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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마지막 입장정리글을 올렸습니다만, 그와 상관없이 tango님이 남긴 덧글은 좀더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올려놓습니다. 성심성의껏 덧글을 써주신 tango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글루스 블로그 할때는 아마도 덧글에 글자수 제한 기능이 있었던 것 같은데, 티스토리엔 그런 게 없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만일 300자 덧글 제한같은 게 있었다면,
tango님이 시원하게 덧글을 쓰는데 제한이 있었을 테니까요.



선빵의 사실관계, 그리고 <디워>의 마케팅에 대해서 한 말씀...


들어가기에 앞서 밝히자면, 저는 영화 언저리에서 서식하는 사람입니다. 업계의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10년차 이상의 짬밥을 먹은 영화계 인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업계 동향에 대해 딱 그만큼의 통빡을 지닌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10년차 영화인'이라는 얘깁니다^^;;블로깅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아직 둥지가 없는 눈팅족이기도 합니다. 한윤형님의 블로그에 좀 길다 싶은 댓글을 달고자 하는 것은, 둥지 없는 눈팅족 주제에 좀 심하게 입이 근지러워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윤형님 말마따나, 논쟁을 해도 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고들 했으면 싶어서 노가다 좀 했습니다.


쇼박스가 <디워>를 라인업에 올린 것은 2006년 2월 언저리입니다. 관련 소식을 전한 프레시안무비 오동진 기자의 기사가 2월 25일자이니 2월 말 경이군요.

영화계에서 투자 좀 한다는 투자사들 치고 심형래 감독과 미팅 한 번 안 해본 투자사는 아마 없을 겁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심 감독의 요청을 거절해왔지만, 어쨌거나 심감독의 뚝심으로 영화는 완성단계에 있었고 투자배급사들은 다시 한 번 심 감독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막판 투자와 배급 때문이었죠. 전화를 피하는 투자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쇼박스는 심 감독을 만나주었습니다. 물론, 똑똑한 쇼박스는 이때쯤 이미 주판알 다 튕기고 전화 받은 겁니다. 쇼박스는 무서운 회사입니다. 쇼박스가 당시로서는 누구나 꺼려하던 이 골치 아픈 작품을, 말 많고 다루기 힘든 심형래 감독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래도 남는 장사라는 명확한 판단이 이미 섰기 때문일 겁니다.

한국영화산업이 극장체인을 소유한 메이져 주도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후발주자였던 쇼박스는 언제나 과감한 승부수를 통해 점유율 1위에 올라선 회사입니다(CJ와 쇼박스는 매년 자신들이 산출한 점유율 자료를 공개하면서 자기들이 1등이라고 주장합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원래 압도적 1위여야 마땅한 CJ가 사실은 늘 밀리는 듯이 보이는 게 실상입니다. 쇼박스는 1000만 영화가 벌써 두 편이잖아요?^^). 후발주자 쇼박스는 어떻게 업계 1위로 올라섰는가? 이를테면,

영화관람료 인상에 대해 영화인들은 언제나 몸을 사렸지만(오르면 좋지만 관객 반발이 무서워서 영화인들 스스로 영화관람료 올리자는 소리 잘 못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쇼박스는 걍 해치웁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영화사들과도, 동종 극장업계와도, 문화관광부와도 한 마디 상의 없이 '주말 관람료 8,000원'을 시행해 버렸고, 몇 달 안 가서 CJ와 시네마서비스도 따라했고, 문광부도 그럭저럭 넘어가 주었습니다. 저질러 버림으로써 업계 표준을 재정립하는 과감한 승부수. 이것이 쇼박스의 스타일이라는 걸 보여준 최초의 사례입니다.

두 번 째 사례는 '유료시사회'입니다. 시사회인데 유료라는 이 얄궂은 시도는, 영화계의 '주말개봉' 관행을 완전히 깨뜨려버립니다. <친구>가 대박 터지던 2001년까지 영화계에서는 '주말 개봉'이 관행이었고, 여러 개봉관 중 메인 상영관은 늘 '서울극장'이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 영화계의 눈길은 일제히 서울극장 앞으로 향합니다. 경쟁자인 동시에 나름 끈끈한 동업자들이기도 한 충무로 사람들은 그래서 토요일 마다 서울극장 앞으로 모이곤 했습니다. 어떤 영화가 대박이 터지면 자기 일 아니더라도 쥔장으로부터 밥 얻어먹을 수 있으니 좋고(저도 진짜로 '1만 원 권'이 든 '만원사례'봉투를 <친구> 개봉 날 받았더랬습니다^^), 망하는 꼴 보면 빈말이라도 위로 한 마디 던지고 가는 장소가 바로 서울극장 앞 커피숍이었습니다. CGV로부터 시작된 멀티플렉스가 서서히 힘을 발휘하면서 이런 풍경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 '주말개봉' 관행이 와해되기 시작하고 금요일 저녁 개봉 같은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주말 박스오피스에 금요일 저녁 개봉분 정도라도 더 얹으면 세 과시가 되니까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금요일 저녁, 금요일 오후 개봉이 추진되었습니다. 토요일 오전 서울극장 개봉이 지닌 의미는 당연히 흐려지죠. 전날 저녁 CGV 강변에 얼마나 관객이 들었는지 다 아는 처지에 토요일 오전 서울극장에 나가볼 필요가 없는 겁니다. 이 때 쇼박스가 한 건 합니다. '유료시사회'라는 명목을 붙여서, 목요일 개봉을 추진해버린 거죠. 금요일 저녁만 해도 어떻게 주말로 봐줄 만 한데,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벙찐 CJ와 시네마서비스는 어떻게 했는가? 조용히 쇼박스를 따라합니다^^. 그 후로 슬슬 수요일 저녁 ‘유료시사회’도 열고 뭐 그럽니다.

세 번 째는 '대대적인 스크린 독과점과 과다한 마케팅비 지출'로 대표되는 '본격적 블록버스터 마케팅'의 시대를 연 것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쇼박스에만 손가락질 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걍 '선빵을 가리는' 중입니다^^;;;. 최초의 '1천만 관객 영화'인 <실미도>가 개봉당시 325개관을 확보했고 그것만으로도 논란이 일고 있을 때, 쇼박스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개봉하면서 440개 개봉관을 확보, '400개관 개봉' 시대를 엽니다. 2년 후, <괴물>을 배급할 때는 '600개 관 개봉'을 밀어부칩니다. 그래서 CJ나 시네마 서비스가 낫다고 말하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투자배급사가 극장까지 독점하고 있는 이 막돼먹은 한국영화 시장에서 더 나은 놈이 누가 있겠습니까? 똑같은 게임의 법칙 속에서 싸우고 있는 그들은 불과 몇 년 만에 한국영화 시장을 승자독식의 진흙탕시장으로 만들어 놓은 똑 같은 놈들이죠. 다만, 저는 지금 '차마 아서야 할 짓'을 쇼박스가 늘 앞장서서 해왔다는 얘길 하고 있는 겁니다.

극장체인을 쇼유한 메이져 배급사라는 건 정말 악질적인 괴물입니다. 이 괴물은 영화를 완전한 소모성 진열상품으로 전락시킵니다. 일 년에 30편 이상 신작에 투자하는 투자배급사가 극장체인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투자하는 작품 하나하나의 흥행성적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영화를 걸면 극장이 매출의 50%를 가져갑니다. 매점 운영 등을 통한 부가수익도 있죠. 최근엔 극장 매출에서 매점 매출이 영화 티켓 매출을 상회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극장체인을 소유한 투자배급사는 그 영화가 일단 완성되어 극장에 걸리기만 하면 상당한 액수의 투자분을 쉽게 회수 할 수 있겠다는 통빡이 나옵니다.

