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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대한민국 개조론> 비판 : 1. 구성

조회 수 861 추천 수 0 2007.08.20 09:46:27
 
대한민국 개조론 상세보기
유시민 지음 | 돌베개 펴냄
'대한민국의 실질적 개조'를 위해 유시민 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국민들에게 올리는 상소문! 2006년 2월, 유시민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자 여론은 들끓었다. 시사평론가로 맹활약했던 그에게 보건복지 개혁의 희망을 품기도 했으며, 또 한편으로는 너무 혁명적인 성격이라 보건복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1년 4개월 동안 장관으로 일하고 물러난 유시민이 임기 중 못다 이룬 대한민국 개조의 꿈을



<대한민국 개조론>, 유시민, 돌베개(2007)


1. 구성


프롤로그 <단성소>를 마음에 새기며 -p9

성공한 나라, 불행한 국민 -p20

선진통상국가, 박정희 대통령의 유산 -p27

사회투자국가, 지구촌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 -p43

비전 2030, 사람이 희망이다. -p52

대한민국, 진화는 계속된다 -p64

전통적 복지정책과 사회투자정책 -p83

사회서비스시장과 일자리 창출 p-98

책임성 있는 진보, 일관성 없는 보수 -p120

의료급여제도 혁신 -p133

약제비 적정화와 한미 FTA -p154

건강투자정책 -p176

파랑새플랜 -p192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국립서울병원 -p202

시한폭탄 국민연금 -p212

공적개발원조(ODA) -p233

민주적 리더십 -p249

에필로그 -p263


<대한민국 개조론>은 국민이 대한민국의 왕임을 역설하는 프롤로그, 대한민국이 선진통상국가과 사회투자국가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본문, 이 책을 겨우 한달만에 썼다는 것을 자랑하고 기타 신변잡기를 늘어놓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 내용은 전반적으로 우리는 선진통상국가와 사회투자국가의 길을 '동시에' 갈 수 있는데 한나라당은 전자만 가자고 하고 민주노동당은 후자만 가자고 한다. 멍청한 것들이다, 둘다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우리가 제일 똑똑하다,로 요약될 수 있다. 거창하고 비장한 프롤로그와 본문 내용이 지니는 중대성을 감안해 보면, 이 책의 내용은 선진통상국가는 무엇이며 사회투자국가는 무엇인지, 우리가 왜 그 길을 가야하는지를 세심하게 논의하는 것이었어야 마땅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책 안에 그런 거 없다. 선진통상국가에 대해서는 “선진통상국가, 박정희 대통령의 유산”이라는 챕터에서만, 즉 p27에서 p43까지만 논의되어 있다. 그런 논의를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하 내용은 모두 사회투자국가에 대한 내용이다. 그러면 사회투자국가에 대해서는 섬세하게 기술했는가?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챕터 제목을 훑어보면 이 책의 흐름이 “책임성 있는 진보, 일관성 없는 보수”라는 챕터에서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회투자정책이 무엇이고, 거기에 기존정당들은 동의를 안 한다, 뭐 이런 얘기까지 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책은 계속되고 있다. 이하 챕터들은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취했던 조치들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글들에 불과하다. 물론 그 조치들도 유시민 본인이 주창하는 ‘사회투자국가’의 각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려면 책을 좀 유기적으로 쓸 것이지. 한달만에 썼다는 거 티내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권)인(물)의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한나라당 전 정책위의장 박세일이 쓴 <대한민국 선진화 전략>과 비교할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박세일의 책이 서문에 쓰여진 목적에 훨씬 충실하다. 박세일은 서문에서 자신은 대략의 아웃라인만 그릴 것이고 기타 세부적인 내용은 후학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놓았다. 그리고 과연 그 선언대로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아웃라인을 그린다. 유시민 책이 그보다 더 재미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급여제도 혁신”과 “민주적 리더십”까지, 즉 p133에서 p249는 구체적인 내용이라 박세일의 딱딱한 논증에 비해 훨씬 잘 읽힌다. 정책실행자의 뒷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고,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유시민은 그 개별적인 사안들을 전체적인 구성의 틀에 녹여내는데 실패했다. 이 사안들이 어느 정도 사회투자국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어느 분야에 해당하는지를 정리하지 못한다. 사실 본인이 책임졌던 보건복지부 업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정리할 수도 없다.


유시민은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에 이르기까지 가장 재능있는 교양도서 저자군에 속했다. 그가 이런 ‘야부리’ 수준의 책을 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한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뭔가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 참여정부는 정말 신기한 정부다. 참여한 사람들은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고 아득바득 우기는데, 거기 들어간 지식인들은 다 망가졌다. 시인의 감수성은 잔인해지고, 산문가는 멍청해졌다. (멍청해진 사람이 여전히 글을 잘 쓴다는 건 정말 사회적으로 해로운 일이다.) 어떻게 5년만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의문은 끝이 없지만, 일단 이 책의 내용을 내용별로 정리해보자. 


스쿱

2007.08.20 13:37:23
*.170.132.121

이 책을 사회과학 유의 이론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뇌구조가 궁금하더군요. 그냥 대망을 품은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출마선언문형 저서들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그걸 마치 미래담론을 품고 있는양 홍보하고 있는 것부터가 고약하죠. 그냥 멍청해보여도 자기홍보나 하다 끝나는 책들이 훨씬 낫지 이건 어설프게 논점만 제시하다가 말더니 박현채 선생은 왜 끌어들이는지...이것도 논쟁마케팅을 위한 미끼같다는...
하여간 영악한 양반입니다. 이 양반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한국 정치에서 흥미로운 요소가 아닐지. 김민석 처럼 큰 실책 하나 저질러서 매장되지 않는다면, 역사에 큰 해악을 끼칠 재능을 많이 갖춘 사람이죠.

하뉴녕

2007.08.20 13:58:49
*.176.49.134

동의합니다.

김대영

2007.08.20 15:19:46
*.138.147.134

유시민은 멸치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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