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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정신분석과 비평의 문제?

조회 수 5904 추천 수 0 2010.12.11 19:39:15

사실 내가 이런 글을 써야 할 이유는 없지만, 왕년에 한 짓들이 있어서 쓴다. 2008년 즈음에 아이추판다 등과 함께 어우러졌던 소위 ‘라캉 논쟁’에서 나는 삽질과 오류, 정제되지 않은 헛소리를 거듭했다. 그런데도 당시의 링크나 검색어로 접속해오는 사람들이 있으니 당시에 내가 할 수 있었고 했어야 했던 말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듯하다. 많은 오류가 대체로 그렇듯 당시의 내 오류는 무지에서 나왔다. 무지한데 왜 껴들었냐 하겠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모르는 게 무지의 본성인 것을. 그때의 산만했던 글들에 양해를 구하면서 얘기를 시작한다. (사실 이 글도 모든 논점을 정리하려다보니 못지 않게 산만하긴 한데, 내가 이 논의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만큼만 전부 다 말하고 치우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1. 라캉 논쟁에 대한 내 기본적인 생각
 

사실 아이추판다가 2008년부터 라캉/라캉주의에 대한 비평을 전개하면서 나도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이 많다. 물론 그가 말한 것을 내가 다 이해할 능력은 없고, 그의 중심논지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배알이 뒤틀려서’ 열심히 찾아 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정신분석학이나 라캉의 이론이 임상적으로 적당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지젝 등이 유행시키고 있는 정치/문화평론의 영역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심리학의 발전으로 인해 ‘정신분석 운동’의 전망과 장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한다면 나도 “그럴 수도 있다.”라고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라캉의 옹호자들은 라캉 이론의 속성이 인문적이라 애초에 임상적으로 적당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심리학이 발전해도 (적어도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은) 라캉 이론이 영향을 미친 주체철학이나 문화비평이 설명하는 사안들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다. 나는 이런 말을 들으면 이에 대해서도 “그럴 수도 있다.”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건 내 배움의 수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 해도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뭐 이것도 내가 판단할 얘기는 아니다.) 이 경우엔 소위 ‘세월의 검증’이란 걸 믿어볼 수밖에 없다. 물론 이게 논쟁을 막자는 얘기는 아니다. 정신분석학의 옹호자와 비판자들이 계속 논쟁도 하고 심리학이 발전해야 그 ‘세월의 검증’이란 것도 가능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문제라면 나처럼 남이 한 얘기를 활용해서 현실세계를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 나는 지식노동의 협업관계의 하층부에서 글 쓰는 사람일 뿐이고, 내가 하는 얘기들 중에 그 근거의 근거들을 물리학 레벨에서부터 정당화할 수 있는 건 단 한 개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대단한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 중 몇 개는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말을 전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4대강 사업을 비판하지만 그 환경영향평가가 어떤 근거로 신뢰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그렇지 못해도 주어진 복수의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사실 그게 가능해야 민주주의라는 것도 기능할 수 있다. 


심리학 전공자인 아이추판다, 철학 오타쿠들인 알렙과 저련, 동물행동을 연구하는 김우재, 문화연구가인 이택광 등은 이 문제에 대해 나보다 더 발언할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바로 위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나는 그들의 싸움이 마치 누구누구의 글쓰기 자체의 의미를 불가능한 것으로 모는 풍조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이런 견해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하고 논박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들의 의문에 대한 답변은 이후의 논점을 정리하면서 이루어질 것이다.


2. 라캉주의 문화비평이 사이비 과학임을 검증하는 문제


논점을 정리하다 보니 너무 많아서 핵심적인 줄기를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도대체 라캉과 그에 기반한 비평활동을 공격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아이추판다에게 있어 이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1) 라캉 이론은 사이비 과학이다.
2) 라캉 이론에 근거한 정치/문화평론은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아이추판다에게 이 확신은 확고한 것인데, 이것들은 따져보면 좀 안이한 소리들이다. 1)은 애매하고, 2)는 멍청하다. 1)에 대해서 설명할 방법이 좀 난감했는데, 다행히 아이추판다가 괜찮은 예시를 가져왔다. 영화 <엘리펀트>에 관한 두 평론가의 평가다.


정성일 : 이 영화의 화면비율은 1.33:1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쓰는 1.85:1을 쓰지 않았다. 왜일까? 1,33:1은 딱 폴라로이드 사진의 크기비율이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폴라로이드와 같은 1회성의 사진을 찍고 있는 셈이다

전찬일 : 그리고 덧붙이자면 1.33:1의 비율은 그냥 이 영화가 애초에 TV용으로 기획됐기 때문이다. 더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나는 정성일이 TV용의 화면비율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점은 넘어가고 정성일의 ‘과잉된 해석’과 전찬일의 ‘적중한 해석’의 대립만 기억하자. 이렇게 동일한 질적대상에 대한 ‘과잉된 해석’을 대체하는 ‘적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면, 후자 측이 전자 측을 사이비라 규탄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한다고 여겨진다. 아이추판다와 그 지지자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도식은 이렇다.


라캉주의 :
거울단계 이론 → 주체이론 → 정치/문화비평
심리학 :
거울단계 이론 격파 → 무효 → 무효

(‘거울단계 이론 자리’에 “포르트/다 놀이”, 라캉주의자들의 글 속에 나온 인간 행동 예시 중 심리학으로 논박이 가능한 것들을 집어넣어도 된다.)


