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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안티조선 운동사>, 추천사

조회 수 2800 추천 수 0 2010.12.09 16:52:02

2010/12/06 - [문화/기록물] - <안티조선 운동사>, 목차

인쇄소에 필름이 넘어갔고 다음주 화요일 정도부터 온라인 주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서점에는 수요일 정도에 깔리게 된다고 합니다. 가격은 18,500원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신국판 480p짜리 책이니 비싼 금액은 아닙니다...;;



막힌 곳을 뚫었던 전면적인 거부 운동
백병규(《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이 책은 2010년 현재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에 걸친 안티조선 운동을 정리한 운동사이다. 안티조선 운동 이전의 언론 운동사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에서부터 시작해 안티조선 운동의 태동과 전개, 그 절정에서 폭발적인 에너지의 분출, 그 후 분열 과정을 당시의 뜨거웠던 정치적 논쟁과 엮어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언론 운동사가 아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안티조선이란 화두로 전개됐던 시민운동과 정치 운동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았던 최장집 교수에 대한 《월간조선》의 사상 검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발화된 안티조선 운동은 지난 10여 년 한국의 언론 운동과 시민운동, 그리고 지식인 사회를 관통하는 뜨거운 화두였다. 저자가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이전의 언론 운동이나 시민운동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방식의 운동이었다.

강준만과 진중권, 홍세화 등 당시 대표적인 논객들이 운동을 이끌어 간 점에서도 그렇지만, 인터넷을 통한 시민들의 결합 방식 또한 새로웠다. 당시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새로운 대안언론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면 안티조선 운동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시민운동의 출현이었다.

안티조선 운동은 저자의 말대로 1990년대 시민운동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참여의 자발성과 적극성에서 1990년대의 시민운동과는 확연히 달랐다. 조직의 틀은 없었지만 참여자들은 운동의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을 주도적으로 조직하는 운동의 주체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안티조선 운동은 1990년대 번성했던 시민운동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취약성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안티조선이라는 운동의 구체적인 목표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은 이전의 시민운동이 결정적으로 결여하고 있던 정치 운동으로 곧장 나아갈 수 있었다. 그것은 《조선일보》로 상징되는 이 사회의 기득권 세력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기득권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 운동이기도 했다.

이 책은 도전적이고 역동적이었던 안티조선 운동의 전개 과정과 함께 이 운동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어떻게 분열되고 시들어 갔는지도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언론 운동으로 시작했지만 한편으론 정치 운동의 성격이 내재됐던 안티조선 운동의 출발부터 예고된 것인지 모른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이 운동이 ‘한국 사회에 충분히 기여하지못했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로 상징되는 언론의 권력화와 기득권 세력의 대변자로 전락한 언론의 실상을 널리 알리는 데는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조선일보》와 한국 사회의 변화라는 당초의 목표에는 기대만큼 못 미쳤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이유가 바로 ‘공론’의 중요성 보다는 ‘편가름’을 앞세웠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조선일보》는 물론 진보 언론들이 그랬던 것처럼 안티조선 운동 또한 그 같은 진영 논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이 책은 저자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참여자의 기록이기도 하다. 당연히 이 책은 그 자체로 논쟁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생생하면서도 풍부한 안티조선 운동과 그 논객들의 기록으로서, 또 언론 운동과 진보 언론에 도전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이 책의 미덕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촛불시위 때 조중동 아웃 운동이 불현듯 들불처럼 번졌던 것처럼, 저자가 희망한 대로 이 책이 새로운 언론 운동을 일구는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진보의 스펙트럼
이명원(문학평론가)


한 고등학생이 세상에 눈을 떠 가는 와중에 직면하게 된 한국 언론의 문제는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한국형 교양서사의 특이한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에게 안티조선 운동은 그런 점에서 사회적 성숙을 향한 격렬한 통과 제의와도 같은 것이다.