정작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가 수익을 분배 받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투자배급사가 한 작품에 투자를 결정하는 순간, 1.5%에서 2%의 관리수수료를 총제작비에서 공제받습니다. 배급을 하면 수수료 20%를 뗍니다. 이것들은 모두 '최우선적'으로 공제되는 항목입니다. 영화 제작 총 기간에 해당하는 기간만큼 계산해서 금융비용도 제합니다. 사채업자들의 행태라고 볼 수 있죠. 평소 저는 관리수수료와 금융비용 공제관행이야말로 영화투자가 진정한 '투자'가 아닌 '마이킹'에 해당한다는 것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요즘 영화개봉 시 과다한 마케팅비 지출이 자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순제작비 30억짜리 영화에 마케팅비가 보통 15억. 영화가 잘 되거나 사전에 뻥튀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20억도 아깝지 않게 씁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영화를 걸어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위에 열거한 항목들을 '선 공제'한 후에는, 순제작비 보다 먼저 회수하는 항목이 바로 마케팅비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비는 명목상으로는 투자자와 제작자가 상호 합의해서 규모와 지출내역을 정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상 배급사가 전적으로 계획하고 운용하는 것이 통상관례입니다. 투자배급사는 분위기를 띄워야할 필요성이 있거나 반응이 좀 온다 싶으면 아까운 줄 모르고 마케팅비를 지릅니다. 과다하게 지출된 마케팅비가 매출에서 공제되는 만큼, 순제작비 회수는 그 만큼 뒤로 밀리게 되고, 영화가 정말 장사가 잘돼서 위의 여러 항목에 대한 공제가 끝나고, 마케팅비 회수도 끝나고, 순제작비까지 똔똔을 맞추고 나야만 제작자는 가져갈 몫이 생깁니다. 대한민국에서 극장체인을 소유한 메이져 투자배급사는 이런 식으로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대박영화를 내놓은 제작자들도 메이져와의 갑을 관계에서는 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극장에서 내리고 난 후 제작사인 MK픽쳐스는 쇼박스를 고소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습니다. 쇼박스의 정산서에 계상되어있는 마케팅비 액수가 너무나 터무니없었던 거죠. 천하의 강제규, 이은, 심재명 삼각동맹도 결국 쇼박스 앞에서는 칼을 거둡니다. 침 한 번 뱉고, 고소를 접은 겁니다. 아무튼, 요즘 종종 제기되는 '과다 마케팅비 논란'도 쇼박스가 선빵을 질렀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교차상영'도 메가막스와 CGV 두 체인의 골드회원인 제 기억으로는 메가박스 측이 먼저였던 것 같네요(요건 정확한 입증이 필요한 얘깁니다만...^^). 너무 길게 쇼박스 얘기만 한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요즘 한국영화시장의 폐해라고 지적되는 현상들을 대체로 이 회사가 시작했다는 거. 그래서 그들은 시장에서 승리했다는 거. 쇼박스의 지난 행태를 알면 한국영화시장의 문제점이 다 보인다는 거. 이것이 요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디워>를 선택했다는 거. 쿠궁---


쇼박스가 <디워>를 선택할 때 CJ는 <중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천> 못 보신 분들,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삑사리’라는 점에서 <디워>와 동일하지만 CG 하나 만큼은(그것도 완전 국산CG) 오히려 <디워> 보다 윗길이라고 보여지는 이 영화가 그토록 처절하게 망하도록 내버려둔 디워빠들의 무관심을 이해할 수 없답니다. 그들은 그 때 뭘 하고 있었을까요?

잠시 옆길로 샜습니다. 죄송.

어쨌든 쇼박스는 <디워>에 약 100억 이내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습니다. 기사 마다 60억에서 100억까지 고무줄입니다). 300억 가량의 제작비 중 1/3 혹은 5/1 정도를 투자하고, 국내배급권과 해외배급권을 챙깁니다. 물론 그 액수만 하더라도 웬만한 국내 블록버스터에 전체 투자하는 규모입니다. 쇼박스는 아마 이런 식으로 주판알을 튕겨 보았을 것입니다.

1)2006년 말 <중천>에 맞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는 확실한 블록버스터 확보.
(<디워>와 계약할 당시 연말 개봉을 예상했었다고 합니다. 좀 늦어졌죠) 투자금액 면에서는 <중천>보다 적은 투자로 맞싸울 수 있음. <중천>의 정우성, 김태희가 스타성이 있지만, 심형래의 매체 홍보력도 막강. 그리고 그에 대한 부정/긍정 양면의 강한 호기심이 시장에 존재한다는 점 참조. 순전히 쇼박스의 투자금액 만 고려해보았을 때, 쇼박스는 <디워>를 배급해서 국내 흥행성적 150만 만 거두어도 본전을 회수한다는 판단(극장 매출만으로). 물론 그 렇게 되면 기타 투자자들이나 심형래 감독은 한 푼도 못 벌지만, 쇼박스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매뉴얼에서는 고려할 필요 없는 사항임.


2)계약 전 <디워>의 해외시장 접근 가능성 면밀히 검토. 몇 년 간 심형래 감독이 직접 진행해온 사항들을 검토하고, 쇼박스의 자체 해외마케팅 능력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까지 뚫어낼 수 있는 지 진단. 긍정적 결론 내림. 실제로 쇼박스 해외마케팅팀은 <디워>를 팔 수 있는 시장을 잘 알고 있었고 2006년 칸 영화제를 기점으로 1년 이상 이 부분에 공을 들여왔음. 쇼박스와 계약 이전 간간이 있었던 심 감독의 인터뷰 기사들에 의하면 심 감독은 ‘미국의 메이져’와 배급 계약 추진이 거의 다 된 것처럼 예전의 뻥튀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쇼박스가 프리스타일 같은 회사와 최종 계약을 맺은 것은 매우 현실적인 판단이었다고 사료됨(애초에 미국의 B무비 시장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추정됨).


3)이러한 검토 결과를 놓고, 쇼박스는 <디워>의 배급권을 확보하면서부터 국내에서의 적극적인 블록버스터마케팅과 해외 시장에대한 현실주의적 접근이라는 양동작전을 작정했을 것임.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위의 1)항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시장에서 300만 명만 들어도 쇼박스로서는 본전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사업이란 정말 도박과도 같아서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 국내마케팅에서 위험 요소가 있다면 ‘심 감독의 전적’일 것임. 신지식인 1호로 뜨면서 온갖 블러핑을 일삼았지만 결국 개봉 당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불만이 많아 개봉 2년 후 영화의 80%를 다시 만들어 재개봉까지 해야 했던 심 감독의 전적을 고려할 때 <디워>의 완성도에 대해 쇼박스는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음(계약 당시 <디워>는 전체 가편집본도 없이 여전히 트레일러 수준의 동영상만 있었음). 더구나 <용가리> 개봉 후 여러 투자자들과 주 개봉관이었던 세종문화회관으로부터 피소되었던 전력 등. 이처럼 심 감독의 전적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요소와 더불어 말 많고 블러핑 심한 그의 캐릭터 역시 부정적인 요소로 판단됨.


이 모든 점을 고려하여 쇼박스는 이 영화를 마케팅 함에 있어 ‘애국주의 -- 신비주의 --, 인간극장’의 컨셉을 최대한 활용하는 블록버스터 전략을 도출해냈을 겁니다. <디워>의 애국주의 마케팅은 개봉을 전후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미 쇼박스와의 계약체결 직후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합니다.

2006년 상반기는 한국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축소 저지 문제로 열심히 싸우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 외제차 타고 조폭영화나 만들어대는 영화인들을 비난하던 네티즌들은 이미 심형래 감독과 <디워>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를 내비치며 ‘충무로는 스크린쿼터 같은 개소리 하지 말고 심형래 발끝에 때 만큼 이라도 따라가 보라’는 식의 댓글질이 관련 게시판 마다 넘치고 넘쳤습니다. 이미 디빠들은 그 때부터 <디워>의 강림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심형래<-->충무로’식의 대립관계는 그 때 이미 예비 디빠들이 유포시키고 있었습니다(당시 게시판들에서 근거를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으나 물리적으로는 심한 노가다라서 걍 넘어갑니다. 필요하다면 제시 가능). 2006년 2월. 스크린쿼터축소저지 투쟁이 한창이었고 게시판 마다 영화인들을 성토하는 댓글들이 도배되던 그 때, 마침 <디워>의 배급계약을 체결한 쇼박스는 이런 동향을 보면서 심형래 감독을 한국영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띄워내는 게 어렵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기분 좋게 웃었을 겁니다.

이때부터 영화 개봉 약 3주 전까지 정확히 1년 간, 쇼박스는 심형래 감독에 대한 철저한 입단속에 들어갑니다. 매체 인터뷰를 최소한으로 제한한겁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심 감독 성격에 수많은 매체에 대고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고, <디워>에 대한 기대감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상황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신비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심 감독은 이 기간 중 드물게 한 어느 인터뷰에서 “쇼박스의 인터뷰 통제가 심해서 입이 근질거려죽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디워>에 대한 해외시장의 반응, 진척된 포스트프로덕션 작업 성과의 일부 노출, 예상 개봉시점을 넘긴 후로는 ‘도대체 언제 개봉하나’를 중점적 기사거리화 시켜 홍보지속 등. 쇼박스는 개봉전까지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개봉 약 3주 전.

쇼박스는 드디어 심 감독의 인터뷰 제한을 풀어줍니다. 물론 해야 할 말과 안해야 할 말을 철저히 숙지시켰을 것이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것인지도 사전 숙지시킨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가 그 동안 참아왔던 말들을 원 없이 내뱉을 수 있도록, 자기 영화의 개봉을 앞둔 영화인 모두가 부러워하는 3대 방송사 메인오락프로그램 싹쓸이 출연일정을 포함한 거의 모든 매체를 대기시켜둔 것도 쇼박스였죠. 네이버 기사 검색 기준으로 8월2일 개봉 전 검색어 ‘<디워>’로 검색한 기사의 수는 1680여 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전인 올해 초. 제가 책임 있는 위치에서 제작에 참여했던, 전작으로 대박을 쳤던 감독이 연출하고 꽤 비중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던 어떤 영화는 개봉 전 기사 개수가 290여 건이더군요. 아주 대중적인 스토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 있는 배우와 이름 있는 감독의 작품이었는데도 말이죠(^^;;; 잠시 넋두리였습니다).