즉 이 비판 과정에서 아이추판다는 첫 출발점에 대해서만 ‘대체’를 제시할 뿐 그 후의 부분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소녀시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택광의 글쓰기의 무의미함을 입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택광이 제시한 질문, (가령) “아저씨들은 왜 소녀시대를 욕망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심리학의 대체설명을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 이택광이 쓴 글보다 ‘단순한 가설’은 무한하게 내놓을 수 있다. “그냥.” // “유행이라서” // “유전자는 원래 남자에게 어리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게 하니까?” // “최초의 흥행 이후엔 그냥 자본에 의해 고고씽! 최초로 흥행한 이유는 멜로디를 막 분석해보면 답이 나올 듯?” //  다 좋은데 이 중에서 ‘심리학만으로’ 설명이 된 예시는 하나도 없다. 즉 ‘심리학만으로는’ 이택광이 비평한 대상의 내용을 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건 내가 심리학을 ‘까기 위해’ 하는 소리가 아니다. 심리학이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그렇게 심리학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에서 이런저런 방법론을 활용한 복수의 비평이 나오는 것은 심리학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아이추판다가 하는 것처럼 정신분석담론을 전파하는 지식인들의 글에 나오는 사례 중 심리학적으로 오류임이 입증된 사례를 비판하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 그러나 이 오류의 비판만으로 비평 자체를 쓸모없는 일로 만들지는 못할 것 같다.


물론 하나의 반박이 가능하다. 사실은 그 문제를 심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단, 소녀시대팬들을 모조리 실험실로 데려와 설문조사나 브레인 스테이트 검증을 해볼 수 없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역시 하나마나한 소리다. 그런 일은 앞으로도 할 수가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평론과 문화평론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추판다는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데 정신분석학도 같은 대상을 다루기 때문에 심리학의 인정을 받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신문을 펼쳐보라. 대다수 정치평론들도 어떠한 조사도 없이 ‘인간 심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논하면서 그러면서 어떤 정치적 주장을 펼치지 않던가?


그렇다고 모든 정치평론가/문화평론가를 심리학자라 대체한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 잣대로 본다면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평론가는 정신과의사 정혜신이다. 그런 그의 작업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건, 그의 인물비평이 그 자체로 ‘과학적 활동’이라 주장할 수는 없을 거다. 상담도 해보지 않은 사람의 정신상태를 해부하는 것은 심리학의 교의에 맞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은 스스로 과학임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일 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도 해보지 않은 사람의 정신상태를 분석하는 일은 여기서 저기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생겨난다. 이 짓이 어차피 과학적이지 않다면, 그 방법론이 정신분석학이든 사주팔자든 별자리 운세든 뭐가 그리 대수란 말인가?


3. 라캉 이론을 활용한 비평의 사회적 해악?


물론 아이추판다는 대수라고 말할 거다. 영화평론과는 달리 현실세계를 평론하는 일은 잘못될 경우 해악을 미치게 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오늘 아침에 신문지상에 실린 모든 사설/논설/시론은 이 세계에 해악을 미치고 있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모두가 아가리를 닥치는 쪽이 좋다고 말한다면 하나의 견해로 존중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어쩌면 진화생물학 쪽에서 “그건 불가능해!! 인간은 원래 존나 떠들고 뒷담화를 까도록 진화되어왔어!!!!”라고 태클을 걸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그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여기에 좀 문제가 있다. 이택광이 라캉대고 지젝이는 비평을 하여 어떤 행동을 유도했다고 가정하자.


LC → A


그리고 이 행동은 ‘호떡을 사먹는 것’이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아이추판다가 뭔가 심리학적으로 엄밀한 비평을 하여 어떤 행동을 유도했다고 가정하자.


PC → A


그리고 이 행동 역시 ‘호떡을 사먹는 것’이었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 호떡을 사먹든 그 결과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라캉대면서 호떡을 먹든 심리학학거리면서 호떡을 먹든 호떡의 영양성분은 달라지지 않는다. 뭐가 달라지는 게 있다고 믿는다면 그는 주술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일 게다.


아이추판다가 “아니야!!!! 난 호떡을 사먹지 말라고 주장할 거야!!!”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PC → A'


이래봤자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라캉대고 지젝이면서 호떡을 사먹지 말자고 주장하는 문화비평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택광이 아닌 다른 비평가라면 그렇게 쓸 수도 있을 거다. (2003년도에 내가 지젝을 인용하면서 노무현을 비판했을 때, 어떤 노빠는 지젝을 인용하면서 노무현을 옹호했다.) A를 옹호하는 과학적이고 비과학적인 논변이 수천수만 가지로 가능하고, A‘를 옹호하는 과학적이고 비과학적인 논변이 또 수천수만 가지로 가능하다.


LC → A‘


행동이 같다면, 결과도 같다. 그렇다면 라캉주의 문화비평은 무슨 수로 사회에 대해 해악을 끼칠 수 있을까? 만일 그게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면 그건 ‘라캉주의’ 때문이 아니라 그 라캉주의자가 내세운 특정한 정치적 주장 때문이 아닌가?


아이추판다는 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1) 라캉을 인용하면서 비평을 하는 걸 밟아버리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걸 과학으로 믿는다.
2) 그렇게 되면 라캉 정신분석학이 현실세계에서 심리학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3) 철학이 과학을 통치했던 소비에트의 망령이 부활한다!!!
4) 약을 먹으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엉터리 소리를 듣다가 막 죽는다!!!! 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누가 책임질 거야 시발....


우리는 이런 걸 흔히 ‘미끄러운 비탈길의 논증’이라 부른다. 이 논증의 문제는 도중에 내려가다가 정신 차리고 도로 올라올 수도 있는 문제를 가지고, 한번 이 비탈길에 접어들면 영원히 미끄러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 이공계생들이 GMO나 지놈 프로젝트 논쟁하다가 인문대생들에게 짜증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뭐만 시작하면 결국엔 인간복제로 귀결될 거라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무상급식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모든 종류의 복지를 요구하기 시작해서 재정이 빵꾸가 나고 세계가 멸망할 거라는 엄포도 이런 논증의 일환이다. 


아이추판다가 이택광에게 최초로 문제제기를 한 부분은, 조승희 사태 당시 이택광이 그것을 “미국식 심리학의 문제”로 언급한 것이었다. 이택광이 모든 정신질환 문제에 대해서 정신분석학이 심리학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확실한 것은 아이추판다가 이택광 비판을 할 때 전가의 보도로 들이밀고 있는 것이 이 사건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건을 언급하지 않으면 앞서 내가 얘기한 “행위의 (비평이론에 대한) 다수 실현가능성” 때문에 라캉주의 비평을 비판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추판다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세계는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들이 그렇게 주장할 경우 나같은 사람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추판다가 하는 얘기가 한총련을 합법화하면 적화통일될 거라는 수준의 얘기와 얼마나 다른가? 논리적으로 멀고도 먼 에피소드를 제시한 후 이 상황이 무섭다면 라캉주의를 토벌하자고 얘기하는 것은, 아이추판다 역시 자신이 하는 얘기의 무리함을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이택광이 조승희 사건에 대해 한 얘기는 물론 ‘과학적이지 않다.’ 어느 정도로 과학적이지 않냐 하면, 다음과 같은 진술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과학적이지 않다.


