다. 생각없는 조폭 코메디물 보러 사람들이 극장에 갈 때, 그 누가 영화 개판이라는 평론가들의 평가에 관심이나 있었던가? 그 평가에 발끈해서 기자와 평론가들의 블로그에 찾아가서 난리를 쳤던가? 그래서 가령 황진미의 <한반도>에 대한 별점평을 보면 자기가 별로라고 하면 영화 재밌다고 생각할까봐 “평론가들이 싫어한다고 재밌다는 편견은 버려.”라고 적어놓았다. <디 워> 비판자들에 대해 악다구니를 퍼부은 사람 대다수는 평소에 평론가들이 무슨 영화에 대해 뭐라고 얘기했는지 알지도 못할 거다. 이런 상황은 ‘작전세력’에 대해서 의심하게 만든다. 쇼박스가 작정하고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다는 소문도 돈다. 영화 개봉하기 전부터 알바를 고용해서 인터넷에 악평을 먼저 올리고, 그 악평에 대한 광적인 반응 역시 조직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론가들의 평가 중 일부 부정적인 것만을 발췌하여 네티즌들의 선동을 유도했다는 혐의도 있다. 영화 개봉 초기에 <디 워>에 대해 온전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건 이동진 기자 한명 정도였다는 사실도 이 심증을 뒷받침한다. 초기에 디워팬들의 습격을 받은 이들은, 영화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이들도 아니었다. 이송희일 감독 사건은 그 다음의 일이다. 선후관계를 살펴보면 영화 제작자의 마케팅과 그 마케팅에 의해 쉽게 끓어오른 디빠들의 난동이 분명히 먼저 존재했다. 평론가들 싸가지 운운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2.
서사는 진중권 말대로 '없다.'가 정답이긴 한데, 처음에 심형래가 의도한 서사와 나중에 퀄리티 올리느라 삽입된 서사가 충돌해서 그렇게 되어 버린 것 같긴 하다. 차라리 처음부터 착한 이무기와 나쁜 이무기가 튀어나와 쌈박질을 했으면 훨씬 더 얘기가 그럴듯 했을 터. 적어도 그랬다면 <트랜스포머>와 얘기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우기기가 더 쉬웠을 거다. 근데 이무기 두 마리가 왜 처음부터 안 나온거지? 그 정도 CG를 쓰려면 이 돈(=700억)으론 안 되었을 거라는 게 올바른 추론이다.
CG 좋다는 말에도 절대 동의 못한다. 부라퀴 군단이 남한산성 공격할 때, 부라퀴 군단이 서있는 땅은 펠레노르 평원이고 (대한민국에 그 정도 군단이 정렬할 평원은 없다. '논'이 아닌 다음에야.) 남한산성 안은 조선 땅이다. 말이 되는가? 이 CG는 <용가리> 수준이다. 그리고 두 이무기가 싸우다가 착한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CG는 게임 오프닝 동영상 수준이다. 유일하게 볼만한 CG가 여러 사람이 지적했던 것처럼 LA 시가전 CG인데, 이것도 CG 자체는 좋으나 연출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계속 초점이 엇나간다. 그래서 공포가 시각적으로 닥쳐오지 않는다. 그나마 이 부분은 보정을 헐리우드에서 봐줬다는 것이 정설이다. CG에서 중요한 건 스캔이 아니라 실사와의 거리감을 없애는 보정이다. 과연 영구아트무비가 이룩한 기술적 성취가 무엇인지도 전문가들은 따져봐야 한다. '국산기술로 실현했다.'는 주장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불쌍한 부라퀴는 LA 도심을 질주하고 다니면서 여자를 찾아다니는데, 그놈의 아트록스 군단은 시다바리 주제에 그랜드 케이브에 짱박혀서 뭣들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그랜드 케이브 땅은 짝퉁 모르도르고, 부라퀴가 나오는 근거지는 짝퉁 바랏두르다. 거기가 어떻게 미국이라고 믿으라는 건지, 그리고 바이오맨에 나오는 악역 비슷하게 생긴 아트록스 군단은 대체 뭘 말하는 건지. 그 친구들은 ‘한국 전설’에 나오는 친구들이면서, 500년 후 미국 사회에 침투할 때는 미국인으로 위장하면서 왜 조선땅에선 본 모습 그대로 등장하는 걸까? 지금 한복 무시하나요?
