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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침팬지만도 못한 조선일보의 대북보도

조회 수 1222 추천 수 0 2001.09.20 02:46:00
고종석식 표현에 의하면, 옛날 옛적에 안티조선이라는 운동이 있었다. 그때 나는 이런 짓을 하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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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해임, 수구언론의 "서울 광란극"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라며 피해자인 척 하던 언론. "권력 vs 권력"의 전쟁으로 비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권력은 무슨 권력"이냐며 약한 척 하던 언론의 퍼포먼스는 쇼로 기록될 듯 하다. 수구 언론은, 정권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힘과 의지만으로도 "공안정국"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앙일보 이영종 기자의 돌출행동은 "남한은 선, 북한은 악"이라는 단순 도식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메인스트림"들을 자극했다. 그들은 방북단을 비난하고, 정부를 비난하고, 햇볕정책을 비난했다. 그래서, 방북단이 거둔 일정한 성과와는 상관없이 임동원 장관은 국회의 힘에 밀려 해임된다. 진중권의 표현대로, "광란은 평양이 아니라 서울에서 일어났다."


정부와 껄끄러운 상태에 있던 수구언론들은 합심하여 이 "정치 포르노"를 유포시켰다. 그러나 막상 극우파들의 목소리에 임동원이 해임된 지금, 그들의 분위기가 꼭 같지만은 않다. <중앙일보>는 "그래도 햇볕정책이다."는 사설을 내보냈다. 이 대책없는 상업지의 사주는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천명하는 사람이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중앙일보 보도를 반성하며 "조선일보 2중대가 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가소로운 행동을 용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보도가 신문의 "사상"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장사가 될 것 같은" 기사를 쓰려는 상업적 의지에서 나왔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반면 조선일보는 사설 "소수파 정권의 선택"과 "임 해임이 반역사·반민족이라고?"을 통해 정권과 햇볕정책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 그들은 임의 해임이 햇볕정책을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라며 여당의 격앙된 분위기를 질책하면서도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임을 다짐했다. 대체 ‘반역사적·반민족적’야당들을 상대로 어떻게 통일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새삼 걱정도 된다."라고 빈정댄다.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왜 그의 해임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찬동한단 말인가?


조선일보, "대북정책"은 있는가


걸핏하면 남의 "색깔"을 검증하겠다는 작자들이니 분명 스스로의 색깔은 뚜렷하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애석하게도 조선일보가 주장하는 대북정책이 무엇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 "반통일세력이 아니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북한과의 갈등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우리는 길들어지지 않는다"는 촌스러운 제목의 사설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주도가 되는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그들도 "통일"을 목표로 한다고 가정하고 그들의 정책을 평가해 보겠다. 그런데 그럴 경우 그들은 최소한 이 질문에는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


"조선일보의 통일"이 이득을 주려고 목표하는 집단은 무엇인가?


먼저 이것부터 제대로 고백을 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그들의 수단이 "경제적 효율성"을 가지고 있는 지 평가를 해줄 것 아닌가? 우리 국민 대다수는 "민족"의 이득을 위해 통일을 원하거나, "남한 민중"의 이득을 위해 통일을 원한다. 조선일보도 그러한가?

조선일보는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통일"을 지지한다고 사설에서 천명했고, 월간조선에서 종종 김정일을 "인권범죄자"로 규정한다. ("답방 시에 지체없이 체포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실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북한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고, "인권범죄자" 김정일은 북한의 정권 수반이다. 조선일보는 위 전제조건을, 외교적인 수사를 통해서라도 훼손하는 것을 두고보지 못한다. 그래서, "합리적인 지도자" 정도의 뻔한 수식어가 김정일 앞에 붙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런데 전두환의 밀사 장세동이 김일성을 찬양한 것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지 않는다.) 따라서 조선일보를 만족시키려면 "북한 정권의 붕괴"가 전제되야 한다. 그리고 그 전제는 필연적으로 "무력 충돌"과 "흡수 통일"이라는 두 개의 가능성을 가져온다. (다른 가능성은 없다.) 그것은 우리 민족 누구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이것은 조선일보가 북한을 부담스러워하고 자기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이기적인 남한 민중을 대변하고 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걸프전 승리 직후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예상하고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제 2차 한국전쟁이 발발할 경우, "남한경제의 전면적인 붕괴"를 예측하였다. 삼 사십년 동안 꿀꿀이 죽을 먹으며 경제발전을 기다린 다는 것은 절망적인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일보의 대한민국은 "500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박정희 없이는 경제성장이 불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조선일보가 남한 국가의 팽창주의를 대변한다고 주장할 때도 바보같은 짓이 될 것이다. 조선일보가 국민의 3할쯤 죽어도 아무 상관없는 극우 국가주의자라고 한들, 국가의 경제력이 파탄날 지도 모르는 가능성에 도박을 걸 수는 없지 않겠는가?

