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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마지막 입장정리글을 올렸습니다만, 그와 상관없이 tango님이 남긴 덧글은 좀더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올려놓습니다. 성심성의껏 덧글을 써주신 tango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루스 블로그 할때는 아마도 덧글에 글자수 제한 기능이 있었던 것 같은데, 티스토리엔 그런 게 없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만일 300자 덧글 제한같은 게 있었다면,
tango님이 시원하게 덧글을 쓰는데 제한이 있었을 테니까요.



선빵의 사실관계, 그리고 <디워>의 마케팅에 대해서 한 말씀...


들어가기에 앞서 밝히자면, 저는 영화 언저리에서 서식하는 사람입니다. 업계의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10년차 이상의 짬밥을 먹은 영화계 인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업계 동향에 대해 딱 그만큼의 통빡을 지닌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10년차 영화인'이라는 얘깁니다^^;;블로깅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아직 둥지가 없는 눈팅족이기도 합니다. 한윤형님의 블로그에 좀 길다 싶은 댓글을 달고자 하는 것은, 둥지 없는 눈팅족 주제에 좀 심하게 입이 근지러워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윤형님 말마따나, 논쟁을 해도 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고들 했으면 싶어서 노가다 좀 했습니다.


쇼박스가 <디워>를 라인업에 올린 것은 2006년 2월 언저리입니다. 관련 소식을 전한 프레시안무비 오동진 기자의 기사가 2월 25일자이니 2월 말 경이군요.

영화계에서 투자 좀 한다는 투자사들 치고 심형래 감독과 미팅 한 번 안 해본 투자사는 아마 없을 겁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심 감독의 요청을 거절해왔지만, 어쨌거나 심감독의 뚝심으로 영화는 완성단계에 있었고 투자배급사들은 다시 한 번 심 감독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막판 투자와 배급 때문이었죠. 전화를 피하는 투자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쇼박스는 심 감독을 만나주었습니다. 물론, 똑똑한 쇼박스는 이때쯤 이미 주판알 다 튕기고 전화 받은 겁니다. 쇼박스는 무서운 회사입니다. 쇼박스가 당시로서는 누구나 꺼려하던 이 골치 아픈 작품을, 말 많고 다루기 힘든 심형래 감독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래도 남는 장사라는 명확한 판단이 이미 섰기 때문일 겁니다.

한국영화산업이 극장체인을 소유한 메이져 주도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후발주자였던 쇼박스는 언제나 과감한 승부수를 통해 점유율 1위에 올라선 회사입니다(CJ와 쇼박스는 매년 자신들이 산출한 점유율 자료를 공개하면서 자기들이 1등이라고 주장합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원래 압도적 1위여야 마땅한 CJ가 사실은 늘 밀리는 듯이 보이는 게 실상입니다. 쇼박스는 1000만 영화가 벌써 두 편이잖아요?^^). 후발주자 쇼박스는 어떻게 업계 1위로 올라섰는가? 이를테면,

영화관람료 인상에 대해 영화인들은 언제나 몸을 사렸지만(오르면 좋지만 관객 반발이 무서워서 영화인들 스스로 영화관람료 올리자는 소리 잘 못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쇼박스는 걍 해치웁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영화사들과도, 동종 극장업계와도, 문화관광부와도 한 마디 상의 없이 '주말 관람료 8,000원'을 시행해 버렸고, 몇 달 안 가서 CJ와 시네마서비스도 따라했고, 문광부도 그럭저럭 넘어가 주었습니다. 저질러 버림으로써 업계 표준을 재정립하는 과감한 승부수. 이것이 쇼박스의 스타일이라는 걸 보여준 최초의 사례입니다.

두 번 째 사례는 '유료시사회'입니다. 시사회인데 유료라는 이 얄궂은 시도는, 영화계의 '주말개봉' 관행을 완전히 깨뜨려버립니다. <친구>가 대박 터지던 2001년까지 영화계에서는 '주말 개봉'이 관행이었고, 여러 개봉관 중 메인 상영관은 늘 '서울극장'이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 영화계의 눈길은 일제히 서울극장 앞으로 향합니다. 경쟁자인 동시에 나름 끈끈한 동업자들이기도 한 충무로 사람들은 그래서 토요일 마다 서울극장 앞으로 모이곤 했습니다. 어떤 영화가 대박이 터지면 자기 일 아니더라도 쥔장으로부터 밥 얻어먹을 수 있으니 좋고(저도 진짜로 '1만 원 권'이 든 '만원사례'봉투를 <친구> 개봉 날 받았더랬습니다^^), 망하는 꼴 보면 빈말이라도 위로 한 마디 던지고 가는 장소가 바로 서울극장 앞 커피숍이었습니다. CGV로부터 시작된 멀티플렉스가 서서히 힘을 발휘하면서 이런 풍경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 '주말개봉' 관행이 와해되기 시작하고 금요일 저녁 개봉 같은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주말 박스오피스에 금요일 저녁 개봉분 정도라도 더 얹으면 세 과시가 되니까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금요일 저녁, 금요일 오후 개봉이 추진되었습니다. 토요일 오전 서울극장 개봉이 지닌 의미는 당연히 흐려지죠. 전날 저녁 CGV 강변에 얼마나 관객이 들었는지 다 아는 처지에 토요일 오전 서울극장에 나가볼 필요가 없는 겁니다. 이 때 쇼박스가 한 건 합니다. '유료시사회'라는 명목을 붙여서, 목요일 개봉을 추진해버린 거죠. 금요일 저녁만 해도 어떻게 주말로 봐줄 만 한데,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벙찐 CJ와 시네마서비스는 어떻게 했는가? 조용히 쇼박스를 따라합니다^^. 그 후로 슬슬 수요일 저녁 ‘유료시사회’도 열고 뭐 그럽니다.

세 번 째는 '대대적인 스크린 독과점과 과다한 마케팅비 지출'로 대표되는 '본격적 블록버스터 마케팅'의 시대를 연 것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쇼박스에만 손가락질 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걍 '선빵을 가리는' 중입니다^^;;;. 최초의 '1천만 관객 영화'인 <실미도>가 개봉당시 325개관을 확보했고 그것만으로도 논란이 일고 있을 때, 쇼박스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개봉하면서 440개 개봉관을 확보, '400개관 개봉' 시대를 엽니다. 2년 후, <괴물>을 배급할 때는 '600개 관 개봉'을 밀어부칩니다. 그래서 CJ나 시네마 서비스가 낫다고 말하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투자배급사가 극장까지 독점하고 있는 이 막돼먹은 한국영화 시장에서 더 나은 놈이 누가 있겠습니까? 똑같은 게임의 법칙 속에서 싸우고 있는 그들은 불과 몇 년 만에 한국영화 시장을 승자독식의 진흙탕시장으로 만들어 놓은 똑 같은 놈들이죠. 다만, 저는 지금 '차마 아서야 할 짓'을 쇼박스가 늘 앞장서서 해왔다는 얘길 하고 있는 겁니다.

극장체인을 쇼유한 메이져 배급사라는 건 정말 악질적인 괴물입니다. 이 괴물은 영화를 완전한 소모성 진열상품으로 전락시킵니다. 일 년에 30편 이상 신작에 투자하는 투자배급사가 극장체인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투자하는 작품 하나하나의 흥행성적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영화를 걸면 극장이 매출의 50%를 가져갑니다. 매점 운영 등을 통한 부가수익도 있죠. 최근엔 극장 매출에서 매점 매출이 영화 티켓 매출을 상회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극장체인을 소유한 투자배급사는 그 영화가 일단 완성되어 극장에 걸리기만 하면 상당한 액수의 투자분을 쉽게 회수 할 수 있겠다는 통빡이 나옵니다.

정작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가 수익을 분배 받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투자배급사가 한 작품에 투자를 결정하는 순간, 1.5%에서 2%의 관리수수료를 총제작비에서 공제받습니다. 배급을 하면 수수료 20%를 뗍니다. 이것들은 모두 '최우선적'으로 공제되는 항목입니다. 영화 제작 총 기간에 해당하는 기간만큼 계산해서 금융비용도 제합니다. 사채업자들의 행태라고 볼 수 있죠. 평소 저는 관리수수료와 금융비용 공제관행이야말로 영화투자가 진정한 '투자'가 아닌 '마이킹'에 해당한다는 것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요즘 영화개봉 시 과다한 마케팅비 지출이 자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순제작비 30억짜리 영화에 마케팅비가 보통 15억. 영화가 잘 되거나 사전에 뻥튀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20억도 아깝지 않게 씁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영화를 걸어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위에 열거한 항목들을 '선 공제'한 후에는, 순제작비 보다 먼저 회수하는 항목이 바로 마케팅비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비는 명목상으로는 투자자와 제작자가 상호 합의해서 규모와 지출내역을 정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상 배급사가 전적으로 계획하고 운용하는 것이 통상관례입니다. 투자배급사는 분위기를 띄워야할 필요성이 있거나 반응이 좀 온다 싶으면 아까운 줄 모르고 마케팅비를 지릅니다. 과다하게 지출된 마케팅비가 매출에서 공제되는 만큼, 순제작비 회수는 그 만큼 뒤로 밀리게 되고, 영화가 정말 장사가 잘돼서 위의 여러 항목에 대한 공제가 끝나고, 마케팅비 회수도 끝나고, 순제작비까지 똔똔을 맞추고 나야만 제작자는 가져갈 몫이 생깁니다. 대한민국에서 극장체인을 소유한 메이져 투자배급사는 이런 식으로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대박영화를 내놓은 제작자들도 메이져와의 갑을 관계에서는 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극장에서 내리고 난 후 제작사인 MK픽쳐스는 쇼박스를 고소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습니다. 쇼박스의 정산서에 계상되어있는 마케팅비 액수가 너무나 터무니없었던 거죠. 천하의 강제규, 이은, 심재명 삼각동맹도 결국 쇼박스 앞에서는 칼을 거둡니다. 침 한 번 뱉고, 고소를 접은 겁니다. 아무튼, 요즘 종종 제기되는 '과다 마케팅비 논란'도 쇼박스가 선빵을 질렀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교차상영'도 메가막스와 CGV 두 체인의 골드회원인 제 기억으로는 메가박스 측이 먼저였던 것 같네요(요건 정확한 입증이 필요한 얘깁니다만...^^). 너무 길게 쇼박스 얘기만 한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요즘 한국영화시장의 폐해라고 지적되는 현상들을 대체로 이 회사가 시작했다는 거. 그래서 그들은 시장에서 승리했다는 거. 쇼박스의 지난 행태를 알면 한국영화시장의 문제점이 다 보인다는 거. 이것이 요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디워>를 선택했다는 거. 쿠궁---


쇼박스가 <디워>를 선택할 때 CJ는 <중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천> 못 보신 분들,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삑사리’라는 점에서 <디워>와 동일하지만 CG 하나 만큼은(그것도 완전 국산CG) 오히려 <디워> 보다 윗길이라고 보여지는 이 영화가 그토록 처절하게 망하도록 내버려둔 디워빠들의 무관심을 이해할 수 없답니다. 그들은 그 때 뭘 하고 있었을까요?