FBI 국장이 여자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시추에이션. 아니 이 사람들이 미쳤나? 이거 미국에 팔아먹으려고 만들었다며? 미국 오락영화에서 '정부는 무조건 국민을 지켜준다.'는 명제는 기본이다. 그걸 이렇게 일말의 고민없이 어기고 미국 국민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려고? 부하 직원이 FBI 국장을 살해하는 걸로 대충 봉합하긴 했지만, 미국애들이 팝콘이나 안 던지면 다행이다.
그리고 추가적인 의문. 이 이야기는 ‘한국 전설’ 맞나? 나는 그런 전설 들어본 적 없다. 여러분도 없을 것이다. 이무기가 한국 거라면 이무기만 튀어나오면 ‘한국 전설’ 되나? 그리고, 과연 ‘이무기’는 한국 전설에만 존재하는 생물인가? (이건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다.) 만일 중국에도 있는 얘기라면, 중국친구들은 틀림없이 “이 카오리 빵즈들은 맨날 뭐든지 자기 거래!!!”라고 설칠 텐데. ‘동북공정’ 욕하려면 그런 짓해선 안 된다. 토스터기에 태극마크 붙여놓고 “이것은 한국의 전통적인 토스터기입니다.” 하는 꼴이나 진배없다.
3.
총평하자면, 한국에서 방학 특선용 영화로 관객이 꽤 들 수는 있는 영화지만, 세계시장에 내놓을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만약 방학 특선용 아동 영화로 생각한다면 제작금 훨씬 줄이고 손익분기점을 국내 관객으로 맞춰야 한다. 애들은 CG 이보다 더 나빠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거다. 해외에 팔 영화라면 돈을 더 끌어들여서 더 잘 만들거나 때려쳐야 한다. 미국에도 ‘방학 특선용 아동 영화’라는 장르가 있나?
이도 저도 안 되니까 결국 한국관객들에겐 세계시장 공략가능하다고 과장광고하고 국내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하여 최대한 손실을 줄이는 쪽으로 택한 것이겠지. 마지막에 한국 관객들을 감동시킨 그 아리랑을-영화 분위기와 정말 안 어울리는 선곡이었다.- 오히려 미국개봉시엔 뺀다는 얘기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아니 한국인들에겐 아리랑 틀어주고, 미국인들에겐 안 틀어주고, 그러면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싶었다.”는 개구라는 왜 친단 말인가? ‘충무로’라는 말은 실체가 별로 없지만 굳이 충무로에 들어간 영화자본을 논한다면 쇼박스도 거기 들어간다. 한국의 몇몇 거대 영화 제작사들은 영화관까지 소유하고 있는 독점기업이다. 영화는 특수한 시장이라 개봉관을 많이 확보하지 않으면 관객을 만날 길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만든 영화를 일단 수많은 극장에 건 후 어떻게든 여론을 일으켜 관객을 동원하려 애쓴다. 심지어 심형래를 ‘충무로의 적’으로 상징화시켜 돈을 벌어들인다. 지금 심형래 뒤에선 충무로가 돈다발을 세며 미소짓고 있다. 옛날에 스탈린이 자본가들을 욕하면서 “우리가 어떤 자본가들을 목매달면, 다른 자본가들은 그들을 목매달 밧줄을 팔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렸는데, 지금 쇼박스가 딱 그 꼴이다. 충무로의 적이라고 잘난척하는 심형래는 그 충무로 자본에 놀아나는 광대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1940년대부터는 더 이상 영화 제작자가 극장주인 경우가 없다고 한다. 그건 ‘독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돈을 벌면 당장은 좋을 것 같지만 결국 차츰 영화의 수준이 쇠퇴하여 영화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쇼박스가 <디 워> 마케팅을 통해 강요하는 건 ‘시장’의 논리가 아니라 ‘독점’의 논리다. 물론 <괴물>은 작품 자체로만 보면 <디 워>와 비교도 안 되는 영화이긴 하지만, 이런 시스템의 문제 자체는 <괴물> 때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거다.
