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그래프 오타쿠의 정치평론

조회 수 1176 추천 수 0 2008.04.19 11:55:15


대단히 만족스러운 선거 결과 (아이추판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선거 결과 (한윤형)
민주화 이후 투표율 경향 (아이추판다)
'단호한 글쓰기'로 진실을 호도하기 (한윤형)
민주화 이후 투표율 경향(보론) (아이추판다)
결국은 실력문제 (아이추판다)
재미로 보는 국가별 투표율 추세 (아이추판다)



아이추판다 님의 최초의 글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적당한 냉소를 담고 있었는데, 사실 그런 것에 내가 신경쓸 바는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는 결론이 아니라 논거인 바, 그 논거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얘기해 볼 수도 있겠다. 가령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잘 작동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논거로 프랑스의 국민전선과 같은 극우정당이 설치고 다니는 건 아니라는 사실과,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던 하나의 정책(영어몰입교육)이 후퇴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논거들이 적절한지 부적절한지를 따지려면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나는 이 두 가지를 그의 글의 주요한 논거로 생각하고 반론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막상 논쟁이 시작되자 지나가다가 언급되었던 것 같았던 투표율 문제가 논의의 중심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민주주의고 나발이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사실 우리가 민주주의 얘기한다고, 혹은 얘기 안 한다고 한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다.) 왜 아이추판다 님에게는 투표율 문제가 논의의 중심이 되었을까, 라는 사실이 된다. 이건 단지 주어진 현상만으로 추론할 수 있는 이야긴데, 간단히 얘기하자면 “그래야 그래프를 그릴 수 있으니까”가 하나의 대답이 된다. 아이추판다 님이나 그의 글에 환호하는 어떤 이들의 입장에서는, 프랑스 극우전선의 정체성과 같은 답이 안 나오는 이야기를 해봤자 재미없다. 그들에겐 이 문제에 큰 관련이 있든 없든 그래프나 하나 그려놓고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언제나 ‘과학적인’ 일이다.


하나의 진술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피려면, 그것에 반대하는 명제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빠르다. 즉, 아이추판다 님이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려면, “그가 생각하기에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은 무엇일까?”라고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우리는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일단 그가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실질적인 독재가 일어나는 상황을 ‘민주주의’라 부르진 않을 거라는 초보적인 견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건 형식적 기준이니까 말을 하나마나다. 그런 걸 언급하려면 “이것은 민주주의다.”라고 말하지, ‘정상적으로’나 ‘잘’과 같은 어구를 따로 붙이지는 않는다. ‘프랑스 국민전선같은 극우정당이 설치지 않는다.’는 기준을 넣어 볼 수 있지만, 도대체 그게 어떤 정당인지에 대해서도 그는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프에 대해선 시시콜콜한 설명도 마다하지 않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논의를 위한 최소한의 정의도 내리지 않는 것이 아이추판다 님이다.


그럼 이제 뭐가 남았지? 아, 하나의 정치세력이 ‘삽질’을 했을 때 심판을 받느냐 안 받느냐. 근데 이것도 참 자의적이다. 내 기준에서 자의적이라는 얘기는 아니고 그래프 오타쿠의 입장에서 자의적이란 말이다. 이 말이 내 기준에서라도 다소나마 의미를 가지려면 그 준칙이 구체적인 현실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작업은 그래프 오타쿠에겐 매우 귀찮은 작업이므로 당연히 생략된다. 모든 논거를 버리고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투표율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이 언제나 그가 해야 할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다.


