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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MB냐 관료주의냐

조회 수 938 추천 수 0 2008.12.08 21:15:08

지난번에 이 지면에서 노빠들에게 무지막지한 비난을 퍼부었지만, 이와는 별도로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나 이로부터 이끌어내야 할 교훈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에겐 ‘잃어버린 10년’, 민주당에겐 ‘배신의 세월’, 좌파들에겐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 그리고 노빠들에겐 ‘수구세력의 딴지’로 기록될 이 시대의 특질을 나는 투박하게나마 관료주의의 문제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고 있다. 참여정부는 노빠들이 강조하다시피 시장권력과 언론권력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했고 탄핵열풍으로 다수당이 된 열린우리당은 원칙없이 분열했다. 그런 환경에서 참여정부는 관료들과의 연합을 선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난히 공무원이 유능한 집단임을 강조했고, 공무원 숫자도 꾸준히 늘렸다. 실제로 참여정부는 관료들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관료들의 나라’였다. 개혁적 지향을 지녔던 정치인이나 학자들은 관료들의 욕조에 뿌려진 찻잔 분량의 액체처럼 소신을 바꾸고 동화되거나 기름처럼 둥둥 떠서 권력의 상층에서 고립되었다. (...)

씨네21 682호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란에 실린 글의 첫문단입니다. 저는 "이명박과 관료주의"라는 제목으로 보냈는데 편집부에서 "MB냐 관료주의냐"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씨네리에 무슨 글 실렸다고 코멘트한 지는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이번 글은 최근 저의 정치적(?) 고민을 담고 있는 글인지라 좀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인터넷판에 올라오면 블로그에도 옮겨놓을 생각이구요. (아마 다음주 금요일이 되겠죠.) 진보신당 당게에도 떡밥으로 투척하려는 계획입니다. ㅎㅎㅎ


duripop

2008.12.09 15:29:46
*.46.161.60

요즘 오바마를 보면서도 비슷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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