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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펌] 혁명적 퀴어 문학 / 이상한 모자

조회 수 1878 추천 수 0 2008.02.23 18:40:09
이상한 모자 님의 유머 스폐셜 2탄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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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작품입니다. 많은 사진들의 압박이 있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열어 주세요.

접기



레온 트로츠키, 21세


트로츠키가 레닌을 처음 만난 것은 1902년 10월, 런던에서였다. 당시 트로츠키가 스물 셋, 레닌이 서른 두살로 트로츠키를 처음 보자마자 그를 마음에 들어했던 레닌은 결국 이스크라의 편집위원으로 트로츠키를 추천,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

트로츠키? ... 어, 어마, 멋져!


그러나 1904년 쯤에 트로츠키는 레닌의 예의 '냉혹함' 에 실망하고 맨셰비키에 가담하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그 냉혹함의 정체란 이렇다. 레닌은 자신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에게 반론을 퍼부어 거의 재기 불능으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이스크라 내부의 논쟁에서 레닌에게 반대했던 베라 자수리치, 악설로드, 포트레소프 등을 늘 그렇듯이 완전히 배제하려 했던 것이었다.

뭐 레닌이 꼭 나쁜사람 이란건 아니죠. 하여튼 몸쓸놈 이예요.


그 이후 트로츠키는 맨셰비키와 볼셰비키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며 두 파벌의 화해를 도모하려 했지만 그런 것은 어차피 처음부터 가능하지도 않았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결국 1905년 혁명이 일어나고 나서 트로츠키는 26세에 페테스부르크 소비에트 의장이 되었고 1910년에는 비엔나에서 '프라우다' 라는 잡지를 창간했다.

그때까지도 트로츠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냈던 레닌은 트로츠키의 '프라우다' 가 망해버리자 똑같은 이름의 잡지를 페트로그라드에서 발행하는 등의 괴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레닌에게 있어서는 비정상적인 행동이었다. 레닌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레닌에게 등을 돌린 인물 중 레닌이 용서했던 사람은 트로츠키가 거의 유일하다. 그것은 '사랑!'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아니하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트로츠키와 함께 연설을 할 수 있게 되다니! 꿈만 같아!


결국 1917년 8월, 트로츠키는 볼셰비키에 입당하고 곧바로 중앙위원이 되었으며 9월에는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의장이 되었다. 그리고 11월엔 무장봉기를 조직해 겨울 궁전을 고립시켜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의 힘' 덕분이었다.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군! 그래, 이게 바로 이 트로츠키님의 능력이지!


정말로 그랬다면.. 레닌은 퍽이나 플라토닉 러브를 즐겼음이 분명하다. 트로츠키는 레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닌이 몇 번인가 중대한 직책을 맡기려 했을때도 트로츠키는 자신이 유대인이란 이유로 고사했다. 그렇지만 레닌은 그 후에도 계속 트로츠키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가슴 속에 수줍게 간직하고 있었다.

스탈린, "에헤헤.. 그니까요.. 저는 이런게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이 시기에, 그루지야 출신의, 일은 열심히 하지만 아무 생각 없는 스탈린이란 사나이 역시 레닌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곧잘 레닌에게 접근해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려 노력하곤 했으나 레닌은 별로 관심없어 하는 눈치였다. 스탈린은 아주 오랜 후에야 중앙위원이 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을 해서 나름의 기반을 닦아놓았다. 스탈린은 모두를 레닌의 충성스런 부하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볼셰비끄들이 레닌으로 가는 사랑의 다리가 될 것이라 여겼다.

하늘 저 편에서 언제까지고 기다릴게, 트로츠키!


그러나 레닌은 병이 들었고 자신이 재기할 수 없게 될 것임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스탈린과 그 일파들이 아무생각 없이 날뛰는 것을 마지막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트로츠키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나의 사랑하는 트로츠키, 이대로라면 우리의 노동자 국가는 관료주의에 삼켜지고 말 것이네. 그대의 도움이 절실하네!"

하지만 트로츠키의 대답은 단호했다. 트로츠키는 유대인이고, 그것은 어쨌든 갈등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대답 이었다. 그러나 레닌은 그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가고 있었고 결국 얼마 후엔 숨을 거두었다.

레닌! 나는 당신에게.. 도대체 뭐였던 거요!


그리고 크룹스카야에 의해 스탈린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유언장이 공개되었다. 스탈린은 당황했다. 하지만 스탈린은 사랑하는 레닌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그의 엄청난 분노는 전부 트로츠키를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스탈린은 자신을 제거해야 한다는 레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트로츠키가 결성한 좌익반대파의 활동을 분쇄하고 트로츠키를 추방했다. 그것에도 모자라 1917년 혁명을 같이했던 볼셰비끄들을 모조리 처형했다. 트로츠키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녀석들을 살려둘 수는 없었다. 그는 정말로 엄청난 수의 '트로츠키주의자' 들을 학살했다.



그래도 그는 자신에게서 레닌을 앗아간 트로츠키를 용서할 수 없었다. 스탈린은 혁명과 관계된 모든 사진에서 트로츠키의 모습을 지우기 시작했다. 트로츠키의 책, 트로츠키의 초상화, 트로츠키의 물건 등 조금이라도 트로츠키와 관계된 것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도 살려두지 않았다. 이렇게 소련에서 트로츠키의 이름은 완전히 지워졌다.

트로츠키, ㅅㅂㄻ!


몰랐겠지만, 나 디게 끈질기거든?


하지만 그래도 스탈린은 만족할 수 없었다. 세월이 지나 둘 다 노친네가 되어 골골대고 있어도 스탈린은 트로츠키의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방법은 단 한 가지 뿐이었다. 스탈린은 그를 죽여야만 했다. 그래서 스탈린은 자객을 보내 등산용 곡괭이로 트로츠키의 머리를 찍어 죽였다. 그렇게 남들의 애증의 대상으로 삶을 살았던 불쌍한 트로츠키는 레닌의 곁으로 떠났다.

접기


이상한 모자

2008.02.24 11:43:45
*.77.132.224

무플방지

하뉴녕

2008.02.24 12:22:33
*.180.10.157

약한모습

HHH

2008.02.25 09:00:51
*.226.142.55

간지 모음 포스팅입니까?

닷오-르

2008.02.25 15:29:01
*.46.33.159

그런데 이상한모자님은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남자라면 산삼보다 더 귀하다는 동인남(...)

프랙탈

2008.02.26 01:45:19
*.183.105.224

현대사 강의하는 분 중에 고지훈이라는 분이 있는데 (아마 아실 것이라고 추측 ^_T) 그 분 수업 때 스탈린과 레닌이 찍었던 사진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몇 가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정황상 사후에 공개되었다는 것이나, 그림자의 방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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