기호태 님의 트랙백을 받아 보고 읽어 보았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진보신당의 어느 당직자가 투표율이 낮아서 자기들이 망했다고 주장했던가? 기호태 님의 말대로 사실 투표율이 낮아서 그나마 진보신당의 득표율이 높았다고 볼 수도 있다. 투표율에 대한 개탄은 주로 자신들이 개혁적이라고 생각하는 몇몇 블로거들이 했던 것 같은데, 이 개탄이 한나라당 세력의 성공(?)에 대한 규탄과 맞물려 있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그들의 심정과는 별도로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얘기다. 낮은 투표율에 대한 규탄이 정당한지 부당한지는 따로 얘기해야 할 문제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무슨 기대를 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또 다른 얘기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1) 투표율이 낮은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의 징후다. 라고 말할 수도 있고, 동시에 2) 한나라당의 성공은 민주주의의 위기의 징후다. 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3) 투표율이 낮아서 한나라당이 이긴 거다. 라고 말했다고는 볼 수 없다. 88만원 세대 문제에 대한 귀찮은 잡무를 보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너희들보단 우석훈이 올바르다.”고 얘기하니 이것도 좀 웃긴 얘기이긴 하지만, 그거야 모르고 그랬을 테니 그냥 넘어가자.


아이추판다 님의 ‘실력론’ 역시 노정태의 주장을 “진보신당이 망한 건 민주주의의 위기다.”로 치환시키고 “위기가 아니라, 실력 때문이야.”라고 훈수를 두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에 대해 언급하다가 진보신당의 성패에 대해 언급할 수는 있겠는데, 그렇더라도 양자는 전혀 다른 문제가 아닌가? 왜 거기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해서도 '그래야 얘기하기가 편하니까'라는 편리한 대답을 제시할 수 있다. 어차피 그가 고차원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아니니 이 정도 대답에서 만족하기 바란다. 답변 내용도 재미있다. 역시 그는 그래프를 그릴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이성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실력이 무엇인지가 전혀 정의되어 있지 않다.


정치의 영역에서 실력이라 하면 간단하게 1) 권력을 획득하는 능력과 2) 권력을 운용하는 능력을 구별할 수 있다. 그가 1)을 얘기한 것이라면 진보신당의 패인은 민주노동당 분당 이후 자기 PR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라 말할 수 있고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하나마나한 얘기도 정확히 그렇게 언급하면 그나마 얘기가 되는데, 이를 두루뭉술하게 ‘실력’이란 단어로 포장한 것은 자기 정당성을 좀더 추상적인 차원에서 강변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들으면, 그는 1)이 아니라 분명 2)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 용어를 대충 쓰는 이들이 언제나 의도적으로 범하는 실수다. 


권력을 운용하는 능력에 대해 말한다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진보신당이란 당이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에 비해 그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된다. 가령 당장에 진보신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고 혼란만 가중될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무슨 SF소설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가정을 ‘0 아니면 100’으로 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 현실적인 개연성에 맞춰 ‘국회의원 한 두명’을 언급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노회찬이나 심상정은 17대 국회에서 가장 유능한 (그렇다고 사람들이 인정하는) 국회의원에 속했다. 그렇게 본다면 그들은 적어도 그 측면에서는 ‘실력’이 있는 거고 있는데도 떨어진 거다. 그래서 도대체 그가 말하는 실력이 뭔지 우리는 잘 알 수가 없게 되는데, 되게 재미있는 것은 그가 ‘떨어진 너희들은 실력이 없어서 그래.’라고 말해놓고 ‘붙은 애들도 실력이 없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그가 왜 글을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말이 됐든 막걸리가 됐든 그래프를 그릴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 꼴리는 대로 내뱉어도 된다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이념이다. 거기에 대해 누가 뭐라고 그러면 다시 그래프 하나 그려놓고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고 말하면 될 일이다.


투표율 그래프가 튀어나오는 순간 이 논쟁(?)은 코미디의 세계로 워프했다. 이를테면 그의 그래프를 보고 “아, 한국 민주주의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군.”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 2012년 총선에서 투표율이 40%쯤 나오고 자유선진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더라도,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안세력이 없어서 자유선진당을 찍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우리 그래프 오타쿠의 회귀분석 강의를 지겹게 들어야 할 테니까. 투표율이 비슷한 비율로 떨어지고 있으니까 누구누구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과학적인 인간이라면 투표를 안 한 60%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봐서는 안 되고, 2008년 총선에서는 투표를 했다가 2012년 총선에서는 투표를 안 한 7%의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민주주의가 잘 정착되어서’ 투표를 안 했다고 판단해야 한다. 그게 과학적인 인식이다.