4.
난 이 영화가 돈을 벌어봤자 한국영화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잘 되면 다음 '충무로‘의 CG 영화의 감독도 심형래가 될 테니까. 충무로의 자금 동원력은 뻔하다. CG 영화는 하나밖에 못 찍는다. 심형래가 하면 다른 사람은 못 하는 거다. 그럼 심형래는 영화를 어떻게 찍을까? 물론, 이전에 하던 대로. 그는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 이번에도 시나리오 작가 안 들이고 그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를 손수 쓸 거고, 말도 안 되는 연출 고칠 생각 안 하고 감독도 자기가 할 거다. 그리고 CG의 질만 높이면 된다고 강변할 것이다. 현재 영구아트무비의 CG 기술은 범용화가 안 된다는 게 정설이니까, 다음에 만들어도 같은 돈으로 이번 것보다 더 나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진전한 것이 없는 것이다. “좀 더 지켜보자.”는 논의가 말이 안 되는 건 이 때문이다. 더 지켜볼 것 없다. <용가리>가 국내개봉 참패해도 안 바꾼 사람이다. <디 워>는 손익분기점은 못 넘겨도 국내흥행 성공했으니 앞으로도 그 스타일 안 고칠 거다. 한두번쯤 영화를 더 만들 기회가 있을 테고, 그 영화로 세계영화계에 한국 영화 망신시키는 일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한국 영화가 CG에 관심을 가져야 할 단계로 접어든 건 사실이다. 세계적으로도, 이제 영화는 스토리로서는 드라마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있다. 요즈음은 한국의 드라마도 장족의 발전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영화는 한정된 시간 동안 드라마는 동원할 수 없는 자금을 동원하여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참패했기 때문에 그런 시도는 이어지지 못했고, 꼭 그 이유만이 아니지만 지금의 한국 영화는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 처했다. 그런 상황에서 심형래의 뚝심있는 도전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몰골이다. 심형래 영화는 한국 영화의 다른 가능성을 다 잡아먹고, 스스로도 오래 생존하지 못할 영화다. 그래서 이 괴상한 영화와 저 희귀한 광풍은 왠지 지난 몇 년간 나름의 참신함으로 세계인들에게 인정받아온 ‘남한 영화의 종언’을 알리는 으스스한 징조같다.
덧붙임 : 디워갤에서 퍼온 디워사도신경 (이유 : 그냥 웃겨서)
전능하사 영구를 만드신 심형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의 분신 영구아트무비를 믿사오니,
이는 100% 국산 CG로 잉태하사 한국 최초의 SF 디워를 만드시고,
진중권에게 고난을 받으사 100분 토론에 못박혀 모욕을 당하시고,
혹평을 들은 지 사흘 만에 방학 영화 가운데서 돌풍을 일으키시며,
명장의 반열에 오르사, 위대한 감독 스필버그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라스트 갓파더로서 디빠와 디까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CG를 믿사오며, 거룩한 애국심과, 플롯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과,
관객의 동정을 사는 것과, 망해도 다시 투자 받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디 워.