- 최진실이 자살한 이유는 악플러들 때문이다.
- 최진실이 자살한 이유는 악플러들 때문이 아니다.
-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한 이유는 햇볕정책 때문이다.
-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한 이유는 대북강경정책 때문이다.


다만 위 진술들은 아래의 진술들보다는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


-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한 이유는 안상수의 보온병 때문이다.
- 배추값이 폭락한 이유는 4대강 사업 때문이다.


주장의 타당성에 대한 판단은 현실세계에선 폭넓은 맥락에 견주어서 이루어지는데, 이게 심리학이나 논리학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동등한 구조를 가진 논변도 어떤 상황에선 그럴듯하게 들리고 다른 상황에선 이상하게 들리니 말이다. 그리고 조금 더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어가기 시작하면, ‘최진실 사망’과 ‘악플’이라는 두 개의 사태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두 개의 사태를,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할 근거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쿵저러쿵 쿵쿵쿵쿵 얘기를 하며 살아가지 않던가? 그리고 당면한 사건에서 사회문제를 추론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겠고.


4. 라캉 논쟁 개략


정리하자면, 아이추판다가 최초에 라캉을 비판하면서 전개했던 주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이추판다 논증 1 :
1) 라캉이 다루는 대상은 심리학이란 분과학문의 대상이다.
2) 그 심리학에서 라캉은 언급되지 못하는 듣보잡이다.
3) 그러므로 라캉은 황우석이나 이재율과 같은 사기꾼이다.
4) 철학은 메타학문이므로, 분과학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건 철학에서도 인정될 수 없다.
5) 따라서 라캉이 철학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도 납득될 수 없다.
6) 그러므로 라캉에 의거한 비평활동도 사기다.


아마도 이 시점에서 아이추판다는 라캉이나 라캉주의자들의 텍스트를 별로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논증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후 ‘라캉주의’는 아이추판다에게 초미의 관심사 내지는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이 되었고, 그는 그후 라캉주의자들이 범하는 심리학적 오류를 논파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성립한 논증 2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이추판다 논증 2 
1) 라캉주의자들이 비평을 하면서 언급되는 사례(중 일부)는 심리학의 지식에서 판단할 때 과학적인 오류가 있다.
2) 라캉주의는 심리학과 양립할 수 없다.
3) 그런데 여기서 심리학은 과학이므로, 라캉주의는 과학적으로 사기다.
4) 철학은 메타학문이므로, 분과학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건 철학에서도 인정될 수 없다.
5) 따라서 라캉이 철학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도 납득될 수 없다.
6) 그러므로 라캉에 의거한 비평활동도 사기다.


이 논증은 앞선 논증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비판의 내용을 끌어들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심리학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아이추판다가 라캉주의 비판을 위해 심리학 지식을 날조할 정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아이추판다의 오류 지적은 아마도 정당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추판다의 논증이 언제나 2)까지만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2)에서 3)사이에 비약이 있고, 3)에서 4)사이에도 비약이 있으며, 5)에서 6) 사이에도 비약이 있다. 그리고 이 비약은 본질적으로 실험/관찰에 의해 확증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5. 토대주의는 올바른가?


이걸 하나하나 설명하려면 끝이 없겠으니 핵심적인 부분만 언급하자. 바로 ‘토대주의’다. 라캉 이론이 탄생한 임상 사례들이 심리학적으로 오류임이 밝혀졌으니 그의 이론이나 그것을 활용한 지적활동도 오류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견해는 직관적으로 설득력이 있다. 즉 라캉이 제시하는 임상 사례들에 대한 심리학의 공격은 라캉이론을 지지해야 할 심리적 근거를 상당히 약화시킨다. 문제는 지금처럼 심리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라캉이론이 임상에서부터 시작하여 데카르트의 주체 담론에 주석을 다는 철학담론으로 전화하면서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문화연구에 활용되는 정신분석학은 그러한 전화 이후의 일들을 반영하는 지적 전통인 것으로 보인다. ‘주체’ 담론이 한두개의 사례로부터 증명되는 게 아니라고 본다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즉, 라캉의 임상사례는 라캉의 비평이론에 대한 ‘발생적 원인’이긴 하지만, ‘논리적 원인’은 아니라는 문제제기가 가능한 것이다.


이 답변에 대해서 아이추판다는 “철학으로 도망치면 다냐? 까방권이냐?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냐?”라고 공박해왔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지점까지 나가버리면 이미 이건 철학논쟁이지 과학논쟁도 아니다. 자기들끼리 서로 영향을 미치며 자라난 유럽의 지적 전통에서, ‘라캉’은 인용되지만 ‘의사’로 호출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철학에서 시작되었고 대륙철학에서 계승된 ‘주체’ 개념에 무슨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는 말하기 매우 힘들다. 그런 것은 별로 의미가 없고 결국에는 생물학과 심리학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 거라고 믿을 수도 있겠다. 반면 이 담론이 과학이 설명해주지 않는 부분을 짚어내고 있다고 믿을 수도 있겠다. 나는 특정한 믿음을 강요할 생각이 없다. 다만 어떤 믿음을 가진 이들이 자기들끼리 논쟁하면서 만들어낸 지적 전통이 있고, 그것을 활용해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흐름도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여러 가지 방법들을 활용한 비평들이 (기본적으로는) 모두 옹호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진중권은 라캉과 지젝을 그다지 옹호하지 않는 축이지만, 주사파를 분석해보다가 하도 답답해서 라캉의 ‘아버지의 법’을 거론했다. 물론 이런 모든 글쓰기가 모조리 무용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나 자주, 열정적으로 떠들지 않던가?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 이런 일들을 피할 수는 없다.