잠시 옆길로 샜습니다. 죄송.

어쨌든 쇼박스는 <디워>에 약 100억 이내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습니다. 기사 마다 60억에서 100억까지 고무줄입니다). 300억 가량의 제작비 중 1/3 혹은 5/1 정도를 투자하고, 국내배급권과 해외배급권을 챙깁니다. 물론 그 액수만 하더라도 웬만한 국내 블록버스터에 전체 투자하는 규모입니다. 쇼박스는 아마 이런 식으로 주판알을 튕겨 보았을 것입니다.

1)2006년 말 <중천>에 맞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는 확실한 블록버스터 확보.
(<디워>와 계약할 당시 연말 개봉을 예상했었다고 합니다. 좀 늦어졌죠) 투자금액 면에서는 <중천>보다 적은 투자로 맞싸울 수 있음. <중천>의 정우성, 김태희가 스타성이 있지만, 심형래의 매체 홍보력도 막강. 그리고 그에 대한 부정/긍정 양면의 강한 호기심이 시장에 존재한다는 점 참조. 순전히 쇼박스의 투자금액 만 고려해보았을 때, 쇼박스는 <디워>를 배급해서 국내 흥행성적 150만 만 거두어도 본전을 회수한다는 판단(극장 매출만으로). 물론 그 렇게 되면 기타 투자자들이나 심형래 감독은 한 푼도 못 벌지만, 쇼박스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매뉴얼에서는 고려할 필요 없는 사항임.


2)계약 전 <디워>의 해외시장 접근 가능성 면밀히 검토. 몇 년 간 심형래 감독이 직접 진행해온 사항들을 검토하고, 쇼박스의 자체 해외마케팅 능력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까지 뚫어낼 수 있는 지 진단. 긍정적 결론 내림. 실제로 쇼박스 해외마케팅팀은 <디워>를 팔 수 있는 시장을 잘 알고 있었고 2006년 칸 영화제를 기점으로 1년 이상 이 부분에 공을 들여왔음. 쇼박스와 계약 이전 간간이 있었던 심 감독의 인터뷰 기사들에 의하면 심 감독은 ‘미국의 메이져’와 배급 계약 추진이 거의 다 된 것처럼 예전의 뻥튀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쇼박스가 프리스타일 같은 회사와 최종 계약을 맺은 것은 매우 현실적인 판단이었다고 사료됨(애초에 미국의 B무비 시장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추정됨).


3)이러한 검토 결과를 놓고, 쇼박스는 <디워>의 배급권을 확보하면서부터 국내에서의 적극적인 블록버스터마케팅과 해외 시장에대한 현실주의적 접근이라는 양동작전을 작정했을 것임.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위의 1)항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시장에서 300만 명만 들어도 쇼박스로서는 본전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사업이란 정말 도박과도 같아서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 국내마케팅에서 위험 요소가 있다면 ‘심 감독의 전적’일 것임. 신지식인 1호로 뜨면서 온갖 블러핑을 일삼았지만 결국 개봉 당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불만이 많아 개봉 2년 후 영화의 80%를 다시 만들어 재개봉까지 해야 했던 심 감독의 전적을 고려할 때 <디워>의 완성도에 대해 쇼박스는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음(계약 당시 <디워>는 전체 가편집본도 없이 여전히 트레일러 수준의 동영상만 있었음). 더구나 <용가리> 개봉 후 여러 투자자들과 주 개봉관이었던 세종문화회관으로부터 피소되었던 전력 등. 이처럼 심 감독의 전적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요소와 더불어 말 많고 블러핑 심한 그의 캐릭터 역시 부정적인 요소로 판단됨.


이 모든 점을 고려하여 쇼박스는 이 영화를 마케팅 함에 있어 ‘애국주의 -- 신비주의 --, 인간극장’의 컨셉을 최대한 활용하는 블록버스터 전략을 도출해냈을 겁니다. <디워>의 애국주의 마케팅은 개봉을 전후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미 쇼박스와의 계약체결 직후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합니다.

2006년 상반기는 한국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축소 저지 문제로 열심히 싸우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 외제차 타고 조폭영화나 만들어대는 영화인들을 비난하던 네티즌들은 이미 심형래 감독과 <디워>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를 내비치며 ‘충무로는 스크린쿼터 같은 개소리 하지 말고 심형래 발끝에 때 만큼 이라도 따라가 보라’는 식의 댓글질이 관련 게시판 마다 넘치고 넘쳤습니다. 이미 디빠들은 그 때부터 <디워>의 강림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심형래<-->충무로’식의 대립관계는 그 때 이미 예비 디빠들이 유포시키고 있었습니다(당시 게시판들에서 근거를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으나 물리적으로는 심한 노가다라서 걍 넘어갑니다. 필요하다면 제시 가능). 2006년 2월. 스크린쿼터축소저지 투쟁이 한창이었고 게시판 마다 영화인들을 성토하는 댓글들이 도배되던 그 때, 마침 <디워>의 배급계약을 체결한 쇼박스는 이런 동향을 보면서 심형래 감독을 한국영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띄워내는 게 어렵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기분 좋게 웃었을 겁니다.

이때부터 영화 개봉 약 3주 전까지 정확히 1년 간, 쇼박스는 심형래 감독에 대한 철저한 입단속에 들어갑니다. 매체 인터뷰를 최소한으로 제한한겁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심 감독 성격에 수많은 매체에 대고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고, <디워>에 대한 기대감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상황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신비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심 감독은 이 기간 중 드물게 한 어느 인터뷰에서 “쇼박스의 인터뷰 통제가 심해서 입이 근질거려죽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디워>에 대한 해외시장의 반응, 진척된 포스트프로덕션 작업 성과의 일부 노출, 예상 개봉시점을 넘긴 후로는 ‘도대체 언제 개봉하나’를 중점적 기사거리화 시켜 홍보지속 등. 쇼박스는 개봉전까지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개봉 약 3주 전.

쇼박스는 드디어 심 감독의 인터뷰 제한을 풀어줍니다. 물론 해야 할 말과 안해야 할 말을 철저히 숙지시켰을 것이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것인지도 사전 숙지시킨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가 그 동안 참아왔던 말들을 원 없이 내뱉을 수 있도록, 자기 영화의 개봉을 앞둔 영화인 모두가 부러워하는 3대 방송사 메인오락프로그램 싹쓸이 출연일정을 포함한 거의 모든 매체를 대기시켜둔 것도 쇼박스였죠. 네이버 기사 검색 기준으로 8월2일 개봉 전 검색어 ‘<디워>’로 검색한 기사의 수는 1680여 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전인 올해 초. 제가 책임 있는 위치에서 제작에 참여했던, 전작으로 대박을 쳤던 감독이 연출하고 꽤 비중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던 어떤 영화는 개봉 전 기사 개수가 290여 건이더군요. 아주 대중적인 스토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 있는 배우와 이름 있는 감독의 작품이었는데도 말이죠(^^;;; 잠시 넋두리였습니다).

방송3사 메인오락프로그램 삭쓸이 출연. 이거 국내 톱스타 두 세 명이 나오는 영화라 해도 쉽지 않은 겁니다. 방송프로그램들 간의 경쟁 때문에라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심 감독은 해냅니다. 현재 오락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MC들의 까마득한 선배이며 지난날의 거성이었다는 점이 여기에는 크게 작용합니다. 이경규의 경우에도 심형래 만큼은 해내지 못했습니다. <복면달호> 개봉할 때, 사실 이경규는 방송출연에 일부러 소극적이었지요. 나중엔 많이 출연했지만, <복면달호>가 영화 자체로 꽤 주목을 받을 시점 즈음에 뒷심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양새였습니다. 대체로 그는 쑥스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심 감독은 당당했습니다. 까마득한 후배 MC들 앞에서 꽤 꼰대질까지 섞어가면서, 심형래는 그렇게 약 2,3주 간 한국 오락프로그램들을 평정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시점에서 본격적인 ‘인간극장 마케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거의 출연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당장 헐리우드를 집어삼킬 것처럼 호기를 부렸고, 그 동안 충무로에서 당한 설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당하다는 듯,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스스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방송출연을 마무리합니다.

그 즈음 본격적으로 네티즌들이 호응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강림한 <디워>는 오랫동안 한국영화의 새로운 희망에 목말라했던 디빠들을 빠르게 결집시킵니다. ‘쇼박스’가 알바를 동원했다거나 <디워>개봉을 즈음하여 연일 상한가를 쳤던 어느 코스닥 상장사(<디워>에 부분투자한 회사라고 함)의 사이버 작전세력이 네티즌 여론을 주도했다거나 하는 얘기들이 마치 ‘음모론’처럼 회자되기도 했는데, 물론 ‘물적 증거’는 없다는 전제하에, 그런 일이야 뭐 당연히 있을 수도 있는 일들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 개봉할 때 인터넷 알바 동원한다는 게 관행처럼 여겨진 지도 오래됐고, 그런 관행이 영화계의 자정노력으로 없어졌다는 뉴스는 들어본 바 없습니다. 헐리우드 배급사 소니도 몇 년 전 가짜 평론가까지 만들어서 작전을 펼치다가 적발되기도 했는데, 증권가 사이버 게시판에 작전세력이 댓글 알바 동원하는 것도 뭐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처지에, 응당 상상 가능한 정황이지요.


정리합니다.


쇼박스는 1년전, 투입 대비 기대수익을 철저히 따져 본 결과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판단 아래 <디워>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애국주의 -- 신비주의 -- 인간극장’의 순서로 정리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정의 근거는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그간 <디워>의 홍보마케팅 흐름을 살펴볼 때 정확히 위의 순서로 해당 이슈들이 대중에게 유포되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물론 ‘애국주의’ 코드는 쇼박스와의 계약 체결직후 ‘기대감 상승’을 목적으로 제시되었고 이후 개봉시점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된 바 있습니다. 이미 2006년 2월부터 형성된 충무로에 대한 대중의 반감과 <디워>에 대한 기대감이 이러한 코드 설정에 중요 참고요소가 되었으리라고 추정됩니다.