방송3사 메인오락프로그램 삭쓸이 출연. 이거 국내 톱스타 두 세 명이 나오는 영화라 해도 쉽지 않은 겁니다. 방송프로그램들 간의 경쟁 때문에라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심 감독은 해냅니다. 현재 오락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MC들의 까마득한 선배이며 지난날의 거성이었다는 점이 여기에는 크게 작용합니다. 이경규의 경우에도 심형래 만큼은 해내지 못했습니다. <복면달호> 개봉할 때, 사실 이경규는 방송출연에 일부러 소극적이었지요. 나중엔 많이 출연했지만, <복면달호>가 영화 자체로 꽤 주목을 받을 시점 즈음에 뒷심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양새였습니다. 대체로 그는 쑥스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심 감독은 당당했습니다. 까마득한 후배 MC들 앞에서 꽤 꼰대질까지 섞어가면서, 심형래는 그렇게 약 2,3주 간 한국 오락프로그램들을 평정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시점에서 본격적인 ‘인간극장 마케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거의 출연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당장 헐리우드를 집어삼킬 것처럼 호기를 부렸고, 그 동안 충무로에서 당한 설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당하다는 듯,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스스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방송출연을 마무리합니다.

그 즈음 본격적으로 네티즌들이 호응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강림한 <디워>는 오랫동안 한국영화의 새로운 희망에 목말라했던 디빠들을 빠르게 결집시킵니다. ‘쇼박스’가 알바를 동원했다거나 <디워>개봉을 즈음하여 연일 상한가를 쳤던 어느 코스닥 상장사(<디워>에 부분투자한 회사라고 함)의 사이버 작전세력이 네티즌 여론을 주도했다거나 하는 얘기들이 마치 ‘음모론’처럼 회자되기도 했는데, 물론 ‘물적 증거’는 없다는 전제하에, 그런 일이야 뭐 당연히 있을 수도 있는 일들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 개봉할 때 인터넷 알바 동원한다는 게 관행처럼 여겨진 지도 오래됐고, 그런 관행이 영화계의 자정노력으로 없어졌다는 뉴스는 들어본 바 없습니다. 헐리우드 배급사 소니도 몇 년 전 가짜 평론가까지 만들어서 작전을 펼치다가 적발되기도 했는데, 증권가 사이버 게시판에 작전세력이 댓글 알바 동원하는 것도 뭐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처지에, 응당 상상 가능한 정황이지요.


정리합니다.


쇼박스는 1년전, 투입 대비 기대수익을 철저히 따져 본 결과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판단 아래 <디워>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애국주의 -- 신비주의 -- 인간극장’의 순서로 정리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정의 근거는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그간 <디워>의 홍보마케팅 흐름을 살펴볼 때 정확히 위의 순서로 해당 이슈들이 대중에게 유포되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물론 ‘애국주의’ 코드는 쇼박스와의 계약 체결직후 ‘기대감 상승’을 목적으로 제시되었고 이후 개봉시점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된 바 있습니다. 이미 2006년 2월부터 형성된 충무로에 대한 대중의 반감과 <디워>에 대한 기대감이 이러한 코드 설정에 중요 참고요소가 되었으리라고 추정됩니다.


문제는, 쇼박스가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따지는 데 있지 않습니다. 쇼박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사의 이익을 위해 매우 필연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쇼박스 담당자라면 안 그랬을까요? 마케팅을 하는데 위험과 기회,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보면 <디워>에서 무엇을 강조해야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저 이상 적확한 게 없을 겁니다. 저라도 당연히 그렇게 몰고 갔겠지요.


문제는 디빠들입니다.


디빠들은 쇼박스에 낚인 겁니다. 그들은 정확히 쇼박스의 예상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행동해주었으니까요.


개봉 전까지 <디워> 마케팅에서 쇼박스가 어떤 전략을 구사했는가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데, 문제는 개봉 직전부터 개봉 이후까지 벌어진 논란이 아마도 쇼박스의 예상을 많이 뛰어넘어 커다란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냈던 게 아닌가 하는 겁니다. 실제로, 역시 네이버 기사 검색에 의지해 보면, <디워>는 개봉 전 보다 개봉 후 논란들을 통해 훨씬 많은 기사노출을 기록합니다.


개봉직전 ‘심형래 vs 충무로’ 구도를 설정, 유포하여 심 감독의 ‘고난’을 강조하고, 눈물로 호소한 것은 명백한 쇼박스와 심 감독의 의도에 의한 플레이이고, <디워>에 긍정적인 여론은 대부분 이러한 호소가 먹힌 결과였습니다. 그후 논란의 확대과정에서 ‘선빵’의 사실관계들은 한윤형님의 정리가 정확합니다. 의도적 언론플레이에 의해 충무로와 평론가들을 심형래를 핍박한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디워빠들 중 래디칼한 무리들이 디워를 혹평하는 네티즌, 감독, 제작자, 기자에게 ‘선제테러’를 가한 것이 ‘사실’입니다. ‘평론가’가 요즘 힘이 있네 없네 그런 얘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하셨으니까 접어두고, 일단 사실관계에 기초해서 볼 때 선빵을 날린 것은 불특정 다수의 디워빠들 맞습니다.


문제는, 심 감독과 쇼박스의 ‘인간극장 마케팅’이 대단히 ‘악의적’이라는데 있습니다. 심 감독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는, 철저히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볼 때, 적어도 ‘용가리’부터는 충무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비즈니스의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개그맨 출신 아동영화 감독’에 대해 충무로 영화인들이 그를 충분히 대접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무슨 ‘인간극장’적 고난이고 역경이겠습니까? 실제로 그런 식의 왕따 행위가 심 감독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즈니스적인 배타성으로까지 작용해야만 그가 ‘인간극장’적인 역경을 겪었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영화 만드는 과정 자체의 고난과 역경은 영화를 만드는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일이죠.

심 감독은 <용가리>와 <디워>를 진행하면서 충무로의 어느 초일류 감독, 제작자, 배우도 따내지 못할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 사람입니다. 그것도 매번 충무로를 좌지우지하는 일류투자배급사로부터 인정받았던 사람입니다. <용가리>때는 충무로에서 투자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많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용가리>는 그 당시 업계 1위였던 시네마서비스의 주요 투자자였으며, 신흥 메이져로 주목받고 있었던 ‘삼부파이낸스 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고 배급했습니다. 이 회사, 그 당시만 해도 충무로의 신흥재벌이었습니다. 부산의 삼부파이낸스라는 제2금윤권 금융회사를 모 회사로한 이 회사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었고, <쉬리>를 마지막으로 영화사업을 접은 삼성영상사업단의 핵심브레인들을 스카웃 해서 한국영화판의 새로운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한참 키우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 회장 양재혁씨는 <용가리>의 제작자로 크레딧에 올라있습니다(네이버 영화정보 <용가리> 상세정보란 참조). 1999년 7월 10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에 의하면, <용가리>는 메인투자자인 삼부파이낸스 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대한상공회의소까지 직접 나서서 투자유치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충무로 메이져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접 나서서 투자설명회도 하고 유치까지 이뤄낸 영화가 바로 <용가리>인 겁니다.

<용가리>는 1999년 9월17일, 대중영화사상 최초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봉되었습니다. <용가리> 개봉 초기, 초반 기대감으로 흥행세를 타는 듯하자 이 영화에 투자했던 산은캐피탈의 주가가 1999년 7월 20일 당시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머니투데이 기사도 있더군요. 산은캐피탈도 당시 ‘주류 충무로’의 든든한 부분투자회사였습니다(지금도 그렇습니다). 1999년 7월 15일자 한국경제신문의 기사에 의하면, <용가리>는 서울에서 20개, 전국 1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규모면 1999년 당시로는 꽤 큰 규모로 개봉하는 겁니다. 흔히 <용가리>는 충무로로부터 철저히 버려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디워빠들의 댓글 중에는 ‘극장도 <용가리>를 무시해서 시민회관 같은 데서 개봉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웃기는 얘기죠. 물론 시민회관 상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아동 영화’들이 흔히 취하는 개봉방식일 뿐입니다. 이미 전국 100개관에서 상영하고, 서울의 ‘시민회관’인 세종문화회관에서도 하는데, 지방 시민회관, 구민회관에서 안 할 이유가 없죠.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면 말이죠.

<디워>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시장점유율 1위의 메이져가, 1년 넘게 투자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수행하고 해외배급선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어느 모로 봐서 왕따였다는 걸까요? 저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끌어당긴 돈의 규모와 ,어떤 비즈니스 파트너와 손을 잡았느냐는 점에 있어서 심 감독은 충무로의 어느 누구 보다도 유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충무로를 원망하면서 눈물을 보인 그는, 그래서 뭣 모르는 네티즌들에게 ‘가상의 적’을 심어준 그는, 철저한 거짓으로 대중을 속인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 거짓을 유포해서
대중으로부터 뜨거운 동정심을 유발하고,

사실이 아닌 거짓을 유포해서
영화계 전체를 자신과 지지자들의 적으로 설정한

심 감독의 악의적 ‘인간극장’ 언론플레이야 말로,
선빵 중의 선빵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왜곡된 인식 따라 가상의 적에 대한 적개심으로 충만했던 디워빠들이 한윤형님이 정리한 바와 정확히 일치하는 순서에 따라 사이버 테러질들을 하고 다녔습니다.