‘주체’라는 것이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면 그것은 선험적인 개념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만일 그것이 선험적인 것이 된다면 인간의 종적 특성에 의한 것일테고, 생물학과 심리학에 의한 분석이 요청될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적인 것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은 공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닐테니까.


주체를 말하는 사람들이 이 딜레마를 모르는 것 같지는 않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무의식이 데카르트가 ‘주체’를 발견한 이후에 생겨났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논의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근대 사회가 인간에게 강요한 것들 때문에 주체나 무의식 같은 것들이 생겨났다고 말해야 한다. 진화심리학의 흥미로운 언급에 따르면, 우리는 여전히 구석기 시대의 생활에 맞추어진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문명의 탄생과 발전은 아직 인류 진화에 결정적으로 개입할 만한 시간적 연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유전자에 거슬러 새로운 세상에 집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어떤 압박을 받아 왔지 않은가? 그리고 그 공통의 압박에 대한 인간 존재의 구조적 독해를 주체라는 이름으로 분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심리학은 자신들이 적절한 설문조사와 인간 행동연구를 통해 바로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설명되지 않은 것들이 서로 경합하는 부분이 있다면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나도 대륙철학이 퇴조하고 분석철학이 대세가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분석철학’이나 ‘대륙철학’같은 말이 엄밀한 어휘는 아니지만, 그냥 넘어가자.) 이왕에 그렇다면 조금 더 못 기다릴 것도 없지 않은가? 세상이 어떻게 되든 나나 여러분은 세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을 멈출 수도 없는데 말이다.


6. 인문학적 글쓰기의 문제


내가 읽는 책에도 굳이 과학의 관점이 아니더라도 정신분석 담론을 비판하는 주장은 심심찮게 주장한다. 많은 인문학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정신분석 담론의 “쓸모를 모르겠다.”거나 “논의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게 아이추판다의 논변과 일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이추판다 논변을 보면 그런 인문학자들은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는 또 잘 모르겠고...”라면서 말꼬리를 흐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저런 인문학자들이 정신분석 담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이추판다를 옹호하는 어떤 인문학도들의 자세가 올바른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것과 별개로 왜 프로이트와 라캉이 정립했지만 지금은 심리학적으로 오류로 밝혀진 사례들이 현대의 학자들에게 거듭 인용되는지에 대해서도 말할 필요가 있다. 추측이지만 이렇게 답변하는게 가능할 것이다. 첫째, 그들은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았고, 둘째 그들은 더 이상 임상에 종사하지 않고 프로이트와 라캉이 언급한 사례를 공부하면서 이론을 학습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오류를 진실인 것처럼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므로 심리학도가 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타당하고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이걸 근거로 특정한 인문담론의 과학적 무능함을 조소할 수도 있겠지만, 과학담론이 확산되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을 거다. 최신의 과학담론이 대중에게 이해되고 전파되는 데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리하여 그 담론에서 착상을 얻은 인문학자의 ‘썰’이 등장할 때 쯤엔 그 과학담론이 이미 오류로 판명된 ‘낡은 것’이 될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최장집은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면서 정치학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과학 영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김우재 등이 종종 “왜 인문도서만 ‘교양’이라고 하냐.”라고 투덜대는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좀 문제의 핵심을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인문학을 과학보다 엄청나게 우대해서 인문학 중심으로 교양도서를 선정하는게 아닐 수도 있단 얘기다. (오히려 인문학이 ‘교양’이라서 다들 인문학에 무지해도 인문학을 욕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리고 그 비슷한 욕을 한 철학자가 아마 이미 역사 속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서 그 말을 전적으로 틀렸다고 보기도 힘들고.) 데카르트의 <성찰>은 지금 읽어도 이걸 가지고 할 수 있는 논의가 있지만, 뉴튼의 <프린키피아>를 읽어놓고 물리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수는 없잖은가. 굳이 과학사의 고전들을 ‘교양’ 도서 목록에 넣는다고 해도, 이미 그것들을 읽는 것은 ‘과학교육’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알렙이 투덜거리듯이, 지금 와서 <종의 기원>을 읽는 것은 과학책을 읽는 것이라기보단 인문학 독서 비슷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샤피어-워프 가설에서 이러쿵 저러쿵 인문학적 썰들이 나왔는데, 아이추판다가 라캉을 비판하는 식이라면 샤피어-워프 가설이 오류로 판명되었으니 거기에서 파생된 온갖 것들도 모두 ‘헛소리’가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그냥 그렇게 말하면 되는 것일까? 그 주장이 타당한지는 차치하더라도, 그렇게 주장한다면 모든 인문학자는 자연과학을 공부하기보다는, 자연과학 담론을 무시하는 쪽이 훨씬 유리한 선택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인문학도라면 XXX를 공부해야 한다.”는 류의 논의들이 있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저 문장에 뭘 집어넣어도 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유한한 시간을 사는 존재자들이다. 인류의 지식이 근대철학이 태동하던 시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해진 지금, 만능의 학자이면서 그 위에 철학을 정초했던 과거의 전설들의 로망을 현재의 인문학도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걸까?


7. 비평의 구체성에 대해


마지막으로 이택광에 대한 저련의 문제제기에 대해 소략하게 답해야겠다. 저련은 아이추판다와는 달리 자신은 이택광의 비평의 방법론이 아니라 그 구체성에 문제제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택광의 문화비평은 정치평론과는 달리 엄밀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라캉주의로 영화평론은 괜찮지만 정치/문화평론은 사기임요~”라고 말하는 아이추판다의 주장과 더불어, 이러한 저련의 주장이 얼마나 ‘엄밀’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택광 비평에 대해 ‘논점선취의 오류’를 범하는 게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말하자면 증명해야 할 것을 전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가령 소녀시대 비평을 다시 예시로 들어보자. 이택광은 “왜 아저씨들은 소녀시대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과연 아저씨들이 소녀시대를 좋아하긴 하는 걸까? 이것은 이택광의 소녀시대 비평에 대한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최초의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어떤 방법이 있을까? 소녀시대 팬의 연령별/성별 구성비를 조사하고 이를 다른 가수에 비교하여 첨부자료를 붙이면 되는 것일까? 과연 많은 사회과학 담론들은 그런 식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통계자료나 설문조사로부터 말이다. 이런 것을 이택광에게 요구하면 되는 것일까? 그러나 통계자료나 설문조사로부터 시작하는 글이 현실에 대한 올바른 문제인식을 토대로 출발하는지도 불분명하다. 많은 논의에서 그러한 자료 인용은 자신의 편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한 편향된 자료인 경우도 흔하다.


