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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신자유주의 근본주의

조회 수 1042 추천 수 0 2008.11.19 15:43:35

"G20 여러분. 그리고 미쿡형님. 보호무역을 하면 안되빈다." 


뚝심있는 이명박 대통령 각하의 일갈은 허접한 중국의 성리학자들을 질타하던 조선의 성리학자들을 연상시킨다. 이말은 그리 틀린 말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앞으로 세계가 그렇게 안 갈 거라는게 문제다. 미국이 신자유주의를 좆아 자국 자동차 산업이 붕괴하는 걸 두고 보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미국이 구제금융을 한다면, 유럽도 따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비교우위론이라는 것도 다같이 자유무역할 때에나 성립하는 거지 남들 다 보호무역하는데 홀로 자유무역할 수는 없는 거다. 앞으로 한국의 신자유주의 근본주의자들의 입장이 난처하게 생겼다.


부시도 케인즈주의자가 되는 이 시대에, 세계에 남은 신자유주의 국가는 이제 단 하나 대한민국 뿐. 신앙이 부족한 미쿡의 경제학자들도 개종하는 시대에 우리 대한민국은 소중화로 남아 G20 야만족 오랑캐들을 질타하시는데......


그때, 한편에선 기업의 연공서열제도를 보존했고, 4년제 대학생의 90% 이상을 취직시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어지간히 높은 시급을 주는 천박한 회사복지의 야만 오랑캐 니폰 자본이 미네르바의 예언을 좇아 한국의 실물경제를 삼키려고 온다. 한국의 대통령과 경제관료들은 "너희 오랑캐들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하청업체 직원들을 전원 비정규직으로 쓰면 천하에 도가 바로 서고 평화가 올 것이다."는 정의의 포고문을 쓰다가 불의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삼전도에서 니폰의 자본가들에게 삼배구고두의 예를 치룬다. 한편 대통령께서는 이왕 예를 치르는 것 천황폐하께 치르겠다고 우기다가 자본가들의 비웃음을 사는데......


은(는) 훼이크고 그냥 이건 같잖은 패러디 소설임. 저는 경제를 잘 모르빈다. 하지만 내년에 큰 일이 있을 것 같긴 하네요. 도대체 미래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인지......


모두 살아남읍시다. 당차게.





김대영

2008.11.19 15:57:20
*.135.235.241

한편 대통령 전하께서는 부동산 띄우기와 주가부양이 국부를 만든다며 이를 위해 고약한 종부세를 폐하고 금산분리를 결행하시는데.... 내심 '말로는 신자유주의 실제론 나도 케인즈주의'를 염두하시던 대통령 전하께서는 새로운 사조를 창조하시게 되니... 이름하여 바로 '천민중상주의 학파' 되겠슴다. -_- (왠지 눈물난다...)

하뉴녕

2008.11.19 16:00:37
*.139.11.51

하긴 가계의 구매력과 상관없이 수출기업이 달러나 많이 쌓아두면 국부가 증진되는 줄 아는 한국 정부와 기업가들의 논리를 생각해 볼 때, 중상주의라는 개념규정도 적절할듯. 게다가 막가파이니 "천민 중상주의"라는 것도 아주 개념임. 홍종학이 어디선가 "한국 자본주의는 대단히 특수한게 아니라 그냥 19세기 미국 자본주의(천민자본주의) 수준"이라고 말한 걸 봤는데, 이 규정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구나. 덜덜덜 ;;;

하뉴녕

2008.11.19 16:03:03
*.139.11.51

그리고 '대통령 전하' 아니죠~
'대통령 각하' 맞쑵니다~

김대영

2008.11.19 16:16:01
*.135.235.241

도요타가 정규직 세상을 만들어 줄 거에요..................................................... 만세!

하뉴녕

2008.11.19 16:17:18
*.139.11.51

그때 도요타는 기아를 인수합병하고 동희오토를 접수한 후 동희오토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먼산)




헉시발꿈

이상한 모자

2008.11.19 18:32:02
*.50.160.205

열분, 재밌어요?

하뉴녕

2008.11.19 19:50:28
*.139.11.51

맨날 털어. --;;

준서삼촌

2008.11.20 14:13:47
*.88.178.59

아류들의 급진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살아 있는 조선의 왕보다 이미 죽은 남송의 주희를 더 받들었다는 송시열과 그 일파의 재래가 아닌가 합니다....

진공

2009.03.18 20:20:36
*.20.250.137

뭔가여

재밌게 읽으려던 찰나에 훼이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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