이 현상이 노동계급과 산업예비군과 룸펜프롤레타리아로 이루어진
폭주족 집단의 아나키적 반항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요?

그러니까, 디워빠들의 사이버 집단행동이,
역시 리버풀 노동계급과 산업예비군과 룸펜 프롤레타리아의 문화적 저항이었던 록음악 초창기 문화와 같은 의미라고요?

폭주족을 바라보는 기성세대, 중산층의 혐오가
진중권, 이송희일, 김광수, 허지웅 같은 영화/문화계 기득권 인텔리집단의 <디워> 비판과 같은 맥락이라고요?


폭주족들과 리버풀 록밴드들은
계급적으로 막막한 현실에서 자신들을 정서적으로나마 해방시켜주는
자신들만의 문화에 심취했던 것이지 유포된 허위사실에 속아
허위의식 속에 허우적거리며 테러질을 했던 건 아니라고 봅니다.


진중권, 이송희일, 김광수, 허지웅은
중산층 부모세대이기는커녕
이 광분하는 디워빠 무리에게 아무런 권위도
물리력도 행사할 수 없는,
하찮은 지식인들에 불과하답니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그들이 ‘<디워>를 재미있게 본 관객 일반’을 억압하고 모욕했다는 겁니까?


사실관계를 짚어보면 전혀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그런 식의 주장을,
이제는 질긴 변명처럼 거듭하고 있는 김규항님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김규항님이 이번에 '나태하고 게을렀다'는 노바리님의 지적이 전적으로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규항이 "타인의 취향"을 쓸 때, 쇼박스는 "콧노래 부르며 힘을 더 해 간다."는 한윤형님의 지적 역시 적확한 핵심 되겠습니다.


한국영화산업과 영화를 향유하는 문화가 갈수록 개판이 되고 있는 이 때에, 적당하게 포지셔닝하고 적당한 스탠스나 취하는 게 김규항님 같은 이가 할 일은 아니지요. 진정한 적을 찾지 못하면, 항상 엉뚱한 적을 설정하고 공격함으로써 적을 돕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는 법. 뒤늦게나마, 상황인식에 얼마나 철저하지 못했는지 김규항님이 아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영화인들은, 심형래 감독이 '충무로'를 국민의 적으로 만든 것에 대해 대체로 분노하지만, 쇼박스가 돈 많이 벌어서 올 상반기 동안 내내 잠궈 놓았던 수도꼭지를 열고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환영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할겁니다.


또 참고로, 그렇다면 디워빠류의 대중은 '귀여니'를 개 무시하는 문학평론가들을 왜 테러하지 않는가? '귀여니' 소설이 번역돼서 전 세계 300만 부 정도 팔리면 문학평론가들을 공격하기 시작할텐가? 대단히 궁금합니다.


다문제일

2007.09.08 21:50:44
*.33.80.142

작은 것 하나 덧붙이자면 <디 워>는 사이파이 영화가 아니라 팬터시 영화입니다. <디 워>가 SF면 <드래곤 하트>도 SF에요.

디빠들은 그닥 SF스럽지 않은 <레인 오브 파이어>나 <트랜스포머>가 SF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들어 <디 워>를 SF라고 우기는데 참 땡칠이스럽죠. SF스럽지 않은 영화가 SF 영화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는 게 <디 워>를 그 장르라고 말하는 데 무슨 도움을 줍니까? 호러와 스릴러의 경계가 애매하다고 귀신도 악마도 슬래시도 나오지 않는 스릴러 영화를 호러로 분류하는 게 가능합니까. 영구 UCC에서 과학적 상상력이 동원된 부분을 하나라도 찾아내야지 그걸 SF라고 말할 수 있는 건데, 얘네들한텐 그런 상식이 없죠.

어떤 땡칠이 한 마리는 "<디 워>에서 SF적인 게 뭐냐"는 질문에 쩔쩔대다가 "미사일 발사..."라고 겨우 한마디 뱉더군요. 그게 디빠 수준입니다. ㄲㄲ

참고로 일부 외국 영화 웹사이트들이 <디 워>의 장르를 SF라고 규정하는 것은 스페이스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괴수물을 SF의 하위 장르로 간주하는 관행에 따른 것이지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니죠. <디 워>를 옹호하는 자칭 'SF팬'들께서는 그 정도 SF 상식도 없으신가봐요. 과학문예적인 요소가 전무한 <디 워>를 찬양하는 가슴이 <원더풀 데이즈> <내추럴 시티>를 어떻게 비껴갔나 신기하기도 하구요.

2taehee

2007.09.08 16:31:58
*.117.240.2

제 블로그에 저장하고싶은 글이라서요~

퍼가겠습니다^^

클라리넷

2007.09.08 23:23:28
*.72.76.84

네에~ 작품을 혹평하는게 감독이나 관객에 대한 인격모독은 아닙지요.. 하지만 그 감독의 노력에 공감하는 사람 또는 그 감독이 만든 영화를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진중권이나 이송희일처럼 말하는게 몹시 부당해 보이거든요. 서사구조가 없다거나 영화도 아니고 심형래는 영화감독도 아니다는 말. 개그맨 따위가 코미디나 하지 영화는 왜 만드냐는 말. 이런 말들이 정말 심형래에 대한 인격모독이 아닌가요? 심형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나 심형래 영화를 애정가지고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인격모독이 되고도 남지요. 그러한 인격모독이 정당한 근거가 있다고 보시나요?

클라리넷

2007.09.08 23:24:34
*.72.76.84

죄송합니다. 위 댓글 이글에 올릴 댓글이 아닌데, 잘못달았습니다.

손님

2007.09.09 00:52:32
*.162.113.98

정말 잘 읽었습니다.

지나가다

2007.09.10 13:03:28
*.109.123.22

저는 쇼프로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당장은 대답해 드릴 수 없는데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인터넷 아닙니까. 누가 확인해 주겠죠. ^^

<--이런 주워섬기지 못할 말이나 찌끄리면서 "나는 논지가 확고한 인간이다"라고 말하고 싶다면 진작에 때려쳐 주셨으면...^^

저는 디워를 봤고 디워가 재미없었음에도 충분히 가치있는 영화라-볼 사람들의 선택적 권리를 충족시켜준(연소자 관람가)- 생각하는데. 이렇게 말하면 '닥치고 디빠'라고 몰아세우는 디까들도 뭐 크게 잘나진 않은 것 같네요.

다문제일// 영화인은 주디로 떠드는게 아니라 영화로 답해야죠.
난 '300억이면 영화 100개 만든다'라고 떠드는게...붕어빵 장사가 3만원으로 붕어빵 3천개 못만들어서 못파는게 아닙니다.
물론 너같은 거에게 존대말로 대답해야 하는지 의심스럽지만.
이송희일이나 진중권은 지랄맞을 소리 좀 들어야 한다, 꼬마야.
중권이도 그랬지? 1+1=2인데 그거 좀 싸가지없게 말한다고 혼나야하느냐고. 나도 사실은 사실대로 말해주니까 좀 싸가지 없게 말할래.
특히 '너따위 것'에게는.

erte// 상당히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어하시고 몇몇부분은 공감합니다만 남의 논리를 깨는 방법 역시 대단히 자의적이시군요.
남의 판단이 '자의적'이라 하기 전에 자신의 의견이 '자의적'은 아니었는지, 나중에 돌아보시면 한번 쯤 생각해보심이.
물론 인터넷이란 공간이 넓고 표류하는 바다같은 것이라 한번 싸지른 건 돌아보지 않게 마련입니다만.

작품성이 없다는 말을 중권이가 못하게 디빠들이 설친게 아닙니다.
작품성이 없을수도 있죠. 문제는 그런걸 보는 사람을 '허접한 인간'취급했다는 데 있는겁니다. 보고나서 재미는 없지만 가치는 있다고 말하는 나같은 인간까지 말이죠. 그리고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중권이 블로그인지 머시깽인지에서 난동 좀 피웠습니다.
제 존재성을 무시하는 중권이는 실제로 봐도 죽통을 날려주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 조폭영화따윌 보러 극장에 가진 않지요.
허접한 최루탄 멜론지 뭔질 보러도 안갑니다.
왜냐구요? 요즘 충무로영화 플롯이 워낙 뻔해야지요.
네, 극장 잘 안갑니다. 가끔 외화나 보러갈 뿐.

