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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OSL 8강전 오프 후기

조회 수 1134 추천 수 0 2007.11.24 13:11:23


 
소년만화를 연상시키는 스타리그 오프닝.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_+
불속에서 정체를 드러내는 영수 왕자님 하악하악 ㅠ.ㅠ





처음으로 스타리그 오프를 뛰었다. 경기시작 한시간 전쯤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전용관에 도착했고, 스탠딩 첫줄에 서게 되었다. 7시 20분쯤 KDY가 TV에서 잠깐 스쳐지나간 내 얼굴을 용케도 확인하고 문자를 보냈다.

부스걸

줄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 딱 두번, 어떤 여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줄서 있는 우리를 지나 경기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응? 쟤는 왜 줄 안 서? 아 관계자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녀들이 부스걸이라는 건 경기를 보고서야 알았다. 하긴 민간인치고는 꽤 예쁘고 화장을 지나치게 잘한다고는 생각했다. 그래도 연애인이라는 느낌은 없었는데...

경기장에서 보니 미니스커트로 갈아입으니 다리가 작살이었다. ㅡ.,ㅡ;; 경기보는 틈틈이 그녀들이 언제 나왔다 들어가는지 시선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모니터와 부스가 효과적으로 그녀들의 다리를 가렸기 때문에, 그녀들에게 시선을 줄 수 있는 순간은 언제나 몇초에 불과했다.

프로게이머들은 그녀들을 쳐다볼 겨를이 없다. 관중들도 그녀들을 보기가 힘들다. 그녀들의 위상은 참으로 애매했다. 문득 서지수가 온게임넷 본선에 진출해서 그녀 옆에 부스걸이 뻘줌하게 서 있는 광경이 연출된다면 얼마나 유쾌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그녀의 경기력을 볼 때는 무리한 소망이다.

안연홍

르카프 감독의 여자친구인 안연홍은 내 앞을 딱 세번 지나갔다. 안연홍씨도 키가 작은 편이라 그다지 연애인의 포쓰를 내뿜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 두번 지나다닐 때는, 나를 제외한 다른 관중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래도 내가 귀띰을 해줬기 때문에, 퇴장할 때는 다른 이들도 그녀를 알아보았다.


진영수






진영수의 미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안경을 벗은 진영수의 모습은 남자인 내가 봐도 사랑에 빠져들 정도였다. 진영수와 연애인 사이의 등급차이는 부스걸과 연애인 사이의 등급차이보다도 적을 것 같았다. 나는 진영수 옆에 서 있는 부스걸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진영수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여성들의 환성이 울려퍼졌고, 남성들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내 주변에 있던 남성 관중들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무슨 생각이 들까? 진영수는. 화면에 잡힌 자기 얼굴을 보면..." "글쎄... 잘 생겼다는 생각?" 평생 한번도 잘 생겨본 적이 없는 우리 범인들로서는 정말로 알 수 없는 문제다.  


신희승





진영수를 테테전에서 압도한 신희승. 진영수만큼의 미모는 아니지만, 그 무심하고 나른한 표정이 마음에 들더라. 임요환 이후 처음으로 보는 전략의 짜릿함. 아, 강민팬들 화내지 마세요. 제 말은, 강민의 전략은 미리 준비한 프로세스 대로 실천하는 것인데, 임요환이나 신희승은 순간적인 전술적 판단으로 상대방을 극복하는게 매력적이라는 겁니다. 벌쳐가 본진으로 들어갈 듯 하다가 숫적으로 열세인 상대편 벌쳐가 쫓아오니까 회군하여 상대편 벌쳐를 쳐버리는데, 정말 절로 환성이 나왔다.