타문화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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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팀버튼의 화성침공 같은 영화 뿐만이 아니라 미국 B급, C급 비디오용 오락영화라도 몇편 보셨으면, 반정부 까지는 아니더라도 멍청한 공권력이 못미더워서 나서는 지역자치 무장세력이 얼마나 흔하게 등장하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멍청하거나 부패한 조직내 상사를 제거하는 실무요원이 등장하는 미션 임파서블 같은 블록버스터도 흔하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애초에 원래 그렇게 세워졌기 때문에, 꼭 좌파 지식인들 뿐만 아니라, LA나 디트로이트의 뒷골목 흑인 뿐만이 아니라, 일반 서민이나 남부 시골의 백인 레드넥들도 연방 공권력을 보완하거나 아예 연방 공권력에 항거하여 일어나는 지방자치세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습니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
[꼭 팀버튼의 화성침공 같은 영화 뿐만이 아니라 미국 B급, C급 비디오용 오락영화라도..] 라는 말이 [<화성 침공>이나 기타 정부비판의 함의가 있는 영화들]과 대응된다고 보십니까?
님에 글에 무조건 동의하지 않으니까, 사소한 지적도 님이 심빠인지 디빠인지 여하튼 디워라는 영화에 부정적인 포스팅에 악성 리플을 다는 사람으로 보입니까? 잘 갖다붙이다니.. 헐헐..
오독이 없도록 심히 축약되어 부족한 제 표현을 고쳐 드리죠.
[꼭 팀버튼의 화성침공 같은 기타 정부비판의 함의가 있는 영화들 뿐만이 아니라 미국 B급, C급 비디오용 오락영화라도.. ]
즉 윗 문단에서 디워라는 영화가 화성침공이나 기타 B급 영화군에 속하는지, 아니면 C급 비디오용 오락 영화군에 속하는지에는 상관 없다는 말입니다. 사실 저는 디워는 외려 그 후자에 속한다고 보는 사람이고.. 다만, 님이 "미국 오락영화에서 '정부는 무조건 국민을 지켜준다.' 명제는 기본이다"라면서 타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기본 명제라고 주장하는걸 지적한거고...
그런데 정말정말 단순한 스토리에서, 그러니까 무슨 님 말대로 무슨 지방 민병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정부 비판의 함의가 나오는 것도 물론 아니고요. 닥치고 FBI 국장이 미국시민을 죽이겠다고 시작하는 스토리가 미국 관객 입장에서 어떻게 납득되겠냐는 겁니다.
그리고 앞서 정부가 멍청하다는 것과, 정부가 대놓고 국민을 죽이겠다고 나서는 것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분명 설명해 드렸습니다. 한번만 더 물으시면 님의 난독증을 의심해야 할테고 -
정말 이 논쟁은 꽤나 '아리스토텔레스 미학'에 관한 논쟁을 상기시키는군요. 디워의 한심한 옹호자들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미학을 벗어나는 영화도 많다!!"라고 말하죠. 하지만 그런 영화들은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닙니다. 예술영화거나, 맥락을 많이 타는 패러디 영화거나. 영화는 아리스토텔레스 미학이 다가 아니라는 분들은 무슨 <디 워>를 <록키 호러 픽쳐쇼>와 비교해 달라는 분들인가요?
타문화에 대한 이해
그 이야기의 애초 출처는 말씀한데로 미국 반독점법의 하나로 Hollywood Antitrust Case of 1948 혹은 Paramount Case, 정식 명칭으로는 United States v. Paramount Pictures, Inc., 334 US 131라고 불리우는가 봅니다. block booking 이라고 불려졌던 상영관 독점, 자사 영화 끼워팔기로 촉발된 법이라고 하는것 같군요. 여하튼 그런 반독점 법에도 불구하고 현대 미국 영화 및 엔터테인트 산업에선 수직적 계열화(vertical integration)의 이점 때문에 제작-배급-상영-게임-캐릭터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비지니스 형태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군요.
위에 지식은 구글 검색창에다가 anti trust film industry 정도의 단어만 조합해 내면 금방 얻을 수 있는 지식입니다. 영화산업과 법에 전혀 문외한인 저도 이 댓글 때문에 클릭 두번에 찾아냈구요.