따라서 조선일보의 통일은 민족을, 남한 민중을, 혹은 남한 국가를 대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대변하는가? 자유민주주의를, 그리고 인권을 수호한다는 데에서 어떤 희생을 치루어서라도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우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에도 심각한 모순이 있다. 전쟁은 "인류 보편의 가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월간조선이 주장하는 테러활동(이스라엘 제 미사일을 사서 주석궁을 날려버리다든지)도 "인류 보편의 가치"에 어긋난다. 북한에 쌀보내기 운동에 앞장서서 재를 뿌리던 그들이다. 북한 정권이 꼴배기 싫어서 북한 인민을 굶겨도 된다는 생각도 "인류 보편의 가치"에는 어긋난다.

그렇다면 조선일보가 스스로 주장하는 데로 "통일 세력"이라면, 그들의 통일은 누구를 대변하는가? 아무리 그들의 주장대로 통일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지만 최소한 통일을 하는 이유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저렇게 손해를 보는데 통일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면, 조선일보야 말로 그들이 비판하는 "맹목적인 통일세력"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침팬지의 논리를 배워라


조선일보의 대북보도를 비판하는데 "반민족, 반통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머리 속에 "민족"이라는 개념이 없고, 그들이 말하는 통일이 결코 제대로 된 통일이 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양민학살과, 베트남 전 당시 한국군의 양민학살을 전혀 인정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인도주의"니 "인권"이니 하는 가치를 들이밀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해방정국에서 이승만의 국가주의가 김구의 민족주의보다 우월했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민족"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침팬지의 논리다.

동물의 천성이 순하기 때문에 동족 간에 죽음에 이르는 싸움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 신체구조가 비슷한 두 개체끼리 끝까지 싸워봤자 둘 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개체 스스로의 이득이다. 그래서 그들은 적절한 선에서 싸움을 마무리 짓는다. 그러나 집단 생활을 하는 침팬지는 다른 개체를 제거하는 일이 종종 있다. 수 마리의 침팬지가 연합하면, 전혀 상처를 입지 않고도 한 마리의 침팬지를 회복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할 수만 있다면, 경쟁자는 죽이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그래서 그들은 때로 수 마리의 무리를 지어 상대 무리의 영역에 숨어든다. 한 마리가 걸리면 폭력을 행사한다. 이것은 모두 쌍방의 힘을 가늠해 보고 이루어지는 계산이다. 상대편 영역을 배회하는 침팬지 무리가 그들보다 더 숫자가 많은 무리를 만나면, 그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쳐 온다.

미국의 신임 대통령 부시를 흔히 침팬지에 비유한다. 부시와 미 공화당 강경파의 세계 외교정책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침팬지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 침팬지는 적어도 계산은 할 줄안다. 그가 MD를 주장하고 대북강경책을 추진하는 것 또한 그렇다. 설령 전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그들의 조국에는 털끝만큼의 위협도 가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의 대 한반도 정책은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다르다. 조선일보는 적어도 한국의 언론이다. 자존심이나 승패와는 상관없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을 피해야 한다. 그것은 조선일보가 무엇을 지향하든 정책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들은 지금 그것을 실행하고 있는가?


아흐리만 /안티조선 문화제 공동기획단 홍보팀/ a-hri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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