부디, 자신이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의 말을 자기의 호감이 담긴 눈으로만 보며 옹호하지 마시길.편집적으로 해석하는 논리같지 않은 말은 봐도 별 감흥이 안와서요...떡밥이 상했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느끼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말빨로 정치인이라도 되셨으면 2년안에 같은 당 사람에게 배신당하실 분이군요.^^

수영

2007.09.10 13:40:13
*.171.79.143

찌끄리고, 때려쳐, 너같은 거, 지랄맞은, 꼬마야, 싸가지, 싸지른, 죽통을 날리고... 같은 어휘를 보면 '별 감흥이 안 오는' 상태에서 쓴 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

보통 남의 블로그는 거기 있는 글들이 읽고 싶어서 찾아가는 곳이지요. 그런데, 님은 지금 일부러 반대 의견이 있는 곳으로 찾아와서 '지나가다'라는 비겁한 이름으로 주인과 객들에게 욕을 퍼붓고 있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

진중권 씨의 양식과 예의에 대해서는 그의 블로그에서 "난동 피우"면서 충분히 성토하신 모양이니, 이번에는 자기 자신의 양식과 예의가 어쩌다 "이웃집 순이" 수준이 됐는지를 반성해 보시길.

erte

2007.09.10 14:38:32
*.99.83.71

/지나가다님

1.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어한다는 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 "자의적"이라는 단어는 가가멜님의 "아이들과 함께 보러 갈만한 영화"의 정의에 한해 단 한번 사용한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가서 볼 영화가 "없다"라는 주장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동영화에 대한 제 기준 또한 자의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가가멜님의 정의보다는 정확했다고 보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저의 정의가 자의적이었다면, 님께서 생각하시는 "아이들과 보러갈 영화"의 정의는 어떤 것인지요.(그리고 전 불행하게도 약간의 나르시시즘이 있어서, 제가 싸지른 걸 꽤나 자주 돌아본다지요^^)

3. 진중권씨한테 디빠들이 설친이야기 때문에 사건의 선후관계와 디빠의 범위에 관한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겁니다. 먼저 "보는 사람을 허접한 인간 취급"했다면 진중권씨도 허접한 인간이죠. 말했듯이 그는 디워 두번이나 봤거든요. 그리고 그가 허접하게 취급한 사람은 디워를 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블로그에 달려들어서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입니다.
진중권씨가 꼭지가 돌았다는 것도 그 사람들에 한한 이야기입니다. 하다하다 안되는 분들이 최후로 잡은게 진중권씨라서 100분 토론과 씨네 21의 글을 다시 다 훑어봤는데, 단순히 디워를 봤다고 그걸 본 사람을 허접한 취급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는 분명하게 "디워가 재미없다" 혹은 "볼 가치가 없다"고 한적 없습니다. 100분토론 잘 보시길.)

4. 님같은 분의 존재성을 아예 무시했다면, 디워에 대한 열광에 대해 분석하지도 않았겠고, 100분토론에 나오지도 않았겠지요. 그리고 멀쩡한 남 블로그에 가서 난동 피우는것, 그리고 충무로영화를 조폭영화랑 최루탄멜로 두가지로만 생각하시는것, 극장 잘 안가시는것. 솔직하신건 정말 좋으신 점이라 생각합니다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보셨을 때 죽통을 날리진 마세요. 님께선 지금 그 이유를 심각하게 오해하시고 계실 뿐만 아니라, 폭력죄에 걸려요.

5. 뭐 제가 호감가는 사람을 옹호하는건 당연한 일인데요, 호감이 담긴 "눈으로만" 보며 "편집적으로 해석"했다면, 제가 어디서 그랬는지 지적해 주십시오.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저도 변명을 하거나 제대로 알고 반성해야 할 것 아닙니까. 진중권씨가 디워의 단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듯이 말입니다.

6.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 말빨과 정치인 이야기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걱정은 감사합니다만, 그런 우려는 안해주셔도 됩니다. 인간은 믿으려고 하는 쪽이지만 전 권력은 믿지 않거든요. ^^

클라리넷

2007.09.10 13:44:37
*.192.43.135

평론가들이 아무말이나 싸질러대도 전부다 평론의 자유쯤으로 정당화시킬 수 있는것이라고 착각하는 인간들이 널러있죠. 영화를 혹평하는게 어떻게 관객을 모독하는것이 될 수 있느냐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추리소설 읽고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그딴 쓰레기 소설을 왜 보는지"라고 말하면 당연히 모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물며 수많은 불특정다수에게 발언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평론가 혹은 그에 상응하는 지위를 가진 자들이 그딴소리를 지껄이게 되면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끼게 되겠지요. 이송희일이나 진중권 같은 인간들이 피해자인가요? (적어도 이송희일의 글을 읽으면 확실히 그가 디워를 향해, 그리고 심형래를 향해, "쓰레기 영화"에 "쓰레기 감독"이라고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가해자를 피해자로 아무렇지도 않게 둔갑시키고 거꾸로 모욕당한 다수를 싸이버테러짓 하고 돌아다니는 쌩양아치 취급하는 짓들이 먹물깨나 먹었다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통해 저질러지고 있지요. 물론 그것을 통해 저 무식하고 우매한 대중이란 것들을 우짤꼬.. 하는 역겨운 선민의식을 발산하고 있기도 하고요ㅋㅋ

erte

2007.09.10 17:37:56
*.99.83.71

/클라리넷님

쓴 김에 좀 더 쓰자면,

1. 이송희일씨의 글은 영화 디워에 대한 평론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글을 읽으면 확실히 의미를 알수있다는 분이 그건 왜 못보신지 모르겠군요.

2. 제가 이송희일씨 글을 아무리 봐도 직접적으로 "쓰레기"라고 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대문짝만하게 난 "영화가 아니다"라는 발언의 진위는 원문을 그대로 긁어오면 아래와 같지요.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디 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는 점이다."

즉, 막가파식 옹호자들에게 디워는 단순한 영화로서가 아니라 "미국수출품"으로서 크나큰 의미를 지닌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영화라는 이름을 붙여주지 못할정도로 수준미달이라는 의미가 아니라요.(이송희일씨의 비유가 썩 적절하지는 못했다고 보지만, 의미는 그런 거라는 겁니다.)

3. 그 다음에 진중권씨요. 저어어어어앞에 있는 댓글에서 "평론할 가치가 없는 쓰레기같은 영화"라고 하셨다고 쓰셨던데요, 일단 진중권씨는 100분토론과 씨네21에 올라온 평론에서 단 한번도 "쓰레기"라는 표현을 쓴 적 없습니다.

그 다음에 "비평할 가치가 없다"는 100분 토론의 발언요. 시민논객분이 다시 한번 그 발언을 환기시키는 바람에 주목받은거 같은데요, 그 당시 진중권씨는 그 시민논객분이 진중권씨도 비평을 쓰지 않았다라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겁니다.

"썼습니다. 씨네21에 썼어요. 왜 썼냐하면 굉장히 비평할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꼭지가 돌아서 썼습니다." (토씨는 좀 틀릴수도 있습니다.)

그 유명한 꼭지발언이지요. ㅋㅋ
좀 과격한 발언이긴 합니다만, 그 말이 과격할지언정, 디워가 평론가에게 에너지와 시간을 써서 비평을 할 수준의 영화는 아니라는 내용입니다.(분석할게 없다는 말이지요) 겸손하다는 인상은 못받을지언정 디워에 대한 진중권씨의 평가로는 그리 부적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워낙 영화가 단순한데다가 끊임없이 "평론할 꺼리가 없다"는데 대해 그 당시 다른 패널이나 토론자분들도 별 다른 이의를 달지 않았으니까요.

4. 님께서 비평권력에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디워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는 따뜻함은 참 인간적이시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전에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해주시는 냉정함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N.

2007.09.10 14:11:41
*.128.61.39

이송희일이 문제삼고 있는 건 '심형래를 막가파 식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이지요. 이송희일 감독이 쓴 원문은 불성실한 혹은 악의를 가진, 그도 아니면 읽기 능력이 안 된 이들의 난도질과 쉽게 흥분하는 소위 '대중'의 욕질로 걸레조각이 됐고 그 글의 날카롭고 뛰어난 지적은 그냥 묻히고 말았습니다. 이송희일은 디워 더러 영화가 아니라고 한 적도 없고, 심형래더러 감독도 아니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 글에서 오히려 영화와 감독 자체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전 이송희일이, 나아가 '커밍아웃하고 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적 소수자들'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클라리넷

2007.09.10 15:02:12
*.192.43.135

"심형래를 막가파식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라는 문구 하나가지고 그가 쏟아낸 모든 말들이 "심형래를 막가파식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만 향하게 되는 거군요. 참으로 편리한 이해방식이네요.

그는 심형래의 열정을 이야기했습니다. 700억이나 퍼들일 수 있는 배부른자가 무슨 열정 운운하냐는거죠. 그 블로그글2번째문단에서 이송희일은 심형래의 열정에 대해 부당한 방식으로 비웃었죠. 이송희일이 700억들일 수 없는 처지에 있고 수많은 독립영화 감독들이 돈이 없어서 영화 제대로 찍을 형편이 못된다는게 심형래라는 사람의 열정을 평가할 잣대가 될수있나요? 그가 그런식으로 값싼열정이라고 비웃는것을보고 열이받은 사람들이 전부 심빠인가요? 심형래처럼 개그맨이라는열악한 처지에서 제힘으로 밑천을 쌓아 세계시장을 바라보는 영화를 만든 자수성가형 개인에게 동감하여 감정이입을 느낀 사람들도 많겠죠. 우리사회는 그런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송희일인지 뭔지하는 듣도보도못한 사람이 그렇게 경멸감과 비웃음을 드러냈을때 그것을본 사람들은 같잖은놈이.. 하면서 열받았겠죠.