동시에 사회사적으로 이 시기는 민주화 이후의 한국 민주주의가 개혁 정권의 집권에도 불구하고 기우뚱하던 시점이며, 디지털 민주주의가 가능성의 차원에서 급기야 명백한 실체로 현실화되는 분기점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1980년대와는 다른 2000년대 특유의 정치적 정념이 응집되는 한편, 진보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의 이념적 분광이 일어나던 시점이기도 했다.

10대에서 20대의 시간대를 건너가면서, 한윤형이 펼쳐 보이고 있는 운동과 사람과 시대와의 편력기는 그것이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하려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뾰족한 청년의 정열이 가득한 사색의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하나의 운동과 세대는 만들어지는 동시에 스스로를 구성해 나가기도 하는 것인데, 한윤형에게는 안티조선 운동이 그러하다.

한 내성적인 청소년이 비판적 사고로 무장된 오늘의 가장 스마트한 청년지식인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를 벽화처럼 둘러싸고 있었던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를 기술하는 부분에서는 나 역시 가슴이 뻐근해지곤 했다. 한윤형의 《안티조선 운동사》는 회고에 바쳐지고 있지만, 그것은 미래 전망에 대한 물음과 응답을 우리에게 바늘처럼 아프게 촉구하고 있는 책이다. 복기되는 과거는 형성해야 할 미래의 참조점이니까.



성공을 위한 새로운 출정 선언
이상길(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적들은 내가 알아서 하겠네. 그러니 자네는 내 친구들을 좀 맡아 주게.”

프랑스의 어느 왕이 자신의 호위 무사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안티조선 정신’의 진정한 호위 무사라면 한윤형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안티조선 운동사》에서 그는 지난 10여 년간 이 운동이 겪어 온 흥망성쇠를 치밀하고도 흥미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이 기록의 중요한 미덕은 그가 안티조선 운동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오히려 이 운동이 안팎으로 어떤 문제들을 안고 있었는지, 또 어떤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다가 결국에는 ‘실패’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실패 이유에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말은 많이 듣지만, 막상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이는 보기 드물다. 한윤형은 이 책에서 그 작업을 훌륭하게 해낸다. 이는 오랫동안 안티조선 운동의 치열한 내부자 노릇을 했던 그가, 동시에 누구보다 성숙한 관찰자이기도 했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 준다. ‘실패의 기록’을 자처한다 해서 《안티조선 운동사》가 일종의 ‘파산 선고’로 받아들여진다면 곤란할 것이다. 이 책은 차라리 새로운 ‘출정 선언’에 가깝다. ‘불순한 시민들’의 힘으로 언론 민주주의를 계속 일궈 나가자는 선언, 철저한 자기 성찰을 밑거름 삼아 이제 이기는 싸움을 멋지게 해보겠다는 선언 말이다. ‘보수라는 이름의 야만’, 좋게 말해 ‘야만적 보수’가 지배하는 시대에 이 결기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공현

2010.12.09 19:14:30
*.140.58.228

"비판적 사고로 무장된 오늘의 가장 스마트한 청년지식인"
엄청난 칭찬이 중간에 눈에 확 들어오네요 ㅋㅋㅋ
책 꼭 살게요! 근데 아직 가격 책정은 확정이 안 됐나보죠? ㅠㅠ 싸면 좋겠군요...

하뉴녕

2010.12.09 19:27:13
*.149.153.7

"가격은 18,500원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라고 적어놓았는데....ㅠㅠㅠ

공현

2010.12.09 20:14:06
*.140.58.228

악 바로 아래쪽에 추천사부터 읽다가 지나쳐버렸네요 ㅠㅠ 죄송;;;
18500원이군요 음 책이 두껍다니까 어쩔 수 없는 가격이군요 ㅠㅠ

메버릭꾸랑

2010.12.10 04:45:15
*.176.174.27

이명원ㅆㅣ가 추천사를 썼군요~ ㅎㅎㅎ

기존의 책이 판매가 기대한만큼 보다 저조했을거라 짐작되는데

이번 3번째 책은 우선 1만권 돌파 기원합니다

jiva

2010.12.11 19:02:11
*.251.214.146

미디어몹 트랙백 기능이 이상하네..

책 진짜 기대되요..

빨리 나왔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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