이재호

이재호 선수 무척 잘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선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미안 ㅠ.ㅠ


이제동

최근 테란전 9승 1패. 이렇게 테란을 압살하는 저그를 본 기억이 없다. 전성기의 박성준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물론 프로토스전은 막장이지만. 하지만 원래 역상성을 쳐바르던 게이머들은 조금 성숙해지면 금세 상성에도 강해지더라. 프로토스의 대재앙 마재윤과 함께 저그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제동. 뮤탈 스콜지가 터렛 세개 사이에 숨어있는 발키리를 때려잡을 때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는 함성. 그래, 당신은 이미 전설이야.


김택용



8개월전의 김택용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택용은 더 이상 '겁 없는 신예'가 아니다. 그렇기는커녕 프로토스의 수장이다. 핸섬한 김택용은 의외로 미소년 타입은 아니었다. 꽤 다부진 몸매의 그는 나이가 들면 멋진 중년 아저씨가 될 것 같았다. 중년의 김택용도 티비에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오만함을 싫어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래도 난 그가 좋다. 꼰대들이 설치는 사회엔 언제나 앙팡 테리블도 필요하다.


마재윤



김택용을 응원하러 갔지만 마재윤이 상대전적 1 대 8로 뒤지고 있는 김택용을 바르는 순간, 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역대 최강의 프로토스의 대재앙. 마본좌. 그러나 역대 최강의 저그의 재앙인 김택용에겐 약함. 두 선수 앞으로 반 대 반 정도의 싸움만 해준다면, 정말 이스포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라이벌 매치가 될 것 같다.

언젠가 PGR에서 본 누군가의 말. "라이벌 매치는 상대전적으로 따지는 게 아닙니다. 제로스(서지훈)가 나다(이윤열)에게 10연패를 할 때에도 그들의 경기는 언제나 박빙이었습니다." 맞는 말이다. 택마록은 무조건 흥분되는 매치다. 그리고 이들의 8강전은 이번 리그 우승자를 가늠하기 위한 중요한 잣대다.

마재윤이 김택용을 이기면? 송병구는 프로토스인데다가 김택용도 아니니까 무조건 4강에서 마재윤에게 발린다. 그러면 마재윤은 결승에 간다. 저쪽 라인에서는 테란을 껌으로 아는 이제동이 태란을 쳐바르고 올라온다. 저저전? 이렇게 되면 우승자는 누굴지 모르고.

김택용이 마재윤을 이기면? 김택용과 송병구의 게임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 나라면 송병구에게 배팅하겠다. 송병구가 결승오면 상대편 선수는 테란이 아니라면 플토전 막장 이제동. 송병구의 개인리그 최초 우승 가능.

뭐 물론 김택용이 마재윤을 이기고, 송병구를 힘들게 이긴다면, 결승전은 줏어먹기로 먹을 수 있다. 이제동을 만나거나, 테란. 이 테란들 중엔 박성균이 없거든.


이영호

미안하네. 자네에게도 관심이 없네. ㅠ.ㅠ


송병구

3경기 끝나고 사람들이 좀 빠져서 우측 모서리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최근 테란전 9승 1패. 저그로써 테란을 압살하는 이제동과 함께, 프로토스로써 테란을 압살하고 있는 송병구. 역대 최강의 테란의 대재앙. 김택용과 함께 프로토스 라인을 이끌고 있는 굳건한 장수. 김택용과 송병구가 싸우면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정말 망설여진단 말이지. 하지만 마재윤이 올라온다면. 미안하네, 자네는 마재윤을 이길 수 없네. ㅠ.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오프에 참석해야겠다.





Azure

2007.11.24 22:27:06
*.130.36.209

연애인 → 연예인
재밌었겠어요 ㅎㅎ

ssy

2007.11.25 03:51:00
*.109.154.40

모든 경기가 10분 내외로 끝나버려서 정말 아쉬웠다는...(난, 난전빠돌이)
그래도 다들 한끗의 승부가 멋있었어.

&
택용이랑 마제는 임진록이나 광달록 만큼의 매치업이 될 거란 당신의 예상에 한표.

&
부천까지 한번 달려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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