물론 두드려팬것을 결코 잘한일이라 할 수없겠습니다만 이송희일이 맞을짓을 한것도 사실이에요.

erte

2007.09.10 15:18:05
*.99.83.71

클라리넷님. 열정이야기, 타겟을 잘못읽으셨습니다. 이송희일씨가 열정에 대해 셧업플리즈 해달라고 한건, 심형래씨처럼 규모의 성취를 이루어내지 못한 사람들을 "열정이 없다"는 것으로 취급되는 분위기였죠. 솔직히 정말 독립영화하는 사람들이 열정이 없어서 돈을 못끌어오겠습니까.-_- 이송희일씨는 심형래씨의 열정을 값싸다고 한게 아니라, 디워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심형래씨가 열정을 가졌기에 이루어냈다, 라고 생각하는데 불편해한 것이지요.

그리고 자꾸 이송희일씨가 "맞을짓"을 했다고 했는데, 언론에 칼럼으로 쓴 것도 아니고, 자기의 게시판에 단순히 공개되게 글을 썼다는게 "맞을짓"입니까? 이거 무슨 옛날에 집안에서 대통령욕도 못하는 시대도 아니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 글이 논리적으로 옳지않으면, 그걸 지적해서 고치게하면 되는것이지, 우루루 몰려가서 모욕을 해대는게 정당한 반응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님의 싸이나 혹은 블로그에 어떤 글을 올렸는데, 그게 다른 사람 생각들과 별로 맞지 않으면, 거기 욕플이 주렁주렁 달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궁금해지는군요.(혹은 님은 다수의 사람들과 완전히 똑같이 생각을 하시는건지.)

N.

2007.09.10 18:34:57
*.128.61.39

아뇨, 편리한 이해가 아니라 정확한 이해입니다.

1) 이송희일은 '디워는 영화도 아니다' 따위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심형래의 막가파 지지자들이 디워 대하기를 영화가 아니라 '~한 토스트 모방품'으로 대하고,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썼죠. 정확히 하자면,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디 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는 점"이라고 썼습니다. 이걸 언론들이 '막가파식으로~ 분들에게'를 빼먹고 보도하자 졸지에 '디워는 영화도 아니다'가 된 거죠.

더 설명드려요? 인용한 저 문장은 "A에게 B는 C와 같다"의 형태입니다. A가 B를 C처럼 여긴다는 말이죠. 이걸 'A에게'를 빼버리면 "B=C"가 됩니다. 구체적인 예 : 철이에게 어머니는 나무와 같다. 이걸 어머니가 사람이지 왜 나무냐?! 라고 하면 대강 안습이 되죠.

2) 열정 얘기, 처음엔 심형래더러 열정 얘기 고마하라는 걸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다만, 심형래가 아니라 심형래 막가파 지지자들한테 열정 들어 심형래를 막가파로 지지하는 거 그만하란 얘기입니다. 결정적인 증거. 같은 문단에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런 열정들을 챙겼다고... 참나."가 있습니다. '당신'이 아니라 '당신들', 복수형이네요. 심형래가 분신술을 쓰는 복수형은 아닐 거고, 결국 이송희일은 얄미울 정도로 디워나 심형래에 대해선 말을 삼가고 있습니다. 이걸 잘못 읽은 건 a)언론, b)언론에 낚인 불특정 소위 '대중'.

a) 기자들이 독해실력이 현저하게 딸려서인지 낚시하려고 일부러 오독한 건지 저는 모릅니다. 어느 쪽이든 욕 나오는 케이스.
b) 심지어 원문글을 직접 본 사람들 중에서도 다수가 언론이 유도하는 대로, 읽어주는 대로 읽음, 분노한 대다수는 원문글을 직접 확인 않고 언론의 '왜곡 및 맘대로 짜깁기 헤드라인'에 낚임. 이건 욕이 아닌 한숨이 나오는 일.

N.

2007.09.10 18:54:17
*.128.61.39

클라리넷님. 이송희일 감독의 원문글을 자세히 정독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모니터상에서 단어 휙, 구 휙, 이렇게 읽지 마시구요. 잘 아시겠지만 한국어는 조사 하나가 의미를 확 바꾸기도 하고, 문장성분의 위치가 영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인터넷 모니터상에선 아무래도 글을 대충 읽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제대로 정확히 알고 제대로 미워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마 읽고나시면, 소위 찌라시 언론이란 게 어떤 식으로 사람을 낚아 장사를 해댔는지 아시고 더 열받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하긴 언론이 사람 낚아 바보 만드는 거야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요.

tango

2007.09.10 19:10:03
*.51.10.39

<디워>를 찬양하고, 심형래감독을 한국영화의 영웅으로 맹종하시는 분들. <디워>에 대한 혹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테러 당해 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평론가'따위는 무언가에 기생하는 족속들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대략 '성찰,지성,이해' 같은 단어들에 관심 없는 분들께 한 마디만 더 하고 싶군요. 님들이 어떠한 견해를 가지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인터넷에 널린 기사들이라도 좀 제대로 확인하고 '사실관계'에 튼튼히 기반을 둔 견해를 세워보심이 어떨지. 아, 참. '기사들'만으론 곤란할 수도 있겠군요. 오늘 미국 뉴욕타임즈가 <디워>를 매우 호평햇다는 찌라시 기사 덕분에 <디워> 옹호자 분들 많이 흥분들 하셨던데, 원문을 확인해보면 엉터리 기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관해서는 블로거 Capcold님이 관련글(http://capcold.net/blog/?p=985)에서 자세히 디벼놓으셧더군요. 찌라시 기사들이 워낙 많아서 찌라시 기사들을 참조하는 것 만으론 어떤 탄탄한 견해를 세우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가다가 더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내 견해다'라고 주장하려면 그 정도 노가다는 해줘야되는 것 아닌가 싶군요.

푸름이

2007.09.10 19:43:08
*.202.197.203

마지막 줄 귀여니 300만 한 줄이 최고네요. ㅎ 잘 보고 갑니다.

missile1

2007.09.11 03:08:35
*.154.80.173

그 애국심 마케팅/ 인간극장 맞습니다.
그거 부정할 디워빠는 자기자신을 부정하는 겁니다..

그런데...

애국심에 기반한 인간극장 : 주인공 심형래

이거 찍은사람 누굽니까.. 쑈박스가 심형래 캐스팅하고
PD불러다가 찍었습니까?

2006년 이전 쇼박스가 돈다발 들고 오기 전에
심형래 감독이 이미 망할대로 망해버린 용가리를 부여잡고
한국에선 절대 안되는 SF에 맨땅 헤딩하는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괄시당하는 동성애영화요? 3억만 가지면 독립영화 감독이 찍잖아요
독립영화 감독이 한둘입니까?
한 무데기입니다.
대중들이 관심이나 가질까요? 아니요~

이미 가능한 영화를 대중들 취향에 맞지도 않는데
누가 좋아한다고 관심이나 가져줍니까?

그런데 한국에서 SF라니..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왠 고무인형부터 시작해서 수백억을 쳐발라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한국인 영화감독

대중이 안좋아 할것 같습니까?
이미 용가리 망했으니까 철저하게 씹힐것 같습니까?
아니면 대견하게 봐줄것 같습니까?

그게 심형래 감독이었습니다.
심형래 이전에 누군가가 이런 미친짓한다고
영화판에서 나왔으면 심형래처럼 관심 못받았을것 같습니까?
똑같이 관심 가지게 됩니다.

귀여니요? 그건 10대들의 감성에 맞게 10대들의 소설이고
이건 아무리 애들 놀음 SF영화라고 해도

말도 안되는 조건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인간극장" - 리얼버젼 인겁니다..

저도 영화엔 실망했습니다. (물론 CG는 만족)
글쎄요 영화판에 계셔서 그런건지 정확하실지 모르겠지만
3D - 설계나 그래픽쪽에 치중된 양반들이 많은
인터넷 계시판에서는 일단은 CG SF는 본좌 먹었습니다.

중천 본적도 없지만

1. 거대 파충류 질감
2. 낮에 돌아댕김
3. 스케일

일단 3가지 조건에서 먹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중천에 대한 CG는 아무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판단 못하겠네요.

쑈박스는 팔릴만한 것을 보고 제대로 포장해서 팔아먹었습니다.

하지만 심형래는 불가능한거 해냈습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몰라도~

네 저는 인간극장 - 그거 보러갔습니다.
영화 솔직히 별로 였습니다만 그래픽 인정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욕한번 했습니다.
"씨방~ 스토리하고 편집이 왜 저따구냐.."