문제는, 쇼박스가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따지는 데 있지 않습니다. 쇼박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사의 이익을 위해 매우 필연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쇼박스 담당자라면 안 그랬을까요? 마케팅을 하는데 위험과 기회,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보면 <디워>에서 무엇을 강조해야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저 이상 적확한 게 없을 겁니다. 저라도 당연히 그렇게 몰고 갔겠지요.


문제는 디빠들입니다.


디빠들은 쇼박스에 낚인 겁니다. 그들은 정확히 쇼박스의 예상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행동해주었으니까요.


개봉 전까지 <디워> 마케팅에서 쇼박스가 어떤 전략을 구사했는가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데, 문제는 개봉 직전부터 개봉 이후까지 벌어진 논란이 아마도 쇼박스의 예상을 많이 뛰어넘어 커다란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냈던 게 아닌가 하는 겁니다. 실제로, 역시 네이버 기사 검색에 의지해 보면, <디워>는 개봉 전 보다 개봉 후 논란들을 통해 훨씬 많은 기사노출을 기록합니다.


개봉직전 ‘심형래 vs 충무로’ 구도를 설정, 유포하여 심 감독의 ‘고난’을 강조하고, 눈물로 호소한 것은 명백한 쇼박스와 심 감독의 의도에 의한 플레이이고, <디워>에 긍정적인 여론은 대부분 이러한 호소가 먹힌 결과였습니다. 그후 논란의 확대과정에서 ‘선빵’의 사실관계들은 한윤형님의 정리가 정확합니다. 의도적 언론플레이에 의해 충무로와 평론가들을 심형래를 핍박한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디워빠들 중 래디칼한 무리들이 디워를 혹평하는 네티즌, 감독, 제작자, 기자에게 ‘선제테러’를 가한 것이 ‘사실’입니다. ‘평론가’가 요즘 힘이 있네 없네 그런 얘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하셨으니까 접어두고, 일단 사실관계에 기초해서 볼 때 선빵을 날린 것은 불특정 다수의 디워빠들 맞습니다.


문제는, 심 감독과 쇼박스의 ‘인간극장 마케팅’이 대단히 ‘악의적’이라는데 있습니다. 심 감독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는, 철저히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볼 때, 적어도 ‘용가리’부터는 충무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비즈니스의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개그맨 출신 아동영화 감독’에 대해 충무로 영화인들이 그를 충분히 대접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무슨 ‘인간극장’적 고난이고 역경이겠습니까? 실제로 그런 식의 왕따 행위가 심 감독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즈니스적인 배타성으로까지 작용해야만 그가 ‘인간극장’적인 역경을 겪었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영화 만드는 과정 자체의 고난과 역경은 영화를 만드는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일이죠.

심 감독은 <용가리>와 <디워>를 진행하면서 충무로의 어느 초일류 감독, 제작자, 배우도 따내지 못할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 사람입니다. 그것도 매번 충무로를 좌지우지하는 일류투자배급사로부터 인정받았던 사람입니다. <용가리>때는 충무로에서 투자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많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용가리>는 그 당시 업계 1위였던 시네마서비스의 주요 투자자였으며, 신흥 메이져로 주목받고 있었던 ‘삼부파이낸스 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고 배급했습니다. 이 회사, 그 당시만 해도 충무로의 신흥재벌이었습니다. 부산의 삼부파이낸스라는 제2금윤권 금융회사를 모 회사로한 이 회사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었고, <쉬리>를 마지막으로 영화사업을 접은 삼성영상사업단의 핵심브레인들을 스카웃 해서 한국영화판의 새로운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한참 키우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 회장 양재혁씨는 <용가리>의 제작자로 크레딧에 올라있습니다(네이버 영화정보 <용가리> 상세정보란 참조). 1999년 7월 10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에 의하면, <용가리>는 메인투자자인 삼부파이낸스 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대한상공회의소까지 직접 나서서 투자유치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충무로 메이져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접 나서서 투자설명회도 하고 유치까지 이뤄낸 영화가 바로 <용가리>인 겁니다.

<용가리>는 1999년 9월17일, 대중영화사상 최초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봉되었습니다. <용가리> 개봉 초기, 초반 기대감으로 흥행세를 타는 듯하자 이 영화에 투자했던 산은캐피탈의 주가가 1999년 7월 20일 당시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머니투데이 기사도 있더군요. 산은캐피탈도 당시 ‘주류 충무로’의 든든한 부분투자회사였습니다(지금도 그렇습니다). 1999년 7월 15일자 한국경제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용가리>는 서울에서 20개, 전국 1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규모면 1999년 당시로는 꽤 큰 규모로 개봉하는 겁니다. 흔히 <용가리>는 충무로로부터 철저히 버려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디워빠들의 댓글 중에는 ‘극장도 <용가리>를 무시해서 시민회관 같은 데서 개봉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웃기는 얘기죠. 물론 시민회관 상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아동 영화’들이 흔히 취하는 개봉방식일 뿐입니다. 이미 전국 100개관에서 상영하고, 서울의 ‘시민회관’인 세종문화회관에서도 하는데, 지방 시민회관, 구민회관에서 안 할 이유가 없죠.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면 말이죠.

<디워>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시장점유율 1위의 메이져가, 1년 넘게 투자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수행하고 해외배급선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어느 모로 봐서 왕따였다는 걸까요? 저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끌어당긴 돈의 규모와 ,어떤 비즈니스 파트너와 손을 잡았느냐는 점에 있어서 심 감독은 충무로의 어느 누구 보다도 유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충무로를 원망하면서 눈물을 보인 그는, 그래서 뭣 모르는 네티즌들에게 ‘가상의 적’을 심어준 그는, 철저한 거짓으로 대중을 속인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 거짓을 유포해서
대중으로부터 뜨거운 동정심을 유발하고,

사실이 아닌 거짓을 유포해서
영화계 전체를 자신과 지지자들의 적으로 설정한

심 감독의 악의적 ‘인간극장’ 언론플레이야 말로,
선빵 중의 선빵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왜곡된 인식 따라 가상의 적에 대한 적개심으로 충만했던 디워빠들이 한윤형님이 정리한 바와 정확히 일치하는 순서에 따라 사이버 테러질들을 하고 다녔습니다.


이 현상이 노동계급과 산업예비군과 룸펜프롤레타리아로 이루어진
폭주족 집단의 아나키적 반항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요?

그러니까, 디워빠들의 사이버 집단행동이,
역시 리버풀 노동계급과 산업예비군과 룸펜 프롤레타리아의 문화적 저항이었던 록음악 초창기 문화와 같은 의미라고요?

폭주족을 바라보는 기성세대, 중산층의 혐오가
진중권, 이송희일, 김광수, 허지웅 같은 영화/문화계 기득권 인텔리집단의 <디워> 비판과 같은 맥락이라고요?


폭주족들과 리버풀 록밴드들은
계급적으로 막막한 현실에서 자신들을 정서적으로나마 해방시켜주는
자신들만의 문화에 심취했던 것이지 유포된 허위사실에 속아
허위의식 속에 허우적거리며 테러질을 했던 건 아니라고 봅니다.


진중권, 이송희일, 김광수, 허지웅은
중산층 부모세대이기는커녕
이 광분하는 디워빠 무리에게 아무런 권위도
물리력도 행사할 수 없는,
하찮은 지식인들에 불과하답니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그들이 ‘<디워>를 재미있게 본 관객 일반’을 억압하고 모욕했다는 겁니까?


사실관계를 짚어보면 전혀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그런 식의 주장을,
이제는 질긴 변명처럼 거듭하고 있는 김규항님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김규항님이 이번에 '나태하고 게을렀다'는 노바리님의 지적이 전적으로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규항이 "타인의 취향"을 쓸 때, 쇼박스는 "콧노래 부르며 힘을 더 해 간다."는 한윤형님의 지적 역시 적확한 핵심 되겠습니다.


한국영화산업과 영화를 향유하는 문화가 갈수록 개판이 되고 있는 이 때에, 적당하게 포지셔닝하고 적당한 스탠스나 취하는 게 김규항님 같은 이가 할 일은 아니지요. 진정한 적을 찾지 못하면, 항상 엉뚱한 적을 설정하고 공격함으로써 적을 돕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는 법. 뒤늦게나마, 상황인식에 얼마나 철저하지 못했는지 김규항님이 아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영화인들은, 심형래 감독이 '충무로'를 국민의 적으로 만든 것에 대해 대체로 분노하지만, 쇼박스가 돈 많이 벌어서 올 상반기 동안 내내 잠궈 놓았던 수도꼭지를 열고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환영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할겁니다.


또 참고로, 그렇다면 디워빠류의 대중은 '귀여니'를 개 무시하는 문학평론가들을 왜 테러하지 않는가? '귀여니' 소설이 번역돼서 전 세계 300만 부 정도 팔리면 문학평론가들을 공격하기 시작할텐가? 대단히 궁금합니다.


수하이

2007.09.06 11:45:17
*.119.234.18

긴 덧글은 쳐다도 안보는 편인데 이렇게 훌륭한 긴 덧글이 있을줄이야! 인자는 긴덧글도 봐줘야 겠군요.ㅋㅋ

leben

2007.09.06 12:03:38
*.180.16.19

방금 댓글 읽었는데 바로 올리셨군요. 저도 제 블로그에 퍼다 올렸습니다. 길지만 쉽고 명확하게 읽히는 좋은 글이군요. 많은 걸 시사하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정통고품격서비스

2007.09.06 12:06:20
*.216.114.61

저도 한판 퍼야겠군요.
저도 제분야에서 삽질 10년하면 저렇게 일가견이 생기려나요. 웬지 부럽군요.

erte

2007.09.06 13:15:41
*.99.83.71

긴 글이지만 사태파악을 위해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글 같습니다. 링크건다는 것 신고합니다.

관심법

2007.09.06 13:24:25
*.15.91.149

안녕하세요 저는 솔직히 한윤형이란 이름을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근데 이번기회 좀 많이 유명해 지셧으면 합니다
앞으로 1주일동안 더 쓰셔야 될듯하네요 시기가 너무 늦어서요

전군게리온

2007.09.06 14:17:11
*.127.52.4

우와...이건 진짜 멋진 글이다. 저도 링크 신고합니다.

꿱~

2007.09.06 14:48:50
*.121.218.240

'제가 책임 있는 위치에서 제작에 참여했던, 전작으로 대박을 쳤던 감독이 연출하고 꽤 비중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던 어떤 영화는 개봉 전 기사 개수가 290여 건이더군요.'

쇼박스와 경쟁 업체에서 일하시는 분 이신가요? 제목은 사실 관계지만 내용보니 온통 저 분 머리속에서 짜낸 추정밖에 없군요.