더구나 이택광 본인도 말하듯 그의 ‘논점선취’가 양적인 문제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는 점에도 문제가 있다. 이는 비판자들에겐 라캉 이론을 임상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택광의 비평을 데이터로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을 증거하는 것이 되며, 따라서 그의 비평이 무의미함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


두 가지 믿음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을 ‘자유’로 인정하면서, 나는 이택광의 평론의 모든 것을 옹호하는 게 아님을 밝힌다. 이를테면 나는 이택광의 개개의 평론이 설득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지, 그의 평론들이 통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많은 이글루스 유저들이 공감하지 못한 그의 소녀시대론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타당한 문제인식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걸그룹은 매우 특수한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말하자면 일반적인 의미의 아이돌이 아니다. 아이돌은 원래 10대와 20대라는 특정한 세대를 대변한다. 일본에는 중장년층에도 지지를 받는 아이돌이 있지만, 그것은 아이돌 산업이란 게 수십 년을 가다 보니 과거에 좋아하던 취향을 지금까지 이어와서 그렇게 된 것이지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라도 세대별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따로 있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다르다. 내가 예전에 썼던 글의 한 자락을 인용하면, “세기말에 내가 서태지를 좋아할 때 아버지는 나를 마뜩찮은 눈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오늘날 아버지와 내가 2NE1이 더 매력적인지 카라가 더 매력적인지를 논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이다. 걸그룹 열풍은 파이가 작아진 가요 시장에 대한 자본의 대응책으로, 세대를 초월한 남성 소비자들의 연대를 의미한다. 20대 남성과 50대 남성이 거리낌없이 품평할 수 있는 그런 소비상품을 대중문화는 이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게 소녀시대에 여성팬이 없다는 주장이 아님은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아이돌 문화의 바깥에 있던 윗세대들이 원더걸스를 거쳐 소녀시대에 안착하며 자녀세대와 같은 문화를 향유하게 된 ‘사건’은, 분명히 특수한 것이고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일련의 소녀시대 비평에서 이택광이 헛다리를 짚었기는커녕 매우 적절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고 생각한다. 그후 이어지는 설명에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저련은 소녀시대 평론에 많은 이들이 반발했기 때문에 이택광의 논의가 현실정합성이 없을 거라고 추론하는듯하다. 그런 가설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네가 화를 낸다면, 그건 내 분석이 옳기 때문이야.”라는 식의 정신분석 담론의 보편적이고 치사한 ‘방어막’에 전적으로 동의할 필요는 없더라도, 소녀시대는 자신들에게 더 밀접한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분석에 동의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나는 이택광 글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그가 자신들과 함께 ‘덕질’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그가 비슷한 논지의 글을 “나는 소녀시대 중 누구를 제일 좋아하는데, 여하간...”으로 시작했다면 반응은 사뭇 달랐으리라. 자유기고가로서 나는 그런 세태에 적응하고 살아남으려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편이다. 은하영웅전설 비평을 하기 전에 자신이 덕덕함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배운 문화연구 방법론으로 사태를 해명하려는 이택광에게 내가 그런 교리를 따르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이런 논의에서도 가능한 문제제기는 이택광이 라캉을 활용한다는 점 따위가 아니다. 이택광이 현실세계의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취급하고 있느냐인 것이다. 이는 정신분석 같은 (반대자들이 보기에) 미심쩍은 이론이 아니라 엄밀한 ‘과학’을 동원해 평론을 하려는 모든 시도에게도 똑같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논쟁(?)이 ‘무의미’에 가까운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이택광이 자신의 방법론을 옹호하는 방식에 대해 검증할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에 대한 비판자들의 논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 내가 말한 것들은 어떤 종류의 글쓰기가 무의미함을 증명하려고 한 이 난장들이 매우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저련은 이것을 ‘실용적 정당화’라 불렀는데, 그보다는 범주를 정돈하는 일에 가까울 것 같다.


나는 이 세계에 나타나는 많은 사건들이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 회의한다. 하지만 많은 비평은 그 인과적 연결을 당연시하며 시작된다. 그래야 우리가 뭔가 조치를 취하고, 사태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정신분석담론은 인과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문제에 대해 인과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가설적인 분석방식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엄밀한 지식을 추구하는 철학도라면 그것을 거부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이 햇볕정책과 인과관계인지 대북강경책과 인과관계인지 따위 저급한(?) 문제를 토론하는 나로서는,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문제들에 다른 방법론과 비슷한 수준의 설명을 제공해주는 그 가설을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심리학을 공부할 계획이 없다. 여러분들이 만날 욕하는 그대로, 나는 너무 무식하고,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들에 대해 알기 위해 아직 심리학 이전에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여기까지고, 할 말은 다했다. 그러므로, 이만 빠지겠다. 


-_-

2010.12.12 18:36:11
*.132.158.195

계통도 없는 애들을 상대하느라 욕볼텐데...

니 리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이 뭔지 아냐? 근거가 없다는거여. 네놈 글의 근거란 그저 "이거 고등학교 수준 논리학이지." 이거 하나잖아. 근데 정말 그래? 니가 형식논리를 알아? 너 누구밑에 있니? ㅋㅋ 언제 한번 신촌 올래?ㅋ 위당관 말이야 ^^; 근데 내가보기엔 별 문제 없는데? 당황스럽다?ㅋ 너같은 놈들에게 도대체 논증씩이나 하며 대응해야 하니까 점차로 논의가 산으로 가는데... 윤형님 이런 놈들은 권위로 밟아주셔야 함..