2016년 총선에서 투표율이 33%쯤 나오고 친박연대 Park-Friendly Fellowship 가 의회다수당이 되더라도 우리는 “자유선진당의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안세력이 없어서 친박원정대를 찍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그래프 오타쿠의 회귀분석 강의를 또 들어야 한다. 투표율이 비슷한 비율로 떨어지고 있으니까 누구누구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름지기 과학적인 인간이라면 투표를 안 한 67%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봐서는 안 되고, 2012년 총선에서는 투표를 했다가 2016년 총선에서는 투표를 안 한 7%의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성숙한 민주주의 때문에’ 투표를 안 했다고 판단해야 한다. 그게 과학적인 인식이다. 내 생각에 투표율이 이쯤 낮아지면 2020년에는 허경영 주니어가 파시즘 정당을 하나 만들어 성공을 거둘 듯도 싶지만, 아이추판다 님의 생각에는 그런 게 진정한 의회민주주의다. 파시즘 세력이 헌법을 고치면 그때는 정의상으로도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겠지만, 그렇게 항의해봤자 그래프 오타쿠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쿨하게 “그게 바로 너희들이 좋아하는 의회민주주의라능.”이라고 냉소하면 된다. 그리고 아마 뭔가 다른 그래프를 그리고 있을 거다.


그래프만이 진리를 말해준다고 생각하는 건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신기한 건 그들이 그래프 이외의 다른 ‘말’도 곧잘 내뱉는다는 것이다. 가령 "민주주의가 잘 정착된 국가일 수록 투표율이 낮은데는 누굴 뽑아봐야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라는 식의 주장 말이다. 왜 자신의 신념을 배반하는 짓을 곧잘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반응하지 마시라. 이 모든 의문 역시 ‘재미로’ 제기된 것이다. 사실 오타쿠의 모든 글은 재미로 읽어야 하므로, 그 글에 대한 의문 역시 재미로만 제기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오타쿠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휴일에도 근무하는 자

2008.04.19 13:28:30
*.150.30.175

허허, 참나.. 윤형씨도..

아**씨가 라캉 들먹일 때부터 취미생활이니 참 쉽게 한다 싶었었는데..
거기 자기 방안에서 짐짓 멋있게 나름 즐거운 취미 생활하는데 넘 뭐라고 하지 마세요^^..

어차피.. 윤형씨야 "아"씨와는 체급이 다르잖아요, 뭘..

불쑥.. 이런 댓글 미안하지만, 암튼 틈날 때마나 이 곳을 방문하는 건 제 오랜 즐거움중
하나입니다. 항상 건필 하시길..

노지아

2008.04.19 13:38:42
*.88.216.139

이 건은 옛날부터 산으로 가 있었지. 그러니 새삼스러울 건 아니지만, 이제 백두대간을 타자는 거냐?
적당히들 하시지 그래.

하뉴녕

2008.04.19 13:40:20
*.176.49.134

더 할 것도 없다. 이젠 뭘 더 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hj

2008.04.19 13:46:39
*.140.20.103

같은 의견입니다. 기계적인 사고를 하면서 자기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꼬마들은 이제 지겨워요. 뭐하러 놀아줍니까.

박권일

2008.04.19 16:45:37
*.55.222.144

고생하는구려.... -_-;;;
다음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쯤 시간 된다면 술 한잔 합시다. 언제가 좋은지 전화 한번 주삼. 제 연락처 알죠?

김벌레...

2008.04.19 23:29:19
*.232.102.189

hj// 놀아주는 건 아닌 듯 싶은데요. 추근덕거리는 건 귤씨가 아니라 윤형씨니( 귤=아이추판다..그냥 귤이편해서;). 트랙백 거신 것도 이쪽이고 그쪽에서는 이쪽에 대한 반응도 없는데, 나도 그 트랙백 자꾸 걸려서 궁금해서 오긴 하는데, 사실 링크가 없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 블로그의 불편한 자기 중심적 사고와 불편한 요약을 더이상 안보게 될테니까요. 그리고 그쪽 주인장이 자기만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꼬마인지 댁이 어찌 아시는지. 늘 같은 종류에 사람만 봐서 다른 종류의 사람은 이해못하겠는 건 본인 문제일텐데요. 말짧게 한다고 그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이 짧은 건 아닌데 엥간히 사람 넘겨짚으시는게....암튼 그렇게 보기싫으면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여기 주인장을 달래보던가요. 그래주면 나도 고마울텐데...

