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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스갤에서 본 것들 중 제 취향에 맞는 걸 퍼왔습니다. 글쓴이 아이디는...까먹었네요. 긁적긁적 ;;

피지알에 안 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스갤에 긴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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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매력은 주종인 프로토스의 매력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박정석은 약하다. 그게 매력이다. 그래서 박정석은 가장 프로토스스러운 선수다.


박정석이 약하다고 하면 여기저기 숨어 있는 그의 팬들로부터 돌이 날아오겠지만, -_-;;

절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개인 리그 우승 1회, 준우승 3회의 프로토스가 절대적으로 약할 리가.)

적당히 약하다는 것이다. 적당히...아주 매력적일 정도로 약하다는 이야기다.


박정석은 프로토스 1인자 논쟁에 낄 순 있지만, 1인자 논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

박정석은 우승한 적도 있는 선수지만, 우승한 바로 그 순간마저 시대의 최강자로 인정 받지 못했다.


박정석은 의외로 특징이 없다.

물량의 박정석? 프로토스 유저 치고 물량 안 나오는 선수가 어디 있는가.

물량의 오영종, 물량의 박지호, 물량의 박대만, 물량의 안기효, 물량의 김택용...etc.


박정석은 평범하다. 다 잘 한다. 물량도 잘 뽑고, 컨트롤도 잘 하고, 전투도 잘 하는 편이고...

그래서 박정석이 지는 경기를 보면 '프로토스가 저렇게 하고도 지나?' 소리가 나오는 경기가 꽤나 된다.

(물론 박정석이 그냥 못해서 지는 경기도 많지만.)


프로토스가 저렇게 하고도 지다니...

라는 탄식을 자아내는 선수가 바로 박정석이다.

프로토스는 정녕 최강이 될 수 없구나...

라는 체념을 자아내는 선수가 바로 박정석이다.


그래서 박정석은 매력적이다. 박정석의 매력은 그래서 프로토스적이다...'

2006.09.04




사실, 등짝은 입스타놀이하기에 그렇게 좋은 캐릭터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미묘한 빌드나 심리전이 잘 드러난 경기를 좋하는데, 박정석의 경기는 좀 막막하다. 어디서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해서 이겼다. 이게 안된다. 단지,  '상대방보다 조금 더 잘 싸워서 이겼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 어떤 획기적인 전략으로 적을 찌는게 아니다. 드라군 컨트롤 한번 더 해서 탱크 무브 일점사 한번 더 하고, 스톰 제대로 한번 더 지지고, 질럿 한번 더 이동시켜서 마인대박 한번 더 일으키고. 이렇게 전투에서 쌓은 이득을 통해서 언제나 치열하게 이긴다. 무슨말을 할까. 그냥 열심히 하고 좀 더 잘 싸웠다. 이말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사실 이게 재미있다. 우리가 스타를 왜 보는 걸까? 재미로 보는 거지. 사실 요즘의 스타보기는 너무 힘들다. 마재윤이 잘한단다. 대충보니 3해처리 대충짓고 어쩌다 보니 물량 나와서 이기네? 아씨, 재미없어. 이게 첫 반응이지. 그래서 나같은 저그를 플레이 하는 입스타가 설친다.  '야이 색히야. 지금 스파이어 완성된 순간에 드론찍은거 안보여? 임마, 지금 저기서 뮤타 9기 찍는거랑 7기 찍는거랑 럴커 타이밍이 달라. 자, 봐 마린이 멀티 견제오기 전에 럴커가 먼저 도착해 있지?'


......


솔직히 골치아프자나. 뭔놈의 오락질 하나 구경하는데 저그의 빌드와 심리전을 공부해야 하냔 말이지. 그에 비해 등짝의 경기는 그런 고민이 필요없다. '스톰~~~' '아 저걸 지져야 하는데!!' '마인대박!!!!' 숨은 빌드와 운영과 심리전의 고민없이 그냥 마인에 폭사당하는 탱크에 환호하고 벌처에 학살당하는 프로브를 보며 욕설을 퍼 부으면 그만. 토스와 테란을 플레이 하지 않아도, 아니 경기 시작하면 고개숙이고 기도하는 소녀팬. 그녀들에게도 박정석의 경기는 '전달'이 된다. 한마디로 대중성이 뛰어나다는 거다. 

이런 게이머가 한명 더 있지. 박성준. 그나마 저그라서 드론쨀 타이밍에 유닛극대화라던가 심리전으로 통한 압박같은걸 이야기 할수는 있지만 그래도 박성준의 경기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전투다. 박정석과 마찬가지로. 지적知的이라 부르기는 힘들다. 경기자체는 대단히 지능적이지만 관객들은 그 지적인 부분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그것 보다는 마린에 달려드는 저글링, 럴커에 환호하고 엄청난 미니맵 관광에 덜덜떨면서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선수가 박성준이다.


박정석 클래식. 엄청난 매크로로 마이크로의 [임]을 무찌르고 영웅이 된 그. 하지만 결국 시간의 흐름에 쓸려 나간 박정석 클래식. 언제나 멀티 타이밍은 답답하다. 자원을 안남기는 생산력과 교전컨은 여전히 탑클래스. 하지만 정작 자원을 먹은게 적어서 대충대충 찍어 보내는 신예의 물량에 밀려버린다. 하지만 히치하이커는 다르다. 빠른 멀티를 하면 필패인 희한한 맵. 그 맵에서 박정석의 꼼꼼함은 진가를 발휘했다. 5년전 정영주와의 헌터에서 이미 둘다 가난하면 박정석의 마이크로가 얼마나 강력함을 발휘하는지 증명했다. 그리고 5년후 가난한 난전에서의 작렬한 그 마인대박. 무당리버. 무당스톰. 얼마나 그리운 이름들인가.


10테란시대. 아마 이번시즌 맵은 그나마 개테란맵 도배가 덜할 듯 하다. 테플전에서 플토에게 손을 들어주는 맵이 좀 더 많다면 오히려 박정석에게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영웅의 귀환. 얼마나 그리운 단어인가.


한줄요약.


어제 경기의 박정석은 KTF의 박정석이 아닌 한빛의 박정석이었다. 不屈, 그것은 한빛의 魂. 그리고 그는 한빛의 남자였다.




하뉴녕

2007.04.23 21:10:25
*.176.49.134

요약하자면 이 글들은 본디 '피지알적 설레발'인데 스갤에 올라와 있었다는 야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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