아놔 보다보니까..

난 한윤형씨도 잘 모르는 사람이고 (뭐 리플로는 몇번 뵌적 있다만) 보아하니 형식논리좀 한다고 깝치는 모양인데, 그리고 보아하니 학부생스러운데 넌 왠만하면 이쪽으로 오지마라. 너같은 애들 상대하는게 이쪽 학계라면 정말 답이 없다..

거참

2010.12.12 20:05:57
*.208.112.113

얘는 머리가 나쁜가?

영초

2010.12.16 02:43:24
*.14.81.53

이런게 바로 정신승리라는 거구먼요...

이건 뭐..

2010.12.12 18:17:17
*.53.111.84

아놔.. ㅋㅋㅋ
한윤형 왜 이렇게 귀엽냐.. ㅋㅋㅋ

지나가다

2010.12.12 18:41:20
*.145.58.89

ㄴㄴ/ 참 웃긴 양반입니다. 한윤형이 급하게 쓰면서 부정확한 용어를 사용했다면, 그부분을 지적 하면 되는 것이죠. 중고등학교에서 다 뗀 얘기 운운하며 본인의 잘난척을 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참 눈꼴이 시러워서..

솔직히 나도 중고등학교 심지어 대학씩이나 나왔습니다만, 논증의 형식같은 거 잘 모르거든요. 게다가 논증의 형식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되는 논리학 교과서의 엄밀한 정의들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상세히 나와있는지도 의심스럽구요. 나와봤자 몇줄? 그래요, 뭐 몇줄 나와 있다고 치고 그걸 졸업하고 계속 기억하고 있는 인간이 몇이나 될 것 같습니까? 그리고 그 몇줄의 기억에 의거해, 자기의 글을 엄밀한 논증의 형식에 꼭 맞게 작문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일단 저는 그렇지가 못한 것을 고백해야 겠군요. 그리고 제 주위에도 그렇게 논증의 형식에 충실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별로(아니 단한명도) 없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저나 제 주위만 그런 것도 아니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비슷한 사정이겠죠. 못믿겠다구요? 저와 당장 내기해 보실래요? 난 흔쾌히 돈 걸 의향이 있는데..

님이 얼마나 잘나서 그렇게 잘난척을 하시나 모르겠는데, 자칭 논리학의 대가 처럼 구는 님이 한윤형이 쓴 분량으로 논증의 형식을 취하는 긴 글을 한번 써보세요. 따로 주제를 잡을 필요도 없겠군요. 그냥 한윤형이 아이추판다에게 한 것 처럼, 님도 한윤형의 글에 대해 그런 식의 비판을 하면 되겠네요. 동시에 자기생각을 엄밀하게 개진하고, 글 전체가 논증의 형식에 충실하게 끔 쓰면 되겠죠? 그렇게 해주시면 저도 집에 있는 논리학 개론서를 펼쳐놓고 문장분석 좀 해볼랍니다. 대체 님이 얼마나 정확하게 용어사용을 하고, 또 얼마나 철저하게 논리학의 규칙을 지키는지 보고 싶군요. 아 물론 님은 논리학의 대가시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겠죠? 한윤형 처럼 문장마다 자기 생각을 부여하고, 그 문장들을 이어 붙이는 것에서 설득력있는 통찰을 담아내는 것, 그것을 글 전체에 까지 일관되게 이어가는 논리적인 호흡 면에서도 한윤형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내공을 보여주실줄로 믿습니다.

사실 자질구레한 논리학의 규범에 충실한 글쓰기를 하라는 것, 교과서에서 그런 글쓰기를 권장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다 자기 생각, 자기 목소리를 얼마나 남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최상의 해법이, 바로 논리학 교범에 충실한 글쓰기이기 때문에 그런 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한윤형은 꽤 성공적인 글쓰기를 하는 저자군으로 상당한 검증을 받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뭐 님 눈에는 기초부터가 형편없는 얼치기로 보이나 보군요. 님이 그렇게 큰 소리를 치고 계시니 저도 사뭇 궁금해 집니다. 대체 얼마나 심후한 내공의 소유자이시길래 한윤형급이나 되는 저자를 좆중딩취급을 하시는 건지..그러니 이제 보여주세요, 당신의 실력을..

사실 한윤형이 님에게 요구한 설명 프로그램은, 자칭 논리의 대가이신 님의 내공을 보여달라는 단순한 얘기였는데, 왜 그 말을 못알아 듣는 "척"을 하시나 모르겠군요. 심오한 내공의 논리학 대가께서 난독증이 있는 것도 아니실텐데 말이죠..

ㄴㄴ

2010.12.12 18:55:04
*.53.111.84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원 다닌다는 니 친구들 수준이 왜 이러냐.. ㅋㅋ

니가 그나마 제일 낫네..
한윤형 훌륭해..
군계일학이야.. ㅋㅋㅋ

웃다가 배 터지겠네.
진짜. ㅋㅋ

Skynyrd

2010.12.12 18:58:21
*.88.212.254

일단 저도 '사조방'부터 웃고 있긴 합니다.

애독자

2010.12.12 20:09:57
*.166.176.181

/ㄴㄴ

자중하세요. 뭣모르는 사람들이야 당신같은 캐릭터를 굉장히 지적이고 유니크하게 봐줄지 모르겠지만, 학문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이게 패배자의 굉장히 흔한 유형이라는걸 한눈에 알아보니까요.

자존감을 느끼는데는 벤츠를 사는것 보다 어려운 형식논리학책을 이해하는게 더 싸게 먹히죠? 학계라는 배고픈 동네가 그런 알량한 우월감으로 오래 버틸수 있는곳이 아닙니다. 뭐 당신같은 경박한 사람이 오래 버틸거 같지는 않지만서도.

음..

2010.12.12 19:12:02
*.103.134.190

님 부모님이 무슨 죄입니까!!

ㅗㅗ

2010.12.12 19:13:58
*.201.208.11

싸로인지 서로인지 하는 찌질이가 아이디 바꿔서 글 싸고 다니는 듯. 코갤에 떡밥 많은데 왜 여기서 닭질하는 지 원.

