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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글쓰기의 가독성과 글쟁이의 밥그릇

조회 수 6195 추천 수 0 2010.12.16 03:06:54

2010/12/11 - [문화/기록물] - 라캉 정신분석과 비평의 문제?

루시앨 님 : 보다보다 못해서 개입.


2010/12/15 - [문화/기록물] - 라캉주의 정치평론에 대한 아이추판다 님과의 덧글 교환

...이어지는 글이긴 한데 위에 것들 굳이 안 읽어도 된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정신분석 담론의 유용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다 해도, 정신분석 담론으로 사회비평을 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것은 논리적/실천적으로 무리한 일이라는 점까지는 대충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대개의 까가 그렇듯 택까들도 "이택광이 뭘 하니까" 까는게 아니라 "이택광이니까" 까고 있는 상황이란 것. 까들은 자기들끼리 그 대상을 까는 이유가 제각각 다르고 심지어는 양립할 수 없을 지라도 까는 그 대상을 위해선 기꺼이 협력하는 경향이 있다. 하긴 왕년의 조선일보 독자마당에선 "김대중은 신자유주의자다."와 "김대중은 빨갱이다."라는 진술이 공존했었다.


여튼 그들의 '유희'에까지 내가 간섭할 일은 아니나, 대략 남은 논점은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하나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라면 그 정도로 어려워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라는 글쓰기의 가독성에 대한 항의고, "야 이놈아 소피스트처럼 그렇게 교묘하게 네들 권리를 옹호하는 건 결국 비평가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아니냐?"라는 글쟁이의 밥그릇에 대한 불만이 있다. 이 두 가지 지점에 대해 간략하게 답해본다.


글쓰기의 가독성에 대한 논의는 대충 1)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글은 쉬워야 한다. 2) 블로그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다. 3) 블로그 글은 쉬워야 한다. 로 이어져야 한다. 좌파담론은 사회변혁을 목적으로 하므로 쉬워야 한다는 추가적인 요구도 있다. 그런데 나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이택광의 글보다 '안 읽히는' 글들을 얼마든지 발견한다. 가령 경제학이나 법학 전공한 양반들은 학문적 특성에 의해 어휘가 고정되고 문체가 딱딱해져 맨날 글만 쳐다보며 사는 나같은 사람이 보기에도 안 읽히는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가 무식해서 그런 것이기는 하다.)


우리는 이런 글들이 블로고스피어에 올라오는 것을 '금지'해야 할까. 황당한 소리다. 그런데 어째서 이택광에 대해서만은 그런 얘기가 성립하는 걸까. 차라리 가독성을 가지고 시비를 걸거면 경향신문 원고에다 대고 시비를 거는게 더 말이 되겠다.


난 대중이 '쉬운 글'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은 뭔가 전문적이고 어려운 어휘를 마구 섞어쓰는 '우리편 전문가'가 내 편을 들어주길 바란다. 미네르바 글이 그런 것 아니었던가. 그의 비평 자체는 '뺑끼'임이 밝혀졌지만 말이다. 우리는 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ㅇㅁㅂ ㄳㄲ'라든가 'ㄱㄷㅈ ㄳㄲ'와 같은 감성을 포기할 생각이 없고, 이 감성을 어떤 전문가가 지지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닌가? 쉽게 글을 쓰는 사람은 무시해도 좋은 얼간이일 뿐이다. 가령 살인적으로 친절한 글쓰기와 무한에 가까운 소통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 블로그가 한 사례인데, 내가 친절하게 대꾸하면 대꾸할수록 덧글러들은 술취한 한국 남성이 술집 아가씨 대하듯 나를 대할 뿐이다.