hj

2008.04.21 10:07:05
*.140.20.103

네네. 그러니까 꼬마들끼리 노는 놀이방에 끼어들지 마시라고 이쪽 주인장을 달래본겁니다. 꼬마를 어떻게 꼬마인지 아느냐고 물으면, 그거야 제가 장금이도 아니고 뭐.

khakii

2008.04.20 00:13:24
*.133.7.38

라캉 때부터 쭉 지켜봤습니다만, 제 눈에는 한윤형 님이 공개적으로 한번 씹힌 원한을 잊지 못하고 분풀이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이네요. 뭐, 아이추판다 님도 치고 빠지는 식이라 어떨 때는 굉장히 얄밉게 보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이 별로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디워 - 김규항 때 처음 님을 알게 되고 감탄했던 사람으로서 아쉽네요.

2008.04.20 02:45:31
*.252.52.112

그래프 오타쿠. 이건 모욕적인 표현이네요.
별로 보기 좋지 않군요.

2008.04.20 02:46:49
*.252.52.112

제 3자 입장에서는 아이츄판다님의 논의가 발전되면 학문적인 성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하뉴녕

2008.04.20 12:21:41
*.176.49.134

김벌레/ '말짧게 한'다니...누가요? ^^; 그러니까 님 말대로라면 트랙백만 안 보내면 되는 거죠?

khakii/ 이 논의도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어요.

헐/ 그분께서 언젠가 쓰셨던 '철학 오타쿠'의 패러디일 뿐인데... 그리고 저런 불성실한 설명에서는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저는 싸움만 하고 싶어하는 줄 아시나 보네요. 저도 이짓 지겹습니다.

지나가면서

2008.04.20 21:29:23
*.197.35.188

khakii가 정확히 봤구나.

"한윤형 님이 공개적으로 한번 씹힌 원한을 잊지 못하고 분풀이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이네요."

모르는 게 있으면 배워고 자기가 몰랐던 부분은 인정하는 게 태도이지만
얘는 무식의 간극을 비유로 메꿔버리지 ㅎㅎㅎ

하뉴녕

2008.04.20 21:45:09
*.176.49.134

네네. 그런 것이겠죠. 그리고 님은 그래프가 아닌 건 모조리 '비유'로만 인지를 하는 것이겠구요. ^^;

걸리버

2008.04.20 22:41:39
*.211.65.243

심리학에 별 관심이 없어서 라캉 논쟁은 보다가 다 스킵했습니다만, 투표율 건에 대해서라면 가부가 굉장히 명확한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추판다 님 글이 지적으로 불성실하다고 규정하는 데 웬 이견이 이리 많은지 모르겠군요. 이건 논쟁의 대상조차 안 되는 문제라고 보입니다만.

허크

2008.04.20 22:44:12
*.53.68.200

동감입니다. 뭔가 초현실적인 느낌.

flow

2008.04.21 13:23:58
*.232.184.184

윤형님은 '최초의 글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적당한 냉소를 담고 있었'다면서도 내용은 '민주주의가 잘 정착된 국가일 수록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한 거군요. 아이추판다님의 글이 지적으로 불성실하다고 규정하는 것은 그가 무언가를 주장한다고 받아들일 때 그렇게 보여진다고 봅니다만, 글쎄요... 논쟁의 대상조차 안되는 걸 굳이 테이블 위로 올리는 느낌이랄까요? khakii 님의 댓글처럼 '아이추판다님이 치고 빠지는 식이라 어떨 때는 굉장히 얄밉게 보이긴 합니다만' 그닥 무언가를 주장하고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훈수를 두는 건 이쪽인 것 같네요. 글 전체의 냉소를 인정하면서도 그 글안의 미시적인 부분에 논점이 있다는 게 모순으로 보여요.
라캉에 이어 이번에도, 논점의 비약은 윤형님이 하시는 것 같아보여 씁쓸합니다.

