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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원문주소 : http://acidkiss.8con.net/xe/politics/3434

실은 12년 형 사건 뿐 아니라 박재범 사건까지 엮어서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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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떡밥들이 나오는 가운데에..

 

인터넷은 이렇게 민중들의 자력구제에 가까운 행위들을 훨씬 더 간편하고 안전한 상황에서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인터넷은 물론 그들이 어떤 여론을 만들고 직접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그들의 행위가 민주주의적 장치를 뛰어 넘도록 하기도 한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벌였던 촛불시위와 마찬가지다.

 

이글루스의 한 블로거는 이걸 가지고 정치를 하면 쉽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인터넷의 여론을 살피고 그중 자극적인 주제를 골라 그에 맞는 지역조직을 꾸려서 정치활동을 벌이라는 것이다. 좋은 의견이지만 내가 유감스러운 것은 다들 벌써 그렇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한나라당 의원들이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움직이고 있고 정부 관료들도 생색이라도 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진보신당의 경우를 이야기 하자면, 미국산 쇠고기도 그렇고, 핸드폰 통신비 인하, 무선 인터넷 무료화도 그렇고 이번에 SBS뉴스에도 나온 신종플루 특진비도 그렇다. 인터넷에 떠도는 자극적인 소재들을 중심으로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의 지지율은 1%다.

 

나는 좀 다른 생각을 한다. 그 블로거의 주위에 정치 활동을 하는 전문가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중들은 이 사회에 제대로 된 정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정치인들은 대중들의 뒤꽁무니를 쫓아가기에 바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바꾸려고 생산적인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늘 잊혀지고 외면 당한다. 대중들도 정치인도 소나기만 잘 피하면 그만이다. 대중들은 인터넷으로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덜어버리고 정치인들은 바로 이 때를 이용해 한탕의 잔치를 벌인다. 그리고 상황이 지나가면 모두 다 잊고 일상에 매몰된다.

 

보다 편안하게! 보다 안전하게! 머리 아프게 고민 할 필요도 없다. 결국 1917년의 혁명적 상황은 오늘날에 와선 하룻 밤의 인터넷 난동에 그치고야 마는 것이다.

 

 


블랙프란시스

2009.10.10 10:49:16
*.223.177.110

'1917년의 혁명적 상황은 오늘날에 와선 하룻 밤의 인터넷 난동에 그치고야 마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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