디워는 원래는 2005년 하반기에 개봉 예정이었습니다. 피터 잭슨의 '킹콩', 스티븐 스필버그의 '워 오브 더 월드',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3', 그리고 'D-War'가 4파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심형래가 떠벌렸었죠. 2005년 여름까지는 심형래도 인터뷰 많이하고 다녔고 디워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관심도 높았던게 맞습니다.

하지만 개봉이 계속 지연되면서 꺽이기 시작했습니다. 디브디 프라임같은 게시판만 검색해봐도 쉽게 알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디워에 큰 기대를 갖았지만 자꾸 개봉이 지연되니까 '용가리의 재판'이 되는게 아니냐며 분위기가 회의적으로 변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니까 기사도 줄어든 것이죠. 그리고 심형래도 막판 작업에 정신없어서 인터뷰할 짬이 나지 않았던 것이구요.

이게 무슨 신비주의 마케팅입니까? 그냥 자연스러운 진행일뿐입니다.

꿱~

2007.09.06 14:55:22
*.253.248.193

방송3사 메인오락프로그램 삭쓸이 출연. 이거 국내 톱스타 두 세 명이 나오는 영화라 해도 쉽지 않은 겁니다. 방송프로그램들 간의 경쟁 때문에라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심 감독은 해냅니다.

--->방송 3사의 메인 오락 프로그램 싹쓸이? 무릎팍 도사와 상상 플러스에만 출연했습니다. sbs에는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영화들도 개봉하면 주연 배우들이 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홍보활동 합니다. 대단한거 아닙니다. '심 감독은 해냅니다.'라니요? 심형래가 금메달이라도 딴 줄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나마도 학력 위조 사건 터져서 오락 프로그램이며 인터뷰며 다 취소했습니다. 무슨 2~3주간 한국의 오락 프로그램을 평정합니까.

꿱~

2007.09.06 15:02:33
*.121.218.232

심형래가 자신과 충무로를 대결 구도로 몰고간적은 없습니다. 심형래는 개그맨으로서 영화만들면서 당했던 설움과 고난을 얘기했을뿐인데 그 대상을 사람들이 충무로라고 오해하고 있는 겁니다.

그 대상은 충무로가 아니라 우리들 자신일수도 있고 매스컴일수도 있습니다. 사람들도 심형래를 영화 감독으로 제대로 인정하지 않치 않았습니까?

심형래를 차별한 사람은 없었다고해도 심형래는 차별당했다고 느꼈을수 있습니다. 그런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것까지 악의적이라고 매도당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디79

2007.09.06 15:12:16
*.146.69.242

꿱님/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인 일요일이 좋다에 나갔지요. sbs에는.

어쨌건. 한윤형님. 이 글 퍼가도 되겠지요?

tango님의 속시원한 댓글, 속이 다 후련하네요.

하뉴녕

2007.09.06 15:15:13
*.46.33.162

글쓴이만 표기하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

꿱~

2007.09.06 15:17:10
*.121.218.193

서: 그래서 묻는데 충무로와 사이는 어떤가?
심: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나랑 충무로랑 왠지 사이가 안 좋을 거 같다는 거다. 근데, 그런 거 없다. 나쁘고 좋고 할 게 없다. 우리 스탭들 중 충무로 출신들도 허다하고, 여기 있다 충무로에 진출하는 사례도 상당하다.


--->심형래 감독도 자신과 충무로가 적대 관계라는 것을 부정했습니다. 왜 심형래가 '충무로가 나 차별했어~'라고 주장하시는건지 궁금합니다. 개봉전 출연한 오락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아무리 뒤져봐도 심형래가 자신을 차별한 대상을 충무로라고 지칭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요

꿱~

2007.09.06 15:19:33
*.121.218.193

사실이 아닌 거짓을 유포해서
대중으로부터 뜨거운 동정심을 유발하고,

사실이 아닌 거짓을 유포해서
영화계 전체를 자신과 지지자들의 적으로 설정한

심 감독의 악의적 ‘인간극장’ 언론플레이야 말로,
선빵 중의 선빵입니다.


--->이건 선동이군요. 주장의 근거를 다시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뉴녕

2007.09.06 15:35:50
*.46.33.163

저는 쇼프로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당장은 대답해 드릴 수 없는데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인터넷 아닙니까. 누가 확인해 주겠죠. ^^

P.S 하지만 심형래 감독이 그리 말하지 않았음에도 디빠들이 그렇게 구도를 만들었다면 더더욱 한심한 일이군요. 심형래 감독 본인의 윤리성은 좀 더 회복되겠지만.

푸핫

2007.09.06 15:47:21
*.75.50.108

무조건 나쁜 건 디빠 탓이군요.
여전히 평론가들은 무죄다, 그 딴 얘기.

디빠들이 그 구도를 만들 정도여도
속수무책이면 평론질을 할 이유가 없죠.
쇼박스가 마케팅을 제대로 해도 디워가 재미없으면
그 정도 관객은 못 모읍니다.
마찬가지로 평론가들도 디워에 열광한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 하고 자기들만의
엘리티즘에 빠져서 상대방을 경멸하는 글을 썼으니까
그만큼의 대가를 치른 겁니다.
그 정도 각오를 하지 못하면 평론은 왜 했대요?

푸핫

2007.09.06 15:52:55
*.75.50.108

심형래의 인간극장도 유치하면 외면받죠.
그것도 그만한 호소력이나 오락성이 있으니까 본 게고.

박찬욱이나 봉준호 등이 외국영화제 상받는다고
할 때는 왜 애국심 코드 비판은 없었을까요?
정성일이 심형래 이전의 블록버스터를 문제 삼고
나머지는 침묵할 때 영화 수백편은 만든다 하는
감독도 없었죠.

반대 측 입장에서 보면 영화평론계라든지
그 쪽으로 분류되는 감독들도 순 지들 입맛이란게죠.
디워빠들이 이걸 문제 삼았지 언제 디워가 최고의
영화라고 고집을 부리기나 했나요? 그러다가 자기들
의 착오가 드러나니까 디워빠들의 소행이다라고
과거의 빨갱이 사냥이나 하고, 여기 주인장이라는
사람도 사실확인이 제대로 되지도 않은 위 긴 덧글만
퍼다올리면서 자위나 하는 게죠.

그러려면 화려한 휴가나 까지 그랬나요.
오히려 이 영화가 위험한 면도 많은데.

erte

2007.09.06 16:34:20
*.99.83.71

푸핫님/

1. 영화평론가들은 영화를 평하는 사람이지 인간의 행동을 연구분석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디빠들이 그 구도를(만약 만들었다면) 만들었다고 해서 영화평론가들이 그 구도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또한 속수무책이었다고 해도 평론질을 할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구요.

2. 관객수의 논리신데요, 800만에서 대다수의 관객이 그 영화를 "재미있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러 가게 되는 것은 그 영화가 재미있기 때문이 아니라(보지도 않았는데 그게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호기심이나 봐야할 당위, 혹은 기대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지요. 그걸 자극하는게 마케팅이고 입소문이고, 또한 이번의 경우는 "논란"도 해당이 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진중권이 고도의 디빠"라는 농담이 있듯이, 논란이 디워의 관객수 증가에 일조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듯 합니다만.

3. 디워에 열광한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 이유 다 설명했습니다. 진중권씨가 100분토론에서 다 압축해서 설명해줬죠. 혹시 님은 그걸 "설명하지 못하고 자기들만의 엘리티즘에 빠져서 상대방을 경멸"한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럼 님께서 생각하시는 열광의 이유는 무엇인지요.

4. 그 "대가"라는게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 감이 잘 안오는데요, 허지웅씨, 이송희일씨 블로그 테러사건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글쎄요. 사이버폭력을 긍정하시는 겁니까?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정도의 각오"를 해야하는 것이군요. 그런데 왜 "디워"에 대한 글을 쓸 때만 그러한 겁니까?

erte

2007.09.06 16:30:22
*.99.83.71

푸핫님/

5. 그러니까, 님께서 자꾸 인과관계를 헷갈리시는데, 보지도 않은 영화의 "호소력"과 "오락성"을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가 있냐는 겁니다. 그건 보고나서 판단하는 것 아닌가요?

6. 박찬욱, 봉준호의 외국영화제 수상관련 비판은 애국심코드가 아니라 사대주의로 하셨어야죠. ^^. 깐느나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우리나라에서 대박터졌다고 상준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만. ^^ (만약 사대주의로 비판하시겠다면 전 동의합니다.^^)

7. 그러니까, 반대측 입장에서 봤을때, 영화평론계라던지, "그 쪽으로 분류되는 감독들"(이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이 순 지들 입맛이라는게 마음에 안드시면, 님께선 그 평론들 그냥 살포시 씹어주시면 되는거고, 그 쪽으로 분류되는 감독들 영화 안보시면 그만입니다. 님도 순 님 입맛대로 영화를 선택하시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8. 무슨 착오가 드러났다는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과거의 빨갱이 사냥"과 같은 행동을 한 것은, 이른바 "디빠"들이었습니다. 누군가 한번 말씀하셨는데, 대체 남의 공간에 가서 자기랑 맞지 않다고 초토화시키는 짓을 도대체 평론가, 주인장 그런사람들이 한건가요, 아니면, "디빠"들이 한건가요?

착오라는게 평론가들의 혹평(?)과는 별개로 흥행이 잘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차피 평론가의 평은 흥행과는 별로 상관없습니다. 평론가들이 극찬해마지 않는 유명 영화제 수상작들이 블록버스터들에 비해서 얼마나 흥행할 것 같습니까?

9. "화려한 휴가"에 "위험한 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거긴 최소한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초토화시키는 "빠"집단은 없죠.

/erte

2007.09.07 10:58:03
*.75.50.108

1. 영화평론가들은 관객에 관심도 없나보군요.

2. 그런 논리는 댁들이 좋아하는 영화에도 적용할
수 있는 논리거든요?

3. 진중권이 뭘 압축설명했어요?
디빠들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했나요?
기껏해야 꼭지 발언이나 했지.

4. 평론가들의 무책임한 발언은 폭력이 아닙니까?
토스터기 얘기가 왜 나오고, 영화 수백편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비평이라면, 비평 따윈 없어야 합니다.

5. 댁은 설문조사 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심리를
잘도 관심법을 써서 분석하더군요. 그나마 가장
정확한 게 관객수란 겁니다. 관객수는 잘도 무시해
대면서 '민족주의' 운운하시네요.

6. 애국심 코드와 사대주의는 연결된 건데요 -_-?