좌파 담론이 특히나 어렵다는 얘기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정치분야 한정해서 얘기한다면, 내가 보기에 가장 글을 간명하고 설득력있게 쓰는 두 집단이 조선일보와 좌파들이다. 그들말고는 대중을 선동(좋게 말해서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이들도 없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글쓰기를 통해 한국사회를 통치한다는 야무진 판타지를 실제로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고, 좌파들은 가진 자원이 없어서 글쓰기를 통해서라도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다고 애써 믿어야만 한다. 나머지 정파들은 그냥 자신의 기득권을 침해받기 전에는 딱히 '쉬운 글'을 써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386들이 대학을 정치적 해방구로 삼고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레포트를 교환하며 '사상투쟁'을 하던 전통만을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으나, 90년대 이후 진보담론은 '무지막지하게 쉬운 글쓰기'를 통해 발전되고 전개되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과학도서는 안 보고 인물과 사상 따위나 본다."고 학자들이 빈정대던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이 대중에게 히트를 치자, 강준만보다 더 왼쪽에 있었던 이들이 강준만큼이나 쉬운 글쓰기로 소위 '진보담론'의 시민권을 획득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홍세화, 진중권, 박노자, 김규항 등이 그들이다. 반면 한국에서 정신분석 담론의 영향력은 2003년 경부터 슬라보예 지젝의 번역서가 많이 팔리면서 커지게 되었는데, 지젝을 소비한 것은 아까 말한 지식인들이 아니라 대중들이었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사회주의 붕괴 이후에도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이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얼마전 작고하신 리영희 선생님이 90년대에 던진 테제이다.)라는 상식적인 언명 이상의 '거대 이론'을 욕망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 그 욕망에 한국의 학자나 논객이 아니라 지젝이 대안으로 제시된 셈이다. 이택광은 우연히 한국 사회가 그 유행에 진입했을 때 영국 땅에서 문화연구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귀국할 수 있었던 행운아일 뿐이다. 지젝의 번역자들의 정치성향이 '좌익'이란 것은 확인하지 않아도 불문가지겠지만, 이들이 한국의 정치지형도에서 열심히 좌파적 발언을 하고 있냐 하면 그건 아니다. 이택광은 '무능하고 어려운 좌파담론의 대표주자'로 호출될 존재이긴커녕 이 판에서 이질적인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진중권의 학적 능력의 부실함(?)을 성토하던 사람들이 이택광 글의 미진한 가독성(?)을 문제삼을 때는 솔직히 '뭐 어쩌라고.'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택광 글이 정말로 가독성이 부족했다면 악플도 달리지 않고 까도 창궐하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내가 아는, 가독성이 낮은 글을 쓰는 사람들의 블로그는 대개 덧글없이 휑하다. 이택광의 글에 악플이 달리는 이유는 적어도 그의 글에 어떤 수준의 가독성은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가 내가 관심있는 대상을 다루고 있어서 들춰보았고, 8-9할은 알아들을 수 있는데 잘 모르겠는 이론용어 때문에 1-2할을 알아먹을 수가 없으니 신경질이 나는 것이다. 8-9할을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을 쓰다는 건 이택광의 '한국어 능력'과 관련이 있다. 그 정도 한국어 능력이 없음이 명백해 보이는 분들이 그의 글의 가독성을 문제삼을 때 성질이 나는 이유도 그래서다. 쉬운 글을 읽고 싶다면 여전히 홍세화나 진중권이나 박노자나 김규항의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들에 비하면 듣보잡이지만 나같은 사람의 글도 있다. 굳이 문체가 있는 사람의 글을 붙들고 그의 글을 거세하려고 발광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 꼴같잖지 않겠나.


좌파니까 쉬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 뭘 바꾸자는 이들의 논의는 그냥 내비두자는 사람의 논의보다 복잡할 수밖에 없다. 생각할 것들이 많고 논의가 복잡한데 쉽게 쓰려면 글 길이가 무한정 길어진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길게 쓰게 되는 편인데, 그럴 때 당신들은 뭐라고 했나.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냐고 제발 요약 좀 해달라고 지랄을 하지 않던가. 요약을 하면 당연히 이해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렇게 요약된 글에 다시 가독성을 시비걸고 있으면 이제는 뭘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독자들이 긴 글을 멀리하고 신문 지면의 길이가 짧아지는 현실은 다시 한번 이론가들이 '풀어쓴 글'을 쓰는 걸 막는 원인이 된다. 140자 이내의 글만 보고 싶다면 트위터만 해야지.


글쟁이의 밥그릇에 관한 얘기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럼 글쓰는 놈은 밥도 먹지 말라는 것인지. 일을 안 해도 밥을 먹여준다고 해야 할 판에. 더구나 적어도 냉소를 하려면 역지사지를 해보는 쪽이 좋다. "왜 사람들은 인문학자들 이름은 알면서 과학자 이름은 모를까." // "왜 과학자는 논객 대우를 안해주는 걸까." // "콰인이 더 유명한지 라캉이 더 유명한지 내기할까?"// "너는 사조방을 안 배운 허접인데도 매체에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더라?" // 와 같은 진술을 분석하는데는 정신분석학이 아니라 진화심리학이면 충분하다. 진화심리학적 접근으로 저 진술들이 어떻게 '해체'될 수 있는지는 굳이 내 입으로 설명하지 않겠다.