지나가다

2010.12.12 19:15:06
*.145.58.89

결국 뭐 있는 척 잘난체만 실컷 하더니 자기 말에 책임질 능력은 없나 보네요^^

뭐 님같은 분들이 그럴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어째 그리 예상을 한치도 안벗어나는 찌질한 패턴을 보이는 건지..ㅎㅎ

꼴사납게 자위하지 마시고, 걍 가던 길 조용히 지나가세요.

봐주기가 넘흐나 민망합니다.

서로-ㄴㄴ

2010.12.12 20:27:45
*.245.192.15

진짜 재수 없는 인간들이네. 한윤형 블로그엔 지 잘났다고 덤벼드는 자뻑 새끼들이 왜 이리 많냐. 한윤형한테 인정이라도 받고 싶은 거냐? 한윤형이 명제라고 쓴 부분에 대해 진짜 똑똑한 놈이라면 필터링하고 읽든지 간단히 지적만 하고 넘어갔을 텐데, 지 말마따나 중학교 1학년 집합론에 나오는 내용을 유치원 선생님처럼 달아놓은 걸 보니 손발이 오그라든다. 이런 똥 같은 걸 싸질러놓고 무슨 대학 식당 같은 데서 한윤형 발랐다고 친구한테 얘기하겠지. 아우 진짜 ㅋㅋ

하뉴녕

2010.12.12 21:31:02
*.136.93.130

대학원 다닌다는 친구들은 아직 종강을 못해서 여기 들어오지도 않아요. 뭐 리플다는 분들 중에 대학원생 있는지도 모르지. 님 얘기 긁어서 보여줬더니 "그딴 ㅄ 상대하지 말고 니 할일이나 하라."고 핀잔주더라고요.


님이 실은 대학원생이 아니라고 고백해야 대학원생들이 구원받을 거 같아요.

음..

2010.12.12 19:24:14
*.103.134.190

한윤형// 한윤형씨는 정말 특출나게 머리 좋으신 분이라 생각합니다.(제가 아무리 수준이 떨어져도 그건 확신합니다.) 그러나 인품은 아~주 훌륭하시다고 보기는 힘들거 같아요.(어쩌면 저와 큰 차이가 없을 거란 생각까지 듭니다.)

학문에 무슨 인품이냐 하실지 모르겠으나, 님도 알다싶이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은 당연할테고..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인품이 둔감력이란 거죠. 다시말해 ㄴㄴ 같은 이를 예민하게 상대하시다간 님도 더러워 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아마도 님 아버님께서 걱정하시는 게 결국은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님의 글은 분명히 세상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시작이 ㄴㄴ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님이 앞으로 가셔야 할 길은, 도미노를 넘기듯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상대로 순차적으로 작업해(?) 나가야할 지난한 과정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게 하시려면, 문제다운 문제에 집중하셔서 글을 쓰시고 또한 님 수준에 맞는 댓글에만 답글을 다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p.s. 물론 정말 뭔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댓글도움을 주시는 것이야 의미가 있겠지만요.

공자왈맹자왈

2010.12.12 20:38:30
*.208.112.113

한윤형이네 아버지는
한윤형이 좌빨로찍혀서 못빌어먹고 다닐까봐 걱정이지
눈치가 좀있어봐라

음..

2010.12.13 00:52:28
*.103.134.190

공자왈맹자왈님// 부전자전이라고 아무려면 한씨 아버지께서 바보겠습니까?? 한윤형씨는 논술강사만 해도 밥빌어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한씨 아버지께서는 공맹님이 말하는 것과 같은 걱정 은연중에라도 하실겁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원하는 길은 어차피 한씨는 가고 있지 않구요(짐작컨데 사법고시 패스 같은 걸 해주면 가장 기뻐하시지 않을까란..)

그럼에도 그분과 한씨의 접점을 찾아서 얘기 해보자면, 세상을 꽤 많이 경험하신 기성세대로서는 "아들아 니말이 다 맞다 치더라도, 그래서 세상이 변할까?" 란 의문을 가지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ㄴㄴ같은 이를 상대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다보면 "결국" 아버지께서 예견한 것과 "결과적으로는"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거죠.

p.s.내가 같은 짓을 하고 있구나ㅜㅜ

-_-a

2010.12.12 19:32:23
*.205.29.54

위에 님 말대로 적당히 둔감해지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저런 찌질이에 정력을 낭비해서야 -_-!!

근데 보통 찌질이들은 댓글을 안 달아주면 삐쳐서, 한윤형을 논리로 발랐네 어쩌네

여기저기 나불댈텐데 이것도 문제;;

ㄴㄴ이란 애는 뭐냐?

2010.12.12 20:26:22
*.208.112.113

가끔 살다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어.. 평생 초등학교 반장 한 번 못해본 그런 사람들 있잖아.. 그냥 착하게만 산 사람들... 남이 시키는대로... 근데 이런 양반들이 가끔 반상회 꼬박꼬박 잘 나가서 통반장 같은거 할 때 있거든? 그러면 와... 이게... 상전이 따로 없어요... 돈도 없으면서 술 막사... 전화 맨날 해... 이제 좀 갖추고 다녀야지 이러면서 막 정장 빼입고 구두 신고 그러거든? 국회의원 이런 사람들이 와도... 어깨 딱 펴고 고개 숙이지 않아... 만 반말해.. 어이 김의원 이번에 재선 되어야지... 지금 ㄴㄴ가 하는 꼬라지가 딱 그런거야... 한윤형이 뭐라고 글 길게 올렸는데... 잘 모르겠는데 보다 보니까 뭐 하나 기본적인거 틀렸어... 야 어떻게 논객이라는 자식이 응?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언론에 노출되는 놈이.. 어떻게 이런걸 다 틀리냐 ㅉㅉㅉ 고등학교 지식 수준도 안되는구만... ㅉㅉㅉ ... 뭐 이러면서 지금 나대고 있는거거든? 뭐? 사조방? 사조방이 뭐야? 사회조사방법론이야? 야 지금 시국이 어느 시국인데 그딴 얘기 하고있냐.. 설문지 열심히 돌리고 싸쓰나 열심히 돌리고 (요샌 싸쓰도 안쓰지?) 뭐 그러면 되는거지.. 사회조사방법론 아니라고? 미안해.. 형은 이과라 사회학같은 하등한 학문엔 관심이 없어... 그러니까 넌 높은사람들 노는데 껴들지 말고 가서 옆마을 이장님하고 막걸리나 한잔해...

