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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촛불시위와 중간계급

조회 수 886 추천 수 0 2009.03.15 15:26:50

촛불의 서울중심주의


본문도 본문이지만, 덧글에 있는 뮤탄트 님과 쟁가 님의 대화가 무척 흥미롭다. 어렴풋이 생각하던 지점들이 좀더 명료해진 듯.


1. "노동계급의식을 거부하는 '시민' 이데올로기의 차별화 전략"으로 87년부터 촛불시위까지의 한국적 정치투쟁의 큰 틀을 서술할 수 있다면,


2. 그 틀 속에서 서울과 지방으로 분절된 최근의 흐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라는 쟁가 님의 문제의식이 남게 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이 필요할듯.  


한편 87년 이후 20년은 '부르주아 계급의 탄생'의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 사회에서 계급의식을 지닌 유일한 집단은 (아이러니하게도) 부르주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


즉 '시민'을 자임하는 이들의 세력은 20년 동안 줄어들기만 했는데 그 사실을 그들은 자각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착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착각인 것인지 속았는지를 따지자고 하면 거의 말장난으로 밖에 안 가겠지만.)


촛불시위대의 숫자가 불어도 이명박 정부가 별다른 반응이 없었을 때 내가 느꼈던 것은 좀 슬프게도 저 시위대의 모습이 일종의 '지박령'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이들. 반면 이명박은 그들이 유령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는지도. 더구나 사실 그들의 몫이 줄어든 것은 87년 이후, 특히 97년 이후의 그들이 지지했던 '(신)자유주의' 정권의 십 년 동안의 일인데 그들은 강탈자의 이름을 '이명박'이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된 것인지도.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에 수록된 내 원고의 말미는 이 무력한 유령이 어떻게 육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었는데, 사실 또렷한 방법은 안 보이고 회의주의가 강하다. 하지만 일단 가능한 것은 지금의 우리 처지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비교적 정확하고 냉철한 답을 이끌어내고 합의해가는 것일 듯.


P.S 중간계급이란 말, 이택광 쌤 때문에 종종 쓰고 있는 건데, 어째 뒤에 한글자만 빼버리면 "반지의 제왕" 얘기가 되어버릴듯. ㅡ.,ㅡ;; 말장난의 욕망을 억눌러야한다. ㅎㅎ


P.P.S 엊그제는 세일즈 포인트가 1천을 넘더니 이젠 다시 700 대네요. ㅎㅎ 책 좀 사주세요.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93014


Superfixall

2009.03.15 17:48:01
*.170.97.42

저도 평소에 의뭉스러웠던 점인데 링크글과 이 글을 보고 조금 맑아지네요.

그 지박령들이 스스로 죽었다는 것을 알아챈다 하더라도
육신을 얻고자하는 의지가 있을지.....
중간계급이 학벌과 부동산 판타지를 넘어서 시민 의식을 가지고 연대한다는 것은 너무나 머나먼 소리 같아 보입니다.

박지수

2009.03.15 17:49:33
*.131.202.55

촛불 정ㅋ벅ㅋ

하뉴녕

2009.03.15 18:02:02
*.131.202.55

ㅋㅋㅋ 티원 응원하다가 기분 상했는데 벅자 얼굴 보고 기분 풀렸어요...ㅋㅋㅋ

담주에 화승 오즈 정ㅋ벅ㅋ~

ssy

2009.03.16 03:51:23
*.109.154.60

정ㅋ벅ㅋ!!!

건전한싸이코

2009.03.15 22:55:05
*.58.97.17

1. 책이 뭐 이래 비싼가요? ^^;;

2. 곧 해양경찰로 입대하는 데, 자대배치 후 이런 책 반입해서 읽어도 괜찮을까요 과연. 뭐 사실은 별 일 없겠지만 ㅎㅎㅎㅎ

3. 결론: 군 첫 월급 받고 이 책을 사야겠음.

하뉴녕

2009.03.17 21:04:53
*.39.59.140

감사합니다! :)

독자

2009.03.16 00:16:17
*.173.169.96

오늘은 낙서..군..

duripop

2009.03.17 18:38:11
*.146.115.196

본문이 이해가 잘 안 가서..그러니 '촛불시민'이 '이명박 계급을 탄생시킴'과 동시에 계급의식이 부재한 몫이 없어진 시민, 이란건 가요?

하뉴녕

2009.03.17 21:05:15
*.39.59.140

그그런 얘기는 아니었는데...;; 설명이 부족했던듯요. 나중에 더 부연할 기회가 있겠지요. ^^;;

duripop

2009.03.17 18:46:24
*.146.115.196

아참 책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Hendrix

2009.03.18 21:02:44
*.137.162.224

항상 계급성을 정확하게 깨닫고 있는 것은 '부르주아'이지요. 노동 계급의 계급성이라는 것이 항상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발굴되지 못했다는 맑스의 말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중산층/서민' 프레임에 갖혀있다고 해야하나?

김용호

2009.03.22 14:07:23
*.94.246.103

키워일지 나오면 같이 주문할겁니다 (배송료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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