타문화에 대한 이해
다만 님의 언급이 '틀린' 것은, 배급과 상영은 동의어가 아니라는 거. 배급은 극장들에 영화를 공급하고 혹은 극장들을 자기 영화 상영을 위해 확보하는 걸 뜻하고, 상영은 말그대로 극장을 소유하고 상영하는 것인데... 일명 파라마운트법 이후 배급이 아니라 '상영'을 못하게 됐고 따라서 파라마운트를 비롯해 극장을 소유하고 있던 스튜디오들은 그 법에 의해 극장들을 팔아치워야 했다는 거. plath님의 언급대로 숏텀으로 밀월관계와 협력관계가 이루어지고 '실질적'으로 여전히 수직적 대통합의 관계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CJ-CGV, 메가박스-쇼박스, 롯데-롯데시네마처럼 아주 노골적으로 투자자가 극장주이기도 해서 영화산업 전체를 휘두를 정도까지는 못 된다는 거. 한국과는 매우 다르죠. 미라맥스의 최대주주가 누군지 아시나요? 워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타임-워너죠. 하지만 워너와 미라맥스는 독립성을 가지고 따로 각자 영화를 만들죠. 아마 배급망도 다를 겁니다만.
plath
...그리고 sony usa는 소니 픽쳐스가 소속된 모기업 맞습니다. 소니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쉽게 알 수 있는 사항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에는 (비록 '눈가리고 아웅'식의 일부 연계는 있을지라도) 한국과 같은 제작사-배급망의 독점은 존재하지 않으며, 님이 사용하신 '수직적 계열화'라는 단어는 그것보다 DVD, VOD, TV 판권 등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 plath님의 자료에서 증명이 된 것 같은데...
제가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면, "나는 영화산업을 잘모르지만..."으로 시작하는 타문화님보다는 훨씬 그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듣고 썼겠죠. 당연한 거 아닐까요? 그냥 이 녀석이 거짓말쟁이인가 한번 시험해 봤다는 쪽으로 좋게 이해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제 그 시험이 아니라는 쪽으로 결론이 났으니 이만 가시죠.
alice
몰지각한 언론과 입싼 진중권.변희재류의 "자기이름"날리기가 창조한 환상아닐까요 ? 또 애초에 이송감독의 글이 "네티즌"의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를 사용하였고 "가벼운"네티즌들이 이에대해 "가볍게(?)" 테러 가한것 뿐입니다. 쓸데없는 "이슈"를 창조한 것은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후줄근한 "디워"영화를 통해
"자기"의 "의견"을 표출할 기회로 삼은 것은 "진씨,변씨,이송씨"
, 네티즌들 모두 다 입니다. 이런 "논쟁"자체에 얼굴 디미는 행위
자체가 일단 "불순"한 의도가 있는게 아닐까요 ? 이송씨나 감조씨는
그런면에서 발빼야 할 때 뺄 줄 아는 현명함을 보여서 고집불통 '진중권"씨와는 차별성을 보여 주었더군요.
leave
네, 한발짝 양보해사 피차일반이라고 칩시다.(절대 동의할 순 없지만) 하지만 이송희일과 김조광수를 향한 네티즌들의 '정당한 응징'은 사실상 '사이버 강간'(이런 표현을 쓰게 되어 이송희일이나 김조광수 씨에겐 매우 죄송하지만) 수준이더군요.
협박전화나 육두문자 리플로 도배하거나 말꼬리 잡고 물고 늘어지지말고(이제 꼭지 돈다 농담은 그만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논리적으로 반박하실 수 없나요.
그리고... 사이버테러요. 그거 사람에 따라선 어마어마한 악몽이 된답니다. '가벼운 테러'... 정말 할 말이 없어지네요. 사이버테러 한번 당하고 2년이 넘도록 후유증 앓고 있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님이 안 당해봤다고 그따위로 가볍게 얘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