7. 예, 그러니까 디빠들의 반론을 폭력으로 치부하지
말라고요. 자기들이 하면 평론이고, 상대방이 하면
폭력이라는 아전인수 논리 그만 작작 펴고요.

8. 코드 운운하면서 디빠들을 상종하지 못할 집단으로
치부한 게 누군데요?

9. 올해는 선거가 있걸랑요?
빠 집단이 없긴요. 가서 거울이나 보시걸랑요.
잘 처먹고 잘 배우고 하면서 자기가 지적으로 우월하고
PC하다고 믿는 빠집단은 없습니까?

erte

2007.09.07 11:22:08
*.99.83.71

1. 관심이야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게 평론가들이 관객을 분석해야할 당위가 되는 것은 아니죠.

2. 네 적용하세요. 전 평론가와 제 생각이 다르면, 뭐가 다른지 알아보고 설득력 있는건 받아들이고 아닌건 그냥 넘어갑니다. 그리고 제가 본 영화에 관객수야 많으면 좋겠지만, 그 관객수가 많다고 제가 본 영화가 더 좋은 것이라 믿지도 않구요.

3. 디빠들이 납득을 못했으면, 왜 납득을 못했나 반박을 했어햐 하는데, 100분토론에서 디워 지지쪽도 그렇고, 나중에 맞짱토론에 나온사람들도 그렇고, 진중권씨한테 제대로 된 반박을 한 사람 없었습니다. 정 그렇다면 님께서 하시던지요.

4. 이송희일씨의 글을 비평이라고 보는게 더 이상하군요.

5. 푸. 관객수가 그렇게 중요하시다면 봉준호씨의 괴물이 디워보다 정확히 13/8배 뛰어난 영화겠군요. 왕의 남자는 11/8배 뛰어난 영화구요. 아닌가요? 그리고 동막골은 디워와 비슷한 수준의 영화고, 조폭영화들은 대충 5/8~6/8정도 수준의 영화라고 보면 되는건가요?

6. 애국심 코드와 사대주의 코드가 어떻게 연결된겁니까? 애국심과 사대주의는 가장 위에 무엇을 놓느냐가 전혀 다른데요;;; 애국심에서 가장 중요한건 한국! 사대주의에서 가장 중요한건 한국이 아니라 대국 혹은 선진국! 뭐 디워에서는 연결된 것일수도 있겠네요. 우리나라 영화의 뛰어남을 미국에서 인정받겠다. 그렇게 따지면 미국에서 맹활약중인 김윤진은 우리나라 최고배우겠군요;;;

7. 누가 반론을 폭력으로 치부했습니까;;; 남의 블로그에 와서 "동성애자 역겹다" 따위의 악플이 폭력이라는거 아닙니까. 그런게 수천개씩 달리는 상황이 폭력이 아니면 뭡니까. 그런게 반론입니까?

8. 디빠가 상종하지 못할 집단이 되는건 "폭력성"때문이지 "코드"가 문제가 아닙니다. 코드는 달리 말했지만 "열광"을 설명하는 도구일 뿐인 것이구요.

9. 전 화휴해 대해 별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 빠로 치부되는지 모르겠군요 -_-. 잘처먹고 잘배우고 지적으로 우월하다고 PC(가 뭔지도 모르겠지만)하다고 믿으면 화휴 빠집단입니까? 이건 뭐;;;

2007.09.06 15:28:55
*.168.251.165

이거 출처가 어디인가요?
알고 싶네요.
정확한 URL주소좀 알려주세요.
원문을 보고 싶네요.

하뉴녕

2007.09.06 15:33:30
*.46.33.163

"마지막 입장정리 : 김규항의 논변은 인과관계가 빈약하다." 라는 제 포스트의 밑에 붙은 장황한 덧글입니다. 원문 그대로 퍼왔습니다.

손석희의 조크

2007.09.06 16:44:21
*.46.73.129

탄핵 때 손석희의 유명한 말?

왜 노통의 "유도"전략에 말려들었나요?

진중권씨가 한나라당이 된 느낌이군.

거기에 "노이즈 마케팅"까지 해주었으니...

손석희의 조크

2007.09.06 16:47:29
*.46.73.129

진중권이 디워빠 무리에게 아무런 권위도 물리력도 행사할 수 없는,하찮은 지식인들에 불과하답니다. --->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쟁가

2007.09.06 18:51:42
*.50.69.85

분석이란 모름지기 이래야죠. 물적 이해관계와 층위, 상호개연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 그 이후의 것들은 그냥 감자넝쿨처럼 딸려오는 겁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tango

2007.09.06 22:43:08
*.51.10.39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긴 댓글을 다는 바람에 오가시는 분들 보기 뭐할 것 같아 죄송했는데, 쥔장께서 따로 올려놓으셨네요. 이런 민폐를...
셋방살이하는 기분이라 빨리 둥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이 거친 글에 공감해주신 분들께도 고맙습니다.

죄송한 말씀 하나 하죠.

“순전히 쇼박스의 투자금액 만 고려해보았을 때, 쇼박스는 <디워>를 배급해서 국내 흥행성적 150만 만 거두어도 본전을 회수한다는 판단(극장 매출만으로).”라고 섰던 것은 계산상의 오류였습니다. 실은 300만 이 되어야 ‘국내흥행과 판권 판매만으로’ BEP 포인트 달성이 가능합니다. 극장 매출만으로 150만 흥행이면 가능하다고 계산했던 것은 관객 100만 당 총 60억의 극장지분 + 투자지분 회수가 가능하다는 일반계산에 근거하여 계산한 것인데, 어이없게도 그만 개봉 스크린 500여개가 모두 메가박스 소유의 스크린인 경우로 설정하고 계산했던 것입니다. 수치 제시에 있어서 크나큰 실수였음을 인정하며, 본문에도 수정을 가해놓았습니다. 아울러 그러한 계산의 근거에 대해서도 보충을 해놓았습니다.

300만 관객이 필요한데 150만 관객만으로 쇼박스가 BEP를 맞출 수 있다고 쓴 것은 분명 큰 실수입니다. 그러나, ‘쇼박스는 왜 <디워>를 선택했는가?’를 추정해보는 데 있어서, 경쟁작으로 예상했던 <중천>에 비해 <디워>가 오히려 좀 더 적은 부담과 유리한 조건으로 맞붙어볼 수 있는 상품이었다고 쇼박스가 판단했으리라는 예상 자체가 오류로 드러날 만큼의 차이는 아닙니다. 쇼박스는 후순위로 회수하게 되는 순제작비를 50억밖에 투자하지 않은 반면 CJ는 <중천>에 순제작비만 120억을 투자한 상태였다는 점(결국 CJ는 마케팅비 포함 180억을 투자했고, <중천>의 BEP 포인트는 위와 같은 계산법으로 계산해도 450만 가량에서 BEP 포인트가 상정됩니다). 선회수하는 마케팅비 투자 비율이 순제작비 투자비율보다 높다는 점. 한국배우가 한국어를 하는 국내용 블록버스터 직접투자에 비해 해외시장에서 일정한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이 쇼박스를 안심시켰을 것입니다.

웬만하면 글의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 각종 노가다를 마다하지 않는 편인데, 엄벙덤벙 어이없는 오산결과를 써놓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이 글을 퍼 가시는 것은 상관없는데,
댓글로 단 글이라 URL주소가 없습니다.

꿱~

2007.09.06 22:42:55
*.229.159.32

심형래 감독이 충무로를 가상적 적으로 만들었다는 근거는 뭐죠? 심형래 감독은 인터뷰에서 충무로와 자신이 적대적인 관계라는 것을 부정했습니다.

님의 주장이 성립할려면 이 부분에 대해 반박할만한 확실한 팩트를 제시해주셔야 할것 같습니다.

tango

2007.09.06 22:41:35
*.51.10.39

이제 ‘꿱~’님과 ‘푸핫’님의 반론에 대해 답변하겠습니다.

우선 ‘꿱~’님께서 저를 시네마서비스나 CJ 관계자로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월급 많고 안정적이고~ 이제나 저제나 대박만 바라며 돈 안 되는 영화만 만들기도 지칩니다^^.

근데 그런 식의 딴지가 논쟁에서 반칙인 건 아시죠?
'꽤 유명한 배우도 나왔고, 감독도 전적이 화려한 사람이었는데도
개봉 전 기사 노출 빈도를 보면 <디워>와는 상대도 안되었다‘는 게 제 이야기의 요점이었는데, 그게 왜 ‘쇼박스 경쟁사 사람 아니냐?’ 로 연결되는지 모르겠군요.

더구나, 제 글의 내용이 “온통 저 분 머리 속에서 짜낸 추정 밖에 없군요.”로 읽히는 근거가 뭘까요? 위에 밝혔듯이 제가 계산착오를 한 건 했지만, 위의 내용은 업계 중참으로써 한국영화산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저의 이해정도와 이번 <디워> 현상에 대한 꽤 상세한 기사검색 노가다질의 결정판으로써, 상당히 ‘사실관계’에 입각해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히겠습니다.

‘쇼박스는 ’이러이러했을 것이다‘라고 한 부분들은 분명히 ‘추정’이라는 단어를 고박꼬박 사용했습니다. 추정한 거니까 꼼꼼하게 추정했다고 밝힌 거죠. 그게 문젠가요? 자기 생각을 ‘사실관계’처럼 말하는 게 문제가 되면 문제가 됐지. 하지만 저는 철저히 업계의 관행, 비즈니스 통례, 그리고 실질적 기사를 통해 드러난 근거들을 가지고 ‘추정’했습니다. 한 예를 보여드리죠.


CBS노컷뉴스 남궁성우 기자는 6월 16일자 “심형래 '디-워', 이경규의 재기전략 활용한다'용가리'로 실패한 코미디언 출신 심형래 감독, 개봉 임박해서 수면위 부상 예고“라는 기사에서,

제가 위에서 주장한 ‘쇼박스의 심형래감독 입단속, 신비주의 마케팅 전술활용’이라는 추정이 사실이라는 근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300억 대작 SF 괴수 오락 영화 '디-워'(영구 무비 제작)의 흥행포인트에 심형래 감독 숨기기가 결정적 키 역할을 하고 있다.“로 서두를 연 이 기사는, 코미디언 이미지와 <용가리>의 전례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여 심 감독과 쇼박스측은 철저히 외부 언론과의 접촉을 삼가기로 했다고 쓰고 있습니다.

