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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KBS에게 압박을 주는 방법?

조회 수 1135 추천 수 0 2010.01.15 14:19:07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1001131859271&pt=nv


방금 인터넷에서 검색되기 시작한 아마도 지난주에 게재되었을 진중권의 글은 정확하다. 그런데 KBS에게 압박을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박원순의 시청료 거부 운동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청료 거부 운동은 1980년대에 민주화운동의 한 방법으로 이해되었다. MB 정부와 함께 우리의 대응방법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때와 좀 다른 조건들이 있다. 그래서 시청료 거부 운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일들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있다.  


진중권의 글에서 나오듯, 시청료를 인상하겠다는 발상은 KBS가 돈이 없어서 나온 것은 아니다. 정연주 시절 뉴스의 신뢰도가 높았고 이병순 이후 뉴스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KBS가 적자경영에서 흑자경영으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무리 욕을 해도 경영진은 당당할 수 있는 거다. 장사가 잘 되니까. 그러니까 문제의 핵심은 뉴스가 죽을 쑤는 가운데 KBS의 예능이 너무 잘 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건 KBS 내부 구성원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시장의 논리를 강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시청료를 인상하는 이유는 KBS의 광고를 줄이고 다른 언론사의 광고유치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서다. 진중권의 정리처럼 내 시청료로 조중동을 먹여 살리는 효과가 날 공산이 크다. 근데 이 말은 우리가 시청료를 안 내더라도 KBS는 별로 타격을 안 받는다는 얘기도 된다. 안 받으려던 광고를 도로 받으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광고가 잘 되는 이유는 당연히 예능프로의 시청률 때문일 게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말하면 KBS를 압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KBS 예능프로를 보지 않는 '정치적 소비'일 거다. 예능프로그램을 애초에 즐기지 않는 나는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가능한 요구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KBS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가장 적나라하게, 내부구성원들이 경영진을 압박할 수 있는 논거로 전해주는 것은 분명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의 하락일 것이다. 우리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KBS뉴스와 KBS 예능프로그램을 엮어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미 저쪽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능프로그램 본방사수 대신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고, 그래서 KBS측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까 고민할 지경이 되면, 시청료 거부운동을 수십 배 능가하는 정치적 압박이 될 것이다.




amelie

2010.01.15 14:26:16
*.49.65.16

참 잘했어요. 글을 퍼가도록 하겠어요.

krinein

2010.01.15 18:35:52
*.148.58.110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하락'하려면, 실제로는 시청률 패널가구의 구성원들이 예능프로그램을 안봐야 할테니, 꽤나 떠들썩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겠군요. '이럴때는 개콘을 안봐주는게 간지' 정도가 되어야 할텐데, 일요일 저녁에 개콘보는데 낙인 저로서는 쉬운일은 아닌 듯..

닷오-르

2010.01.15 20:15:42
*.166.172.13

그럼 추노는 이제 다시보기 해야지... ㄷㄷㄷㄷ

zeno

2010.01.15 22:02:00
*.136.141.204

헉, 요즘 다시 1박2일에 맛들였는데 ㅠㅠㅠㅠ

포유류

2010.01.15 23:43:01
*.181.150.80

옳은 말씀입니다. 허나, KBS예능 안 보기는 예전의 '삼성'불매운동만큼이나 외로운 투쟁일 듯 하네요.. (저도 별로 예능에는 취미가 없습니다.. 아예 집에 TV가 없다능..)

하뉴녕

2010.01.16 00:43:23
*.49.65.16

삼성 휴대폰은 안 써봤자 다른 재벌기업들 거 써야 한다는 그런 난감한 상황만큼은 아니지만, 가족들을 다 설득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히 '미션 임파서블'하죠 --;;;

하늘타리

2010.01.16 07:07:05
*.192.166.113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국가가 나한테 해준게 뭐냐~!'라고 대신 소리질러주는 개콘을 어떻게 안봅니까...-_-

하뉴녕

2010.01.16 07:53:41
*.49.65.16

사실 저희집은 IPTV라서......


......라고 말해봤자 재벌의 노예임을 인증하는 것 뿐이로군요.

후라이팬을 뛰어넘으면 가스렌지 불에 떨어진다더니...

바람나무

2010.01.16 11:54:11
*.111.111.10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시청율을 하락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더욱 더 자극적인, 그러다가 종내는 아예 공영방송의 본분까지도 저버리는 쇼를 만들고 나올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조중동이 나서서 방송이 저질이라고 난리굿을 해댈 겁니다. 그러면 KBS는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 안 하면서 수신료를 '선진국들처럼 현실화'해야 한다며 더 올릴 겁니다. 한국의 특성상 올라간 금액은 내려오지 않습니다. 한달 수신료 25,000원 내게 만들고 싶으십니까?

하뉴녕

2010.01.16 12:17:29
*.49.65.16

사실 상식적인 논의로는 수신료가 오르면 '공익성'이 더욱 담보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가 못하죠. 말씀하신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합니다만 (실은 시청률 하락 자체가 힘든 가정인 마당에 ^^;; ) 행동 자체를 '운동'으로 추구하고 홍보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하튼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windytree

2010.01.18 11:26:56
*.128.48.45

앗... 주인장이신듯... 버릇 없어 죄송합니다.... 그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요즘은 참 '먹혀들지' 않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좀 자신이 없습니다. 과연 큰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하뉴녕

2010.01.18 11:50:03
*.49.65.16

아뇨 의견 감사합니다. ^^; 운동이 먹혀들지 않는 시대지만 조금이라도 더 가능하고 효력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겠지요. 제 글이 바로 그런 지점을 짚을 수 있다는 기대는 안 했고, 여러 사람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봐야 무언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수

2010.01.16 21:38:31
*.37.86.54

아 예능을 끊으라는건 스타를 땔치우라는 이야기랑 동급인듯...

zeno

2010.01.18 00:31:09
*.136.141.204

흠.. 어쩌다보니.. 미수다에서 촉발된 '루저의 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인식 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거니 아래 주소로 들어가서 설문해주시면 감사. 굽신굽신.

http://note.blueweb.co.kr/bluecgi/survey/survey.php?dataname=zenovelist0&u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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