인문학 담론의 밥그릇에 관한 얘기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치면 '통섭'도 밥그릇 투쟁의 문제로 귀결해서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친구랑 하던 농담을 옮기자면, 의학(+약학)과 공학(물리학과 화학이 포함된)으로 관심과 투자가 쏠리는 세계에서 생물학/심리학이 할 짓이 없다 보니 인문학한테나 집적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비유에서 생물학/심리학이 신생 제국주의 일본쯤 된다면, 인문학은 막 개항한 조선 정도가 될까. '통섭'으로 인문학이라도 먹지 않으면 의학의 식민지로 전락할 거라는 공포가 있을 거다. 그렇게 먹은 다음에(먹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의학의 침탈에 대해서는 지금 인문학이 과학에 대고 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로 자기 영역을 방어하려고 들겠지. 안 봐도 비디오다. 동물 행동학 등이 참 매력적인 분야임은 틀림없지만, 그렇게 쳐다보고 만든 이론으로 할 수 있는게 인문학에 시비나 거는 것 밖에 없냐고 냉소할 법도 하다. 이런 내 얘기가 잘 모르는 방외인의 섣부른 넘겨짚기라는 비판은 매우 타당하지만, '인문학계의 밥그릇 투쟁'이란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라면 못할 얘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정신분석 방법론으로 비평하는 놈도 밥먹을 권리가 있느냐는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도 래디컬하지도 않은 것 같다. 차라리 사회비평이나 사회개혁이란 것이 도대체 쓸모가 있는 것이냐라는 근원적인 회의가 더 논의해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좌파비평가의) 글쓰기의 가독성과 글쟁이의 밥그릇 문제도 이 중차대한 문제에 딸려 있는 것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다음 글에서는 바로 그 문제를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

p.s
나는 맨날 이렇게 내가 하는 일이 무의미할 거라는 가정 속에서 살아가는데 무슨 밥그릇과 기득권을 지키려고 한다는 것인지. 악플달 시간에 지 글이나 쓰지. 여튼 별 꼴같잖은 종자들이 다 있다.

빗살무늬토기

2010.12.16 03:23:00
*.140.136.145

한윤형이는 존나 훌륭하게커서 김훈처럼 이 씨바 니들이 밥벌이를 우습게 아냐 개새끼들아 니들 같은 룸펜이 세상을 말아먹는 거야 하고 꼭 질타해라 술먹어서 여기꺼지 쓴다 그간 고생이 많엇다

하뉴녕

2010.12.16 04:12:36
*.149.153.7

전 김훈을 싫어합니다...

-_-a

2010.12.16 08:34:52
*.205.29.54

윤형님의 글이 무의미하진 않아요, 적어도 저에겐 -_- 한때 노빠;,유빠;;로 살던 저를
수렁에서 건져낸 사람이 님이시니깐 -_-a 앞으로 저런 찐따들 적당히 무시하시고
좋은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하뉴녕

2010.12.16 13:23:23
*.149.153.7

위로는 고맙습니다만 여기서 '무의미'란 건 블로그 활동의 무의미를 말하는 건 아니고 (그야 블로그에 진지하게 글쓰는 놈이 멍청한 거죠.) 더 본질적인 얘기를 하려는 겁니다. 다음 글을 기대하시길. ^.^

지나가다

2010.12.16 11:34:15
*.50.53.121

거의 모든 글을 다 읽진 않지만, 나도 윤형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임.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자신과 다른 논리라면 무조건 밟아대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 이렇게 쓰는 사람, 저렇게 쓰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말도 안되는 핑계를 갖다 부치거나 인신공격이나 해대면서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는게 하는게 문제임. 그러나 어디나 그런 꼴통들은 있고 그런 꼴통들 일일이 신경쓰면 그것도 세상살기 힘들다는것만 말하고 싶음.
그리고 밥 얘기는..
개인적으론 글로도 밥 벌어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람.. 그게 안되니 이 나라가 이 모양임.. ㅡ,.ㅡ

하뉴녕

2010.12.16 13:23:57
*.149.153.7

그런 날은 어차피 안 옵니다. ㅋㅋㅋ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까 알아서 제 인생 챙기며 잘 살아야죠. ㅎㅎㅎ

한윤형 천재..

2010.12.16 16:04:55
*.103.160.239

한윤형은 천재다. 보아하니 공부를 하나도 안하며 산 거 같은데 이정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진짜 머리가 좋다는 걸 뜻한다. 아이추판다나 김우재 따위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머리가 좋은 듯. 문제는 머릿발만 믿고 글 쓰니까, 글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엄밀한 논쟁으로 들어가면 횡설수설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가도 감당못하면 친구한테 일러준다. 공부를 안해서 그런지 인간적으로도 미성숙하다.