심형래가 아무것도 못 이룬것 같습니까?
담번에 영화찍을때에도 다시 400억짜리 찍을 한국 영화감독

개그맨 심형래 감독 말고 누가 있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케팅도 마케팅이지만
마케팅밖에 없는데 800만 관객이 볼만큼
한국 국민이 멍청한 집단은 아닙니다.

심지어 영화가 구려도 인간극장이라도 있어서 스코어 나온겁니다.
그리고 영화에 아주 만족해 하는 수많은 초등학생들과
CG만은 만족해하면서 "형래횽- 담번에 잘혀"라고 말하는
저같은 인간 군상들

그리고 진자 마케팅에 낚인분들까지 합쳐서 800만인 겁니다.

인간극장 인간극장 하시는데
한국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대규모 SF를 찍어버린
"인간극장 - 심형래편"이 없이는

인간극장 팔아먹을수가 없는 겁니다.

왜 용가리가 무너졌는지야
인간극장이라고 인정하기엔 부족해서 말아먹은거죠..

이미 스토리 안습이라는 경계경보가 무수히 퍼지던
개봉 초창기에 그래도 많이 보러 갔습니다.

아마 진중권 및 4글자 영화감독님들이
개쓰래기 같은 영화라면서
인간극장보고 "형래감독 담번엔 더 열심히 해봐"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기준으로는 파쑈에 가까운 애국주의자 관객들
(실상은 그렇게 규정되버린 일반 관객들)

을 비난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갔다면 500만 이쪽 저쪽에서
내려왔을겁니다.

(사실은 진중권이나 4글자 호모영화 - 감독들도
쑈박스의 은밀한 사주를 받았을지도 모르죠..)

디워 영화로써는 그렇게 좋은 점수 받지 못한다는거
공감합니다.

그렇다고 디워를 봤던 사람들을 모두
"빠쑈" "전체주의자" "미친 저글링떼"로 묘사한다면
역효과만 일으키는 거죠..

저도 "괴물" 보고 속은 기분들었습니다.
애국심 마케팅에 제대로 당했구나 하는 생각에..
사대주의 마케팅이라고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서 잘나가는거 보고 뿌듯하면 사대주의였습니까?
언론에서 하도 괴물이 유럽에서 난리더라 하길래~
뿌듯하고 궁금해서 봤습니다.

물론 재밌는 영화였습니다만..
언론에서 처럼 광란할 정도는 아니었죠
그렇다고 제가 괴물을 가지고
"애국심 마케팅으로 사람들 등쳐먹는다"
"소수 독립영화는 어쩌란 거냐"

이딴소리 한적 없습니다.
좀 공평해달라 이겁니다.
심형래 감독한테..

특히나 진중권이처럼

"자신만 앞서가는 지식인이고 영화 본 대중은 뭣도 모르는
하급 대중인양 몰아세우지 말고!"

"많은 이들이 별로 잼없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3년동안 궁금했으니까, 그래도 심형래 불쌍하니까,
그래도 맨땅에 해딩한거 대견하니까,
그래도 용이 나오니까, 그래도 스케일이 크니까"
본거 아닙니까..

쇼박스 마케팅만으로 저게 가능했으면
데이지랑 야수는 왜망했습니까? 남극일기는요?

나름 왤메이드 아니었습니까?

대중이 원하던게 작품성있는 웰메이드 영화기도 하지만
부끄럽지 않은(최소한 스케일이나 CG는) 국산 SF 영화도 원한겁니다.

그거 한사람은 심형래가 유일하답니다.

missile1

2007.09.11 03:24:14
*.121.94.5

디워는 SF가 아니다라고 "그것도 모르는 멍청이들"이라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과학기술 안들어갔다는 기준으로 SF가 아니라면 할수 없지만

하여튼 할리우드에서만 하던 CG로 떡칠한 스케일 큰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보통 그런 영화가 SF였죠? - 주로 미래였으니까..
판타지든 아니던

CG로 떡칠한 스케일 큰 영화 만들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했습니다.

부디 우리의 행복을 영화사에 낚인 멍청이들이라고
조소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4글자 감독들 한 이야기는 분명히 영화본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 맞고
진중권이 광디워빠들만을 가지고 욕을 했다 할지라도
대중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자신도 예상하고 있었겠죠?

비판도 애정어린 비판이란게 있는 것이고
그것을 구별 못할정도로 수준낮은 대한민국 국민은 아닌걸로 알고있습니다.

광디워빠뿐만이 아니라 많은 대중들이 진중권및
각종 영화감독들에게 꼭지가 돌아버린건

"지잘난 맛에 씹기만 하는 꼬라지를 보니 열받아서 그런겁니다."

N.

2007.09.11 04:38:55
*.142.205.196

이번 주 씨네21에 디워의 CG관련 특집기사가 실렸더군요. 국내 최고 CG전문가들 셋이 모여 디워에 대한 CG 대담을 나누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tango

2007.09.11 04:41:53
*.51.10.39

missile1님의 주장에는 '주장'만 있지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군요.
"4글자 감독들 한 이야기는 분명히 영화본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 맞고"라고 하셨는데, '자기 취향과 기준대로 영화를 본 평을 쓴 행위'가 어떻게 그 영화를 좋게 본 사람들을 모독하는 행위가 되는지 전혀 근거있는 설명을 못하고 계시네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하면 선인가요?
그런 식의 비약적인 주장이 어떻게 가능하죠?

대한민국 영화산업에서는 앞으로 300억 400억짜리
'CG가 끝내주는 영화'만이 희망이랍니까?


이를테면,
"CG로 떡칠한 스케일 큰 영화 만들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했습니다.

부디 우리의 행복을 영화사에 낚인 멍청이들이라고
조소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님의 말씀은

"젓가락 신공으로 미래의 줄기세포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습니다.

부디 우리의 행복을 황박사와 미즈메디에 낚인 멍청이들이라고
조소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의 환청처럼 들리는군요-.-.

tango

2007.09.11 04:45:39
*.51.10.39

N.님/그 기사, 저도 봤습니다.

영화 CG가 훌륭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디워>의 CG가 이룩한 것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를
두루 이야기하면서, 한국영화에서 CG와 VFX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 지 등을 현재 현장에서 뛰는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매우
생산적으로 논의한 기사더군요.

중요한 건 이런 식의 성찰과 전망이죠.

그저, "우와 한국영화가 이런 CG를!' <-- 이런 식의
호들갑이 아니라 말이죠.

노지아

2007.09.11 09:58:57
*.149.21.220

바보는 항상 즐거워야 할텐데요.

다른서식자

2007.09.13 09:27:16
*.131.92.148

논의의 수준이 성숙하고 그것이 어떤 깨달음으로 이어지더라도 어쨌든 누군가에게는 이 상황이 그저 '돈벌이'일 뿐이라는 점은 명백해 보이네요.

괜히 한 번 댓글 하나 달아보고 싶은 심정에서 tango님이 말씀하신 사실 중 일부를 정정하자면,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일으킨 '요일/시간대별 영화관람료 차별화'와 '목요일 개봉'(요새는 수요일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아지더군요. 이러다 다시 주말 개봉 될 듯..)은 쇼박스가 아닌 메가박스가 한 일들입니다. 물론 쇼박스와 메가박스는 메가박스가 매각되기 전까지는 어쨌든 오리온그룹의 계열사로서 같은 사장, 같은 대표이사를 두고 있었으니 엄격한 구분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닐테지만요. ^^;

coala

2007.09.14 09:04:19
*.101.86.110

missile1/ 디워가 sf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심으로 sf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모욕스럽게 느껴질정도로 황당무계한 발언입니다.

sf는 science fiction의 약자인건 다들 아실테죠...
물론 그에관한 명확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확실한 것은
sf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science에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부분이 디워같은 (굳이 분류하자면 판타지에 가깝다고 친다면...) 판타지류의 영화와 구별되는 지점인것이죠..

쉽게 말씀드리면 반지의 제왕이 sf가 아닌 것과 같은 이유라고 할까요?

사실 이런 개념의 헤깔리는 이유가 아직 한국에서는 제대로된 sf소설이라던지 영화가 충분히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sf에대한 '개념'이 없다 하겠습니다.
대표적인 sf작가중에 우리나라사람들이 이름이라도 들어봤을 법한
사람은 고작 아이작 아시모프 정도이겠죠...
그사람만큼이나 인정받는 아써클락...로버트 하인라인 등의 사람들을 아는 분은 매니아가 아닌다음에는 없으실 겁니다.

중요한 논의는 아니니 이정도에서....

coala

2007.09.14 09:06:54
*.101.86.110

그리고 하나더 덧붙이자면...디워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했다.'
라는 말은...

기가찹니다.
님도 아무말이나 대충대충 쓰는 것같은데...

뭐...

웃기려고쓰신 조크정도로 받아드릴께요;;;;;

sf

2007.09.23 14:43:17
*.173.245.23

한숨..
디워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 하는 건 다 괜찮은데 제발 디워를 SF에 껴서 말하진 말아 주세요. 디워의 완성도 때문에 SF에 넣는게 수치다 이런 얘긴 하지 않습니다. SF팬들도 반지의 제왕을 판타지가 아닌 SF에 넣는 일은 하지 않으니까요.