영초

2010.12.16 02:52:24
*.14.81.53

님 글읽고 잠깐 발끈하긴 했는데...비아냥 거리는 뜻은 알지만 사회학과 이장님과 술마시는 걸 무시하시면 거시담론이 판치는 이땅에서 미시담론이 들어설 공간이 없게되어요..

ㄴㄴ이란 애는 뭐냐?

2010.12.12 20:30:06
*.208.112.113

아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ㄴㄴ아.. 제발 여기서 헛소리 하면서 스타일 구겨가면서 자기 존재감을 찾을려고 하지말고 니 할일이나 좀 열심히 해... 너는 니가 되게 대단한 통장 같겠지만 옆에서 보면 니가 얼마나 처량하고 불쌍해보이겠냐? 근데 정작 너는 그걸 모르니 형이 정말 속터져서 미칠것같다... 너두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그래야 할거 아냐... 형처럼 좀 생활이 안정되고 나름 하고 싶은일 하면서 그럭 저럭 살수 있는 환경이면 여기서 이래도 돼.. 근데 아니잖아... 너 사조방 세미나 해야 되잖아... 그냥 열심히 할일이나 하는게 너의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많이 되지 않겠니? 너 혹시.. 그 세미나에서 왕따니? 그럼 형이 좀 이해해줄게..

홍공

2010.12.12 20:58:56
*.224.47.51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여러 사람이 한 사람에게 똥파리처럼 달라붙은 모습은 보기가 심히
안 좋네요. 주인장 이미지에도 별 도움 안될듯.

니가 왜????

2010.12.12 21:08:17
*.208.112.113

야 니가 뭔데 한윤형이 이미지를 걱정하고 난리야???
한 사람한테 똥파리처럼 달라붙는게 싫으면
여기와서 누가봐도 악의적인걸 알수 있을만큼의 의도를 가지고 개소리를 하지 말란말이야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거면 누가 뭐라그래......
개같은 짓을 하잖아 얘가

니가 왜????

2010.12.12 21:13:58
*.208.112.113

너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까 내가 답변을하는데
한윤형이 얘기는 뭐냐면... 데카르트가 육체랑 정신이랑 엄격하게 분리되어있다고 한담에 정신에대해서 존나 썰을 풀었잖아?? 근데 과학자들은 정신이 아니고 육체에대해서 존나 썰을 풀자나.. 그냥 그 얘기 하는거야.. 심각할것 없어..

홍공

2010.12.12 21:22:12
*.224.47.51

답변 해주신건 감사한데.. 너무 무섭게 그러지 마세요 ㅡㅡ; 꼭 비상 경호대 출동한 것 같아요.

니가 왜????

2010.12.12 21:25:01
*.208.112.113

아 비상경호대 같다고?
넌 찐따같애 임마

홍공

2010.12.12 21:28:43
*.224.47.51

말투가 참 재밌네요. 악의없이 그냥 웃고 갑니다 ㅋ

하뉴녕

2010.12.12 21:33:33
*.136.93.130

아이고, 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 위에 저건 아니구요. 제가 집에 돌아가면 인지철학/과학자가 쓴 <뇌과학의 함정>이란 책이 있으니까 거기서 찾아서 다시 한번 제대로 써드릴게요.

일단 생각나는대로 요약하면요.

데카르트 모델의 핵심은 "기계 속의 유령"이라고 비판받았습니다. '영혼'이 육체 안에서 육체를 조종하잖아요. 근데 뇌과학의 전제는 그 '영혼'을 '뇌'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여전히 사령탑-기계 이분법을 고수하고, 뇌 이외의 신체가 가진 역할을 '기계' 이외의 것으로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 돌아가면 좀 더 자세하게 적어드리겠습니다.

홍공

2010.12.12 21:40:14
*.224.47.51

성의있는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슨 말씀이신지는 이해했습니다. ^^

ㄴㄴ 님 '명제' 개념 잘못알고 계신듯

2010.12.13 02:01:34
*.35.129.160

공현 님 말씀정답

조갑제의회개

2010.12.13 23:31:09
*.149.40.249

아 뭔가 존나 명쾌하게 재단해주고 싶은데

내일 고전문학사 시험이라 시간이 없다

몇 일만 기다려라

하뉴녕

2010.12.14 13:08:23
*.149.153.7

시험 전엔 모든 것이 명쾌하게 보이지만 시험이 끝난 후엔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지. ^^;;

난 고3 때 철학책이 술술 잘 읽혀서(..라고 착각해서) 내가 철학에 재능이 있는 줄 알았음....ㅡ.,ㅡ;;;

학부생

2010.12.19 09:31:41
*.37.109.203

문제의 요점은 제가보기에 정말 단순한것 같습니다.
기초 논리학에서의 '유비논증에 대한 평가'로 간단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것이 아닌지..
유비논증은 근거들의 수, 관계성, 다양성,인과관계 등으로 그 개연성의 강함, 약함을 평가하는데, 라캉에 대한 논란에서도 "라캉의 이론에 근거한 논증은 그 개연성이 약하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는일 아닌지요? 근거가 거짓 명제일지라도 유비논증에서는 그 결론이 거짓이라고 판단할 논리학적 검증틀이 없는것으로 압니다. 그런점에서 '아이추판다'님의 주장은 상당히 선동적일 뿐만아니라 맥락의 흐름을 잘못 짚고 있는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원철

2010.12.26 13:42:19
*.201.208.11

블로거닷컴으로 이사했더니 트랙백 기능이 없네요. 그래서 손 트랙백 날립니다. ;;

http://wagnerianwk.blogspot.com/2010/12/v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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