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손학규 vs 대통령

조회 수 1912 추천 수 0 2007.03.21 21:44:34
손학규 탈당에 대한 정치공학적 평가는 벌써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손학규 탈당에 대한 윤리적 평가는 아직까지 가능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의 말대로 그의 진정성은 향후 그의 행동을 보며 판단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적으로 탁월하게 손학규를 취급하신 철학적 원칙주의자 대통령께서는 나와 견해가 다르신 모양이다. 정무회의에서 손학규가 왜 나쁜 놈인지 조목조목 서술하셨다니, 역시 지식인 대통령은 뭐가 틀려도 틀리다. 대통령이 손학규를 비판하면 손학규의 인기가 올라갈텐데, 혹시 손학규를 이인제만큼 키워서 대선정국의 '말'로 써보겠다는 심후한 의도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든다.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자학은 도통 안 하시는 성격 같으니, 그런 전제를 깐 전략을 쓰셨을 것 같지는 않다.

여하간 내가 보기에 이 논쟁은 손학규의 판정승으로 보인다. 그가 크리티컬 히트를 한방 날렸으므로. 다음은 손학규의 일문일답인데, 크리티컬 히트는 빨간색으로 표기했다.



--청와대 정무팀이 노 대통령의 탈당 비판 발언이 오해인 지 아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내 말의 진정성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할 지를 지켜보면서 판단해주기 바란다. 나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충정을 갖고 창업의 길에 나섰다. 대통령께서도 진정성을 갖고 저의 진정성을 봐주길 바란다.

--김부겸(金富謙) 의원이 손 전 지사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는데 교감이 있었나.

▲앞으로 내가 하려는 것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새 정치의 기본 방향은 역사를 거스르는 얼치기 좌파, 역사를 거꾸로 가는 수구보수가 아니라 미래지향적이고 국민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이다. 그런 정치에 충실할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면 함께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반성하고 새로운 틀을 함께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에게 좀 조용히 계시라고 하는 말씀인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책상 앞에 앉아 이메일 보내고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손 전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친정인 한나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새롭게 잘 하자는 것이므로 내가 옛날 한나라당에서 이상과 뜻을 펼 수 없다고 해서 나왔으니, 한나라당도 혁신하고 변화하기를 바란다.


...사실은 나도 그게 못내 궁금하다. 국정홍보처야 하는 일이 홍보니까 '트랙백 홍보'가 좀 짜증나도 참아줄 수밖에 없다지만, 철학적 원칙주의자 대통령께서는 왜 이렇게 서핑할 시간이 많이 남으시는 건지.


고양이

2007.03.22 00:03:40
*.207.45.183

연대 총학이 연대 총여를 해산하려고 하는 시도만큼이나 웃긴 게, 도대체 왜 문화관광부나 국세청 회원메일로 '개헌, 20년만의 기회입니다'하는 메일이 와야 하느냐는 말이죠;; 말씀대로 국정홍보처는 이해라도 하지.

하뉴녕

2007.03.22 12:41:37
*.46.105.47

...하지만 역시 "연대 총학이 연대 총여를 해산하려고 하는 시도"가 가장 막강해요. 비교불가능. 아니면 내가 참여정부에 너무 익숙해졌나? ;;

지나가던이

2007.08.06 17:17:55
*.210.112.109

흠,노통이 일부러라도 시간을 냈을거라고 봅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쇼'를 해보는거죠. 서핑은 주로 보고 듣는데에 시간이 많이 드는데 전 노통이 다른 의견이 올라온 사이트에 별로 가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주의의 비판에 대한 해명이나 그걸 궤뚫는 주장은 없다고 생각해서요. 그러니 서핑에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우연히 오게됐는데 좋은 글들이 있군요. 가끔 들어봐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 명박사신기 [3] [1] 하뉴녕 2007-09-19 988
93 대선 정국에 관한 잡담 [14] [2] 하뉴녕 2007-09-17 1108
92 <대한민국 개조론> 비판 : 2. 한미 FTA [26] [1] 하뉴녕 2007-08-20 1416
91 참여정부는 민주화 후퇴세력 [8] 하뉴녕 2007-07-25 877
90 선관위와 정치평론 [3] 하뉴녕 2007-06-29 1169
89 홍준표의 선택과 김근태의 선택 [9] 하뉴녕 2007-05-28 1029
88 2007년 대선, 역전승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이유 [21] [1] 하뉴녕 2007-05-22 1140
87 민주복지국가와 '유럽병' [2] [2] 하뉴녕 2007-04-27 944
86 FTA 체결과 민주적 리더십의 문제 [6] 하뉴녕 2007-04-05 1402
85 조중동과 철학자 대통령 [5] 하뉴녕 2007-04-04 1093
84 명계남, 조선바보 노무현? [9] 하뉴녕 2007-03-29 876
83 한미 FTA, 통속심리학, 그리고 무협지 [9] [1] 하뉴녕 2007-03-25 1040
» 손학규 vs 대통령 [3] 하뉴녕 2007-03-21 1912
81 "참여정치의 추억"을 보고 [3] 하뉴녕 2007-03-18 1094
80 스타리그와 한국경제 : 로망의 영역에 침입한 한국적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file [3] 하뉴녕 2007-03-09 1128
79 끌고 가는 민주주의 [2] [1] 하뉴녕 2007-02-26 948
78 대통령을 안쓰러워하시는 idea님에 대한 답변 [3] 하뉴녕 2007-02-21 1083
77 최장집 교수와 대통령 [2] 하뉴녕 2007-02-18 840
76 진보주의자들이 대통령 억울함까지 헤아릴수야 [1] [1] 하뉴녕 2007-02-17 898
75 영어 공용화론이 다시 나와야 할지도 [6] [2] 하뉴녕 2007-02-06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