CG는 SF와 아무런..전혀 아무런..눈곱만큼도 상관이 없습니다. 상관이 있다면 미래 배경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 장르보다 특수효과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것 뿐입니다.

진짜 SF영화를 보고 싶다면 '지구를 지켜라' 나 '도니다코' 같은 것을 보십시오. 이 두 영화는 CG가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SF'입니다.
도니다코는 아주 약간만 CG가 사용되었을 뿐입니다. 배경도 삐까번쩍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SF'입니다.

특수효과 도배했다고 판타지가 SF가 되는게 아닙니다. 그럼 반지의 제왕도 SF입니까? 도마뱀이 중세에 나오면 판타지고 현대에 나오면 SF입니까? 한국 SF는 기반이 굉장히 약합니다. 디워 사태에서 스스로가 'SF'팬이라면서 디워같은 작품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것부터가 한국 SF의 암울함을 볼 수 있죠. 즉 SF가 실제로 뭔지도 모른다는 얘기니까.

특수효과가 들어간 영화를 좋아한다면 SFX영화 팬이라고 하면 됩니다. 물론 SFX와 SF를 구분하는 정도만 되도 한국에선 'SF팬'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한국 SF는 취약합니다. 당장 도서 대여점 가도 판타지와 무협물은 널려있지만 SF는 가뭄에 콩나물이죠.

SF팬이 한국에 그렇게 많았으면 네츄럴시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아치와시팍, 지구를지켜라, 원더풀데이즈 등도 디워 절반은 히트 쳤어야 정상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SF는 실제로 디워가 '한국SF'를 걸었을 때 퇴보를 한것이나 마찬가집니다.(장담컨데 진짜 SF팬이라면 그거 보는순간 비웃거나 한숨 둘 중 하나였을것임.) 실제로 미드 커뮤니티 가면 배틀스타 갤럭티카 본 사람이 'SF는 전신 쫄쫄이 나오는 유치물인줄 알았는데 배틀스타는 아니더라' 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야말로 편견이 극에 달해 있죠. 디워 이후에는 어떨까요? SF영화는 플롯따위 상관도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널렸습니다.

진심으로 한국 SF를 정말로 살리고 싶으시다면 SF영화를 좋아해서 디워를 본다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역시 지나가다

2007.09.23 23:46:48
*.234.14.72

디워현상에 대해 이건 아니다 라는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인데 이 글을 보니 역시나 였군요. 심형래가 충무로에 대해 깐걸 기사로 봤던 사람입니다. 이제와 아니라고 하면 참 ㅋㅋ

영화업계에 종사하는건 아니고 cg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디워현상의 핵심 키워드중 하나가 cg인데요.

솔직히 디워가 뜬것으로 한국 cg업계가 발전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일반인들의 눈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거기도 회사고 저기도 회사고 똑같이 회사입니다.
사람들 부려먹는 관행이야 달라진 것도 없고 영구아트가 부려먹기로는 소문이 높았죠.

디빠들의 어떤 댓글들을 보면 정신이 나갔죠. 마치 심형래가 한국 cg업계를 구원으로 이끌어줄 간달프라도 되는 양.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쓰기도 무안한데 심형래가 뭐 해준건 아무것도 없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회사는 피고용인이 가진 재능과 실력을 이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지 피고용인을 학습시켜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바보인간

2007.09.24 11:04:52
*.229.102.25

정말 잘 읽었습니다. 댓글도 읽다보니 거의 30분 지나는군요 ㅋ

선뜻 동의가 안되네요.

2007.09.28 17:21:32
*.248.234.28

먼저 전 디워를 안 본 사람입니다.
지금도 볼 생각은 없습니다.영화자체를 보러가지 않습니다.
외화든 국산이든...트랜스포머도 물론 안봤죠.

전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결론적으로 디워는 망했어야 했나 성공했어야 했나...
전 어느정도 성공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디워가 실패했다면 이제 또 당분간 우리나라는 헐리웃 진출을 꿈꿀수 없었겟죠.

네...디워가 잘된 영화도 아니고 마케팅으로 승부한 영화일 수 있습니다.인간극장도 어느정도 작용한게 맞습니다.
하지만,무작정 인간극장+애국심코드만으로 영화가 흥행 할리는 없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쇼박스가 마케팅을 제대로 해서 많은 사람을 낚았든 안 낚았든
주판알을 튕겼든 안 튕겼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영화를 보고 후회할지 안할지 그리고 다음 영화를 기대할지 안할지는
시간이 흐르면 다 정해질 일입니다.

영화가 한편 찍고 끝내는게 아닌 이상 인간극장+애국심코드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아실겁니다.
다음영화도 그 다음영화도 별 발전이 없다면?
그럼 이제 심감독님이 영화 할일은 없겟죠.

이번을 발판으로 더 잘하면?그럼 한국영화에 좋은 것 아닌가요?

모르겠습니다.디워나 심감독님을 비판하는 글들을 여럿보고
논리적인 글들을 많이 봤지만 어느것 하나 동의가 쉽게 되지
않는군요.포장 잘해서 팔아먹었고 낚았다가 대부분인데
이건 무슨 약장사가 한번 물건 팔고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좀 더 다른 관점에서의 비판이 필요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거든요.

운수납자

2007.10.01 18:33:41
*.121.153.16

뭐, 바보가 자기더러 바보라고 하는 경우는 없죠.

Azur

2007.09.30 01:10:23
*.130.36.189

윗분의 댓글은 전체적으로 공감이 안 되지만 특히 마지막 문장이 더더욱 그러네요.

대중 바보 맞습니다. 그 "대중"들은 말이죠.

선뜻 동의가 안되네요.

2007.10.01 08:23:10
*.248.234.28

글쎄요..."대중"을 무시하는 사람 치고 제대로 된 사람은 거의 못 본거 같군요.흔히들 말하는 "먹물" 좀 먹은 사람들 중 특권의식이 있거나 하는 분들이 일반 대중을 무시하죠.
대중은 대중일뿐 이 "대중", 그 "대중" 나누는 것 또한 상당히 거북하군요.그럼 그쪽에 속하지 않은 "대중"은 바보가 아니고 그 쪽 "대중"은 바보다라...
길게 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하뉴녕

2007.10.01 09:22:18
*.176.49.134

대중이 바보이든 바보가 아니든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오직 바보만이 남에게 속고 산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어 보이는군요. 저렇게 위에 경험적 증거를 적어놓아도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더더구나 말이죠. 꼭 이 일이 아니더라도, 속고 사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저도 살면서 마케터들에겐 종종 속아요.

그리고 '독과점' 상황에서의 상품구입 문제는 속느냐 안 속느냐와는 또 다른 겁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의 행태를 중점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인데, 거기다 대고 "소비자가 바보냐?"고 되묻는 것이 과연 소비자를 위하는 길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논지를 자의적으로 협소화시킨 후 정리하고 계신 것 같네요. 저 역시 길게 적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아직도

2007.10.01 12:41:54
*.133.46.228

결국 배아파서 지껄이는 소리네....
왜그리사냐???
쇼박스나 디워나...그게 마케팅이든 뭐든 성공하니 경쟁에서 밀려난 떨거지인생들이 열받아서 함 지껼여보겠다...뭐 그런거네...

솔직하게 좀 써라...디빠고 디까고...너같은 인생떨거지들에 의해서 디워현상이 발현된거야~~뭘 알고 떠들어~~
너같은 떨거지들이 그런 행위만 하지않았더라도..이런 엿같은 현상들은 나타나지도 않았어~~

남탓하지말고...너희같은 실패한 인생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왜 실패하고 말았는지 고민좀해라...

마케팅이 어쩌고...쇼박의 편협한 수완이 어떻고...심씨의 노림수가 어떻고 하기전에...

암튼 실패한 인생들이 참 말이많어~~

erte

2007.10.01 13:18:08
*.99.83.71

우와. 신께서 납시었네. 낄낄. 맘대로 실패한 인생이래;;; 저 분은 얼마나 성공한 인생이시길래 이런 개인 블로그에서까지와서 참견하실까나. 낄낄.

운수납자

2007.10.01 18:34:14
*.121.153.16

심형래씨, 여기 와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ㅁㄴ

2007.10.04 14:07:14
*.223.125.242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건가요

그까짓 영화 한편에 이런 글 쓰는것도 참 웃기네요

디워 영화 본 사람은 전부 다 바보로 만들어버리네

ㅁㄴ

2007.10.04 14:07:53
*.223.125.242

우리 '바보' 대중들은 다 쇼박스에 낚인건가요?

하뉴녕

2007.10.04 14:28:43
*.46.105.45

ㅁㄴ/ 뭘 그렇게 흥분하세요? 저도 영화관봐서 영화봤는데. 영화산업에 별 관심없으시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세요.

이상한 모자

2007.10.04 16:44:38
*.136.138.83

낚인게 그렇게 큰일인가? 디씨랑 네이버에서 맨날 낚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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