다만 한윤형이 공부를 시작하면, 그는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천재니까.

끝.

내참

2010.12.16 16:26:45
*.88.212.254

얘는 무슨 한 분야 파면 다른 분야도 다 전문가 되는 줄 아나보다.. 하긴 아이추판다도 그렇고 김우재도 그렇고 그런 성향이 있더만.. 그리고 한윤형이 공부 안한다 안한다 해도.. 너보다는 많이 했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니?

하뉴녕

2010.12.16 16:38:08
*.149.153.7

넌 아마 세번째인 것 같다능...? ^.^;;

한윤형 천재

2010.12.16 19:52:44
*.45.100.89

한윤형씨. 다 좋은데 제발 친구들한테 일러주지 마세요. 한윤형씨는 안무서운데 대학원 다니는 한윤형씨 친구는 진짜 무섭네연. 누군진 몰라도 진짜 무서우니깐, 제발 친구들한테는 일러주지 마세연. 부탁할게요. 네?

하뉴녕

2010.12.16 20:23:38
*.106.137.249

걱정마세요. 전 바보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분은 더 이상 안 괴롭혀요. ^.^

한윤형 천재

2010.12.16 20:45:39
*.45.100.89

한윤형 = 동네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윤형천재

2010.12.16 20:55:53
*.140.136.145

도대체 나는 왜 이런 쓰레기인가! 아아..
죄송합니다 한윤형씨 다 사과하겠습니다ㅜㅜ

스토커탄생ㅋㅋㅋ

2010.12.16 21:19:36
*.208.112.113

야 스토킹도 좀 세련되게 해봐라....

BeGray

2010.12.17 09:18:36
*.46.213.111

명쾌하고 읽기 좋은 글입니다^^. 다만 이 논쟁(혹은 논쟁과 감정싸움의 혼합물)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논점을 덮고 지나가는' 글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굳이 따지자면 한윤형님에 가까운 위치에 있지만, 이렇게 논쟁이 정리되도 정말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것과 별개로, 논쟁의 한 축을 이루는 김우재 님은 (블로그를 참고하여 제 임의로 판단하자면)논쟁을 정리하기엔 아직 멀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으니 아마 당분간 이 논쟁은 계속되겠지요. 단지 지금보다 양측이 서로의 감정을 좀 덜어내고 (겉치레로나마)예의를 덧붙인다면, 그리고 개별적인 리플들과 수사에 집중하는 대신 논점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만 듭니다.

음..

2010.12.17 16:22:34
*.214.245.142

이런 글 몇편 있었던 거 같은데...

이런 글은 초보자들을 위해서 따로 방을 만들어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저같은 수준의 사람도 충분히 이해가가는 내용이고, 또 읽다보면 좀 찔리기도 하고... 아무튼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악플러들은 이런 글로 쉽사리 바뀌지는 않겠죠. 그러나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뭔가 느낄 수 밖에(찔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 감정을 자주 접하다보면 조금씩 바뀔 여지가 있지 않을까라는...

p.s.집에 든 도둑이 하도 반성하길래 그냥 보내 준 이야기를 경찰친구에게 했던 사람의 일화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 사람의 논리는 초범이 감옥가서 더 나쁜놈 되어 오는 거 아니냐는 논리였으나, 경찰친구의 말은 달랐다 하더군요. 그런식으로 감옥을 들락날락하며 세월을 보내봐야 "아, 인생 이래 살면 안되겠구나'란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하더군요.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겠으나 일리가 있어 보여서 남긴 댓글였습니다.

관전의 추억

2010.12.17 22:53:18
*.46.171.179

1. 노정태와 사이가 좀 괜찮았을 땐 편이 되어 아이추판다에 맞서 짖음.
2. 노정태와 사이가 멀어졌을 땐 노정태를 공격하던 아이추판다나 김우재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꼬리를 내리곤 그들의 목덜미를 핥아줌.
3. 자기 머리를 좀 쓰다듬어주는 진중권이 김규항으로부터 공격당할 땐 입에 거품을 물고 김규항을 물어뜯음.
4. 자기를 예뻐해주는 이택광이 아이추판다와 김우재의 공격을 당해 거의 실신의 지경에 이르니 특유의 산만한 장광설의 연재로 으르렁거리고 있음. 하지만 멋모르고 덤볐다가 깨갱한 기억이 남아있어 감히 아이추판다나 김우재의 블로그로 돌격하지는 못하고 똥개들이 호위해주는 자기 집에만 숨어있음.