2007년 6월 이전의 기사들을 보면, ‘<디워> 헐리우드에도 먹히나?’ 류의 기사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 노컷뉴스 기사가 나오기 이틀전(6월14일) 조선일보는 ”이주의 PCC 심형래 감독 ‘디워’ 예고편 대박“이라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제가 ‘추정’한대로 심 감독이 대중과 직접 대면하는 것을 삼가고, <디워>의 미국 흥행 가능성에 대한 애드벌룬성 언론플레이에 주력하면서, 자신있는 비쥬얼들을 먼저 공개하여 주목을 끈 겁니다. 이런 걸 보고 신비주의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블록버스터 마케팅에서 흔히 써먹는 수법입니다.

이런 사실관계들에 근거한 제 추정이 뭐가 잘못됐죠? 일반론적으로 흐름을 분석한 것뿐인데, 그게 뭐 특별히 악의적인 추정이기라도 하단 말인가요?

6월29일자 연합뉴스 기사는, 쇼박스와 심 감독이 왜 이렇게 대중과의 직접 대면을 삼가게 되었는 지 그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좀 길지만 전문을 인용하죠.

“연합뉴스 TV | 기사입력 2007-06-29 16:39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SF 대작 '디-워(D-War)'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디-워'의 실체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03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심작 '용가리'의 흥행 참패로 절치부심하던 심 감독은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 제작비 150억 원 규모의 SF 판타지 대작 '디-워'를 제작, 이듬해 여름 시즌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심 감독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쥬라기공원'이 진짜 같은 공룡을 만들었듯이 냄새가 날 정도로 리얼한 용을 만들어내 보겠다"면서 "전체 촬영분의 80%를 미국에서 촬영할 계획이며 내년 여름 시즌에 맞춰 극장에 내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미국 영화사인 사이드 스트리트(Side Street)와 공동제작에 합의했으며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MGM를 통해 미국 내 배급을 추진한다는 장밋빛 소식도 들려왔다. 12월에는 미국의 투자전문회사 라크우드(Larkwood)로부터 북미지역 개봉 수익의 50%를 주는 조건으로 1천5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뉴스도 들렸다. 하지만 2004년 여름 시즌 개봉하겠다던 심 감독의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고, 대신 2004년에는 출연 배우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11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가지 촬영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이때 심 감독은 다시 이듬해인 2005년 10월께 100여 개국에서 영화를 개봉하겠다고 밝혔다. '반지의 제왕' '킹콩' 등과 정면대결을 벌이겠다고도 했다. 갖가지 소문과 억측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던 '디-워'는 오는 8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사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심 감독이 그 동안 좀 블러핑이 심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중접촉을 삼간 것이고, 제 ‘추정’대로 빈틈없이 준비된 말로만 대중을 상대하기로 하고 대중의 관심과 호기심을 증폭시킬 ‘미국배급 전망, 끝내주는 비쥬얼’을 주력으로 홍보한다는, ‘신비주의 전략’ 맞습니다 맞고요...

‘꿱~’님 말씀대로, 원래 2005년 하반기에 개봉하겠다고 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2005년 하반기에 인터뷰 많이 한 게 아니고요, 막바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매체에 자주 나와 <디워>를 알린 겁니다. 쇼박스와 계약할 때도 전체 가편집본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05년 연말 개봉하려고 인터뷰한 건 당근 아니겠죠? 심감독이 ‘막판 작업에 정신이 없어서’ 인터뷰에 나가지 않았다는 건 님의 전혀 근거 없는 추측이라는 거 이제 아시겠죠?


‘방송3사 오락프로 싹쓸이 한 것도 사실입니다. 3사가 가장 미는 <황금어장>,<상상플러스>,<옛날TV> 출연했구요, SBS TV연예는 피랍자 사망사건 보도 건으로 원래 방송하려던 날 방송이 연기된 것이 미안해선지 그 다음 주에 아주 <디워>특집을 편성했답니다. 님 말씀대로, 도중에 학력위조 사건이 불거지는 바람에 방송 연기도 되고 우여곡절이 있어서 그정돕니다. 아울러 <파워인터뷰>나 TV뉴스의 보도들, 아무 영화나, 아무 감독이나 나갈 수 있는 매체들이 아닙니다. 다 심형래 감독의 퍼스낼리티와 화제성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강조합니다. 저는 본문에서도 썼듯이, 쇼박스가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심형래라는 인물과 <디워>라는 상품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최적화된 전략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쇼박스 전략에 대한 추정에 이어 제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애국주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마케팅으로 심형래 감독의 팬덤을 형성해놓은 이후, 본격적으로 매체들과 만나 ‘인간극장’컨셉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 마치 자신이 ‘충무로로부터 왕따 당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 그 발언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형성된 심 감독의 팬들이 일제히 홍위병으로 돌변한 것. 바로 이 부분이 잘못되었고, 이것이 선빵이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꿱~’님은 심 감독이 충무로를 원망한 적이 없고 다만 영화 만들면서 고생담 얘기한 건데 오해한 것‘이라고 하셨죠? 그렇지 않습니다.

검색에 나타난 순서 상 아마 7월6일 조선일보 조정훈 기자와 인터뷰 하고 7월 7일에 올라온 기사가 아마 개봉을 앞두고는 처음으로 심 감독이 입을 연 인터뷰 같은데요, 이렇게 말합니다.

“심형래 감독은 영화계에서는 ‘외톨이’다. 영화인들은 그를 ‘비주류’라고 몰아세운다. 심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는 개그맨 출신이라고 하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극 몇 년 하다가 영화판에 들어와서 영화인 행세를 하는 친구들도 20년 넘게 영화에 출연하고 또 영화를 만들어온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했다.“

이런 말도 했죠.

“제가 할리우드 시장에 간다고 하면, 다들 ‘또라이’라고 하거나 ‘사기’라고 했죠. 그게 참 이상해요. 한국사람이 하면 무조건 안 되는 거예요.”

사람들이 ‘한국사람이 하면 무조건 안된다’고 생각한 게 아니죠. 그의 전작인 <용가리>가 좋지 않은 결과를 냈고, 투자자들이나 극장도 손해를 보았고, 그러니까 쩐주들이 갸우뚱하는 거 당연하고, 대중들이 미심쩍어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걸 마치 ‘자기는 대단한 포부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도 몰라봐준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건, 전작의 실패에 대한 고민이나 반성, 그것을 근거로 한 새로운 비젼이 없이 늘 하던대로 블러핑하고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딱 좋은 발언입니다. 하지만 뭐 이건 부수적인 얘기고, 문제는 위의 인용에서 볼 수 있듯이 심감독이 분명 충무로를 향해 ‘선빵’을 날렸다는 거. 그거죠.


조선일보, 아직도 위세 막강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당시 기사들 찾아보면 다른 일간지들에도 거의 똑같은 내용으로 나갔습니다. 그의 인터뷰나 발언을 많이 보신 분들은 아시겟지만, 심 감독은 언론을 상대로 아주 잘 정리된 내용을 거의 똑같이 얘기합니다. 심감독의 충무로를 향한 선빵, 사실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심 감독이 <용가리>를 80% 다시 만들어 재개봉했던 <용가리2001> 개봉 전 인터뷰에서 ‘자기들 끼리 띄워놓고, 자기들끼리 내동댕이쳤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용가리>때도, 같은 해 대박 친 <쉬리>가 제작비 불과 24억이었던 그 시절에도, 이른바 ‘충무로’는 그에게 투자도 하고 배급도 해줬습니다. 나라도 나서서 도왔습니다.

정작 <용가리>는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재미가 없었으니까요. 그가 말하는 ‘자기들끼리’는 누구냐? 바로 ‘네티즌’들입니다. 기대하고 환호하면서 확 몰려들었다가, 심 감독을 사기꾼이라고 내팽개친 사람들은 바로 오늘날 열렬한 심빠요 디빠들인 네티즌들이었습니다. ‘코미디나 해라!’는 욕설. 그 당시에 많았죠. 인터넷 상에.

실은 비슷한 일이 얼마 전에도 있었습니다. <복면달호> 개봉 당시에 그런 악플 많았습니다(<마이데일리 7월 5일자 기사 “누가 심형래 이경규에 돌을 던지나?” 참조). 충무로도 언론도 <복면달호>에 호의적이었던 그 때, 네티즌들은 여전히 이경규에게 ‘코미디나 해라!’ 그랬습니다. 네티즌이 다 그랬냐구요? 에이, 설마요. 뭔 소린 지 다 아시면서~


그렇다면, 문제의 이송희일 사태가 있기 전, 정작 충무로와 기자들, 평론가들은 <디워>를 어떻게 보고 있었는가? 저도 이건 잘 몰랐는데, 일간지 스포츠지 무가지 이런 데는 물론 심 감독에게 대단히 고무적인 기사들 많이 써댔구요, 영화전문 매체들은 기자 시사회 이전까지 상당히 신중하고 입체적인 접근을 했고, 격려도 많았습니다.

맥스무비 인터넷판에는 <돌려차기>의 남상국 감독이 꽤 길게 거의 응원메시지 형식의 격려글도 썼더군요. 개봉 후 8월 6일자 필름2.0에는 “영화를 본 각양각색의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원동연(리얼라이즈 필름(<마지막 늑대> <미녀는 괴로워> 제작) 대표), 강유정(영화평론가), 하정민(월간 ’스크린’ 기자), 서동현(월간 ‘프리미어’ 기자), 신윤동욱(‘한겨레21’ 기자), 이유진(영화사 집(<그놈 목소리> 제작) 대표), 이형석(‘헤럴드 경제’ 기자), 김세윤(‘MBC FM 이주연의 영화음악’ 작가),송지환(‘무비위크’ 기자), 달시 파켓(‘버라이어티’ 한국 통신원), 정재형(동국대 예술대학 연극영상학부 교수), 전형화(‘머니투데이’ 기자), 양성희(‘중앙일보’ 기자), 김도훈(‘씨네21’ 기자), 김종철(‘익스트림 무비’ 편집장), 서대원(‘무비스트’ 기자), 이상용(영화평론가), 서정환(‘조이씨네’ 기자) 등 충무로와 영화언론 ‘주류’들의 의견이 상세하게 실렸습니다. 대체로 조심스럽고, 장단점으로 고루 이야기하는 분위기더군요. 물론 혹평도 호평도 섞여있었습니다.(의견을 밝힌 인물 중 MBC 라디오 김세윤 작가도 있던데, 저 분 아마 이번에 직장홈피 털린 분이지요? 필름2.0 기사에서 발언한 내용만으로는 전혀 그럴 이유가 없을 것 같던데...궁금하시면 직접 찾아보시길).

조선일보의 영화담당 메인인 어수웅기자는 “[촉촉한 시선] 양치기 소년, 신지식인 그리고 심형래”라는 기사에서 <디워> 개봉을 앞둔 심 감독의 새로운 도전을 대단히 격려하고 있더군요. 다시 한 번 강조, 아직도 영향력 최고, 조.선.일.보.입니다.