하뉴녕

2008.04.21 16:30:11
*.176.49.134

아뇨. 논점은 애초에 "한국 민주주의가 어느 나라보다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아이추판다 님의 주장이었죠. 의회 민주주의를 냉소하는 건 좋은데, 그러려면 정말로 잘 작동하는 의회 민주주의를 냉소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엄하게 한국 민주주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니 냉소적인 글이라도 검증의 대상이 되죠. 그가 아무 맥락도 없이 혼자 자위를 하려고 그런 글을 쓴 것도 아닐 테구요. 그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 수준 운운하는 사람들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또 다른 문제죠.

그런데 막상 테이블 위로 올렸을 때 투표율 그래프 들이민게 이 논쟁(?)이 막장...테크를 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죠. 그래서 논의(?)가 "민주주의가 잘 정착된 국가일 수록 투표율이 낮은" 게 맞냐는 얘기까지 흘러간 겁니다. 이걸 두고 저보고 논점 비약을 했다고 말씀하시면...

2사1루

2008.04.21 15:43:21
*.222.39.168

냉소적인 글이라고 논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냉소를 정당화할 근거를 대야 할 테니까요. 게다가 아이추판다님의 글은 의회민주주의와 이번 선거 결과 전반에 대한 냉소보다는(있다고 하더라도 아이추판다님의 정치평론의 '가오'만을 살리는 정도) 선거 결과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제기였던 것이구요. 글의 맥락, 포지셔닝 같은 얘기가 진부해도 분명히 위치되는 바에 따라 함의하는게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글의 결론을 위해서 제시했던 주장을, 막상 논거있는 반론이 제시되자 부차적인 것으로 돌리는 것은 분명히 지적으로 불성실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 피해자중심주의와 냉소주의 [7] 하뉴녕 2011-08-18 24491
25 슈리/박가분 재비판 (2) - 노동계급, 맑스주의의 아포리아? [21] 하뉴녕 2011-05-25 6121
24 박가분에게 다시 답함 [19] 하뉴녕 2011-02-15 7829
23 박가분에게 답함 [15] [1] 하뉴녕 2011-02-15 6096
22 박가분의 최장집주의 비판과 진보정당 운동론에 대한 논평 [15] [1] 하뉴녕 2011-02-11 14949
21 한국 보수와 진보의 판타지 [28] [2] 하뉴녕 2011-01-26 5079
20 도대체 어떻게 ‘진보’하란 말인가? [32] [4] 하뉴녕 2010-04-30 8146
19 [88세대와 쌍용3] 88만원 세대가 쌍용자동차 투쟁과 만나지 못한 이유는? [21] [1] 하뉴녕 2010-04-06 5514
18 [프레시안] 20대의 자기인식이 시작 되다 - 연세대학교 개청춘 상영회 후기 [10] 하뉴녕 2009-10-05 3014
17 [미디어스] 후배의 발견 [3] 하뉴녕 2008-11-25 1862
16 최장집 선생님 고별강연 [22] 하뉴녕 2008-06-20 984
15 [씨네21/유토디토] 누가 10대와 20대를 분리하는가 [19] [1] 하뉴녕 2008-06-06 1915
14 이명박이 탄핵당할 확률... [1] 하뉴녕 2008-05-25 1494
13 [씨네21/유토디토] 광우병 논란 하뉴녕 2008-05-16 1269
12 광우병 논란 [13] [1] 하뉴녕 2008-05-03 1028
11 [씨네21/유토디토] 운동 망해도, 나 안 망한다 [3] [1] 하뉴녕 2008-04-27 1285
» 그래프 오타쿠의 정치평론 [18] 하뉴녕 2008-04-19 1176
9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선거 결과 하뉴녕 2008-04-15 2000
8 [대학내일] 친박연대 vs 진보신당 [1] [2] 하뉴녕 2008-04-14 2947
7 진보신당은 대안이 아니다? 누구 마음대로? [9] [1] 하뉴녕 2008-04-08 2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