한숨만 나온다

2010.12.18 10:36:57
*.136.100.118

악플을 써도 좀 수준있게 써봐라...

하뉴녕

2010.12.18 14:04:40
*.149.153.7

악플러님들이 남의 견해는 살피지 않고 의도를 해부하려고 하는 행태에까지 간섭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악플러들의 특권일테니까요. 문제는 님들이 악플을 위해 주어진 사태를 왜곡한다는 겁니다. 저는 습속이 보수적인지라 제 행위를 분석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사실을 날조해낼 필요가 있겠지요.

1) 저는 노정태 님과 '편이 되어' 아이추판다 님에 맞서 짖은 적이 없습니다. 노정태 님은 아이추판다 님의 편이었으니까요.

2) 노정태 님과 아이추판다 님이 싸우기 시작했을 때 저는 두분의 논쟁을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싸울지 뻔하다고 생각했고 그 얘기를 김우재 님과 알렙 님의 블로그에서 덧글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추판다 님 블로그에 뭔가를 단 적은 없습니다. 저는 그분과 생각이 전혀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노정태 님과도 생각이 달랐습니다. 제가 김우재 님을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꼬리를 내리곤 목덜미를 핥아'줬는지 모르겠습니다. 덧글 한 두번 정도 단 기억밖에 없는데 말이죠.

3) 저는 김규항 님과 생각이 많이 다르고 오랫동안 그분을 비판해왔습니다. 진중권 님에 대해서는 그분의 생각을 많은 부분 동의했기 때문에 옹호를 한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분과 생각이 갈릴 경우엔 비판하고 심지어 치열하게 싸우기까지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4년의 '이영훈 논쟁' 건이 있습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싸운 건이 아니라도, 이 블로그에서 '진중권'으로만 검색해봐도 제가 그분의 발언을 언제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4) 저는 블로그 논쟁의 의미와 생산성에 회의를 느끼기 때문에 트랙백을 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도 정리된 바 루시앨 님의 블로그에서 아이추판다 님과 말을 섞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덧글을 달지 않는건 판다 님이나 김우재 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우재 님이 현재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에 어떤 종류의 답변이 가능할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여러분은 지식인들이 '이론에 현실을 끼워맞춘다.'라고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자신은 '망상에 현실을 끼워맞추는' 수준이거든요. 그게 심해지면 타진요까지 갑니다. 뭐에 그리 맘상했는지 모르겠지만 저에 대한 집착을 그만 버리세요. 저는 그리 대단한 인간이 아닙니다. 현실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찌질이에 불과하죠.

호퍼

2010.12.17 23:53:46
*.33.101.41

논리로 판단하는게 아니라 패거리로 판단하는 인물이죠.
한윤형이 누구한테 대들고 있을 땐,
누구랑 누구랑 편먹고 있는지만 살펴보면 됨.
논리따윈 필요없음.

ㅠㅠ

2010.12.18 10:37:52
*.136.100.118

그게 아니고 니덜이 논리가 뭔지를 모르는거지ㅠㅠ

하뉴녕

2010.12.18 14:05:20
*.149.153.7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님들이 '생각'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거 왜 의과대학에 기부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쓰지도 않는거...그리고 '대들'다니...ㅋㅋㅋ 님은 지금 제게 '대들고 있'나요? ㅎㅎㅎ

리버럴

2010.12.19 04:04:45
*.139.107.164

말이 짧으면, 오해하기 쉽고
말이 길어지면 이해하기 어려워지기 마련입디다..

휴~

토닥토닥..

그러니까

2010.12.20 02:52:37
*.137.162.28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asdf

2011.01.15 18:26:20
*.30.45.128

난 대중이 '쉬운 글'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은 뭔가 전문적이고 어려운 어휘를 마구 섞어쓰는 '우리편 전문가'가 내 편을 들어주길 바란다. 미네르바 글이 그런 것 아니었던가. 그의 비평 자체는 '뺑끼'임이 밝혀졌지만 말이다. 우리는 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ㅇㅁㅂ ㄳㄲ'라든가 'ㄱㄷㅈ ㄳㄲ'와 같은 감성을 포기할 생각이 없고, 이 감성을 어떤 전문가가 지지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닌가? 쉽게 글을 쓰는 사람은 무시해도 좋은 얼간이일 뿐이다. 가령 살인적으로 친절한 글쓰기와 무한에 가까운 소통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 블로그가 한 사례인데, 내가 친절하게 대꾸하면 대꾸할수록 덧글러들은 술취한 한국 남성이 술집 아가씨 대하듯 나를 대할 뿐이다. <- 이 부분 정말 적절한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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