아무리 살펴 봐도, 평론가, 언론, 충무로가 ‘선빵’을 날렸다는 근거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심 감독이 방송이나 언론에 대고 한 얘기들이 근거가 좀 없죠.

“용가리가 재미없다 국제적인 망신 시켰냐? 스파게티 먹고 돈을 안냈냐? 외국 가서 남의 집에 불을 뿜었냐?“ 이런 말들. 아무리 유머로 들어 넘길 수 있는 얘기지만 아무튼 그런 비난성 뉘앙스의 발언을 누가? 혹은 어떤 집단이 한 건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다만, 상상플러스에서 보니 충무로에 대한 섭섭함을 조심스럽게 비추면서 “아쉬운 것은 국내에서 라이벌을 형성하면 집안싸움 밖에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고, "내가 영화 만드니까 개그맨이었던 것에 대한 편견이 가장 힘들었다"며 "실력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충무로 영화인들이 자신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견제하고 비난한다는 얘기 아닙니까? 근데 누가 라이벌로 생각했지?

영화산업은 말이죠, 누군가 한 놈이 잘나간다고 ”쟤가 잘나가니까 내가 안돼.“ 이런 업계 아닙니다. 누구나 잘나면 잘나갈 수 있는 데가 충무롭니다. 돈 못 벌어도 예술적으로 심오해서 평가받든, 아니면 오락감각 뛰어나서 돈 많이 벌든, 잘 나가는 누구 때문에 내가 안 되는 판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들 저 잘났다고 사는 사람들이 충무로사람들입니다.

대체 누가 누굴 라이벌로 생각해서 견제했다는 건지, 사실관계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거, 저게 바로 ’선빵‘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충무로에서 비즈니스 면에서 가장 유복한 사람이 말이죠.

’꿱~‘님 댓글 말미에서 “심형래 감독도 자신과 충무로가 적대 관계라는 것을 부정했습니다.”라고 반박하셨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 아시겠죠?

심 감독은 미국에서 돌아온 후 몇 몇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충무로와 자신이 사이가 나쁘다는 건 오해다. 왜 그런 인식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고 했던데, 이런 건 그저 ‘외교적 언사’ 아니겠습니까? 그전엔 분명히 다르게 말해놓고 오리발 내민 거죠. 점잖게~

그나저나, ‘꿱~’님은 “심형래 감독도 ..(중략)...부정했는데”라고 하셨는데, 사실관계를 따지는 데 있어서 심감독이 나중에 부정했다는 것이 ‘그대로 믿어도 될 발언’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허약한 근거로 저를 반박하셔서는 곤란하죠.

님의 마지막 댓글, 제가 ‘선동’을 했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가 제시한 내용들로 설명이 되었으리라고 봅니다.

‘푸핫’님의 반박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꿱~’ 님 댓글에 반박한 내용만으로도 설명되는 부분이 있고, 참조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래서 또 다시 롱테일 댓글질...죄송합니다.

집 짓겠습니다^^

N.

2007.09.06 22:50:17
*.142.200.26

tango / 집 지으시면 반드시 주소 공시해 주십쇼.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충무로만세

2007.09.06 23:22:06
*.98.153.13

충무로 영화감독 헐리우드에 진출하네요.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708291117171122&ext=na

강제규 감독, 美톱스타 캐스팅 중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할리우드에서 새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강제규(45) 감독이 미국 톱스타를 대상으로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강 감독은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 이후 미국 메이저 에이전스 CAA와 계약을 맺고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해왔다. CAA는 스티븐 스필버그, 올리버 스톤, 톰 행크스 등 미국의 유명 감독과 배우가 소속된 에이전시다.

강 감독의 한 측근은 최근 “시나리오 작업은 이미 모두 끝났다.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와 제작에 거의 합의한 상태며 최근 할리우드 스타를 대상으로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대형 액션영화를 성공시킨 기획력과 연출능력을 현지에서 크게 인정받으며 새 작품을 준비해왔다. 새 영화는 대형 SF영화로 알려져 있고 캐스팅이 완료되면 본격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시아 출신 감독들은 미국 진출 초기 대부분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대만출신 이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제 78회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을 받았고 오우삼 감독은 ‘미션임파서블2’를 성공시키는 등 할리우드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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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ovie.empas.com/focus/read.tsp?menu=1&type=13&id=14036


<두번째 사랑> 김진아 감독, 할리우드 진출!



<두번째 사랑>의 김진아 감독이 세계 최고의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헐리우드에 진출한다.

<두번째 사랑>은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 미국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해서 멜로 영화의 틀 속에 인종을 초월해 금지된 사랑에 빠져드는 남녀의 심리를 감각적인 영상과 세밀한 감정 묘사로 표현해 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호평을 받았었다.

선댄스 영화제 상영 이후 <두번째 사랑>을 본 헐리우드 영화 관계자들 가운데 소피아 코폴라, 짐 자무시, 미라 네어 등이 함께하고 있는 CAA사의 바트 워커와 마하 다크힐이 김진아 감독의 스카우트를 전격 결정했다.

미국 CAA는 니콜 키드먼, 톰 크루즈 등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들과 샘 레이미, 마이클 만 등 스타급 감독들을 대거 보유한 세계최고의 에이전시 사로, 우리나라 감독으로는 봉준호, 김지운 감독이 이미 계약을 체결해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김진아 감독은 CAA를 통해 안젤리나 졸리 등이 캐스팅된 시나리오를 받아 헐리우드 진출 첫 연출작 제의를 받았으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아쉽게도 양보해야만 했었다. 그러나 현재에도 김진아 감독은 할리우드 제작자들로부터 무수한 시나리오를 받고 있어서 조만간 차기작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글_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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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만세. 대한민국 만세.
심형래감독이 자리잡아서 강제규감독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충무로만세

2007.09.06 23:22:42
*.98.153.13

강제규 감독님이 곧 만들
할리우드 SF영화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

N.

2007.09.06 23:35:17
*.142.200.26

감독의 헐리웃 진출에 대해선 조금 신중하게... 너무 기대를 가졌다간 오히려 실망이 클 수도 있습니다. 이명세 감독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미국에서도 아트하우스 위주의 소규모 상영이긴 하지만 상영 이후 꽤 좋은 평을 받은 뒤 미국으로 작업하러 갔습니다만 결국 몇 년 뒤 빈손으로 귀국해야 했죠. 근데 사실, '헐리웃으로 불려가' 만드는 영화가 과연 한국영화일까요. 감독 개인에게 축하할 일이지만, 전 사실 왜 흥분해야 할 일인지는 잘...;;; 심지어 오우삼마저도 헐리웃에선 '소모되는' 분위기이지 않나요. 이건 홍콩영화가 헐리웃에 진출한 거라기보단 오히려 오우삼이 헐리웃에 먹힌 결과인 것 같고, 오우삼 말고도 수많은 미국 외 출신 감독들이 겪는 전형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2007.09.06 23:39:27
*.98.153.13

충무로 감독의 헐리웃 진출이
잘못된 것이란 말인가요?

N.

2007.09.06 23:59:57
*.142.200.26

잘못됐다는 게 아니죠. '충무로 만세'를 부를 때 어떤 기대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근거 중 일부는 매우 신중하게 잘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컨대 뉴질랜드 영화산업이 현재 활기를 띄고 있는 건 피터 잭슨 개인이 진출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반지의 제왕> 장면의 상당 부분을 뉴질랜드에서 찍으면서 현지 인력과 업체를 상당히 투입시켰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뉴질랜드에서 다른 영화인들이 그 덕에 더 질좋은 영화를 찍게 되었냐 하면 그건 또 별개의 문제란 말이죠. 뉴질랜드는 현재 촬영 및 후반작업지로 각광받는 장소로 떠오르긴 했지만 그게 과연 뉴질랜드 영화산업의 발전인가, 로 볼 땐... 뭐 <심슨가족 더 무비>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들도 셀 원화는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많이 그립니다.

"무작정 한국영화 만세"만 부르다가 CJ와 쇼박스의 배만 불려주고 정작 그 밑에서 스탭들은 여전히 배고플... 뭐 그럴 수도 있단 얘깁니다. 산업이란 게 그리 단순하지가 않잖아요.

왜 우리나라는

2007.09.07 00:28:46
*.98.153.13

한국과 비교하면 헐리우드 스탭들은
등따시고 배부르고 돈을 잘 버는데

한국 스탭들은 박봉에 임금체불에
여러가지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이유가 뭘까요?
왜 헐리웃과 한국은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정통고품격서비스

2007.09.07 00:52:48
*.216.114.61

업계 동향을 알리가 없지만, tango님의 글에 따르면 바로 영화관에 마케팅에 전주노릇까지 하는 CJ나 쇼박스 같은 배급업체의 이익분이 과다하다. 그렇게 짐작할 수 있겠네요.

hyun

2007.09.07 01:47:39
*.99.83.104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영화인이 되고픈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인간에 대한 예우를 모르는 막돼먹은 심뽀에 기인한 습성이죠.
각종 매체에서도 글이나 그림, 사진 등 각종의 작업들을 실으면서 코딱지만큼의 원고료를 주고 "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해"라는 심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는 당근 공짜로 응해야 하고...

N.

2007.09.07 02:31:15
*.142.200.26

대한민국 산업이란 게 영화계뿐 아니라 그 어디나 일단 일건비부터 깎는 걸로 발전해온 거 아닙니까. 비용절감 하다고 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임금삭감과 대량해고죠.
...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영화노동자 노조도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 나아지리라 확신합니다. 이미 임단협 안들이 올해 7월부터 적용되기 시작해 앞으로는 스탭들이 일한 시간만큼 받고 연장/야간근로엔 그만큼 수당을 더 받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1:1 표준계약서를 쓰게 됐고요.

현장스탭

2007.09.09 09:57:38
*.83.92.52

이제부터는 확실히 충무로 스탭의 처우가 나아질 겁니다.
우리 스탭들이 임단협에 거는 기대가 크기도 하구요.

N.

2007.09.07 01:21:14
*.142.200.26

tango님, 이 글을 0jin0.com의 기사로 올리고 싶은데 어떠하신지요? 옛 딴지일보 객원기자들이 따로 차린 웹진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만약 허락하신다면 tango님의 객원기고 형태로 올라갑니다. vedder@paran.com 으로 연락 좀 주시어요.

가가멜

2007.09.07 02:08:29
*.32.76.231

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에 님 글은 진중권씨의 논리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님도 디워를 지지하거나 본 모든 사람들을 '디빠'로 보는 것은 다분히 진중권식 시각입니다.
그리고, '디워'를 본 모든 사람들이 4가지코드만 가지고 '디워'를 봤다는 것은 굉장히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저는 두아이를 둔 가장입니다.
솔직히 여태까지 충무로에서 애들을 데리고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개봉한 적이 있습니까?
저는 형님네 식구들과 함께 8(애4명)명이서 '디워'를 봤습니다.
저는 2번을 봤지만(애들이 또 보자고 해서..참고로, 저는 극장을 가지 않습니다.) 갈때마다 극장에는 애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그 사람들을 애국주의, 인간극장 코드로 보는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진중권식 생각입니다.
그럼, 님은 애들(4살,6살)데리고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이런영화들을 보라는 것인가요?

그리고, 또하나 영화개봉전 TV프로 출연에 대해 얘기했나요?
그럼, 지금 영화개봉전 주연배우들이 얼마나 많은 TV프로에 출연하는 한번 따져볼까요?
심감독님은 3개(옛날TV,상상플러스,무릎팍도사)에 나왔습니다.
다른 영화 주연배우들도 그에 못지않게 TV프로에 출연합니다.

제가 보기엔, 님도 진중권씨와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님은 '디빠'들이 혹은 '디워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왜 평론가들이나 이송xx,김조xx,진xx를 공격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디빠는 아니지만 디워를 지지합니다.
뭐 디빠로 보시면 어쩔수 없지만....
저는 디워가 평론가들이 얘기한것처럼 작품성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CG가 그 부족한 작품성을 대신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래가 보였습니다.

저는 한국영화 안봅니다.
왜 안보냐면 저는 SF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영화는 SF 안 만듭니다.
그래서, 헐리우드 영화만 보죠.
그런데, 디워의 CG는 헐리우드 영화 못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평론가나 진xx는 작품성만 따졌습니다.
그것도, 심감독님 과거를 들추면서(영구없다, 바보, 등등..)..
그렇기 때문에, 디빠나 디워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화가 난것입니다.
저도 100분토론을 보고 화가 나더군요.

그걸 쇼박스의 철저한 마케팅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쇼박스는 마케팅의 천재가 아니라 신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다 파악했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님도 진xx나 평론가들처럼 디워를 비평하는게 아니라 비난하기 위해 논리를 만들고 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erte

2007.09.07 03:53:03
*.206.215.128

가가멜님/

1. 한윤형님이나 진중권씨나 "디워를 지지하거나 본 모든 사람들을 "디빠"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진중권씨도 디워를 봤고 (두번이나!), 한윤형님도 디워를(이유야 어찌되었든) 보셨거든요. 이른바 "디까"가 규정하는 "디빠"는 진중권씨, 이송희일씨 등의 블로그에서 난동을 피우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리도 4가지코드는 "디워를 본 모든 사람"이 아니라 디워에 "열광하는" 사람들에 대한 해석을 위한 틀입니다. 디워를 본 사람들 중에는 재미없었다는 사람도 충분히 있으니까요.

2. "애들을 데리고 함께 볼수 있는 영화"를 무엇이라 생각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수 있을텐데요, 첫째, 등급만으로 따진다면 디워는 12세 관람가입니다. 봉준호씨의 "괴물"도 12세 관람가지요. 이준익씨의 "왕의남자"는 무려 전체관람가입니다. 그 외에도 애들이 볼수 있는 영화는 수두룩하지요. 그럼 둘째, 내용이 저질이 아닌 영화로 놓고 보자면, "오세암" 이라던가 "마리이야기", "마음이" 등등 좋은 내용이라 평해지는 영화들(무려 그 내용과 영화적 수준에 대해 말많은 디워와 비교했을때 말입니다) 많습니다. 그럼 이것도 아니라면 셋째,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입 헤벌리고 볼 수 있는 영화만 남게 되는데요, 물론 그런 영화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너무 아이들 수준을 낮게 한정시켜 잡는다는 생각은 안해보셨습니까? 혹은 "애들을 데리고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에 대한 기준이 너무 자의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으십니까?

또 혹시, 심형래씨가 디워를 "애들이랑 같이 볼" 영화로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리고, 영화산업에 관해 자기의 입장을 말씀하시는 분이 "극장을 가지않는다"는 건 별로 자랑스럽게 내놓을만한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님이었다면 그 말은 안했을겁니다.)

3. 출연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어떤 프로에 어떤 비중으로 출연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데요, 제 생각에도 심형래씨는 꽤 그런 부분에서 특별한 위치를 가졌다고 봅니다. 주연배우들은 기껏 나와봤자 영화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어떤내용이고 자기가 무슨 역 했고, 열심히 했으니까 많이 봐주세요.. 하는 것인데, 심형래씨가 저 프로에 출연했을 때는 애시당초 저런 사람들과는 발언의 입지가 다르다는 것이지요.

4. 전 그 "왜" 라는게 그 사람들의 꽤나 개인적인 공간을 초토화시킬 폭력을 정당화시켜주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정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여기 본문글을 쓰신 분에 대해 지지의사를 가지신 분들이 가가멜님의 블로그(만약 있다면)에 몰려가서 악플을 달고 초토화를 시켜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게 맞습니다.

5. 작품성 떨어진다고 생각하신다면서요. 그럼 뭐가 문제입니까. 진중권씨가 100분토론에 나와서 왜 그런말을 한 것 같습니까. 작품성 떨어진다고 얘기하는걸 우루루 몰려가서 못하게 하니까 그러는것 아닙니까. 디워에 대해 처음 비평한 사람들은 "재미없다"고 말한게 아니라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한겁니다. (물론 개중에는 자신의 취향도 섞여 두가지를 같이 말한 사람도 있겠지만요.)

6. 디워는 -_-;;; SF영화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SF를 안만들었다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지구를 지켜라"같은 주옥같은 영화가 있는데요! 또 비록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꽤 좋은 평을 얻었던 "원더풀 데이즈"도 있어요. 그리고 분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같은 괴작도 포함될 수 있겠지요. 관심 좀 가져주시길. 여러 특성상 많이 나오지는 못하지만, 안만드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7. "영구없다"는 그 어떤 문맥에서 살펴보아도, 과거를 들추어 인신공격을 한 소재는 아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저 단어로 인신공격을 한 것이 있다면 들고와 주십시오. 그리고 "바보" 또한 같은 뜻에서 인신공격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면 보여주세요. 전 "바보"라는 단어가 심형래씨를 칭송하기 위해 사용된 적은 봤어도 그 반대의 케이스로 사용된 것은 별로 못본것 같습니다. 저 증거 못들고 오시면, 님이야 말로 "비난하기 위해 논리를 만들고 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8. 평론가는 작품성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또 진중권씨가 100분토론에서 CG는 좋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 미국에서 흥행했으면 좋겠다고도 했고요. 진중권씨가 100분토론에 나와서 성토한 것은 디워 영화 자체라기 보다는, 디워 지지자들이 디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그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보았다는 분께서, 과거를 (만약 했다면)이야기하는 것을 왜 분노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똑같이 맥락으로 이해를 한 것인데도요.

9. 글쎄요, 제가 보기엔 쇼박스는 현재 상태에 한해서는 마케팅의 신이라고 해도 별로 손색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개개인의 심리를 파악한게 아니라, 관객이 모이는 구조를 파악한 것이겠지만요.

jiva

2007.09.07 10:28:02
*.217.137.253

현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뿜어낼 수 없는 이야기군요.
잘 읽었습니다.


덧. 이정도 마케팅으로 쇼박스를 신의 경지에 올린다면. 섭섭한 기업들이 꽤나 많을 것 같군요.

kritiker

2007.09.07 12:28:50
*.138.205.122

퍼 갈게;ㅇ;/

하뉴녕

2007.09.07 13:47:42
*.111.244.169

tango 님 덧글 보았고, 본문의 150만을 300만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정통고품격서비스

2007.09.07 15:01:37
*.216.114.61

일욜 저녁 7시 잠실운동장 민노당 개표 보러 가실 뿐~ ^^/

다문제일

2007.09.07 23:19:58
*.33.80.139

오늘도 짖기만 하다가 말할 줄 아는 사람에게 어김없이 털리는 디빠 땡칠이들의 모습을 보니 참 흐뭇합니다. ^^ 이제 미국 개봉 때 집단 자살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물론 디워교도들이 미리부터 변명거리 다 준비해 놓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 심지어 그들의 교주인 과대망상증 환자 영구조차 미국 박스오피스 10위권 어렵다고 하는 판국이니 말이에요. 그나저나 그동안의 호언장담과는 어떻게 조화시킬런지요.

말씀 좀 해보세요, 디빠 좀비님들. 벌써 예전 일 다 잊어버리셨죠? 아니, 잊고 싶죠? 후후.

수영

2007.09.07 23:27:28
*.171.79.143

여기 댓글 다신 디워 옹호자 분들이 땡칠이 수준은 아니지요. 이 블로그에서는 소수에 속하는 분들이니까,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표현은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전 tango님 글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디워팬이 발끈하는 건 그만큼 이 글이 힘있는 내용이기 때문이겠죠.

다문제일

2007.09.08 00:13:15
*.33.80.139

충무로 평론가들 신나게 마녀사냥하다가 이제 와서 세가 줄어드니 피해자인 척 징징대는 적반하장에, 뻔한 사실 왜곡하는 구라 근성에(세상에, 심형래가 충무로 타격 선동한 것조차 부정하려고 듭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봉준호나 <화려한 휴가> 걸고 넘어지는 비열한 작태마저 전형적인 땡칠이들 맞구만요 뭘.

충무로 죽이기는 그렇다 치고 허지웅 이송희일 진중권한테 개지랄한 거 아직도 잘 했다고 설치는 거 보면 아직 사람 되긴 멀었다고 느껴지는 종자들입니다. 영구의 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적어도 디빠들 테러리즘을 정당화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요즘 디빠들 치고 "내가 디빠는 아니지만..."으로 서두를 떼지 않는 인간이 별로 없다는 사실도 참고하시길.

/다문제일

2007.09.08 12:00:02
*.75.50.108

그냥 이송희일, 진중권 교주 만세라고 해라.

그게 마녀사냥이면 너희들은
진중권교를 안 믿는다고 남미 인디오 학살하듯
모조리 '디빠'로 몰아붙이지 않았는지 거울이나 쳐보든가.

허지웅, 이송희일, 진중권이야 말 나오는대로 했다가
처발려놓고서 지들이 비난받으면 마녀사냥이라고 배째고
하여간 이 잡것들은 추방당해야한다고 본다.

그렇게 차별화시켜놓고 쌀롱좌파로 군림하려는 야심,
키워준 부모가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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